|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숲 속 어디쯤인가. 엉클어진 풀이 무성한 터에 사람들이 모였다. 한창 유희 중인가 보다. 흥겹게 춤을 추고 박자를 맞추는 모양이 캔버스 밖으로 번져나온다. 하지만 평범한 서사에 비해 독특한 묘사가 아닌가. 거칠게 그어낸 선이며 경계를 뭉갠 인물의 얼굴과 표정이 못 보던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으니까.
이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식도 있다. ‘콜라페인팅’이란 거다. 두꺼운 종이에 요철이 나올 수 있는 재료를 다채롭게 붙이거나 잉크를 묻혀 찍어내는 ‘콜라그래피’란 판화기법에서 두꺼운 종이만 가져다가 긁거나 누르거나 파내는 식. 그 종이판에 진득한 먹과 갈라진 붓으로 물감을 묻혀낸단다. 판화를 전공한 작가의 독특한 기법인 셈인데, 찍는 게 아니라 그리는 마무리라 콜라페인팅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