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일 등 우주개발 경쟁 치열한데 뒤쳐지는 한국

누리호 발사일정 8개월 연기···항우연 '어수선'
정권 따라 우주개발 일정 변경도 잦아
전 세계 주요국은 달·화성·소행성 넘나들어
  • 등록 2020-12-29 오후 4:19:59

    수정 2020-12-29 오후 9:35:57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최근들어 일본, 중국 등 주요국들이 소행성, 달에서 연달아 낭보를 전하고 있다. 미국 등 전통적인 우주 강국뿐 아니라 아랍에미리트(UAE), 룩셈부르크와 같은 신흥 우주 개발 국가들도 대규모 정부 투자를 앞세워 단시간 내 우주개발 선도국으로 도약하는 중이다.

반면 한국의 우주개발은 인공위성과 한국형발사체 개발에 국한된 현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행성에서 시료를 가져오고, 화성탐사선을 보내는 상황에서 국가 연구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기관장 사퇴 요구와 한국형발사체사업본부를 둘러싼 내분으로 ‘다사다난’한 해를 보냈다.

대외적으로도 정권 따라 바뀌는 우주정책에 휘둘리는 분위기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사업 마저 내년 10월과 내후년 5월로 미뤄지면서 전 세계 우주개발 경쟁에서 뒤쳐지고 있는 형국이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어수선’…누리호 발사일정도 연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말 직원 폭행 등을 이유로 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해임을 요구했다. 과기부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대상으로 추가 감사도 진행했다. 전임 원장들이 해임 요구를 철회해달라는 성명서를 발표하는가 하면 임철호 원장은 이의신청을 제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등 정리가 되지 않은 상황이다. 내년 1월말 기관장 임기 종료에 따른 새로운 기관장도 선임해야 한다.

한국은 지난 2010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1조 9572억원을 투자해 1.5톤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km)에 투입할 수 있는 발사체 개발과 우주발사체 기술 확보를 목표로 한다. 오는 2022년 발사할 예정인 달 궤도선은 민간기업(스페이스X)의 발사체를 빌려 타고 간다. 한국형발사체 후속사업을 통해 2030년을 목표로 한 달탐사선에서야 자체 발사체를 활용할 수 있다. 소행성 탐사는 이제 연구 개발 초기 단계에 있고, 달 이후의 발사체 개발 계획은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대외적인 상황도 좋지 않다. 한국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달 탐사 우주 국가 연합체인 ‘아르테미스 협정국’에 포함되지 못했다. 항공우주 전문가는 “여러 의견이 있지만 UAE와 같은 신흥국가에 뒤쳐졌다고 봐야 한다”며 “다른 국가들과 대비해 차별화 요소나 특징을 만들어내지 못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우주개발은 정권 달려?

국가 우주개발은 정치권의 논리에 이용되며 잦은 일정 변경을 해왔다.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단은 지난 2011년 8월 출범한 이후 같은해 12월 한국형발사체 개발 계획을 확정해 2020년 10월 발사, 2021년 9월을 목표로 수립했다. 하지만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며 한국형발사체 조기개발을 위한 계획이 수정돼 2019년 12월과 2020년 6월로 일정을 당겼다. 이후 시험발사체 발사 일정 등이 조정되며 2016년, 2018년, 2020년까지 연달아 사업기간 조정을 거듭했다.

달 궤도선과 달착륙선도 상황은 비슷하다. 박근혜 정부는 대선 공약의 일환으로 달 궤도선을 2018년까지, 달 착륙선은 2020년으로 일정을 앞당겼다. 문재인 정부는 궤도선 발사를 2020년, 착륙선을 2030년으로 늦췄다. 달 궤도선 발사는 다시 미뤄져 2022년 7월께로 연기됐다. 전 정부에서 추진하는 우주개발 계획을 홀대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해외 국가들은 우주경쟁 치열

해외 국가들은 달, 화성을 넘나들며 우주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를 중심으로 민간 우주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크루 드래곤’을 싣고 우주비행사들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성공적으로 보내며 국제우주정거장을 활용한 우주 여행 시대 개막을 알렸다. 화성탐사선인 ‘퍼시비어런스호’도 내년 2월경 화성에 도착할 예정이다.

일본항공우주연구개발기구는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 2호의 성공적인 귀환으로 소행성 류구에서 표본을 채취하는데 성공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소행성 표면에 금속탄환을 발사해 시료를 채취하며 세계 우주 개발사를 새로 썼다. 중국은 무인 탐사선 ‘창어 5호’를 통해 달의 흙과 암석 표본을 싣고 지구로 성공적으로 귀환했다. 이 밖에 아랍에미리트(UAE)가 쏘아 올린 ‘아말호’도 화성 궤도에 도착해 탐사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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