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株 저평가 매력 여전…美 ‘IT 거품론’과는 상황 달라

美기술주 잇단 악재+고평가 부담에 하락 국면
국내증시 부정적 영향 우려…“국내 IT株 조정 전망”
“실적 대비 ‘저평가’…중장기적 차별화 기대”
  • 등록 2018-03-29 오후 4:06:39

    수정 2018-03-29 오후 4:06:39

자료=마켓포인트 제공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세계 증시를 이끌었던 미국 기술주(株)가 잇따른 악재로 고전하고 있다. 특히 기술주를 상징하는 ‘팡’(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 주가가 추락하면서 국내에도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반면 증권가에선 국내 정보기술(IT) 업황은 미국과 상황이 다르고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IT거품론에 반박했다.

미국 증시는 경제지표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현지시간 기준 27일, 28일 이틀간 271.31포인트(3.76%) 하락하며 7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그동안 상승랠리 장세를 이끌어온 대형 기술주의 잇단 악재에서 비롯됐다.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유출 의혹 제기 이후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테슬라도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의 교통사고로 급락세다. 여기에 승승장구하던 아마존닷컴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검토 보도로 하루 만에 시총 310억달러(한화 약 33조1400억원)가 증발했다. 투자자 신뢰가 떨어지자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면서 고평가 논란으로 이어졌다.

국내 증시도 이 같은 충격의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최근 부활의 조짐을 보이는 IT주가 다시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미국 기술주와 상황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나스닥과 국내 주식의 상관계수가 높아 주가 동조화 가능성이 크다 ”면서도 “다만 이번 악재의 경우 일시적 영향은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미국과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국내 IT 관련주를 미국 기술주와 동일시하기 어렵다”며 “미국의 경우 주가수익비율(PER)이 20~30배인 것에 반해 삼성전자는 7~9배 정도, SK하이닉스는 이보다 낮아 부담이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노 연구원은 “다만 반도체와 달리 포털 등 소프트웨어 기업의 경우 모멘텀 주식이라 영향을 더 받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반도체 산업 등의 실적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도 꾸준하다. 김상표 키움증권 스몰캡팀장은 “2분기부터 IT업체가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금 IT주가 업황과 반대로 흘러가면서 가격 메리트가 생긴 상황이다. 2분기부터는 그간의 부진을 탈피하는 모양새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미국 기술주의 조정 상황 역시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기술주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전망은 여전히 좋다”며 팡(FANG)의 이익증가율이 평균 20~30%에 달해 주가 거품론은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의 경우 반도체 업황이 여전히 좋다”며 “IT주가 조정과정에 있지만 밸류에이션은 펀더멘탈에 비해 여전히 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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