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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GPU는 엔비디아가 전 세계 시장에서 90% 안팎의 점유율로 사실상 독주하고 있다. AMD는 현재 시장 점유율이 10% 수준에 불과하지만, MI300 출시를 계기로 AI GPU 시장에서 엔비디아 추격에 나섰다. MI300은 엔비디아 제품(H100)과 경쟁 가능한 데이터센터용 GPU로 평가받는다.
리사 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열린 AI 칩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AI를 훈련하는 능력은 엔비디아의 H100과 동일하며 추론에서는 훨씬 더 뛰어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AMD는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빅테크와 계약했다고 밝혔다. MS는 이미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에 MI300X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달 중순 AI와 자율주행차 교육 개발을 위해 AMD에서도 AI칩을 구매할 계획이 있다고 확인했다.
비벡 아리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애널리스트는 “대형 기술기업들이 자체 하드웨어를 설계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당분간 반도체 기업들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AMD가 이들에게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후방 기업들도 ‘반(反) 엔비디아’ 생태계 구축에 소매를 걷어 부쳤다 생성형 AI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위해 7조달러(약 9300조원) 규모 투자 유치에 나섰다. AI 반도체 설계부터 생산까지 아우르는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해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국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 TSMC 등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경영진과도 잇따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에서 AI로 전방시장 변화 속에서 주요 기업들이 AI를 통한 생산성 강화 과정에서 합종연횡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후방시장 업체들의 전방 시장 진출을 위한 연합 전선 구축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