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도는 코스닥 대책]'유인책 없이 투자'…기관 등 돌렸다

올들어 개인만 2.4조 순매수…지수 하락에 '손실'
KRX300지수·벤처펀드 효과 미미
상장 요건 완화…평판 훼손·우량기업 이탈 가능성↑
"기관 유인 위해서는 체질개선 선행돼야"
  • 등록 2018-06-28 오전 4:00:00

    수정 2018-06-28 오전 4:00:00

기간: 1.2~6.26 자료: 마켓포인트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연초 930포인트까지 상승했던 코스닥지수가 5개월여만에 830선까지 꺾이면서 ‘코스닥활성화대책’이 무용지물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책의 핵심은 기관 투자자를 유인하는 것이었지만 연기금 등 주요 기관투자자의 자금유입은 미미하고, 상장 문턱을 대폭 낮췄음에도 테슬라 2호 기업조차 등장하지 않고 있다. 지수는 바이오기업의 분식 회계 논란과 각종 대외 불확실성으로 뒷걸음질치면서 대책만 믿고 달려든 개미들만 고스란히 손실을 떠안을 처지다.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6일까지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 3330억원, 외국인은 4230억원을 각각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2조 4090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코스닥활성화대책 기대감이 컸던 1~2월에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유입된 자금은 2조 830억원에 달한다. 지난 연말 연초, 활성화 기대감으로 큰 폭 상승했던 지수가 이후 800선으로 밀려난 것을 고려할 때 개인의 투자 손실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활성화 대책이 기관 참여를 유도하기에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정부가 내놓은 기관 유인책으로는 △코스피와 코스닥의 대표 통합지수 ‘KRX300’ 지수 출시 △코스닥 벤처펀드 및 스케일업 펀드 출시 △연기금 코스닥 차익 거래시 증권거래세(0.3%) 면제 등으로 볼 수 있다.

이중 KRX300 지수는 지난 2월 초 출시됐고, 현재 이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는 1조원 규모다. 하지만 아직 연기금 등에서 벤치마크지수를 변경했다거나 KRX300 ETF를 적극 매수한 사례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코스닥벤처펀드 역시 출시 후 3조원 가까운 자금이 몰렸지만 전환사채(CB) 중심의 묻지마 투자 등으로 자금이 신주에만 몰려 코스닥 시장에 실제 유입되는 자금은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수익률도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자금 유입세도 꺾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연기금 등 기관을 끌어들이기 위해 마련한 증권거래세 면제는 시행조차 못하고 있고, 상장사 유치 확대도 바이오주 거품논란 등에 겉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익성과 안정성을 모두 고려해 자금을 운용해야 하는 연기금이 변동성이 큰 코스닥 비중을 늘릴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다. 이종우 이코노미스트(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는 “단발적이고 외적 효과만을 노린 대책으로는 기관 투자를 유인할 수 없다”며 “좋은 기업 유치로 시장에 믿음을 주고 체질개선을 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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