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등급 낮은 한우 비싸게 팔아” vs 대형마트 “엉터리 조사” 반발

한국소비자원, 추석 한우선물세트 가격비교
“1+등급 한우갈비, 1++등급보다 비싸”
대형마트들 반발…“단순 비교 안돼”
소비자원 “‘마트 잘못’ 지적 아냐, 꼼꼼한 선택 도우려”
  • 등록 2023-09-12 오후 3:16:23

    수정 2023-09-12 오후 7:38:28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추석을 앞두고 대형마트에서 한우 선물세트 일부 제품을 소고기 등급이 높은 제품보다 더 비싸게 팔고 있다는 한국소비자원 지적에 대형마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선물세트의 구성, 정육과정의 비용 등이 각기 다른데도 단순 비교했다는 것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소비자원은 12일 “한우 선물세트 92개의 등급별 100g당 평균가격은 등급이 높을수록 비싼 걸로 나타났다”면서도 “일부 한우 선물세트 각각의 100g당 가격을 비교하니 낮은 등급의 선물세트가 더 비싼 경우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0~20일 주요 대형마트 4개사에서 판매한 선물세트 가격을 비교한 결과다.

소비자원은 한우 갈비세트의 경우 홈플러스에서 판매 중인 1+등급의 ‘농협안심한우 명품갈비세트’ 100g당 가격이 1만2592원으로 1++(7) 등급인 이마트 ‘피코크 횡성축협 한우 갈비세트’(1만1875원)보다 717원 더 비쌌다고 지적했다. 한우 등심세트는 1+등급인 이마트 ‘피코크 고수의 맛집 대도식당 세트’의 100g당 가격은 3만원으로 1++(7) 등급인 하나로마트 ‘이천축협 한우 꽃등심세트’(1만1066원)보다 1만8934원 비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품 구매 시 다른 등급의 상품과도 가격을 꼼꼼히 비교해서 선택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대형마트 업계는 이에 대해 “단순 비교한 조사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즉각 반발했다.

이마트(139480)는 “‘피코크 고수의 맛집 대도식당 세트’는 60년 업력의 유명 한우 식당 ‘대도식당’과의 협업을 통해 하루 30세트 한정 판매하는 프리미엄 상품”이라며 “단순히 등심 덩어리로 판매하는 게 아니라 살치살, 새우살, 알등심, 등심덧살 등 등심을 부위별로 세분화해 섬세한 맛을 살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랜 경력의 전문가가 불필요한 지방과 근막 등을 모두 걷어내고 부위별로 세분화해 일반 등심 선물세트과 비교하면 노력과 시간이 크게 소요된다”고 반발했다. 프리미엄상품으로 다른 일반 등심 제품과 단순비교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등급 낮은 한우 갈비세트를 이마트보다 비싼 가격에 팔고 있단 지적을 받은 홈플러스도 “구성이 전혀 다른 상품을 비교했다”고 비판했다.

홈플러스 측은 “우리 회사 상품은 불갈비(구이용)와 갈비찜용으로 구성된 세트”라며 “불갈비(구이용) 상품은 사람이 수작업으로 갈비를 하나하나 포를 떠서 칼집을 낸 상품이다. 일반 찜갈비 제품보다 고가이기 때문에 가격 비교가 어렵다”고 했다.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도 “포장이나 디자인방식까지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데 단순·획일적으로 가격을 비교하는 건 엉터리 조사 방식”이라고 목소리를 보탰다.

이에 대해 소비자원 관계자는 “일반적인 소비자들은 소고기 등급을 가장 큰 가격결정 요인으로 여기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걸 보여준 것”이라며 “마트들이 잘못했으니 고쳐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선물세트를 구매할 때 등급과 가격을 꼼꼼히 따져서 선택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소비자원 조사에서 한우 선물세트는 가격대별로 10만원대가 37.0%(34개)로 가장 많았고, 20만원대 및 30만원대가 각 19.6%(18개), 10만원 미만 9.8%(9개) 순이었다. 등급별로는 1+등급 및 1등급은 10만원대 상품이, 1++등급은 30만원대 상품이 많은 걸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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