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인도·태국 등 설탕 주요 생산국의 작황 부진 영향으로 국제 설탕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정부가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설당 할당관세를 0%로 낮추기로 했다.
|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설탕(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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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는 제당업계(CJ제일제당·삼양사·대한제당, 이하 제당 3사)와 함께 설탕 가격안정에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30일 이같이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국제 설탕 가격은 인도·태국 등 상반기 주요 생산국의 작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말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지난 25일기준 현재 역대 가장 높았던 2011년 이후 최고치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설탕으로 가공되기 이전인 원당 가격은 지난 1t(톤)당 549달러로 2011년(708달러) 역대 최디다. 국제 설탕 가격 역시 1t당 699달러로 2011년(799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응해 농식품부는 지난 3월부터 제당업계, 설탕수입업계, 식품업계 등과 순차적으로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하여 설탕 수급 및 가격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관계부처와 설탕가격 안정화 방안을 모색해왔다.
정부는 설탕가격 안정을 위한 조치로 30일 국무회의를 통해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설탕 할당관세 잔여 물량에 대한 적용세율(현 5%)과 원당 기본세율(현 3%)을 각각 0%로 인하하기로 했다. 6월 초부터 시행 예정이다.
이번 조치로 제당업계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 호주·태국 위주에서 수입하던 원당을 하반기에는 작황 호조가 예상되는 브라질 등으로의 다변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또 그동안 국제가격이 높아 더디게 들어왔던 설탕 할당관세 물량도 원활하게 도입될 수 있게 됐다고 농식품부 측은 말했다.
제당업계는 “이번 정부 조치를 환영하면서, 업계도 설탕 소비자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는 등 물가안정을 위해 적극 협력하고, 앞으로 정부와 국제 설탕 시장 동향 등에 대해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