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2차전지 전고체 선점 경쟁…치솟는 씨아이에스 몸값

전기차·ESS 등 성장으로 2차전지 수요 급증
사상 최대 실적 기대에 전고체 기술 확보…안정성과 성장성
대기업 기술 확보 경쟁…씨아이에스 국책과제로 전고체 양산
  • 등록 2018-06-25 오전 10:29:08

    수정 2018-06-25 오전 10:29:08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리튬이온 배터리 시대를 뒤바꿀 게임 체인저로 ‘전고체배터리’가 부상하면서 씨아이에스(222080) 주가가 신고가를 경신했다.

씨아이에스, 2차전지 증설 열풍에 잇단 수주…치열한 경쟁 속 비밀보호 요청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 들어 씨아이에스 주가는 7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3.7%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 4월30일부터 기관 투자가가 매집에 나서면서 2개월 동안 112만주 누적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 장 중 한때 씨아이에스 주가는 316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기관 투자가가 씨아이에스 주식을 사들인 이유는 최근 수주 계약이 이어진 덕분이다. 최근 3개월 동안 씨아이에스는 매달 의미있는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4월에는 216억원 규모의 2차전지 전극공정 장비 계약을 맺었다. 계약상대방의 기업경영상 비밀보호 요청으로 오는 9월30일까지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5월에도 180억원 규모의 2차전지 전극공정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4월 계약과 마찬가지로 계약 상대방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22일에는 스웨덴 노스볼트(Northvolt)사와 약 33억원(255만유로) 규모의 2차전지 전극공정장비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수주 장비는 노스볼트사가 진행 중인 리튬이온전지 공장으로 공급한다. 노스볼트는 2023년 까지 총 32GWh/년 생산규모의 리튬이온전지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공장 규모는 테슬라가 네바다주에 건설하는 기가 팩토리와 비슷한 규모다.

씨아이에스 관계자는 “유럽시장에 교두보를 확보한 것은 물론 노스볼트와의 거래가 시작됐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라며 “유럽시장은 벤츠, BMW, 폭스바겐 등의 주요 자동차 회사가 자체 전지 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는 지역”이라고 소개했다.

최보영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전극공정 안에서 높은 생산성과 효율성이 경쟁력인 장비 제조업체”라며 “국내 배터리 3사와 중국 CATL, BYD 등에 공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일본시장에 진출해 관련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2차전지 수요 급증…차세대 전고체 전지 기술 확보 전쟁

2차전지 시장 전망이 밝다.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를 비롯해 중국과 유럽의 환경 규제 강화로 내연기관 자동차 업체가 앞다퉈 친환경차를 내놓고 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자동차 업체가 2025년까지 출시할 친환경차 모델 수는 최소 200종을 초과한다”며 “판매 대수는 최소 1340만대를 웃돌 것으로 집계했다”고 분석했다.

친환경차용 2차 전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는 이유다. 일본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전세계 자동차용 리튬이온배터리시장은 2016년 46.6GWh에서 2025년 254.9GWh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세계 각국이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내연기관차 대신 전기차 등 친환경차시장이 확대된 데 따른 영향이다.

게다가 각국 정부가 에너지저장장치 보급 확대를 위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서 2차전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2차전지를 활용한 에너지저장장치 시장 비중은 올해 29%에서 2025년 65%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했다.

씨아이에스는 차세대 2차전지로 주목받는 전고체 전지 관련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월 이차전지 장비 업체 씨아이에스가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 소량 합성에 성공했다. 씨아이에스 관계자는 “전고체 전지는 차세대 전지 중 리튬이온 전지와 가장 유사해 근시일 내에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씨아이에스는 오는 2021년 전고체 전지용 고체전해질 시험 양산을 목표로 공정과 최적화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전고체전지는 전지의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하는 차세대 배터리다. 기존 리튬이온배터리(Lithium Ion Battery) 대비 안정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밀도와 구동 전압도 높일 수 있어 주행거리 향상과 충전시간 단축 과제를 해결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토요타와 다이슨 등 세계적인 기업이 잇달아 사용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에선 삼성SDI, LG화학,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이 앞다퉈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삼성전자 서울대 연구소에서 미래 유망 기술로 주목받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주제로 ‘전고체전지 포럼(Solid-State Batteries Forum)’을 개최했다.

정부도 산학연 연계를 통한 전고체배터리 기술력 확보에 나섰다. 지난해 전자부품연구원, 울산과학기술원, 성균관대, 씨아이에스 등 국내외 전고체전지 전문가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고체 전해질을 개발하고 있다. 정부 전략적 핵심소재 개발사업으로 지정돼 5년간 총 80억원 규모의 기술개발 지원을 확정받았다. 국내 굴지의 이차전지 생산업체가 수요기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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