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무덤' 경기지사, 이재명 선전에 '꽃길' 되나[지방선거 D-50일]

민선 경기지사 6명 중 5명 대권도전
서울보다 많은 인구, SNS로 일반 유권자 접점도 늘어
  • 등록 2022-04-12 오전 6:00:00

    수정 2022-04-12 오전 6:00:00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대권가도의 무덤이 아닌 꽃길이 되게 하겠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경기도를 방문해 한 말이다. 지금까지 대권에 도전한 경기지사 출신 잠룡들이 모두 고배를 마셨지만, 자신이 반전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결국 그의 도전은 ‘24만표의 벽’을 넘지 못했고, 경기지사는 여전히 ‘대권가도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를 향한 경쟁은 치열하다. 서울시장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던 과거에 비해 이 고문의 선전으로 충분히 대권을 노려볼 만 하다는 인식이 생겼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달 10일 새벽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들어서며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
1995년 지방자치제가 도입된 후 경기지사에 이름을 올린 인물은 총 6명이다. 이 중 무려 5명이 대권에 도전했다. ‘경기지사 대권 잔혹사’의 시작은 민선 1기 경기지사인 이인제 전 지사다. 그는 1997년 15대 대선을 시작으로 2007년 17대 대선까지 내리 대권에 도전장을 내미는 등 총 네 차례에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첫 대선에서는 당시 한나라당 당내 경선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패배한 후 경선에 불복해 출마해 낙선했고, 다음 대선에서는 새천년민주당으로 옮겨 경선을 치렀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진 후 탈당했다. 17대, 19대 대선에도 참여했지만 각각 본선과 경선에서 패배해 무대 뒤로 물러났다.

손학규 전 지사도 여야를 오가며 대선에 참여한 대표적 인물이다. 한나라당 소속으로 대권 행보를 이어가다 탈당해 대통합민주신당을 창당, 17대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당시 정동영 후보에게 지면서 고배를 마셨고, 다음 대선에서는 민주통합당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선에서 패배했다. 이후 19대 대선과 20대 대선에 각각 국민의당과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대권과는 거리가 멀었다.

손 전 지사의 뒤를 이었던 김문수 전 지사와 남경필 전 지사도 대선 레이스에 참가했다. 김 전 지사는 18대 대선 새누리당 소속으로 대권에 도전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패배해 물러났고, 남 전 지사는 19대 대선에서 바른정당 경선에서 낙마했다.

수 차례 전직 경기지사들의 도전 끝에 가장 대권에 근접한 인물은 이재명 고문이다. 그는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고배를 마신 후 20대 대선 민주당 후보로 최종 선출, 역대 최소 표 차이 박빙의 승부를 만들었다. 당연하게도 경기지사 출신으로 최고의 성적이다.

이 고문의 선전의 배경에는 경기도의 위상 변화와 관련이 있다. 지난 대선 기준 경기도의 유권자 수는 1142만여명으로 전체의 25.9%를 차지했다. 이는 서울(833만여명, 18.9%)을 훌쩍 넘는 수치다. 여기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미디어 환경 변화도 영향을 끼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서울보다 인구가 많은 경기도가 보다 중요한 지역이 되기도 했다”며 “비교적 기성 언론의 외면을 받으면서 과거 경기지사들의 대선은 다소 어려웠지만, 이젠 SNS의 발달로 본인의 능력에 따라 큰 꿈을 꿀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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