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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장거리 여행 수요 증가 추세"…서유럽 약진 두드러져
  • "올겨울 장거리 여행 수요 증가 추세"…서유럽 약진 두드러져
  • 체코 프라하 크리스마스 마켓 (사진=교원투어)[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장거리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개국을 한 번에 도는 국가 단위 여행에서 한 나라에 집중하는 ‘1개국 일주여행’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느는 등 코로나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게 여행 업계의 설명이다. 교원투어 여행이지가 올 4분기 여행 예약 데이터(출발일 기준)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선호하는 여행지는 1위 일본(15%)에 이어 베트남(13.2%), 중국(12.3%), 서유럽(10.1%), 태국(8.5%) 순으로 조사됐다. 지중해와 동유럽, 남유럽, 대만, 필리핀은 각각 6~10위를 차지하면서 뒤를 이었다.가장 큰 특징은 그동안 일본, 베트남에 몰렸던 수요가 장거리 여행지로 분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4분기 전체 예약 가운데 장거리 여행은 전년 동기 대비 10%p(포인트) 늘어난 28%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는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여행의 인기가 지속되고, 엔저로 인한 일본 여행 열풍이 더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유럽, 미주와 같은 장거리 수요가 더딘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서유럽(4위)을 비롯해 지중해(6위), 동유럽(7위), 남유럽(8위) 등 주요 장거리 여행지가 모두 10위권에 진입했다.장거리 여행 수요 증가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여행 업계는 보고 있다. 지속적인 항공편 증편으로 항공권 가격이 안정화되고, 일정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장거리 여행 수요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장거리 여행지 중에서는 수요가 가장 많은 서유럽과 더불어 지난해 순위권 밖이었던 동유럽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교원투어 측은 “서유럽은 파리올림픽 기간과 추석 연휴에 치솟았던 항공권과 호텔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느는 추세”라며 “동유럽의 경우 겨울철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에 대한 관심이 수요 증가를 이끄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튀르키예 카파도키아 (사진=교원투어)한 나라를 깊고 여유있게 돌아보는 ‘일주 여행’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이전과 다른 점이다. 교원투어 예약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대도시부터 소도시까지 색다른 매력을 가진 튀르키예와 스페인, 이탈리아, 호주 등을 중심으로 일주 여행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여행 수요의 증가세도 눈에 띈다. 중국은 지난해보다 5.3%포인트 늘어난 12.3%를 기록했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중장년층 사이에서 높은 선호도를 자랑하는 장자제 외에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이 찾는 상하이, 칭다오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10.23 I 이민하 기자
비디오스튜, 언론사를 위한 ‘뉴스 기사 대표 이미지 생성 서비스’ 출시
  • 비디오스튜, 언론사를 위한 ‘뉴스 기사 대표 이미지 생성 서비스’ 출시
  • [이데일리 고규대 기자](주)투블루가 언론사를 위한 ‘뉴스 기사 대표 AI 이미지 생성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이 서비스는 기사의 내용을 입력하면, 뉴스 기사에 최적화된 대표 이미지를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기능을 갖췄다. 트블루 측은 언론사들의 업무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비디오스튜의 뉴스 기사 대표 이미지 생성 서비스는 신문기사에 많이 쓰이는 삽화 스타일부터 실사, 애니메이션, 클레이 아트, 3D 이미지 등 다양한 스타일을 지원한다. 기자들은 기사를 작성하는 것만으로도 해당 기사에 최적화된 대표 이미지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이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가 프롬프트를 직접 조작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비디오스튜의 고도화된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기사를 분석하고, 뉴스 기사에 최적화된 이미지를 생성한다. 이를 통해 기자들은 이미지 제작에 걸리는 시간을 절약하고, 더 많은 시간을 기사 작성에 할애할 수 있다. 또 대표 썸네일 이미지 생성 기능은 비디오스튜 내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었다. 일반적으로 자막에 쓰이는 글은 이미지를 묘사하는 글과는 성격이 다르다. 따라서 유저는 대본을 작성하고, 각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묘사 프롬프트도 별도로 준비를 했어야 했지만, 비디오스튜에서는 대본의 맥락을 파악하여 자동으로 적절한 배경 이미지를 생성해주기 때문에 간편하게 고품질의 AI 이미지 생성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투블루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클라우드 모듈 중 텍스트-투-비디오 서비스인 NewsTTV를 작년부터 공급하고 있다. 이번 뉴스 기사 대표 이미지 생성 서비스 역시 고도화 사업을 통해 선정사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또한 자체적으로도 웹 서비스와 API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관심있는 언론사들은 별도 계약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투블루는 클라우드 기반 영상 제작 플랫폼 비디오스튜를 서비스한다. 비디오스튜는 사용자의 생각대로 편집되는 경험에 집중한 웹 기반의 동영상 편집 솔루션이다. 텍스트나 목소리를 넣으면 AI가 초안을 만들어주고, 파워포인트와 같은 편집화면에서 직관적으로 편집할 수 있다. AI가 알아서 다 해주는 방식이 아닌 자동화와 자유도 간의 균형을 통해 영상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투블루 측은 설명했다.
2024.10.23 I 고규대 기자
갤러리아 VIP가 선호하는 와인은…'부르고뉴' '샴페인'
  • 갤러리아 VIP가 선호하는 와인은…'부르고뉴' '샴페인'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백화점 VIP 고객이 선호하는 와인은 ‘부르고뉴 와인’과 ‘샴페인’으로 나타났다. 23일 한화갤러리아(452260)가 운영하는 갤러리아백화점에 따르면 갤러리아백화점이 서울 명품관에 문을 연 프리미엄 와인숍 ‘더 비노 494’ 한 달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VIP 고객의 구매 와인 45%가 부르고뉴 와인, 30%가 샴페인으로 각각 조사됐다. 백화점 VIP는 백화점에서 연 1억원 이상 쓰는 고객을 대상으로 했다. 더 비노 494에서 인기를 끈 부르고뉴 와인. (왼쪽부터) 아르망 후소 쥬브레 샹베르땡 2016, 꽁뜨 조르쥬 드 보귀에 뮈지니 그랑크뤼 2017, 엠마누엘 후제 본 로마네 2019. (사진=한화갤러리아)브르고뉴는 프랑스 중동부 지역으로 프랑스 정부가 지정한 특급 포도밭이 가장 많은 와인 생산지다. ‘신의 물방울’이라 불리는 수천만원대 ‘로마네 꽁띠’도 부르고뉴에서 생산된 최고급 와인이다. 특히 재배하기 까다롭고 섬세한 맛을 지닌 ‘피노누아 와인’의 주 생산지이기도 하다. 부르고뉴 와인 가운데 △아르망 후소 쥬브레 샹베르땡 2016 △꽁뜨 조르쥬 드 보귀에 뮈지니 그랑크뤼 2017 △엠마누엘 후제 본 로마네 2019 등이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모두 피노누아 품종으로 만든 레드 와인이다.이와 함께 프랑스 샹파뉴 지역에서 생산된 스파클링 와인인 샴페인도 VIP 고객이 많이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더 비노494 관계자는 “VIP 고객은 남이 구하지 못하는 희소성 높은 ‘한정판 명품’ 같은 와인을 선호한다”며 “최근 개성 있고 소량 생산되는 레콜탕 마니풀랑(RM) 샴페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M 샴페인은 포도를 직접 재배해 양조하는 방식이어서 다른 밭 포도를 구입해 양조하는 네고시앙 마니풀랑(NM) 샴페인에 비해 해당 지역의 특징이 맛과 향에 섬세하게 반영된다는 특징이 있다. 대표적으로 △크룩 △자크 셀로스 △엠마누엘 브로쉐 등이 베스트 셀러로 꼽혔다. 앞서 갤러리아백화점은 서울 명품관에 지난달부터 더 비노 494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자회사 비노갤러리아를 통해 국내에서 만나 보기 힘든 와인을 소개한다. 품질을 유지하려 해상 운송 시 100% 냉장 컨테이너를 사용한다. 개점 첫 달 평균 객단가는 99만원으로, 한 병당 100만원 이상의 와인이 매출액의 43%를 차지했다.더 비노 494는 12월 말까지 서울 명품관 이스트 4층 매장에서 고급 샴페인 브랜드 ‘돔 페리뇽’과 미국 그라피티 아티스트 ‘장 미쉘 바스키아’가 협업한 ‘빈티지 2015 스페셜 에디션’ 3종을 선뵌다. 일괄 구매 시 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지속적인 희귀 상품 확보와 초청 행사 등 프리미엄 와인 콘텐츠를 선보여 VIP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2024.10.23 I 경계영 기자
美 대선 앞두고 ICBM 기지 찾은 김정은 "핵 무력 철저한 대응태세"
  • 美 대선 앞두고 ICBM 기지 찾은 김정은 "핵 무력 철저한 대응태세"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약 2주 앞두고 전략미사일 기지를 찾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둘러보고 ‘핵 무력의 철저한 대응 태세’를 주문했다.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조선중앙통신은 23일 김 위원장이 전략미사일 기지를 시찰하고 발사 관련 시설 요소별 기능과 능력, 전략 미사일 전투직일 근무(당직 근무) 상태 등 나라의 안전과 직결된 전략적 억제력의 가동 준비 태세를 점검했다고 보도했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략미사일기지를 시찰하고 발사 관련 시설 요소별 기능과 능력, 전략 미사일 전투직일 근무(당직 근무) 상태 등 나라의 안전과 직결된 전략적 억제력의 가동 준비 태세를 점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김 위원장은 미사일 장병들에게 “상시 긴장한 태세로 전투직일 근무를 수행하면서 조국과 인민 앞에 지닌 성스러운 본분을 다하기 위해 누구보다도 수고가 많다”라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전쟁 억제력에서 전략미사일 무력은 중추를 이루는 핵심 역량”이라면서 “앞으로도 전략미사일 무력을 우선적으로 무력 전반을 기술 현대화하는 것은 우리 당이 일관하게 견지하고 있는 국방건설 전략의 중요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의 전략적 핵 수단들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안전 환경에 주는 위협은 날로 가증되고 있으며 전망적인 위협들도 우리의 전쟁억제력을 확실히 제고하고 핵 무력의 철저한 대응 태세를 엄격히 갖출 것을 절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략미사일 기지들을 더욱 현대화, 요새화하고 모든 기지가 각이한 정황 속에서도 임의의 시각에 신속히 적수들에게 전략 절반 타격을 가할 수 있게 철저한 대응 태세를 유지하는데 만전을 기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날 김 위원장이 찾은 현장에는 ICBM 화성-18형 추정 미사일 외에도 화성 계열 극초음속 미사일로 보이는 미사일도 있었다. 두 미사일 모두 고체연료 추진체계를 기반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유사시 신속한 발사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략미사일기지를 시찰하고 발사 관련 시설 요소별 기능과 능력, 전략 미사일 전투직일 근무(당직 근무) 상태 등 나라의 안전과 직결된 전략적 억제력의 가동 준비 태세를 점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2024.10.23 I 김관용 기자
 팔굼치 아픈 '테니스엘보', 주부.요리사도 잘 걸려
  • [전문의 칼럼] 팔굼치 아픈 '테니스엘보', 주부.요리사도 잘 걸려
  • [현환섭 이춘택병원 정형 6과 과장]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여 ·42)씨는 1년 전부터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이 시작됐다. 처음엔 칼질을 많이 하고 난 어느 날부터 통증이 발생했는데 팔을 안 쓰면 괜찮아져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 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점점 팔꿈치 주변으로 통증이 더 넓어지고 통증이 발생하는 횟수와 강도가 증가하며 치료를 해도 그때뿐이고 특히 일을 조금 더 한 날이면 잠자리에 누웠을 때 통증이 심해져 큰 병원을 찾게 됐다. 박모씨는 “주관절 외상과염”을 진단 받았다. 현환섭 이춘택병원 정형 6과 과장주관절 외상과염은 테니스엘보로도 불리며 팔꿈치의 바깥쪽 돌출된 부위에 통증과 함께 발생한 염증을 말한다. 이 질환은 팔꿈치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테니스나 골프 등 운동선수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운동 뿐 아니라 손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요리사나 미용사 주부에게서도 많이 발생한다. 의학적으로 좀 더 알아보면, 실제로는 뼈에 발생한 염증이 아니라 상완골 외측 상과에 부착된 손목 폄근(신전근) 힘줄에 손상으로 염증이 생긴 것이다. 이 근육은 손목관절을 펴는 기능을 하는 근육으로 손목을 위로 젖힐 때 심한 통증이 유발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주로 팔꿈치 바깥 부분에 통증이 시작되며 시간이 지나면서 팔 전체로 통증이 번진다. 저린 증상을 동반하기도 하며 손목을 위로 젖힐 때나 강하게 물건을 잡을 때 걸래나 행주를 짜는 행동을 할 때 통증이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초반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기 쉽지만 시간이 지나면 밤에 잠을 제대로 자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팔, 특히 손의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발병 초기 손의 사용을 줄이면서 동시에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통증이 완화되고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손의 사용을 줄이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특히 직업적으로 손을 써야 하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손의 사용을 줄이기 어렵다면 일하는 동안만이라도 보조기를 착용해 아픈 근육으로 충격이 전달되는 것을 줄이게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아픈 부위에 주사를 맞는 경우도 많은데 스테로이드 국소 주사는 통증을 일시적으로 줄일 수는 있으나 통증이 없어 다시 무리하게 사용하게 되어 보통 수 개월 이후 재발하며 더 심해지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또한 스테로이드 주사 자체가 근육의 변성을 더 심하게 하기 때문에 1회 정도는 사용할 수 있으나 반복 사용은 권장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체외 충격파를 이용한 치료도 많이 하는데 물리적 자극으로 힘줄의 재생을 촉진하는 방법으로 만성적으로 재발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치료 효과는 높은 편이다. 하지만 드물게 수술이 필요한 환자도 있다. 4~6주 이상의 비수술 치료를 시행 후에도 호전이 없거나 증상이 심해진다면 힘줄 파열이 의심되어 자기공명영상 (MRI) 촬영 등이 필요하며, 손상 정도에 따라서는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테니스 엘보는 재발이 높은 질환 중 하나이기 때문에 반드시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으며 치료를 아무리 적극적으로 해도 팔 사용을 줄이지 않으면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완치를 위해서는 충분히 팔을 쉬게 해야 한다.
2024.10.23 I 이순용 기자
광대부터 호위무사까지, '저승길 동반자' 꼭두를 아시나요
  • 광대부터 호위무사까지, '저승길 동반자' 꼭두를 아시나요
  • 호랑이를 탄 무사 꼭두(사진=국립민속박물관)(사진=국립민속박물관)(사진=국립민속박물관)[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재주를 부리는 광대부터 악공, 말과 호랑이를 탄 무사까지. 망자를 떠나보내는 슬픔과 걱정을 한시름 덜어주던 ‘영원으로 가는 길의 동반자’ 꼭두들이 국립민속박물관에 한 데 모였다.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1에서 개최하는 ‘꼭두 기증 특별전’을 빛내기 위해서다.꼭두는 사람은 친숙한 이승을 벗어나 저승으로 향하는 망자의 여행길 동반자가 되어주는 목각 인형이다. 한국의 장례 의식에서 무덤까지 관을 옮기는 도구인 상여의 부속물로 15세기와 17세기 땐 각각 곡도와 곡두로도 불린 꼭두는 이별을 앞둔 자들의 아쉬움을 가득 담아 화려하게 꾸미는 상여 곳곳에 자리해 망자의 곁을 지켜왔다.이번 전시에서는 한평생 꼭두를 수집한 김옥랑 꼭두박물관장이 지난해 기증한 꼭두 250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 죽음에 이른 망자의 시중을 들어주는 ‘시종 꼭두’, 물구나무서기까지 하며 망자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재주를 부리는 ‘광대 꼭두’, 근엄한 표정으로 호랑이를 타고 위협으로부터 망자를 지키는 ‘호위 꼭두’ 등 모양새와 역할이 제각기 다른 형형색색 다양한 꼭두가 관람객을 맞이한다.재주를 부리는 광대 꼭두(사진=국립민속박물관)말을 탄 무사 꼭두(사진=국립민속박물관)전시는 ‘낯섦, 마주하다’, ‘이별, 받아들이다’, ‘여행, 떠나보내다’ 등 총 3부로 구성했다. 전시장 좌우를 각각 죽음과 삶의 공간으로 꾸며 꼭두와 함께 저승으로 향하는 망자와 그를 떠나보내며 장례를 치르는 이들의 모습을 비교하며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1부 ‘낯섦, 마주하다’에서는 ‘시종 꼭두’를 비롯해 신선, 선녀, 부처, 승려, 무당 등 다양한 모습의 꼭두가 망자를 위로한다. 가족의 죽음을 맞이한 이들이 망자가 편안하게 저승에 이를 수 있도록 의례를 준비한다.2부 ‘이별, 받아들이다’에서는 ‘광대 꼭두’들이 더이상 이승의 연인을 이어갈 수 없는 안타까움과 낯선 곳에 혼자 남겨진 두려움 등으로 아픔을 겪는 망자를 위로한다. 살아 있는 이들은 이승의 한과 부정을 씻어내고 온전하게 저승에 이르도록 하는 씻김굿을 비롯한 여러 의례를 행한다. 3부 ‘여행, 떠나보내다’는 ‘호위 꼭두’들의 활약 무대다. ‘호위 꼭두’들은 험상궂은 표정으로 무기를 든 채 멀고도 험한 저승길에서 나쁜 액으로부터 망자를 지킨다. 한편 살아 있는 이들은 망자가 화려한 상여를 타고 집과 마을을 돌며 마지막 인사를 나눌 수 있도록 하며 명복을 빈다.(사진=국립민속박물관)(사진=국립민속박물관)전시 공간은 죽음과 장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무겁게 느껴지지 않도록 꾸몄다. ‘꼭두와 떠나는 여행’이라는 타이틀을 붙인 ‘에필로그’ 공간에서 마침내 저승에서 이상향에 닿은 망자의 이야기를 담은 실감형 미디어아트 콘텐츠도 감상할 수 있다. 청계천 골동품 가게 한 귀퉁이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목각 인형을 처음 만난 뒤 50년간 꼭두를 수집한 ‘꼭두 엄마’ 김옥랑 꼭두박물관장의 인터뷰 내용도 영상을 통해 접할 수 있다. 22일 전시 언론 공개 현장에서 만난 임세경 학예연구사는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돌아가셨다’는 말로 죽음을 표현하곤 했고,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 죽음이라고 생각했다”며 “저승길이 이승에서 꿈꾸던 이상향으로 향하는 여행길처럼 느껴지도록 공간을 구성했다는 점이 이번 전시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전시는 23일부터 내년 3월 3일까지 열린다.
2024.10.22 I 김현식 기자
"나이 들어도 아름다운 몸, 신선한 공기 같은 행복 전할 것"
  • "나이 들어도 아름다운 몸, 신선한 공기 같은 행복 전할 것"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현대무용을 본 뒤 하나도 이해 못 하겠다며 씁쓸한 기분으로 공연장을 나서는 경우가 많은데 제 공연은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프랑스 연출가 겸 안무가 필립 드쿠필레가 22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샤잠!’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G아트센터)22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만난 프랑스 출신의 연출가 겸 안무가 필립 드쿠플레(63)가 자신의 대표작 ‘샤잠!’을 소개하며 한 말이다. 그는 “‘샤잠!’은 항상 즐겁지만은 않은 일상에 신선한 공기 같은 행복을 전하는 작품”이라며 “나이가 들어도 아름다운 몸의 움직임을 통해 기쁨을 느끼면 좋겠다”고 전했다.드쿠플레는 춤, 연극, 서커스, 마임, 비디오, 영화, 그래픽, 건축, 패션 등을 뒤섞은 화려한 비주얼과 멀티미디어 효과로 무용의 미래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 아티스트다.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올림픽 개막식으로 손꼽히는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개막식 예술감독으로 유명하다.오는 25~27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공연하는 ‘샤잠!’은 드쿠플레의 대표작이다. 1998년 칸영화제 50주년을 기념해 드쿠플레가 자신의 무용단 DCA 컴퍼니와 함께 제작했다. 영화의 본질인 실재와 구분할 수 없는 가상의 이미지 및 아날로그 영화 촬영 기법에 대한 오마주를 무용, 서커스, 음악 등 다채로운 요소로 담아낸 “하이브리드 공연”이다. 제목인 ‘샤잠’(shazam)은 ‘수리수리 마하수리’ 같은 요술사의 주문을 뜻한다.프랑스 연출가 겸 안무가 필립 드쿠필레가 22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샤잠!’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LG아트센터)‘샤잠!’은 1999년 예술의전당에서 내한공연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이번 공연은 드쿠플레가 무용단 창단 35주년을 맞아 2021년 리뉴얼한 버전이다. 1998년 초연 당시 작품에 참여한 무용수, 음악가들이 이번 공연에도 그대로 함께 한다는 것이 특징. 드쿠플레는 “그동안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그 점이 오히려 작품을 더욱 성숙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초연 당시 20대였던 무용수는 이제 50대가 됐다. 40대만 돼도 현역 무용수로 무대에 서기 쉽지 않다고 여겨지는 무용계 관례를 생각하면 ‘샤잠!’의 무용수 구성은 이례적이다. 드쿠플레는 무용수에게 나이 듦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초연 때 20대였던 무용수가 다리를 180도로 움직일 수 있었다면 지금은 그 각도가 모자를 수 있습니다. 무용수들의 기술력이 초연과 비교해서 95% 수준이라면 나머지 5%는 시간의 흔적이 만들어내는 충만함과 우아함이 채우고 있어요. 함께 작업하는 배우, 광대, 무용수는 예술가이기 이전에 ‘사람’입니다. 한 작품에서 각각 맞춤형의 역할을 가진 이들을 누군가 대체할 수 없습니다.”필립 드쿠플레 대표작 ‘샤잠!’. (사진=LG아트센터)드쿠플레는 ‘프랑스 복합 예술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어린 시절 만화작가가 꿈이었던 그는 마임·서커스·무용 등을 배우기 위해 여러 학교에 다녔다. 영화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영상의 시대인 지금 드쿠플레는 공연예술만이 가진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대에서 공연을 보는 것, 특히 무용수의 아름다운 동작과 몸을 보는 것은 물리적인 접촉과 같다. 공연장에서 관객과 함께 공연을 감상할 때 공유할 수 있는 ‘집단 감동’에서 오는 울림도 크다”며 “영화가 공연예술을 대체하는 것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드쿠플레는 ‘샤잠!’을 보러 올 관객에 공연 시작 15분 전까지 공연장에 도착할 것을 권했다. 공연 시작 전 로비에서부터 분위기를 띄우는 퍼레이드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드쿠플레는 공연 오프닝에도 무용수로 직접 출연한다. 그는 “즉흥적인 무언가를 할 텐데 자세히 말하면 스포일러가 되니 공연장에 와서 확인해달라”며 웃었다.필립 드쿠플레 대표작 ‘샤잠!’. (사진=LG아트센터)
2024.10.22 I 장병호 기자
‘타이레놀’ 켄뷰, 주가 못오르니 행동주의 투자자 나섰다 (영상)
  • ‘타이레놀’ 켄뷰, 주가 못오르니 행동주의 투자자 나섰다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보합권 혼조세로 마감했다. 지난주에도 주간 상승률을 기록하며 6주 연속 랠리를 이어온 탓에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특히 이날 10년물, 30년물 등 장기 국채 수익률이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조정의 빌미로 작용했다. 재정 지출 확대에 따른 국채 발행(공급) 증가 가능성과 강한 경제 회복력으로 연준이 금리를 더 느리게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졌다.한편 오크마크 펀드의 설립자이자 가치투자자로 잘 알려진 빌 니그렌은 “이제 M7 종목으로의 집중에서 벗어날 때”라며 “지금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중소형주로 분산 투자할 좋은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실제 지난주 러셀2000은 2% 가까이 상승하는 등 최근 중소형주 상승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보잉(BA, 159.82, 3.1%) 글로벌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 주가가 3% 넘게 상승했다. 노사 임금협상이 잠정 합의를 이루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보잉 회사측은 기본 임금 인상률 35%와 기타 혜택 개선 등의 협상안을 제시했고 노조 측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오는 23일 전체 노조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가결 시 최종 협상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당초 회사측은 25% 임금 인상률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하면서 지난달 13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켄뷰(KVUE, 22.92, 5.5%) 지난해 존슨앤드존슨(JNJ)에서 분사한 소비자 건강제품 제조사 켄뷰 주가가 5.5% 상승했다. 행동주의 투자자의 지분 투자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행동주의 투자자 스타보드는 켄뷰 지분 상당수를 확보했다. 구체적인 보유 지분율과 요구 사항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22일 뉴욕에서 열리는 ‘행동주의 투자 컨퍼런스’에서 스타보드 CEO 제프 스미스의 발표가 예정돼 있어, 이날 구체적인 언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보드 측은 “켄뷰는 타이레놀, 리스테린 등 가장 뛰어난 소비자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분사 후 주가가 부진하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켄뷰 주가는 올 들어 시장수익률은 물론 업종 수익률을 크게 밑돌고 있다. ◇시그나(CI, 320.23, -4.7%) 건강보험 서비스 제공 기업 시그나 주가가 5% 가까이 하락했다. 휴마나(HUM, 260.57, -2.5%)와 인수 협상을 재개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블룸버그는 시그나와 휴마나의 인수합병 협상이 재개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에도 협상이 진행됐지만, 가격 조건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휴마나 주가가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사업 어려움으로 올 들어 43% 급락하면서 다시 협상이 재개된 것으로 보인다. 시그나 입장에서는 인수 가격 부담이 줄었고, 휴마나는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사업의 어려움이 지속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매각 협상에 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두 주식 모두 하락한 만큼 시장에서는 이번 M&A 건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시그나는 상업적 건강보험을, 휴마나는 메디케어 어드밴티지에 중점을 두고 있어 상호보완적 비즈니스 모델로 볼 수 있다며 합병시 유나이티드헬스와 경쟁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나쁘지 않은 조합이란 설명이다.다만 아직 협상 초기단계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4.10.22 I 유재희 기자
조개껍찔 사용한 금관가야 토목공사 흔적, 김해서 나왔다
  • 조개껍찔 사용한 금관가야 토목공사 흔적, 김해서 나왔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는 사적 ‘김해 봉황동 유적’ 발굴조사에서 5세기에 대지 확장을 위한 금관가야의 대규모 토목공사 흔적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김해 봉황동 유적 발굴조사에서 확인한 패각성토층 중 남·동벽 토층. (사진=국가유산청)‘김해 봉황동 유적’은 서기 전후부터 532년까지 김해지역을 중심으로 한 가야연맹체의 한 나라인 금관가야의 왕궁 또는 왕성으로 알려져있다. 그동안 여러 차례 발굴조사를 통해 배가 드나드는 접안시설, 창고 건물터, 야철터, 건물터, 조개무지, 환호, 토성, 지석묘 등의 유적을 확인했다.이번 토목공사 흔적이 나온 곳은 경남 김해시 봉황동 315-1번지(회현동주민센터 앞) 인근이다. 연구소는 봉황대 구릉 동편의 경사면과 평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대지 확장을 위한 대규모 토목공사가 있었던 사실을 보여주는 대규모의 패각성토층을 확인하였다.이는 봉황대 구릉 북동편의 저지대를 매립하여 조성한 것으로 지반 강화를 위해 다량의 조개껍질을 섞어서 경사지게 켜켜이 다져서 쌓은 것이 특징이다. 확인된 최대 깊이는 4m이며 길이는 주변의 봉황토성의 성벽까지 이어질 것을 고려하면 100m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김해 봉황동 유적’ 발굴조사 현장. (사진=국가유산청)이러한 성토 방법은 주로 넓은 대지를 조성할 때 이용되는 것이다. 경주 황룡사터, 부여 금강사터 등 삼국시대 절터에서 단편적으로 확인된 바 있다. 봉황동 유적의 성토층은 이들 유적보다 조성 시기가 앞서고 조개껍질을 섞어서 사용한 점에서 차이가 있다.기존에는 탐색 트렌치(Trench, 길쭉하게 판 홈)를 활용해 확인한 토층의 단면만으로 경사 성토 사실을 제한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연구소가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는 밑지름 6~8m 내외, 높이 1m 내외의 둔덕을 쌓고 이를 중심으로 한 여러 개의 동심원 모양의 성토가 이뤄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평면 구조가 새롭게 밝혀진 것으로 의미가 있다.연구소 측은 “과거 봉황대 구릉 주변의 도시개발 과정에서 일부 확인됐던 봉황토성의 토축 성벽 조사 결과와 이번 조사 결과 등을 종합해 보면 5세기 대에 봉황대 구릉 전체를 둘러싸는 둘레 1.5㎞ 정도의 토축 성벽을 축조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토목공사가 이뤄진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김해 봉황동 유적’ 패각성토층 평면 조사. (사진=국가유산청)연구소는 24일 오후 2시 김해 봉황동 유적 발굴현장에서 그동안의 조사 성과를 공개하는 설명회를 개최한다. 설명회에서는 가야의 토목기술과 함께 대형주거지와 그간의 발굴조사를 통해서 수습된 중요 유물도 함께 공개한다. 설명회는 참여를 희망하는 국민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대형주거지는 4세기 대에 조성된 것으로 지난 2017년 일부 공개된 바 있으며, 그 이후로 추가 조사와 연구를 거쳐 내부의 아궁이 시설과 주거지 벽체의 세부 구조를 새로 밝혔다. 출토 유물은 당시 왕성 내의 생활과 의례, 음식 문화, 생산 활동 등을 엿볼 수 있는 자료들로, 각종 생활 토기를 비롯해 사슴·고래·상어 등 각종 동물뼈, 복골·모형토기·토우 등 의례행위 관련 유물, 동물뼈로 만든 화살촉·바늘·칼 손잡이 등 생활 공구로 사용된 골각기 유물, 철광석·송풍관 등 야철 작업과 관련된 유물 등이다.
2024.10.22 I 장병호 기자
만성 신장병 환자 대상 지중해식 식단 효과 및 안전성 확인
  • 만성 신장병 환자 대상 지중해식 식단 효과 및 안전성 확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지중해식 식단이 만성 신장병 환자에게 대사성 산증 개선과 신장 보호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교수, 신장내과 이정은 교수 연구팀은 메디쏠라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지중해식 식단이 만성 신장병 환자의 칼륨 수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대사성 산증을 개선시키고 신장을 보호한다고 22일에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뉴트리션(Frontiers in Nutrition)’에 게재됐다.만성 신장병 환자는 신장 기능 저하로 칼륨 배출 능력이 감소하면서 고칼륨혈증(hyperkalemia) 위험이 높아진다. 고칼륨혈증은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각한 경우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 칼륨과 함께 단백질 섭취도 주의가 필요하다. 단백질은 대사 과정에서 질소 노폐물을 생성해 신장에 부담을 주고 신부전의 진행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환자가 칼륨과 단백질 섭취를 과도하게 제한하면 탄수화물 중심의 식사를 하게 되면서 영양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섭취 가능한 영양소가 제한된 가운데 미국 신장재단은 2020년 진료지침(Kidney Disease Outcomes Quality Initiative)에서 만성 신장병 환자 권장 식단 중 하나로 지중해식 식단을 꼽았다.지중해식 식단은 과일, 채소, 올리브유 등 불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하고 붉은 고기와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지중해식이 포함하는 참외, 바나나, 시금치, 아욱, 감자 등 고칼륨 함유 식품이 안전한지 연구가 부족했다.연구팀은 한국인 식습관을 반영한 ‘한국형 지중해 균형식’을 개발했고 신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환자식과 효과를 비교했다. 연구팀은 기존 지중해식 기본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는 동시에 나트륨, 단백질, 칼륨 섭취를 줄이는 식단을 만들었다. 국 대신 숭늉을 먹는 방법 등을 통해 나트륨 섭취는 줄이고 단백질 섭취 비중은 1kg 당 0.8g로 기존 지중해식 대비 0.2g 낮췄다. 전곡류, 과일, 채소는 지중해식에 많이 포함된 식품인 만큼 식이섬유는 늘리고 칼륨은 줄일 수 있도록 과일, 채소 껍질은 제거하고 삶거나 데쳐서 먹을 수 있게 했다.신장 기능이 정상에 비해 15~59% 감소한 신부전 환자 50명을 25명씩 두그룹으로 나눴다. 두그룹은 4주간 지중해식과 기존 환자식을 교차로 섭취한 후 신장 기능 및 영양소 섭취 변화를 비교했다. 지중해식(파랑) 환자식(빨강) 그룹 환자 혈청(왼쪽), 소변(오른쪽)에서 검출한 칼륨 수치, 지중해식으로 야채 등을 더 많이 섭취해도 칼륨 수치가 높아지지 않았다.지중해 식단을 섭취한 환자들은 식이지방, 식이섬유, 니아신의 섭취량이 증가한 반면, 나트륨과 구리 섭취량은 감소했다. 신체의 산-염기 균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총 이산화탄소 수치도 증가했다. 신장병 환자들이 흔히 보이는 대사성 산증을 관리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식단 섭취 후 칼륨 섭취량은 약간 증가했지만, 혈청 및 소변의 칼륨 수치에는 변화가 없었다. 신장 기능이 심각하게 떨어진 환자들도 지중해식을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고 보여주는 결과였다. 섭취한 환자의 신장 기능도 잘 유지됐다.이지원 교수는 “지중해식 식단이 만성 신장병 환자들의 건강 관리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가 신장병 환자의 식이 관리에 중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연구는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운영하는 고부가가치 식품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2024.10.22 I 이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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