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종목 ETF 동시출격…'위험추구' MZ세대 사로잡나

29일 삼성·미래·한투·한화운용 단일주식 ETF 출시
각각 삼성전자,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대표선수로
''안전 자산'' 분류돼 퇴직연금 적립금으로 운용가능
ETF 취지와 달리 분산에 따른 안정성 떨어질 우려도
  • 등록 2022-11-28 오후 6:41:26

    수정 2022-11-28 오후 6:41:26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퇴직연금 적립금으로 삼성전자(005930)나 테슬라 등 주식 한 종목에 집중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최초로 상장된다. 관련 규정이 완화되면서 단일 주식 종목 ETF가 안전 자산으로 분류된 덕분이다. 위험 자산이 가져다주는 리스크 프리미엄을 얻고자 하는 젊은 투자자들의 수요를 흡수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29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테슬라를 30% 담는 단일 종목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사진=AFP)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 등 4개 자산운용사는 오는 29일 유가증권시장에 단일 주식 종목 ETF를 상장한다. 주식 1개 종목만으로 30%를 채우고 나머지는 채권 9종목을 결합하는 상품이다.

각 사별 대표선수로 내세운 종목도 다양하다. 삼성자산운용은 삼성전자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테슬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엔비디아, 한화자산운용은 애플을 30% 담는다. 나머지 70%는 채권으로 채운다. 이들 상품은 모두 기초지수 성과를 추종하는 패시브 형태로 운용된다.

금융투자업 규정이 완화되면서 단일 종목을 앞세운 ETF 상장이 가능해졌다. 지금까지는 주식과 채권을 각각 10종 넘게 담아 총 20종 이상으로 기초지수를 구성해야 했다. 하지만 지난 8월말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주식 1종목만 담은 ETF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구성된 단일 종목 ETF는 안전 자산으로 분류돼 퇴직연금 적립금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 퇴직연금 적립금 30%는 안전 자산에 투자해야 하는데, 단일 종목 ETF는 주식 비중이 40% 미만이라 안전 자산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운용업계에선 이런 ETF가 위험추구 성향이 큰 젊은 투자자들의 수요를 흡수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운용센터 부장은 “젊은 투자자들은 위험 자산에 대한 수요가 크지만 지금까지 퇴직연금으로 주식에만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며 “단일 주식 종목 ETF는 압축적인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면서도 채권으로 안전판 역할을 해 주는 최초의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투자자에게 적합한 주식 익스포저 ETF를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만 단일 주식을 내세운 ETF가 애초 취지인 분산 투자와는 거리가 멀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장기투자 목적으로 운용해야 하는데 단일 종목 ETF는 분산으로 인한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대표선수 1종목이 아닌 여러 종목의 우량주식에 분산 투자하는 ETF로 차별화하려는 시도도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테슬라 등 미국시장 시총 상위 5개 주식을 40% 담는 ETF를 오는 29일 출시한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운용센터장은 “단일종목에 집중하는 상품보다는 많은 투자자들이 장기보유하고 싶어하는 미국 5대 초대형 우량주식에 분산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퇴직연금 투자자에게 좀 더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KB자산운용 역시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삼성SDI(006400)를 각각 20%, 10%, 10%씩 담는 ETF를 같은날 출시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