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이탈, 일반 사용자까지 전방위 확산 없을 것"

인터넷업계 전문가 진단
탈퇴 땐 웹마다 일일이 가입해야
미국정부·EU 제재 여부는 변수
  • 등록 2018-03-27 오전 6:25:39

    수정 2018-03-27 오전 6:25:39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페이스북 사태가 페이스북 탈퇴 운동으로까지 이어지는 분위기다. 영미권 최대 모바일 메신저 ‘와츠앱’의 공동 창업자 브라이언 액튼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페이스북 삭제를 주장했다. 페이스북 사태가 불거진 직후다.

지난 23일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자동차 창업자가 페이스북 탈퇴 캠페인에 나섰다. 일론 머스크는 페이팔 창업자로 미국 IT업계 기인으로 꼽힌다. 화성 탐사선을 띄우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날 머스크 창업자는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 페이스북 페이지를 모두 삭제했다. 두 회사 페이스북 페이지 모두 260만명 가량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페이스북 광고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명 인사들까지 연이어 페이스북 삭제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인터넷 업계 전문가들은 페이스북 탈퇴가 일반 사용자들까지 전방위로 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인터넷 생태계가 이미 페이스북 중심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실제 대부분의 웹사이트가 페이스북 공유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주요 콘텐츠 유통처다. 페이스북에만 가입돼 있으면 거의 모든 인터넷 서비스에 로그인할 수 있다. 페이스북 가입자가 아니라면 일일이 회원 가입 과정을 거쳐야 한다. 더욱이 페이스북은 그 자체만으로도 단일한 세계다. 전세계 인구의 3분의 1가량인 22억 가입자가 활동하고 있다.

주요 앱 사용자 수 (자료 : 테크크런치) 왼쪽부터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트위터, 와츠앱, 스냅챗, 페이스북메신저, 위챗
염흥열 순천향대 교수는 “일시적인 페이스북 이탈 현상을 보일 가능성은 있지만 집단적으로 흔들 정도까지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페이스북이 개인정보에 대한 신뢰를 사용자에 주지 않는다면 문제는 심각해질 것”이라며 “새로운 대체 서비스가 나오면 언제든지 기존의 사회 관계망 서비스를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단언했다.

다만 페이스북이 미국 정부나 유럽연합(EU)로부터 제재를 받으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쿼츠’는 페이스북이 정부로부터 직접 제재를 받으면 후발 주자들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1990년대부터 미국의 반독점 규제 당국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PC 운영체제 독점 문제를 지적했다. MS는 직간접적으로 정부 규제를 받았고, 이는 구글 등 후발주자에 검색엔진 주도권을 내주는 계기가 됐다.

이를 반영하듯 구글과 페이스북은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과거 막강했던 영향력을 잃는 추세다. 미국 시장 조사 업체 e마케터에 따르면 두 회사는 올해에만 610억달러 규모 온라인 광고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미국 온라인 광고 매출의 56.8%다. 2017년 58.5%보다는 떨어졌다.

이 같은 현상은 아마존과 스냅챗 등 경쟁 서비스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과 궤를 같이 한다. 아마존의 올해 예상 광고 매출은 20억달러 규모다. 같은 기간 스냅챗 광고 매출은 10억달러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와 링크트인 등이 뒤를 쫓고 있다고 쿼츠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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