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모빌, 美정치권 반대에도 자사주 매입 규모 확대

바이든 "전쟁 이익, 자사주 매입·배당에 쓰면 안돼" 경고에도
자사주 매입 10% 확대 발표…"2024년 말까지 500억弗 지출"
  • 등록 2022-12-09 오후 4:17:59

    수정 2022-12-09 오후 4:17:59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글로벌 석유 공룡 미국 엑손모빌이 향후 3년 동안 자사주 매입 규모를 500억달러(약 65조 1000억원)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미 정치권에서 국제유가 급등으로 거둬들인 천문학적인 수익에 ‘횡재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하는 가운데 이뤄진 결정이어서 주목된다.

(사진=AFP)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이날 올해부터 2024년 말까지 3년 동안 자사주 매입에 총 500억달러를 지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연간 지출액 기준 기존 발표대비 10% 늘어난 금액으로 2013년이후 최대 규모다. 앞서 엑손모빌은 2023년말까지 2년 간 300억달러(연간 150억달러)를 지출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거둬들인 막대한 이익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겠다는 취지지만, 미 정치권의 반발을 살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10월 엑손모빌 등 에너지 기업들을 향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동안에는 (국제유가 급등으로) 거둔 이익을 주식을 되사거나 배당금으로 사용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지난 6월에는 “엑손모빌이 하느님보다 돈을 더 많이 벌었다”고도 했다.

또 미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에너지 기업들에 대한 법인세율을 높여 한다면서 횡재세 부과 움직임도 일고 있다. 전쟁 및 이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벌어들인 수익인 만큼, 같은 이유로 발생한 인플레이션 해소를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엑손모빌은 자사주 매입 및 배당 등을 통해 주주들에게 이익을 환원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엑손모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30억달러(약 29조원)에 달하며, 이 회사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69% 급등했다. 이와 관련, 대런 우즈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지금까지 본 결과는 우리가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한편 엑손모빌은 이날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포함해 새로운 사업 계획도 공개했다. 에너지 프로젝트 투자액을 올해 220억달러에서 내년 230억~250억달러로 늘리고, 탄소 포집·저장, 바이오 및 수소 연료에 초점을 맞춘 저탄소 프로젝트에 2027년까지 170억달러를 할당했다. 기존 할당액(150억달러) 대비 25% 늘어난 금액이다.

엑손모빌의 지출 대부분은 미국의 셰일오일 프로젝트, 가이아나와 브라질의 심해 프로젝트, 새로운 액화천연가스(LNG) 벤처 등에 쓰일 예정이라고 FT는 부연했다.

엑손모빌은 이외에도 하루 총 생산량을 올해 370만배럴에서 2027년까지 420만배럴로 14% 증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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