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코비드'로 직장 생활 포기한 미국인 100만명 달해

코로나 감염후 최소 3개월 이상 만성 후유증 시달려
일부는 장애인 수준…재택근무·유연한 근무 도입 불구
360만명 직업 포함 인생 계획 송두리째 바뀌어
"2년래 완전 회복 사례 없어…평생 앓을 수도"
  • 등록 2024-08-27 오후 3:17:10

    수정 2024-08-27 오후 3:17:1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에서 ‘롱코비드’ 때문에 직장에서 밀려난 근로자가 100만명에 달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AFP)


미국의 인구조사국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8세 이상 미국 성인 가운데 8.9%가 롱코비드에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11명 중 1명 꼴이다. 남성은 7.3%, 여성은 10.3%로 각각 집계됐다.

롱코비드는 코로나 감염 이후 후유증이 최소 3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를 뜻한다. 대표 증상으로는 피로, 기억력 감퇴, 호흡 곤란, 집중력 저하 등이 있다. CDC는 홈페이지에서 경미한 증상부터 심각한 증상까지 종합적 치료가 필요한 다양한 만성 질환은 물론 심할 경우엔 장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심각한 질병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달 뉴잉글랜드저널에 발표된 연구 논문에 따르면 팬데믹 초기, 즉 백신이 배포되기 전에 감염된 경우 롱코비드에 걸릴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CDC는 감염 또는 재감염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한참 뒤에야 증상을 확인하고 롱코비드에 걸린 것을 깨닫는 경우도 상당하다고 경고했다.

직장이나 일상 생활 복귀 여부는 증상이 얼마나 심한지에 따라 나뉘지만, 약 100만명은 직업 커리어가 송두리째 바뀐 것으로 경제학자들은 보고 있다. 미국 성인의 5%가 넘는 규모다. CDC의 최근 조사에서도 약 360만명이 롱코비드 때문에 일상 생활이나 직장 등의 활동을 ‘상당 수준’ 변경했다고 보고했다.

롱코비드에 걸린 뒤 직장 생활을 포기한 아니샤 세카르는 “가끔 가족 또는 친구들과 얘기할 때마다 소외감을 느낀다. 그들은 삶의 이정표를 향해 얼마나 나아갔는 얘기하는데, 나는 할 얘기가 없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한창 경제활동을 해야할 연령에서 롱코비드에 걸린 비중이 작지 않다는 것이다. 18~29세 8.2%, 30~39세 8.8%, 40~49세 9.7%, 50~59세 10.6%, 60~69세 8.4%, 70~79세 7.2%, 80세 이상 7%로 각각 조사됐다.

롱코비드에 걸린 경우 상당수는 장애인으로 분류된다. 미 인구조사국 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미 성인 가운데 4.4%는 롱코비드로 활동에 ‘조금이라도’ 제약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수준의 제약은 1.4%로 집계됐다.

기업들이 팬데믹 이후 적용하기 시작한 원격(재택) 근무, 유연한 근무시간 등은 롱코비드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이 업무에 복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장애인 고용은 2019년 7월 570만명에서 올해 7월 740만명으로 증가했는데, 이들 대부분이 롱코비드에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 스탠포드대학의 경제학 교수인 니콜라스 블룸은 “재택근무 옵션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WSJ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지 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며 “롱코비드에 걸린 경우 2년 안에 완전하게 회복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대학교의 명예교수인 폴 볼버딩 박사는 “우리는 아직도 매주 (새로운 증상 등을) 배우고 있다”며 “일부 사람들은 평생 롱코비드를 앓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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