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기술株…글로벌 증시에도 `위험신호`

기술주 악재 산적…FANG+지수 이틀만에 8% 넘게 추락
S&P500지수내 27% 차지하는 기술주 조정은 증시 부담
IT업체에 커진 반감,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에 조정 우려
실적은 여전히 양호…일시적 조정 전망도 여전해
  • 등록 2018-03-29 오전 8:55:17

    수정 2018-03-29 오전 8:55:17

뉴욕증권거래소 FANG+지수 일평균 변동률 추이 (그래픽=WSJ)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뉴욕 주식시장에서의 IT주 주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IT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은 글로벌 증시에도 조정 주의보가 내려졌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페이스북과 아마존, 넷플릭스, 알파벳(구글 모기업) 등 소위 FANG 기업 외에 알리바바와 바이두, 엔비디아, 테슬라, 트위터 등 인기 기술주 10곳을 합쳐 산정하는 NYSE FANG+지수가 이날 하루 2.2% 하락했다. 바로 전날에도 지수는 지난 2014년 9월 이후 3년 6개월만에 하루 최대 낙폭인 5.6% 급락한 바 있다.

개인 정보 유출 파문으로 위기를 맞은 페이스북부터 ‘모델X’ 폭발 사고로 급락하는 테슬라, 자율주행차 사고 이후 시험주행 중단을 겪고 있는 엔비디아, 간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금을 통해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마존 등 IT주에 악재도 쏟아지고 있다. 이같은 IT주의 잇딴 하락에 나스닥지수를 비롯한 뉴욕증시 주요 지수도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IT주 가운데 페이스북이 가장 부진한데 올들어서만 주가가 13% 하락했다. 애플과 알파벳도 연중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강세를 이어왔던 아마존도 이달 12일 이후 보름여만에 10% 이상 조정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52주 신저가까지 추락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투자자들은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IT주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가 있는 만큼 IT주 조정이 자칫 증시 하락세 장기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실제 페이스북과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소위 ‘FAAMG’ 주식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올해 상승률 가운데 무려 45%에 이르는 기여도를 보이고 있다. 또 FANG 주식은 S&P500지수에서 7.8%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5년전에 비해 2배나 치솟은 것이다. S&P500지수내 전체 IT업종 비중도 26.8%로, 2위인 금융주의 16.8%보다 10%포인트나 높다. 이머징마켓에서도 IT주 영향력은 커졌다. 올해 모건스탠리캐피탈 인터내셔널(MSCI)이머징마켓지수에서 IT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4년 이후 근 14년만에 처음으로 금융주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MSCI이머징마켓지수에서 IT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28%로, 6년만에 2배 이상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코스피지수에서 25%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텐센트홀딩스는 홍콩 항셍지수에서 10%에 이르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S&P500지수와 FAAMG 주식의 연초 이후 시가총액 변화 추이 (그래픽=WSJ)


물론 아직까지는 IT주들이 일시적인 조정을 보이고 있는지, 아니면 주도주에서 탈락할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그러나 IT주를 낙관하기 어려운 분위기인 것만은 분명하다. 마이크 오러크 존스트레이딩 수석시장전략가는 “그동안 IT주 덕에 증시가 안정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전제하면서 “페이스북 스캔들 때문에 IT업체들에 대한 대중들의 반감이 커졌고 이는 IT주의 리스크와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IT업체들의 밸류에이션 부담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에릭 모펫 T.로우프라이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텐센트만 해도 작년 한 해 주가가 2배나 뛰었는데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40배에 이르고 있다”며 “이미 주가가 회사 수익성을 완전하게 반영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향후 가파른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빌미가 될 것”이라고 점쳤다.

다만 IT주에 대한 신뢰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봐도 미국 IT주 가운데 90% 가까이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5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스탠퍼드 C. 번스타인에 따르면 올해 IT분야에 대한 소비지출 증가 전망치도 14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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