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장문에 따르면 정 전 실장은 지난 2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3부(강백신 부장검사)의 소환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조사 담당이 아닌 옆 방 검사가 변호인이 도착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 전 실장을 불러 “차담을 하자”며 면담을 시도했다.
해당 검사는 잠시 후 변호인이 도착하자 정 전 실장에게 ‘본인을 위해 뭐가 좋은지 생각해야 한다. 진실을 진술해 달라. 면담도 구두조사의 일환’이라며 회유성 면담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은 “면담도 조사라면 조서로 남겨달라”고 요청하자 면담이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변호인은 “헌법상 형사 변호사 제도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반헌법적 위법 수사”라며 “윤석열 검사 정부는 그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이런 위헌적 겁박 수사로 조작한 것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 전 실장은 그 어떤 회유, 공작적 수사에도 굴하지 않고 재판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며 “검찰의 위법 수사가 반복된다면 그대로 좌시하지 않고 법에 따라 보장된 모든 조처를 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검찰 관계자는 “면담은 정 전 실장 동의 상태로 진행되다가 중단됐다”며 “회유, 협박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모든 정상적인 수사 절차에 악의적 프레임으로 일관해 유감”이라며 “구체적인 내용까지 밝힐 수 없으나 조서에 해당 내용이 정리돼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회유 의혹이 제기된 정성호 민주당 의원과의 장소변경 접견에 대해서도 “면담 참여 교도관 조사를 통해 내용을 재확인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영장에 필요한 사항을 기재했다”며 “진술 회유와 실체관계를 은폐, 왜곡하도록 종용한 정황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정 전 실장의 변호인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접견 과정에서 그 어떤 회유 제안도 받은 사실이 없었다”며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의 근거로 악용하기 위해 정 전 실장과 변호인의 대화 내용을 왜곡하고 이를 언론에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정 전 실장이 정 의원에게 실제 들은 말은 ‘사건 내용은 본인이 가장 잘 아니까 알리바이가 있으면 기억을 되살려서 변호사에게 말해줘야 한다. 이 대표가 이 역경을 이겨내려면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위대한 정치인이 될 수 있다’는 위로였을 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