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송혜희를 찾아주세요” 25년 찾았지만…父 교통사고로 사망

1999년 평택 버스정류장서 사라진 송혜희
25년간 전국 곳곳에 전단지·현수막 붙여
애타게 찾았지만…끝내 교통사고로 사망
  • 등록 2024-08-28 오후 1:26:35

    수정 2024-08-28 오후 1:30:11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실종된 송혜희를 찾아주세요”

1999년 경기 평택에서 실종된 송혜희씨를 25년간 찾아온 아버지 송길용 씨가 26일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사진=뉴시스)
전국에 딸을 찾기 위한 현수막을 붙이며 25년 간 딸을 찾아온 아버지 송길용 씨가 결국 딸을 만나지 못한 채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모임’ 관계자는 이틀 전 송 씨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생전 송 씨의 시간은 1999년에 멈춰 있었다. 그해 2월 13일 오후 10시 10분 경기 평택 도일동 하리마을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딸 송혜희 씨가 버스에서 내린 이후 행방불명됐기 때문이다.

송 씨는 딸이 실종된 직후 ‘실종된 송혜희 좀 찾아주세요’라고 적힌 현수막을 서울 시내 및 고속도로 휴게소, 수도권 대학가, 지방 교차로 등 사람들이 북적일만한 곳이면 어디에나 설치했다.

또 전국에 있는 아동 보호 시설을 수소문하고 여러 방송에도 출연하며 딸을 애타게 찾아왔다.

그는 트럭으로 호떡 장사를 하며 모은 돈으로 딸을 찾는 데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럭에 딸의 사진을 붙이고 전국을 돌아다녔지만 딸에 대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

송 씨의 아내는 우울증을 앓다 세상을 먼저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송 씨는 생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부부는 딸을 잃고 생업을 포기했다. 애 엄마한테는 우울증이 왔다. 2006년 어느 날 나갔다 돌아와 보니 전단을 끌어안고 있었고 옆엔 농약이 있었다”고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죽기 전에 혜희를 한 번 보고 싶다”고 애틋한 마음을 나타냈다.

그는 “‘잘 키웠느니 못 키웠느니’ ‘좋은 대학 가느니 마느니’ 나한텐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내가 죽기 전에 찾을 수 있을까 그게 걱정이다”라는 애끓는 마음을 나타냈지만 끝내 딸을 찾지 못한 채 사망하고 말았다.

송씨의 빈소는 평택 송탄제일장례식장에 차려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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