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감성과 효율성’ 그 사이…‘아이폰SE’의 매력은?(영상)

3세대 ‘아이폰SE’, 감성 중시 마니아층 공략
아이폰13에도 들어간 ‘A15 바이오닉’ 탑재
라이브텍스트·카메라 모드 등 다양한 기능
4.7인치 화면 답답, 카메라 종류도 단조로워
  • 등록 2022-04-04 오후 2:42:30

    수정 2022-04-04 오후 2:43:18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감성과 효율성. 애플 ‘아이폰SE’는 그 사이에 있는 상당히 애매한 위치의 스마트폰이다. 애플 창업자 고(故) 스티븐 잡스식(式) ‘아이폰’의 감성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아이폰SE’의 정체성은 ‘저렴한 가격+적절한 성능’으로 꼽을 수 있다.

애플의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는 50만원대 가격으로 최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 ‘A15 바이오닉’을 사용할 수 있다. 디자인은 전 세대 제품과 크게 달라진 게 없지만 ‘두뇌’가 더 똑똑해졌다는 게 특징이다. 각종 인공지능(AI) 및 카메라 관련 기능이 이전 세대 제품대비 향상됐다.
‘아이폰SE’ 3세대의 전후면. (사진=김정유 기자)


홈버튼·터치ID·작은 화면…과거 감성 물씬

4일 애플로부터 대여 받은 ‘아이폰SE’의 첫인상은 ‘감성’ 그 자체였다. 기자의 인생 첫 스마트폰은 ‘아이폰4S’였는데 이번 3세대 ‘아이폰SE’를 보니 당시의 기억이 떠오르기 충분했다. 과거의 추억을 되살리는 외관, 분명 실용성보다는 감성적인 부분이 컸다. 무게도 140g 정도에 불과해 휴대할 때 가벼운 느낌을 받는 것도 좋았다.

이런 면 덕분에 ‘아이폰SE’는 50만원대 보급형폰이지만 마니아층이 두텁다. 애플의 최신 제품에선 볼 수 없던 홈버튼이 탑재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엄지손가락을 홈버튼에 대고 지문인식을 하는 ‘터치ID’ 기능도 오랜만에 경험했다. 홈버튼 없이 얼굴로 인식을 하는 ‘페이스ID’를 채용한 애플의 최신 프리미엄 제품(아이폰13 등)들과 다른 점이다.

애플은 ‘아이폰SE’ 출시 당시 저렴한 가격에 최신 칩셋 성능을 경험할 수있다는 부분에 홍보 포인트를 뒀다. 실제 애플은 ‘아이폰13’에 탑재된 최신 칩셋 ‘A15 바이오닉’을 ‘아이폰SE’에도 활용했다. 게임 구동과 앱 실행 등에 있어 빠른 속도가 특징이다. 또한 다양한 사진 촬영 모드, 배터리 사용시간 향상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 고사양 모바일 게임 ‘원신’을 구동해보니 ‘A15 바이오닉’의 성능을 경험할 수 있었다. 게임내 캐릭터 이동 및 전투시 부드러운 프레임을 선보였고, 인게임 애니메이션상에서도 매끄러운 모습을 보였다.
‘아이폰SE’에서 구동해 본 고사양 게임 ‘원신’. (영상= 김정유 기자)
A15 칩셋 탑재, 막강 두뇌 강점

카메라로 다양한 언어를 파악하고 번역까지 가능한 ‘라이브텍스트’ 기능도 ‘아이폰SE’에서 사용할 수 있다. 원하는 곳 어디든 라이브텍스트 기능을 켜면 다양한 언어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아직 한글은 지원하지 않는 건 아쉬운 대목이다.

이번 3세대 ‘아이폰SE’에서 또 바뀐 점은 5G 지원이다. 2세대 제품까지는 4G만 지원했다. 5G 지원으로 빠른 업·다운로드는 물론 고화질 페이스타임(영상통화)도 할 수 있다. 자체 운영체제(OS)인 iOS15상에서 개선된 5G 최적화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카메라 성능도 이전 세대에 비해 향상됐다. 최신 칩셋 탑재로 더 다양한 상황에서 디테일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딥퓨전’의 경우 사진의 모든 부분에서 질감을 최적화 해줬고, ‘스마트 HDR 4’는 색대비가 심한 경우에도 개별적인 보정을 자동으로 진행해 자연스러운 결과물을 보여줬다. 저조도 환경에서도 생생한 인물 사진을 만들어낸다.

‘아이폰SE’에서도 사용 가능한 라이브텍스트 기능. (사진=김정유 기자)
답답한 화면, 배터리 용량 아쉬워

분명 감성적인 측면에선 ‘아이폰SE’만의 강점이 있다. 그럼에도 대화면에 길들여진, 마니아가 아닌 다수의 소비자들 입장에선 다소 답답할 수 있다. ‘아이폰SE’의 화면 크기는 4.7인치에 불과하다. 최신 프리미엄폰들의 화면 크기가 6인치 이상임을 감안하면 체감이 더 된다.

더불어 사면의 베젤이 나날이 얇아지고 있는 현재 트렌드와 달리 ‘아이폰SE’는 위아래 베젤 두께가 여전히 두껍다. 가뜩이나 기기 크기가 작은데, 화면까지 예전 스타일 그대로여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다른 보급형폰들에도 기본적으로 탑재되는 망원, 광각 등 다양한 카메라 렌즈(후면 1200만 화소 카메라 1개)가 탑재되지 않았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배터리 용량은 전작대비 10% 늘어난 2018mAh다. 2년 전 제품에 비해 늘어난 것이지 최신 스마트폰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용량이 적다. 최근 삼성전자가 공개한 보급형폰 ‘갤럭시 A53’의 배터리 용량만 해도 5000mAh다. ‘아이폰SE’로 ‘원신’ 같은 고사양 게임을 1시간 이상 돌리면 배터리 용량이 약 30~40% 줄었다. 다만, 발열 문제는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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