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진 장기화하나…4월 제조업 재고율 '사상 최대'(종합)

통계청 2023년 4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산업생산 1.4%↓·소비 2.3%↓ 동반 하락 전환
반도체 재고 31.5%↑…제조업 재고 역대최대
  • 등록 2023-05-31 오전 9:30:54

    수정 2023-05-31 오후 1:37:42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공지유 기자] 지난달 국내 생산과 소비가 동반 감소 전환했다. 지난달 국내 생산은 반도체 등 부진으로 5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경기 부진을 그나마 완화해줬던 소비 역시 3개월 만에 다시 감소했다. 여기에 반도체 재고가 증가하면서 제조업 재고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경기둔화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부산 남구 신선대(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 모습(사진 = 뉴시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은(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09.8(2020년=100)로 전월보다 1.4%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2월(-1.5%) 이후로 14개월 만의 최대 감소 폭이다. 지난 2월(1.0%)과 3월(1.2%) 비교적 강한 흐름을 보였던 생산활동이 다시 꺾인 모양새다.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이 1.2% 줄어들면서 생산 위축을 견인했다. 반도체조립장비, 디스플레이제조용기계 등 생산이 감소하면서 기계장비 생산은 6.9%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은 3월 35.1% 깜짝 증가세를 보였지만, 지난달에는 0.5% 증가에 그쳤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0.2% 감소했다. 의약품도 해외 수탁물량 감소 영향으로 전월보다 8% 감소했다.

반면 제조업 재고는 반도체, 석유정제 등에서 늘어 전월대비 6.2%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율은 130.4%로 1985년 관련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재고는 전월보다 31.5% 증가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생산보다 출하가 더 많이 감소하면서 재고가 큰 폭으로 늘었다”면서 “반도체의 경우 생산은 0.5% 증가했지만 출하 감소폭(-20.3%)이 커서 재고비율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에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로 관련 지출이 감소하면서 공공행정 생산도 12.4% 감소했다. 공공행정은 2011년 2월 15.3% 감소한 이후 12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서비스업생산은 금융·보험 등에서 생산이 2.0% 늘었지만, 도소매(3.1%), 운수·창고(-1.3%)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대비 0.3% 감소했다.

1분기 경기 부진을 완화해줬던 소비도 전월대비 2.3% 감소했다. 지난해 11월(-2.3%) 이후 최대폭 감소다. 2월 의류 구입이 많았던 기저 효과로 의복 등 준내구재(-6.3%) 판매가 많이 줄었다. 또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2%), 통신기기 및 컴퓨터 등 내구재(-1.7%)에서도 판매가 줄었다.

김 심의관은 서비스업생산과 소매판매가 줄어든 배경에 대해 “서비스업은 최근 회복했지만 소매판매는 코로나19 이후 서비스 쪽으로 소비가 이동하며 좋은 상태는 아닌 것 같다”고 진단했다.

설비투자는 영상, 음향 및 통신기기 등 기계류에서 투자가 0.6% 줄었지만 항공기 등 운송장비(5.9%)에서 늘면서 전월대비 0.9% 증가했다. 대당 단가가 높은 항공기 수입이 늘어나면서 운송장비 투자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2월 상승 전환한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다. 반면 향후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하면서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김 심의관은 “최근 경기흐름이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상으로는 올라가고 있는데 전망 부분이 불투명한 것 같다”면서 “정부에서도 (경기 흐름을) ‘상저하고(上低下高)’로 전망했는데 올라가는 시점에 대해 불확실한 부분이 많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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