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넷EV 인수·폴스타 투자…SK㈜, 전기차 시장 공략 ‘액셀’

韓충전기 제조사 시그넷EV 약 3000억에 인수 결정
그룹 보유 반도체·정보통신 역량 충전사업 접목
中지리차와 ‘뉴모빌리티펀드’로 스웨덴 폴스타 투자
  • 등록 2021-04-15 오후 6:02:01

    수정 2021-04-15 오후 6:02:01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SK(034730)㈜가 국내 초급속 충전기 제조업체 시그넷 EV 인수와 스웨덴 전기차 업체 ‘폴스타’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SK㈜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초급속 충전기 제조회사인 한국 시그넷 EV 지분 55.5%를 총 293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16년에 설립된 시그넷 EV는 350kW 초급속 충전기를 개발해 2018년 세계 최초로 미국 인증을 획득한 업체다. SK㈜는 시그넷 EV 인수를 통해 고품질 충전기 제조 역량을 확보해 향후 선제적 R&D 투자, 해외 확장 등을 추진해 전기차 충전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SK그룹이 보유한 반도체 및 정보통신 역량을 시그넷 EV 충전기 제조기술에 접목시킨다는 방침이다.

시그넷 EV는 3초급속 충전기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50%의 이상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SK㈜는 시그넷 EV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친환경 전기차의 대중화를 꾀하겠다는 목표다. 전기차 충전기 글로벌 시장은 올해 약 33억 달러(3조 7000억원) 규모에서 2030년 220억 달러(25조원)로 연평균 24%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그넷 EV는 지난해 61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중 초급속 충전기 사업 해외 매출은 2018년 280억원에서 지난해 510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또한 SK㈜는 최근 지리자동차그룹과 조성한 ‘뉴모빌리티 펀드’를 통해서 스웨덴 전기차 업체 폴스타에 6000만 달러(669억9000만원)을 투자한다. 폴스타는 이번 투자자 모집을 통해 글로벌 주요 투자자로부터 총 5억5000만 달러를 유치하게 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국내 시장에도 올 하반기 진출 검토 중이다.

폴스타는 볼보가 전략적으로 육성 중인 ‘하이퍼포먼스’(High-performance) 전기차 제조사로, 북유럽 일부 국가에서 테슬라보다 더 높은 판매를 기록하는 업체다. 현재 자체 전기차 ‘폴스타’ 시리즈를 유럽과 중국 등에 출시했고 향후 모델 확대와 함께 연간 10만대 이상 공급하기 위해 중국 공장 증설도 추진 중이다. 폴스타2는 지난해 약 2만대 판매된 바 있다. 폴스타는 우수한 안전성과 품질이 장점으로 꼽힌다. 차량 충돌시 배터리 팩이 자동 분리되는 유일한 전기차이기도 하다.

더불어 폴스타는 ‘전기차 기술 플랫폼’으로서 다른 자동차 브랜드에도 적용할 수 있는 전기차 기술 패키지도 구축하고 있어,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에 기술 라이선스 판매 사업 모델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K㈜는 폴스타와 단순 지분 투자를 넘어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의 전략적 파트너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SK㈜는 글로벌 1위 동박 제조사 왓슨과 차세대 전력 반도체 제조사 예스파워테크닉스 등 친환경 미래차 시장 핵심 소재·기술부터 그랩, 투로 등 혁신 모빌리티 사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왔다”며 “시그넷 EV 인수와 폴스타 투자 등을 통해 SK㈜는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의 핵심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그넷EV 미국에 설치된 초급속 충전기. (사진=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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