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시장 덮친 '변종 코로나' 충격…월가 공포지수 17%↑

변종 코로나發 위험 선호 심리 후퇴
부양책 합의 호재에도 뉴욕증시 약세
쿠오모 "영국發 항공편 승객 막는다"
S&P 첫 편입 테슬라, 6.5% 하락 마감
월가 공포지수 17%↑…한달여만 최고
  • 등록 2020-12-22 오전 10:36:35

    수정 2020-12-22 오후 12:44:18

도버해협을 사이에 두고 영국 본토와 마주한 프랑스 북부 항구도시 칼레의 한 도로에서 21일(현지시간) 트럭 한 대가 영국에서 프랑스로 들어오는 국경이 폐쇄됐다는 안내문이 나오는 전광판 아래를 지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변종 코로나19’ 공포가 금융시장을 뒤덮었다. 미국 의회가 코로나19 추가 부양책에 전격 합의하고 백신 접종이 광범위하게 이뤄지는 각종 호재에도 뉴욕 증시는 약세 흐름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이를 계기로 연말 장세에서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發 항공편 승객 막는 뉴욕주

2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2% 오른 3만216.45에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오전장 내내 하락했다가 오후장 들어 소폭 올랐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9% 하락한 3694.92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0% 떨어진 1만2742.52를 기록했다.

예기치 못한 변종 코로나 공포가 개장 직후부터 시장을 지배했다.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약세 출발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주말 변종 바이러스로 인해 수도 런던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긴급 봉쇄 조치를 결정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은 일제히 영국발(發) 입국 제한에 나섰다.

미국 뉴욕주는 코로나19 변종이 확산하는 영국의 브리티시항공과 사전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승객만 뉴욕행 항공편에 태우기로 합의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브리티시항공에 이어 델타항공, 버진항공에게도 영국에서 오는 승객에 대한 검사 조치를 요청한 사실을 공개하며 “항공사들이 거부하면 뉴욕주 차원에서 다른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주는 연방정부와 함께 JFK 국제공항의 감독권을 갖고 있다. 뉴욕주가 직접 나서 입국 금지까지 불사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시장이 더 두려워 하는 건 변종 코로나19에 대해 제대로 밝혀진 게 없다는 점이다. 만에 하나 기존 코로나19보다 더한 충격으로 다가온다면 시장은 또 다른 변수와 상대해야 한다. 당장 항공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아메리칸항공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48% 내린 주당 16.10달러에 마감했다. 유나이티드항공(-1.53%), 델타항공(-1.33%) 등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에너지주인 셰브런의 경우 1.41% 떨어진 86.09달러를 기록했다.

그나마 미국 의회의 추가 부양책 합의 소식이 증시를 떠받쳤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미국인에 대한 현급 지급 등을 포함한 새로운 부양책에 합의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다음주 곧바로 미국인에게 현금이 지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S&P 편입 첫날 6.5% 내린 테슬라

긍정적인 백신 접종 소식은 이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약속했던대로 이날 오후 델라웨어주 뉴왁의 크리스티아나 케어에서 백신 접종을 받았다. 그의 백신 접종은 방송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파를 탔다.

유럽연합(EU)은 백신 접종 승인에 속도를 냈다. 유럽의약품청(EMA) 내 인간용의약품위원회(CHMP)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에 대한 회의를 열고 조건부 판매 승인을 권고했다. EMA의 권고에 이어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공식 승인을 거치면 각 회원국은 즉각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다. 그 시점은 이번달 말로 예상된다.

관심을 모았던 테슬라는 급락했다. 테슬라는 이날 처음 S&P 500 지수에 편입됐는데, 6.49% 내린 주당 649.86달러에 마감했다. 상당수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 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관측되는 데다 변종 코로나19 공포까지 겹친 여파다.

테슬라는 이날 편입 전 S&P 500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1.69%)이 애플(6.57%), 마이크로소프트(5.29%), 아마존(4.37%), 페이스북(2.13%)에 이어 5위였다. 처음 편입하는 종목의 시가총액이 이 정도로 큰 건 전례를 찾기 어렵다. 당분간 테슬라 주가의 등락에 따라 S&P 전체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무려 16.64% 급등한 25.16을 기록했다. 지난달 12일(25.35) 이후 한 달 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73% 하락한 6416.32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와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각각 2.82%, 2.43% 내렸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2.74% 떨어졌다.

또다른 위험자산인 원유가격은 큰 폭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2.6% 떨어진 47.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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