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피한 中, 미국산 원유·곡물 사들이기 나선다

  • 등록 2018-05-24 오후 3:49:02

    수정 2018-05-24 오후 3:49:02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미국과 중국이 두 차례의 협상을 통해 무역 갈등을 봉합하기로 한 이후 중국이 미국 제품 사들이기에 나서고 있다.

24일 로이터통신은 중국 시노펙(중국석유화공집단)이 다음 달 미국산 원유를 사상 최대 규모로 수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시노펙은 중국 국유기업이자 아시아 최대 정유업체다. 시노펙은 6월 하루 53만3000배럴씩 월 1600만배럴의 미국산 원유를 선적하기로 했다. 총 11억달러(1조2000억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소식통은 “정부가 미국산 원유를 더 많이 선적하도록 했다”고 말한 점을 감안했을 때, 하반기로 갈수록 6월보다 더 많은 미국산 원유를 수입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곡물업체이자 국유기업인 시노그레인도 한 달 반 여 만에 미국산 수입을 재개했다. 중국은 연간 미국산 대두 생산량의 3분의 1을 사들이는 큰 손으로 지난해에만 3000만톤을 수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갈등이 불거지며 지난 3월부터 중국은 미국산 대두수입량을 전년 대비 27% 줄이고 브라질과 러시아의 대두 수입을 확대한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이 시노그레인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하는 만큼, 양국의 무역 갈등은 차츰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시노그레인이 미국 공급 업체들에 오는 8월 선적 물량부터 새로 수확한 콩뿐만 아니라 묵은 콩의 선적도 요청하고 있다”면서 “민간 기업도 미국산 대두를 수입해도 괜찮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해석했다.

중국의 국영 곡물 거래 업체인 중량집단(COFCO) 역시 미국산 대두 구매를 재개하도록 승인받았다고 다른 소식통들이 전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자동차와 부품 관세 역시 인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2일 중국 재정부는 공고를 내고 7월 1일부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수입 관세를 낮춘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미국 자동차 업체 테슬라는 일부 모델의 가격 인하를 선언했고 BMW차이나와 폭스바겐 등도 가격 인하를 검토 중이라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과 중국이 지난 19일 워싱턴에서 미·중 무역 담판을 끝내고 이견을 봉합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협상에서 중국은 미국산 에너지와 농산물 수입을 확대하고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한 법과 규정을 정비하기로 했다. 미국 역시 중국 ZTE(중싱)에 대한 제재를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다음 주께 중국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은 필요에 의해 미국산 제품 수입을 확대할 것이며 미국 고위 관계자가 중국에 와서 협상을 진행하는 데 환영을 표한다”고 말했다. 로스 장관이 베이징에 방문해 중국의 미국산 에너지 및 농산물 수입 확대에 대한 문서를 검토한 후, 기업들이 이에 서명할 것이라고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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