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2차 전지 관련주가 조정기에서 벗어날 반등 포인트에 관심이 모아진다. 배터리 안정성과 수익성을 비롯해 펀더멘탈(기초체력)으로 이어지는 견조한 전기차 업황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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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화학(051910), 삼성SDI(006400), SK이노베이션(096770) 주가는 이날까지 약 한 달간(20거래일) 각각 17.94%, 13.33%, 25.66% 감소했다. 이들 3사는 장 초반 미국 나스닥 시장 대표 기술주인 테슬라의 주가 반등세에 힘입어 모두 강세를 보였지만, 점차 상승폭을 줄였다. LG화학(89만1000원)은 전일 대비 3.48% 올랐지만, 삼성SDI(63만6000원)는 보합 마감했고 SK이노베이션(22만6000원)은 1.74% 빠졌다.
2차 전지 관련주는 전기차 관련 이슈에 조정을 겪고 있는 형국이다. 테슬라 이슈가 가장 컸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상승 우려로 고평가 종목으로 꼽히는 테슬라에 대한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전기차 배터리 관련주 모멘텀이 흔들렸다. 9일(현지시간) 금리가 다시 하락하면서 테슬라의 주가가 오랜만에 19.64% 급등했다. 다만 당분간 금리 상승 우려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어서 이에 따른 주가 변동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은 전기차 업황에 변수가 됐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올 1분기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규모를 약 100만대로 추정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를 포함한 전기차 제조사들이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라 판매 지연과 생단 중단을 겪으면서 투자 심리에 부담이 됐다”고 설명했다.
회복세는 언제?…‘업황·안정성·수익성’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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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 이들 종목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우선 △배터리 기술력·수익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화재 발생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이고, 전기차용 배터리 마진을 키워야 한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견조한 전기차 업황이 장기적으로 주가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 올해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얼마나 빨리 해소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해 예상치를 넘었던 전기차 판매량으로 올해 시장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단기간 전기차 생산 차질 발생 가능성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장 연구원은 “파운드리 업체들의 추가 캐파 증설 여부와 애플리케이션별 할당 정도를 추정하기 어렵다”면서도 “하반기 수급이 완화된다면,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장기 성장성을 감안한 매수세 유입으로 주가의 긍정적인 움직임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 추가로 가격 조정이 급하게 일어나거나, 2분기까지 기간 조정으로 이어지는 경우 하반기 회복을 감안한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에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원통형 배터리의 극심한 공급부족과 배터리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우려도 2차 전지 업황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