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철조망 평화가 되다’ 전시회서 "비무장지대 철조망이 이렇게"

文대통령, 29일 로마서 교황 독대한 뒤 전시 참석
  • 등록 2021-10-30 오후 1:44:21

    수정 2021-10-30 오후 1:44:21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평화의 십자가 136개를 활용한 ‘철조망 평화가 되다’ 전시회에 참석해 “우리 정부는 남북한을 하나로 갈라놓는 250km의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 철조망의 일부를 철거했는데 그 녹슨 철조망이 이렇게 아름다운 평화의 십자가로 변신했다”고 말했다.

29일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에 앞서 DMZ 철조망을 잘라 만든 평화의 십자가를 설명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전시회가 열린 산티냐시오 성당을 방문하여 전시회 개관행사에 참석해 “성경에는 전쟁을 평화로 바꾼다는 그 상징으로 창을 녹여서 보습을 만든다는 그런 구절이 있”며 이처럼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번 행사는 통일부과 주관한 것으로, 전시된 평화의 십자가 136개는 한국전쟁 이후 68년 동안 남북이 각각 겪은 분단의 고통(68년×2=136)이 하나로 합쳐져 평화를 이룩한다는 의미다.

전시된 작품들는 DMZ(비무장지대)에서 임무를 다한 폐철조망을 소재로 활용해 만들어졌다. 작품을 통해 분단 극복과 평화 염원을 전세계인에 알린다는 취지다.

박용만 같이 걷는 길 이사장은 “전쟁은 멈춘 지 오래됐지만 남북의 대립과 갈등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처럼 우리는 생각하면서 살아왔다”며 “이제 그런 우리의 생각과 시선을 조금은 바꿔보고자 하는 생각에는 이 프로젝트 기획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대통령 내외는 교황청, 국제기구 관계자, 현지 교민 등과 함께 이번 전시 개관행사에 참석했다. 특히 한국과 이탈리아의 어린이들로부터 평화 염원의 마음을 상징하는 촛불을 건네받아 한반도를 형상화한 전시작품에 마지막 점등을 했다.

한편, 전시회 장소인 산티냐시오 성당은 2019년에도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한 음악회를 개최한 바 있다. 특별히 이번에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로마를 방문한 각국 인사들과 한반도 평화 염원 공유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전시를 허락했다.

이번 행사에는 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이인영 통일부 장관, 정의용 외교부 장관, 서훈 국가안보실장, 추규호 주교황청 대사, 권희석 주이탈리아 대사, 김형진 국가안보실 2차장, 유연상 경호처장, 박경미 대변인, 김용현 외교정책비서관, 유정현 외교부 의전장, 이충석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장, 권대훈 서울대 교수, 박용만 ‘같이 걷는 길’ 이사장 등이 자리했다.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피터 턱슨 교황청 인간발전부 장관(추기경)과 루이스 라다리아 신앙교리성 장관, 쥬세피나 오쵸네로 의회 이-한 친선협회 의원, 데이비드 비즐리 WFP(유엔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 빈첸조 다다모 산티냐시오 성당 주임신부, 손현숙 전 로마미술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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