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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유·무선 통신회사인 KT(030200). 그런데 디지털 플랫폼 분야 매출이 통신 매출을 맹추격하고 있다. 올해 1분기, KT 별도 기준으로 통신 서비스 사업에서 2조 8732억원을, 디지털 플랫폼 사업에서 1조 889억원을 벌었다. 여기에 단말 매출 6463억원을 더해 KT는 1분기 별도 기준으로 매출은 4조6084억원을 거뒀다.
KT가 1분기 동안 디지털 플랫폼 사업에서 1조 넘게 매출을 올린 것은 구현모 KT 대표이사(사장) 취임이후 선언한 디지코(DIGICO·Digital Platform Company) 전략이 성공을 거뒀음을 의미한다. 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수익 향상뿐 아니라, AI(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분야 사업도 본격적인 성장세에 돌입한 걸 보여준 셈이다.
이 같은 미래 사업에 대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와 그룹사 실적 향상 덕분에, KT는 연결기준으로 1분기 매출 6조 2,777억원, 영업이익 6,266억원 등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KT 영업익이 6000억 원을 돌파한 것은 2010년 2분기 연속을 기록한 뒤 12년 만의 일이다.
여기에는 엔데믹 분위기 속에서 소비심리 회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5% 매출 성장을 이룬 BC카드, 나스미디어·KT알파·KT스튜디오지니 등 콘텐츠 자회사들의 약진(매출 35.5% 성장), HCN인수와 알뜰폰 진출로 성장세인 KT스카이라이프(매출 44.2% 성장)등 주요 자회사들도 기여했다.
디지코 B2C, B2B모두 성장
KT는 별도기준으로 디지털 플랫폼 사업에서 B2C 분야는 5493억원, B2B 분야는 539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디지코 B2C에는 미디어(IPTV, 시즌 OTT, 미디어 기타)와 모바일 플랫폼(모바일 결제, 인증, 핀테크 등 금융플랫폼과 앱마켓 통신과금 간편결제 등 콘텐츠 마켓과 IoT)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 늘었다. 물론 아직 최대 효자는 IPTV다. IPTV에서 4863억원의 매출을 올려 성장을 견인했다.
9조원 컨택센터 시장, AI컨택센터로 전환중
김영진 KT CFO는 이날 열린 1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컨택센터(콜센터) 전체 시장이 연 9조 원 규모인데 점차 AI컨택센터(AICC)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내 최대의 고객센터를 AI를 활용해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솔루션을 개발해 금융·보험사에서 공공·유통, 구독서비스, 소상공인 대상 통합 솔루션 서비스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클라우드·IDC 사업 역시 KT의 미래 사업으로 안착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김 CFO는 “IDC(인터넷데이터센터)는 디지털전환 가속화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여건이 계속 조성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KT는 14개 센터를 지닌 국내 최대 사업자”라고 했다.
또 “이런 경쟁력에 국내 최대 네트워크와 클라우드를 결합해 제공한다”면서 “최근에는 국내 최대 MSP인 메가존클라우드와 제휴해 시너지를 만들고 있다. KT는 ‘25년까지 100메가와트를 추가로 확보해 IDC 리더십을 공고히 할 예정이다. 클라우드 시장 리더십을 위해 제휴를 활발히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