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를 키우는 투자지표]`출렁·흔들·덜컹` 증시 변동성 높이는 신호들

풋콜 레이쇼, 과매수권에서 벗어나는 국면
공포지수도 30선 안팎으로 올라
공포와 탐욕지수..탐욕에서 `중립`으로 가는 중
  • 등록 2020-09-12 오전 5:00:00

    수정 2020-09-12 오전 5:00:0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3월 폭락했던 증시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왔는데 이달 들어선 흔들림이 커지고 있다.

이번 미국 증시 조정이 단기간에 그칠지, 약세장 전환으로 이어질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시장참가자들의 심리는 점점 몸을 사리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점차 약해지고 있고 공포지수는 30선 안팎까지 올라섰다. 증권가에선 향후 한 달간 나스닥 지수가 15~20% 가량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CNN의 공포와 탐욕지수 현황


◇ 투자 심리, ‘닥치고 낙관’에서 벗어났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 지수가 이달 들어서만(10일까지) 7.3% 가량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6% 떨어졌다.

나스닥 지수는 이달 2일 장중 1만2074.07까지 올라 연 저점(6631.42) 대비 82.1%나 급등했다. 그러나 2일을 기점으로 10일(종가 1만919.59)까지 9.6%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 상승의 일등공신인 테슬라는 연초 이후 8월말까지 무려 6배 가까이 급등했으나 이달 들어서만 25.5% 하락했다.

미국 증시의 하락 조정에 비해선 국내 증시는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에 조정이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증시 투자 심리가 흔들리면 국내 증시도 마냥 안심하긴 어렵다.

미국 증시 과열론에 소프트뱅크, 개인투자자들의 콜옵션 대거 투자 소식까지 겹치면서 ‘거품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콜옵션 매수자가 많다는 것은 주가 상승에 베팅을 하는 세력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거래 상대방은 콜옵션 매도 포지션을 취할 테고 이들은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실물 주식을 사들여야 하는데 이 부분이 최근 기술주 강세의 원인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만약 옵션 만기가 도래해 포지션 청산이 일어날 경우 콜옵션 매도 헤지를 위해 사들였던 기술주 역시 매도가 출회되면서 하락 조정을 겪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문제는 증시 낙관론에 서서히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점이다. 투자 심리가 바뀌고 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한 달 전만 해도 25선 이하를 기록했으나 이달 3일 33.60까지 치솟더니 10일엔 29.71로 내려 앉은 상태다. 공포지수가 상승하면 증시 하락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CNN머니의 ‘공포와 탐욕지수(Fear&Greed index)’는 숫자 100에 가까울수록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높은 것인데 10일 59로 한 달 전 71보다 ‘중립(Neutral)’ 쪽에 가까워졌다. 낙관론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풋옵션 거래량을 콜옵션 거래량으로 나눈 비율인 ‘풋콜 레이쇼(Put/Call ratio)’는 0.6 이하가 되면 ‘과매수권’, 즉 콜옵션 비중이 많아져 주가 상승 기대로 투자 심리가 쏠려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풋콜 레이쇼가 8월초 0.42에서 0.62로 올라섰다. 점차 과매수권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마냥 기대하던 시각들이 점차 바뀌고 있음을 시사한다.

달러 약세 기조도 멈춰섰고 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위험자산 선호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달러, 유가 등 매크로 변수가 흔들리고 있다”며 “달러인덱스 지수는 8월 들어 92선 부근에서 약세가 제한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해지고 있고 국제유가는 7월 이후 배럴당 40달러선에서 움직였으나 이달 40달러를 하회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최근월물은 배럴당 37.30달러로 12.5% 하락했다.

“나스닥, 10월 7일 전까지 15~20% 하락 전망”

증권가에선 증시의 단기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남중 연구원은 “9월 한 달간 미국 증시의 가격 조정은 불가피하다”며 “나스닥 지수가 고점을 형성한 9월 2일을 기준으로 닷컴 버블 시기 하락폭과 하락일수, 유동성 변수를 고려하면 10월 7일 이전에 15~20% 가량의 하락폭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3월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증시 폭락이 2008년 금융위기와 유사한 패턴이었다면 9월 증시 조정은 2000년 닷컴 버블 패턴과 동일선상에 놓여 있다는 게 문 연구원의 설명이다. 2000년 3월 10일 닷컴 버블이 정점을 찍고 25거래일간 하락하더니 그해 4월 14일 저점을 형성했다. 고점 형성 후 나스닥 지수의 하락률은 -34.2%로 닷컴 버블 당시 상승폭(87.8%)의 39% 수준에서 하락 되돌림이 나타난 바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16년 이후 최근 5년 간 S&P500과 코스피의 조정 국면을 보면 대체로 한 달 정도에 걸쳐 10% 내외 하락을 보였다”며 “8월 중순을 고점으로 보면 9월 중하순까지 조정 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정폭은 4~5%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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