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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임을 위한 행진곡' 함께 부르는 여야

尹·국힘, 5·18 기념식 전원 참석해 노래 함께 불러
李·朴 '합창' vs 文 '제창'…역사적 논란에 마침표
검수완박·청문회·추경 대립 끊고 '협치' 첫 단추
  • 등록 2022-05-18 오전 5:00:00

    수정 2022-05-18 오전 5:00:00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한국의 정치권은 이 노랫말을 부르는 쪽을 진보, 부르지 않는 쪽을 보수로 분류했다. 가사 한 줄로 진영이 갈리는 비극은 이제 과거형이 된다. 2022년 5월 18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 전원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제42주년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다. 역대 보수정권 최초의 일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시정연설을 마친 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정치 행사에서 합창은 노래가 공연되는 무대를 참석자들이 함께 관람하는 형식이지만, 제창은 참석자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며 메시지를 공유한다는 의미까지 갖는다. 2009년 이명박 정부가 변경한 합창 방식을 박근혜 정부가 일부 변경해 지속했고, 문재인 정부 때 다시 제창으로 회귀한 세월만 총 14년이다. 이제 합창이냐 제창이냐를 둔 논란도 마침표를 찍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라디오에서 “5·18 기념식에 참석하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당연히 제창해야 한다. 저희도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제창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전후 여야는 사사건 대치해왔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으로 불리는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 인사청문회,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추가경정예산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서 대립해왔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랬던 여야가 모처럼 한목소리를 내는 일이 다름 아닌 ‘임을 위한 행진곡’이라는 건 더 반가운 일이다. 6·1 지방선거를 앞둔 지지율 견인책이라는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이어진 소모적인 논쟁을 누군가는 끝내야 할 때다.

코로나19, 경제위기, 대북위협 등 민생을 위협하는 과제는 여나 야 어느 한 쪽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다. ‘여소야대’ 정국에서의 ‘협치’는 필수적이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이 광주에서 함께 부르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진영의 벽을 넘어 국민 통합을 이뤄낼 첫 단추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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