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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미국 빅테크 4대 공룡이 일제히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모두 시장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아 주목을 끌었다. NYT에 따르면 애플과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이 이날 발표한 올해 3분기 순이익은 총 380달러에 달했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은 올 3분기 순이익이 113억달러(주당순이익 16.40달러), 매출이 461억 7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59%, 14% 증가한 것이다. 또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망치인 주당순이익 11.29달러, 매출 429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알파벳은 지난 2분기 기업들이 광고 지출을 줄인 탓에 매출이 383억달러를 기록, 창사 이래 처음으로 감소했었다. 하지만 3분기 보기좋게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코로나19 여파에도 3분기 구글의 광고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0% 증가했으며, 유튜브 광고수익도 32%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구글 최고경영자(CEO)는 “더 광범위한 온라인 환경에 부합하는 3분기였다”면서 “이는 우리가 인공지능(AI)과 기타 기술에 대한 많은 투자를 한 결과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매년 7월에 개최하는 ‘프라임 데이’ 행사가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이달 진행됐는데, 3분기 매출에는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실적이라는 평가다. 아마존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기업으로 꼽힌다.
페이스북도 순이익이 79억달러(주당순이익 2.71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2% 증가한 214억 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모두 시장 예상치인 1.91달러, 198억달러를 큰 폭 상회하는 금액이다. 당초 페이스북은 인종차별 콘텐츠 게재 등을 이유로 200여개 기업으로부터 광고 보이콧을 겪는 등 광고 매출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되레 전년 동기대비 22% 늘어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회사인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광고 수익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애플 역시 장 마감 이후 발표한 실적에서 올 3분기 매출 647억달러를 올려 주당순이익 73센트를 거둬들였다고 밝혔다. 이는 레피니티브 예상치인 71센트, 639억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다른 기업들과 달리 기대치와 큰 격차를 내지 못한 것은 5G 아이폰 등 신제품 출시가 지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이폰 매출은 264억4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을 밑돌았지만, 아이패드와 맥 컴퓨터 등이 이를 보완했다. 맥 매출은 90억 3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80억 4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아이패드 매출도 68억달러로 예상치인 60억 1500만달러를 상회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이 역경 속에서도 혁신으로 회계연도를 마무리하고 맥과 서비스의 기록으로 9월 분기 기록을 마감했다”고 자평했다.
한편 4개 기업 모두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내놨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각 기업 주가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알파벳은 시간 외 거래에선 6.50% 급등했다. 반면 애플은 5% 가량 급락했고, 페이스북 주가 역시 3% 가까이 내렸다. 아마존도 1% 이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