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없어서’…더 팔고 싶어도 못 파는 전기차

  • 등록 2018-04-12 오후 4:21:48

    수정 2018-04-12 오후 5:43:40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현대자동차가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2018’에서 코나 일렉트릭을 공개했다. 세계 최초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자동차인 코나 일렉트릭은 지난 1월 예약판매 개시 한 달 만에 1만8000대가 접수될 정도로 기대를 받는 신차다.

그러나 현대차(005380)는 이날 신차 발표회에서 코나 일렉트릭 올해 판매 목표치를 1만2000대라고 밝혔다. 이미 예약판매한 대수보다 오히려 6000대 적은 규모다.

폭발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가 코나 일렉트릭 판매 목표치를 높여잡지 못하는 까닭은 정부 보조금에 있다.

정부가 올해 예산에 책정한 전기차 국고보조금은 2400억원이다. 전기차 2만대(최대 1200만원)에 지급할 수 있는 금액이다. 추가경정예산 정부안에 1190억원이 더 편성됐지만,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8000대 늘어나는 데 그친다.

이에 비해 전기차 수요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 규모는 3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기아자동차 니로와 한국GM 볼트 EV의 예약판매량은 각각 5000대에 달한다. 이달 중에는 재규어의 첫 전기차 I-PACE도 출시된다. 이미 시판 중인 현대차 아이오닉, 르노삼성자동차 SM3 Z.E., BMW i3, 테슬라 모델3 등의 판매량도 꾸준하다.

특히 코나 일렉트릭은 최초의 SUV형 전기차라는 차별성과 기존 전기차 대비 개선된 배터리 성능에 힘입어 예약판매 한 달 동안 작년 국내 전체 전기차 판매량(1만4000대)을 넘어서는 수요를 보였다. 정부 보조금이 시장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는 기존 전기차 시장 규모와 정부 보조금 예산을 고려해 올해 코나 일렉트릭을 1만2000대만 생산하기로 했다. 이 물량은 예약판매를 통해 모두 소진됐고, 초과 예약분 6000대는 내년에 생산해 인도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현재 코나 일렉트릭 예약판매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업체 입장에선 팔고 싶어도 못 팔고, 소비자 입장에선 사고 싶어도 못 사는 것”이라며 “정부의 전기자동차 예산이 시장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기술력에서 앞서 있는 수소전기차도 마찬가지로 보조금이 발목을 잡고 있다. 수소차 국고보조금은 지난달 19일 현대차가 수소전기차 넥쏘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 하루 만에 바닥났다.

현대차에 따르면 넥쏘 사전 계약 첫날 예약 실적은 733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수소차 국고보조금 규모는 158대이며, 지난해 이월된 지원금을 더해도 총 240여대에 불과하다. 추경 정부안에도 수소차 보조금은 편성되지 않았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김은경 환경부 장관과 강병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의원, 이광국 현대자동차 부사장(왼쪽부터)이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EV TREND KOREA 2018’ 현대자동차 부스를 찾아 코나 일렉트릭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V TREND KOREA 2018’는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최근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전기차의 모든 것을 볼 수 있으며 15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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