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공장 '유럽'으로..2030년에 31% 점유 전망

올해 배터리에 8조원 투자..1년전 대비 10배 늘려
LG에너지솔루션·CATL 등, 독일에 공장 설립 유도
유럽 전기차 190만대 팔릴 전망..2년 연속 세계 1위
  • 등록 2021-04-05 오후 2:32:39

    수정 2021-04-05 오후 2:44:24

(사진= 블룸버그)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유럽이 전기차에 이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도 세계 선두권으로 올라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럽내 전기차 배터리 챔피언 기업을 육성함과 동시에 세계 1위 자동차 배터리 업체 LG에너지솔루션(LG화학 내 전기차 배터리 담당)과 중국 CATL 등이 유럽에 공장을 세워 배터리를 생산토록 유도하는 방안이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유럽은 최소 61억유로를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돈으로 8조원이 넘는다. 1년 전 대비 10배에 달하는 투자 규모다. 스웨덴 배터리 회사 노스볼트(Northvolt), 브리티시볼트(Britishvolt), 프랑스 오토모티브 셀스(Automotive Cells), 테슬라, 폭스바겐 등이 유럽 지역내 전기차 배터리 챔피언이 될 주요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2016년 테슬라 임원 출신 피터 칼슨이 설립한 노스볼트는 폭스바겐, BMW와 140억달러의 규모의 계약을 맺고 세를 확장해가고 있다. 피터 칼슨 노스볼트 최고경영자(CEO)는 “2030년까지 유럽 배터리 시장의 25%의 점유율을 차지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브리티시볼트도 올해 말 영국 북동부에 26억 파운드를 투자해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2023년이면 완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 밖에 폭스바겐은 지난달 독일 잘츠기터 배터리 공장을 포함, 유럽의 6개 배터리 공장에 약 180억달러 규모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NEF는 “유럽이 전 세계 배터리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7%에서 2030년 31%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로스 셉코빅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유럽에서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투자가 정말 쏟아진다”고 말했다. 2019년에만 계획됐던 전기차 배터리 관련 투자는 약 600억유로로 중국이 투자하는 것의 세 배에 이른다.

유럽은 지역내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 등 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지역 기업 챔피언 확보 외에 세계적인 배터리 업체들이 유럽 지역에 공장을 설립, 투자토록 하는 노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독일은 배터리 사업에 최대 26억유로를 투입, 테슬라, 중국 CATL,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 등이 공장을 설립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SIA 파트너스는 “10년간 최소 500GWh(기가와트)의 전지를 생산할 수 있는 27개 배터리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유럽이 전기차 제조업체의 선두 자리에 서 있는 만큼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최대 공급망으로 자리잡으려는 시도는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보인다. 전기차 제조시 필수적인 배터리를 유럽 내에서 확보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계획은 유럽이 전 세계 어느 곳보다 전기차 보급이 가장 빠른 것과도 연결된다. 유럽이 배기가스 규제를 강화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벌금이 부과되도록 하면서 배터리 전기 및 플로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전기차 판매량이 작년 유럽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약 130만대를 기록했다. 처음으로 중국을 넘어선 것이다. 올해는 폭스바겐, BMW 등이 신규 차종을 출시하는 등의 흐름으로 190만대의 전기차가 팔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은 2년 연속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블룸버그는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국가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및 영국은 배터리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고 제조 기반을 확보하길 바라고 있다”며 “EU, 독일, 프랑스 정치 지도자들은 현지 자동차 제조업체가 유럽 외 지역에 기반을 둔 해외 배터리 공급업체에게 배터리를 의존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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