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에 장사 없다'…저변동성株 투자 로우볼 펀드도 휘청

"조정장에도 손실 제한적" 로우볼 전략 무색
코스피 지수 하락률보다 더 큰 손실 기록
증권가 "상품별 특성 고려, 장기적 시각 필요"
  • 등록 2019-08-08 오전 5:50:00

    수정 2019-08-08 오전 5:50:00

주요 로우볼 ETF, 펀드 수익률 추이 (자료 = 에프앤가이드)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이달 들어 각종 대외 악재에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 로우볼(Low Volatility, 저변동성) 지수를 추종하는 ETF와 펀드 수익률도 고꾸라졌다. 변동성이 비교적 낮은 종목에 분산 투자해 증시 급락장에서도 손실을 최소화하는 ‘로우볼 전략’의 의미가 무색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변동성주로 꼽혔던 종목도 증시 폭락을 피하지 못하고 같이 급락세를 탔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기에는 로우볼 전략이 유용하다고 조언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로우볼 ETF와 로우볼 펀드의 최근 1달 간 평균 수익률은 각각 -8.61%, -5.49%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기준으로도 ETF가 평균 -5.75%, 펀드가 -5.83%의 손실을 기록해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의 낙폭인 4.6%보다도 저조한 성과를 올렸다.

로우볼은 변동성이 낮은 종목들이 조정장에서 상대적으로 덜 떨어졌다는 점에 착안해 고안한 전략이다. 실제 대표적인 로우볼 지수인 코스피200 로우볼 가중지수는 이달 들어 3% 하락하는데 그쳐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낙폭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코스닥150 저변동지수 역시 9% 하락해 코스닥지수 낙폭 12%에 비해 선방했다.

그럼에도 로우볼 ETF와 펀드가 선방하지 못했던 데에는 최근 증시 흐름이 조정장 수준이 아닌 폭락장이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패닉에 빠져 투매양상을 보이는 장에서 저변동성 주식도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란 설명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낙폭이 심할 때는 구성하고 있는 종목의 영향으로 로우볼의 수익률도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로우볼로 분류되는 보험, 자동차, 은행, 유틸리티 업종은 이달 들어 2~5%대 급락세를 보였다. 로우볼 포트폴리오 내 종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005930)는 이달 들어 5 % 가까이 떨어졌고 이밖에 주요 투자대상인 기아차 역시 5% 하락세를 보였다. 신한지주(-4.98%)와 KB금융(-9.23%), 한국가스공사(-6.40%) 역시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비교적 수익률이 괜찮았던 로우볼 ETF나 펀드는 다른 전략을 혼용했거나 채권 비중을 크게 가져간 덕에 수익률 방어에 성공했다. 연초 이후 유일하게 플러스를 기록, 가장 나은 수익률(1.04%)을 보인 ETF는 KB자산운용의 ‘KBSTAR 모멘텀로우볼ETF’였다. 이 ETF는 에프앤가이드에서 산출하는 ‘FnGuide 모멘텀&로우볼 지수’를 추종하는데, 이는 최근 수익률이 높은 모멘텀 지표와 저변동성 지표 모두를 고려해 그나마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구성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의 비중이 26.94%로 가장 높지만 KT&G(033780), SK텔레콤(017670) 등 고배당주를 포함했기 때문에 수익을 낼 수 있던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펀드 중에서 가장 수익률이 나은 상품은 흥국자산운용의 ‘흥국공모주로우볼채움플러스증권투자신탁 1[채권혼합]C-i;’로, -1.40%에 그쳤다. 이 펀드는 신탁 재산의 30%까지만 로우볼 주식에 투자하고, 나머지 70%는 국내 채권에 투자함으로서 변동성의 영향을 최대한으로 줄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로우볼 종목 역시 단기적으로는 부진할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투자할 경우 전략적 특성상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오광영 연구원은 “로우볼 펀드는 높은 수익률을 단기간에 얻기보다는 저변동성으로 인해 빠질 때 덜 빠지는 만큼의 수익을 쌓아 장기적으로 수익률이 나아지는 구조”라며 “단기적으로는 특정 구간에 부진할 수도 있기 때문에 투자 목적을 고려하며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