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광고 ‘1등’ 쓰지 마"…25개 여행사, 공정위 신고

전지현 섭외 신규 광고 속 ‘1등’ 표현에 갈등
하나투어, "사실과 다르다" 내용증명 발송
인터파크 “1~4월 본사 기준, 표현 문제없어”
  • 등록 2023-06-01 오후 5:52:00

    수정 2023-06-01 오후 5:52:00

인기배우 전지현을 모델로 내세운 인터파크 신규 광고 영상 갈무리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여행업계가 ‘1등’ 논란에 휩싸였다. 인터파크가 최근 진행 중인 ‘해외여행 1등’ 캠페인을 두고 내용증명이 발송되고, 공정위에 민원이 접수되는 등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달 18일 인터파크에 ‘1등’이라는 표현을 문제 삼는 내용증명을 대표 명의로 발송했다. 새로 진행 중인 인터파크 광고에 ‘1위’라는 문구를 쓰지 말라는 것이 골자다.

또한 하나투어 여행상품을 취급하는 서울·부산 등에 소재한 25개 개별 여행사는 지난달 3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인터파크의 광고가 허위·과장이라는 내용의 신고서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여행사들은 “인터파크가 TV, 온라인 등 광고에서 ‘해외여행 1등은 인터파크다’라는 광고로 해외여행업 시장을 혼탁하게 했고,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저해하는 기만적 광고 행위를 하고 있다”고 신고 이유를 밝혔다.

인터파크 광고 영상 갈무리
인터파크는 지난달 20일부터 ‘해외여행 1등은 크다. 인터파크다’는 브랜드 캠페인을 여름 성수기 기간을 앞두고 시작했다. 배우 전지현을 섭외한 광고 영상은 TV, 유튜브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송출 중이다.

‘1등’ 논란에 대해 인터파크는 근거 자료가 있다는 입장이다. 인터파크는 올해 1~4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해외항공권발권액이 본사 기준 3559억원, 하나투어는 본사 기준 3552억원으로 인터파크가 7억원 더 많았다고 밝혔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본사 기준 올해 1~4월 해외항공권 발권량이 타사 대비 앞서고 있고 이를 토대로 ‘1위’라는 키워드를 채택했다”며 “관련 문제에 대해 법적 검토와 광고 심의를 마쳤고 보다 명확한 표시를 위해 각 광고 매체에도 해당 내용을 기재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나투어는 ‘끼워 맞추기 1등’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해외항공권발권액을 자사에 유리한 특정 개월 수만 따져서 1등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또한 올해만 따져서 비교하더라도 하나투어 본사와 별도로 집계하는 지방 지사의 해외항공권발권액을 합하면 인터파크보다 많다고 밝혔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하나투어 본사와 지사는 같은 회사이므로 통합해서 비교하는 것이 옳은데 인터파크는 굳이 본사 자료만 따져 1등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라며 “올해 4월까지 하나투어 본사와 지사의 누적 해외항공권발권액은 약 3800억원 수준으로 인터파크보다 200억원 이상 많기 때문에 인터파크의 1등이라는 주장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터파크 광고 영상 갈무리
인터파크의 해외여행 1등 캠페인은 여름 성수기를 겨냥해 진행되는 것으로 1일부터는 서울 강남역, 삼성역 등에 있는 대형 디지털 옥외광고로도 광고 영상이 송출된다. 빅모델을 섭외한 대대적인 캠페인을 통해 ‘1등 여행사’라는 문구를 소비자에 각인시키겠다는 계획인 만큼 캠페인 기간 동안 갈등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인터파크를 공정위에 신고한 한 여행사 관계자는 “소비자가 봤을 때 해외여행 1등이란 표현은 발권량뿐만 아니라 송객 수 등 전체 해외여행 부문에서 1위라고 오해하게 만들 수 있어 소비자의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의견을 같이 하는 여행사들과 함께 신고하게 됐고 공정위의 판단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1등 논란에 대해 일부에서는 팬데믹 이후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시장 상황에서 주도권 다툼이 더욱 치열하게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 중견 여행사 관계자는 “오랜 기간 1위 여행사로 인정받던 하나투어가 논란에 휘말리는 것 자체가 절대 강자가 없는 여행업계의 현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해외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여행사들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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