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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언론 "'쇼군' 에미상 석권, 한국 드라마 약진 덕분" [엔터 브리프]
-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종합 경제 일간지 이데일리가 ‘엔터 브리프’ 코너를 통해 한 주간의 국내외 엔터산업 현장과 업계의 다양한 소식을 전합니다. 제76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여우주연상·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사와이 안나(왼쪽), 사나다 히로유키(사진=AFPBB/로이터)◇日 언론 “‘쇼군’ 에미상 18관왕, K콘텐츠 덕분”일본의 17세기 정치적 암투를 그린 미국 드라마 ‘쇼군’이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제76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18관왕을 달성했다. ‘쇼군’은 주요 부문인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사나다 히로유키), 여우주연상(사와이 안나) 등 18개 부문을 휩쓸었다. 닛케이 등 일본 언론은 “‘오징어 게임’ 등 K드라마의 성공을 계기로 영어 자막으로 작품을 보는 것에 대한 저항이 줄었다”며 “K콘텐츠의 약진이 미국 흥행의 밑거름이 됐다”고 분석했다.국산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 포스터(사진=쇼박스)◇국산 애니 ‘사랑의 하츄핑’, 12년 만 대기록국산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이 개봉 41일째인 지난 16일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국산 애니메이션이 100만 돌파의 쾌거를 기록한 것은 2012년 개봉한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3D’ 이후 12년 만이다. 이로써 ‘사랑의 하츄핑’은 ‘마당을 나온 암탉’(2011년, 220만명),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3D’(2012년, 105만명)에 이어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흥행 톱3에 등극했다. 17일까지 누적 관객수 103만 4553명을 기록한 ‘사랑의 하츄핑’은 역대 2위 등극도 눈앞에 두고 있다.오영훈 제주지사(왼쪽)와 이다혜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오른쪽)가 협약식을 체결하고 있다.(사진=플레디스)◇세븐틴 소속사, K팝 제주 콘텐츠 제작 맞손그룹 세븐틴, 프로미스 나인, 투어스가 소속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이하 플레디스)가 제주특별자치도(이하 제주도)와 손잡고 ‘K팝 제주 콘텐츠’를 제작한다. 플레디스와 제주도는 향후 제주 문화 관광산업 및 K팝 제주 콘텐츠 제작을 활성화하고, 제주도와 플레디스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양측은 이를 통해 K팝 공연과 콘텐츠를 통해 제주도를 알리고, 제주도 내에서 K팝 산업을 확장할 전망이다.◇인도 영화계 “OTT 상영까지 8주 홀드백 지켜야”인도 영화계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와 홀드백 기간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 톨리우드(텔루구어로 생산된 인도 영화산업) 제작자들은 영화를 OTT에서 스트리밍 하기 전에 최소 8주간 극장 상영 기간을 보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인도는 현재 영화 개봉 3~4주 만에 OTT 스트리밍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것이 영화 생태계를 붕괴시킨다는 지적이다. 또한 인도 영화계는 “영화와 달리 인증 과정 거치지 않아 유해 콘텐츠가 증가하고 있다”며 ‘OTT 콘텐츠 규제를 위한 자율 기구 설립 요구’ 청원을 대법원에 제출했다.
- K팝 팬 몰려오는데… 1만 관객 공연장 1곳뿐인 서울
-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임영웅의 단독콘서트(사진=물고기뮤직)[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가뜩이나 공연장도 부족한데 ‘잔디캡’(잔디+핸디캡)까지 등장하다니요. 이 정도면 서울에서 공연을 아예 하지 말라는 거 아닌가요.”가요·공연계가 공연장 좌석 급감 문제로 발칵 뒤집어졌다. 서울시가 오는 21~22일 열리는 아이유의 단독콘서트를 끝으로 내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 콘서트 등 문화행사는 ‘그라운드석 판매 제외’ 조건으로 대관을 허용하겠다고 밝히면서다. 현재 서울에서 2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은 서울월드컵경기장(최대 6만 5000석)과 고척스카이돔(최대 2만 5000석) 뿐이다.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최대 4만 5000석)이 리모델링에 들어가면서 스타디움급 공연장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유일한데, 그라운드석 판매가 제한되면 결국 반쪽 대관이 이뤄지는 셈이다. 글로벌 아티스트를 다수 보유한 한 K팝 기획사 관계자는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 미국 뉴욕의 시티필드 등 세계적인 경기장에서는 대규모 공연이 차질 없이 열리고 있다”며 “공연 수요는 매년 폭발하는데, 국내에서는 공연장 문제로 축소 개최해야 하는 상황이 참 아이러니하다”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그래픽=문승용 기자)◇서울서 1만명 이상 공연 가능한 곳은 ‘단 1곳’가요·공연계는 그야말로 대관 전쟁을 치르고 있다. 현재 서울에서 1만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은 사실상 케이스포돔(올림픽 체조경기장)밖에 없어서다. 대안인 고척스카이돔은 프로야구가 열리는 시즌(3~10월)엔 대관이 어렵고,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겨울 시즌엔 추위로 공연 개최가 사실상 불가하다. 결국 공연 수요가 가장 많은 연말, 연초 시즌에 대형 공연은 케이스포돔과 고척스카이돔 딱 2곳에서만 가능한 상황이다.설상가상으로 경기도 고양시에 설립 예정이던 CJ 라이브시티는 사실상 백지화됐고, 서울 창동에 짓고 있는 서울아레나는 3년 뒤인 2027년 3월께나 준공된다. 인천 영종도에 인스파이어 아레나(1만 5000석 규모)가 지난해 문을 열었지만 서울 도심과 지방에서의 접근성 문제가 걸림돌이다.K팝 기획사들은 1만석 미만의 잠실 실내체육관(약 6000석), SK올림픽 핸드볼경기장(약 5000석), 장충체육관(약 5000석) 등에서 금·토·일 3회 공연 또는 하루 2회 공연 진행 방식으로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또 서울 근교에 위치한 고양종합운동장(최대 4만석),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최대 3만석)을 대체 공연장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접근성 문제와 더불어 실내 공연장이 아니어서 겨울 시즌엔 공연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븐틴의 단독콘서트(사진=플레디스)◇日 도쿄엔 1만석 이상 아레나급 공연장이 14곳세계 2위 음악 시장 일본의 경우 3만석 이상 공연장이 5곳, 1만석 이상 공연장이 40여곳에 달한다. 도쿄 권역에서 1만석 이상 아레나급 공연장은 14개, 5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스타디움급 공연장은 닛산 스타디움(7만석)을 비롯해 4곳에 이른다. K팝뿐만 아니라 테일러 스위프트 등 글로벌 스타들의 공연이 활발히 열리는 이유다. 김 대중문화평론가는 “인구 2000만명 규모의 배후 도시를 갖춘 국가 중 아레나가 없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며 “세계 10대 도시 중 아레나가 없는 곳도 서울”이라고 지적했다.이러한 공연장 부족 상황이 지속되면 테일러 스위프트와 같은 세계적인 팝스타의 방한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내년 완전체 컴백을 예고한 그룹 방탄소년단(BTS)도 장소가 없어 국내 공연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현재 리모델링 중인 잠실 주경기장의 경우 공사가 완료되는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잠실구장 대체 공간으로 사용되면 공연장으로 대관이 불가하다. 실질적으로 서울에서는 2031년까지 대형 공연이 열릴 마땅한 장소가 없는 셈이다.대중음악 공연을 주최·주관하는 43개의 회원사가 모여 만든 단체인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이하 음공협)는 정부, 서울시, 체육업계, 문화계가 함께 하는 통합협의체(TF)를 구성해 서울시 공연장 부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를 위한 서명운동도 현재 진행 중이다. 이종현 음공협 회장은 “대형 공연장 부족 문제는 해외 아티스트의 글로벌 투어에서 한국만 빠지는 ‘코리아 패싱’ 현상을 심화시키고 K팝 아이돌의 한국 무대 활동을 축소하게 만든다”면서 “막대한 경제 효과가 사라지는 동시에 대관 전쟁에 따른 티켓 가격의 상승, 좌석 부족으로 티켓팅의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생기는 암표의 폭증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 “양질의 일자리·교육·복지 인프라 확대로 정주여건 개선”
- 저출생·고령화로 대한민국은 지방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데일리는 행정안전부가 생활인구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전국 주요 시·군을 찾아 해당 지자체가 어떤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는지 점검해봤습니다. 소멸 위기를 극복한 모범사례를 통해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영천(경북)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지난 10일 오전 8시 30분. 경상북도 영천시 채신동에 있는 영천첨단부품소재일반산업단지 주변 도로에는 산단으로 진입하려는 화물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이곳은 축구장 205개 규모의 영천 대표 산업단지로, 대구광역시, 경북 경산시 등 인근 도시에서 통근하는 인구도 가장 많았다. 특히 경부고속도로 영천IC와 맞닿아 있어 아침 출근길에는 개인승용차 외 통근버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경북 영천시 소재 한 산업단지 내 회사 직원들이 통근버스를 이용해 출근하고 있는 모습. (사진=영천시)◇ 산단 업체·종사자수 증가…교통·ITS 사업 박차영천시는 행정안전부가 올해 89개 시·군을 인구감소(소멸)지구로 선정하기 전인 작년 8월 생활인구(정주인구와 해당지역에 하루 3시간 이상 체류하는 인구) 시범산정 대상지역 중 전라남도 영암군과 함께 ‘통근 유형’으로 선정된 지방자치단체다. 영천시 인구는 지난해 기준 10만212명으로, 최근 3년간 인구 추이를 보면 지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생활인구는 올해 3월 기준 39만2000명으로 작년 6월(34만7000명) 대비 증가 추세이지만 저출생, 고령화, 청년인구 유출과 출생아 대비 사망자 증가로 정주(등록)인구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는 게 영천시 설명이다. 유희성 영천시 인구교육과 인구행정담당은 “우리시에서는 인구문제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인근도시에서 통근하고 있는 1만5000여명의 통근 취업자가 영천에 정주할 수 있도록 전입혜택 확대, 지역 특성에 맞는 시책을 적극 발굴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천시에는 영천첨단부품소재일반산업단지를 비롯해 11개 산단이 있다. 주요 업종은 자동차부품, 기계금속, 고분자화학 등이다. 부지 면적이 146만760㎡로 축구장 205개에 달하는 일반산업단지에는 54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또 본촌농공단지에 11개, 채신1공업단지 24개, 채신2공업단지 45개 업체가 들어와 있다. 사업체 수뿐만 아니라 종사자도 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교통 접근성 증대사업, 지능형 교통체계(ITS) 구축사업 등을 추진중이다. 먼저 대구도시철도1호선 영천(금호) 연장 사업이 올해 1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최종 통과돼 2030년 개통 예정이다. 올해는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에 착수할 예정이다. 금호읍 교대사거리~경산시 하양읍 동서교차로를 연결하는 국도4호선을 6차로로 확장할 예정이며 2028년 준공할 계획이다. 교통수단과 교통시설에 전자 제어 및 통신, 첨단기술과 정보를 접목해 교통체계 최적화를 통해 교통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ITS 구축사업은 현재 시험운영 중이며 이번 달이나 다음달 중에 준공할 예정이다. ITS를 통해 신호개선, 교통관리, 주차정보, 긴급차량 우선 신호시스템 등 교통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경북 영천시 채신동, 본촌동, 금호읍 일대에 조성된 영천첨단부품소재일반산업단지 전경. (사진=영천시)◇ 캠핑 인프라 풍부…경마공원도 기대영천시 생활인구가 증가한 데에는 산단 입주 기업의 공이 크다. 새로 짓는 산단에 입주한 기업도 있다. 중앙동과 화산면에 걸쳐 조성중인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부지면적 122만2403㎡)에는 자동차 부품업체 화신이 800억원을 투자해 120명의 신규 일자리는 물론 350여명의 협력사 추가 고용효과도 냈다. 로젠택배도 이곳에 1259억원을 투입해 영남권 물류 터미널을 건설 중이다. 이를 통해 930여명의 고용창출은 물론 1486명의 취업유발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게 영천시 설명이다. 또 고경면에 조성중인 고경 일반산업단지는 1단계 공사 공정률이 72%로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으며 현재 영천시는 알루미늄 부품 제조 기업들과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 영천시 생활인구가 증가한데에는 관광의 영향도 있다. 지난해 8월 개통한 보현산댐 출렁다리에 61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며 영천의 대표 관광지로 부상했다. 또 보현산댐 주변에는 별빛테마마을, 별빛야영장 등 캠핑 인프라가 풍부해 체류형 관광지로서도 적합하며 짚와이어(모노레일), 목재문화체험장, 산림복합체험관, 천문과학관 등 다양한 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작년 6월 기준 34만7000명이던 영천시 생활인구는 올해 3월 기준 39만2000명으로 늘었다. 보현산댐 출렁다리 등이 생활인구 확대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영천시는 산단이 밀집해 있는 만큼 앞으로 우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존의 영천첨단부품소재일반산업단지에는 올해 금창과 영진 두 기업으로부터 320억원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자동차 부품 제조시설 신설·증설할 예정이다. 또 하이테크파크지구 조기조성 등을 통해 우량기업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영천경마공원의 2026년 개장을 중심으로 금호역세권 개발로 상권이 형성도 기대된다. 아울러 영천시는 교육 인프라 확대에도 나선다. 영천시는 지난 7월 교육발전특구로 지정돼 3년간 최대 90억원 지원을 받아 학교, 산업체, 공공기관과 협력해 지역 우수 인재 양성 및 정주 지원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우수고교 육성을 위한 국방부 협약형 자율형 공립고(한민고)를 유치해 지방소멸 위기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한민고는 이사가 잦은 군인 자녀들의 정착을 위해 설립된 학교다. 현재 영천시에는 육군3사관학교가 있어 한민고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민고 유치 여부는 다음달 결정된다. 유희성 담당은 “앞으로 영천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함께 교육·문화·복지 인프라 구축으로 정주여건을 대폭 개선해 인구감소와 지역소멸 위기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애타게 찾은 아들의 죽음…"믿었는데 배신감 컸을 것" 5년 전[그해 오늘]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2019년 9월 19일 전북 임실군을 지나는 17번 국도 인근의 인적 드문 도로. 이날 아침 9시 무렵 가로 276㎝, 세로 127㎝, 높이 90㎝의 철제 적재함에서 중증지적장애가 있던 20대 남성 A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실종 현수막까지 내건 가족이 가출을 신고한 지 보름여 만이었다.사진=폴리스라인A씨가 입고 있던 바지 주머니에서는 지갑과 현금 2000원, 이어폰 2개가 발견됐고. A씨의 머리에서는 직경 2.5㎝ 정도의 다수 골절이 확인됐다.A씨를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혈중 미르타자핀의 농도가 높은 상태에서 머리 부위 손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결론 내렸다. 우울증에 복용되는 미르타자핀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졸음이다. A씨의 신장조직 등에서 검출된 미르타자핀 1.7mg/kg이 검출됐는데, 이는 치사량(1.8mg/kg)에 근접한 수준이다.목격자도 흉기도 없어 수사에 난항을 겪었지만 사체 유기 장소 부근 CC(폐쇄회로)TV에 범인의 덜미가 잡혀 그를 법정에 세울 수 있었다. 범인은 A씨의 모친인 B씨와 지난 2014년부터 동거를 하던 백모(60) 씨였다. 백 씨가 함께 지내던 A씨를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건 4억1700만원의 사망보험금 때문이었다. 백 씨는 2019년 9월 3일 오전 9시 40분쯤 전남 목포시에 있는 자신의 주거지 근처에서 A씨를 본인의 차량에 태운 뒤 치사량 상당의 미르타자핀 성분 등이 포함된 불상의 물질을 먹여 A씨를 항거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 이날 오전 11시 50분쯤 전남 보성군의 한 CCTV에 백 씨의 차량 조수석에 한 남성이 의식을 잃은 채 실려가는 모습이 그대로 찍혔다. 백 씨는 이후 전남 장흥군과 보성군, 순천시, 임실군 등을 다녔다.같은 날 오후 6시쯤 백 씨는 목포에서 160km 떨어진 전북 임실군의 인적이 드문 곳까지 운전해 가서 A씨를 살해했고, 인근 노상에 있던 콘크리트 제조 철제함 안에 A씨의 사체를 유기했다.백 씨는 수사기관의 조사과정과 재판 과정 중 범행을 부인했다. 의식을 잃은 조수석의 남성은 전남 목포시 인근에서 태운 무전 여행객이라고 주장했다. A씨가 사망했을 때 나오는 보험금은 모친 B씨가 타게 돼 자신에게는 경제적 이득이 없고, 부동산 임대업 등으로 경제 형편이 넉넉해 범행 동기가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하지만 재판부는 이런 백 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A씨의 사체가 발견된 곳을 우연히 두 차례나 지나칠 가능성이 극히 드문 데다, 무전 여행객을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7시간 동안 태웠다는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본 것.게다가 B씨가 백 씨에게 정신적으로 종속돼 있어 보험금은 백 씨가 가질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 B씨는 A씨의 사망보험금으로 수령한 5000만원 중 1000만원을 백 씨의 1심 변호인 선임 비용에 사용했다. 백 씨는 신용불량자로 경제적으로 넉넉하지도 않았다.범행 1년 전 집중적으로 가입한 보험도 범행 증거가 됐다. A씨를 피보험자로 한 보험 3개는 범행 1년 전인 2018년 8~9월 사이 집중적으로 가입됐다. 월 보험료만 70만원이 나갔다. 2018년 8월에는 사망보험금만 6억원짜리 보험에 가입했다가 1개월 만에 해지했다.그동안 백 씨가 수차례에 걸쳐 보험사기를 저지른 정황도 있었다. 2008년에는 동거하던 여성의 명의를 이용해 보험료를 환급받거나 요양급여를 대신 받아 내다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당시 동거녀는 현재까지 행방불명인 상태다.1심 재판부는 2020년 2월 백 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을 믿고 함께 피해자를 찾으려 실종자 현수막을 걸고 전단지를 나눠줬던 피해자의 모친이 겪었을 정신적 고통과 슬픔은 상상할 수도 없이 크다”며 “피해자 가족과 피고인을 영구적으로 격리할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했다.백 씨 측은 “이미 상당한 재산이 있어 보험금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볼 수 없고, 범행일 이후 피해자를 목격했다는 목격자가 있다”며 항소했지만, 2심 역시 “피고인이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만 계속하며 범행에 대한 반성이 없다”며 항소를 기각했다. 대법원은 2020년 10월 백 씨의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을 확정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정치권 참전…뜨거워진 고려아연 지분 전쟁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다음은 19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정치권 참전…뜨거워진 고려아연 지분 전쟁-공공건축 공모 韓건축가 역차별…지자체 랜드마크 외국인 싹쓸이-AI 과잉투자 논란 정면돌파…블랙록·MS 40조 펀드 맞손-‘차떼기’ 원죄 끊을까, 부활 시동건 지구당-추석 연휴 끝, 일상 속으로 -[사설]헌법재판관 3인 국회 선출, 정쟁이 발목 잡아선 안돼-[사설]햅쌀을 가축 사료로 쓰는 나라, 쌀 정책 전면 재고해야 △종합-고려아연 최씨일가, 대항 공개매수 채비…‘캐스팅보터’ 국민연금·우군 표심 촉각-美 정부, AI 인프라 확충 큰 그림…중동 손잡고 ‘中 견제’ 속도 낸다△공공건축 사대주의-유명세 노린 지자체, 해외 건축가 공들여 초빙…韓업체는 들러리 전락-“해외 건축가에게만 공모기준 느슨…이중잣대 고쳐야”-대통령 직속 국건위, 공공건축 불공정경쟁 손본다 △종합-추석 연휴 큰 혼란 없었지만…잇단 ‘응급실 뺑뺑이’에 환자 불안 여전-‘기술 국대’ 만난 JY “대학 안가도 기술인 존중받도록 지원”-고금리·인건비 부담·소비 부진 ‘3재’ 못 버틴 ‘나홀로 사장’-고농축우라늄 시설 공개 닷새만에…북,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부활 시동 건 지구당-“15배 불어난 당원 의견수렴 필요” vs “불법 정치자금 수수 우려 여전”-“국힘·민주 유불리 따지기 힘들어…제3당엔 불리”-英, 의회 선거구와 동일 구성…獨, 풀뿌리 조직 1.2만개 운영△정치-체코와 동맹→추가수주→글로벌 시장 진출…尹 ‘원전 세일즈’ 큰 그림-與 내부서도 “기소 가능성 커졌다”…힘 받는 김건희 특검-‘15억까지 공제·대주택 중과 폐지’…국힘, 종부세 완화 드라이브-연휴기간 의료계 설득 나선 韓…의사단체 “정부 태도 변화가 우선”-尹정부 국고 보조금 부정수급액, 文정부 14배△경제-진전 없는 공무원 타임오프…“중앙부처, 책임 떠넘기기 일관”-훈훈한 추석 명절…밀린 임금 479억 정부가 대신 지급-대기업 반등하는데…中企 생산 2년째 뒷걸음질-김범석 기재 1차관, 연휴기간 홍콩서 한국국채 세일즈△금융-“은행·증권맨 최정예 뭉쳐 1천억 자산 유치”-가계대출 주춤…2주간 2.1조 ‘8월의 절반’-KB금융 “지난해 5.7조 사회적 가치 창출” -우리금융, ‘경매 사업장 인수’ 포함…1000억 규모 부동산PF 펀드 조성-“PB고객, 동반자도 찾아드려요”△Global-헤즈볼라 삐삐 수백개 동시에 ‘펑’…“이스라엘이 폭발물 심어”-EU 관세투표 앞두고…스페인 이어 독일·이탈리아도 中 지지-“북핵 위협 고조가 최대 도전…한국에 美 핵우산 확신 줘야”-잘 팔리는데 돈은 안되네…中 전기차업체 한숨-“재택근무 NO”…아마존, 1월부터 ‘주5일 출근’△산업-잘 나가는 K반도체…SK하이닉스, 인텔 첫 추월-현대차 유럽 생산거점 ‘체코공장’…친환경차 판매 50만대 눈앞-벼랑 끝 인텔, 결국 파운드리 분사-사회문제 해결의 장 ‘울산포럼’ 25일 개최-한화오션, 선진 안전문화 구축에 1조9760억 투자-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 중남미시장 공략 강화△ICT-“진화된 AI비서가 업무 생산성 높여줄 것”-“AI 빠진 아이폰16…사전 예약 부진”-“개발 속도 향상…AI, 초급 프로그래머에게 큰 도움돼”-‘꺼진 IP 다시 보자’…‘리니지·던파’ 꺼내든 게임사들△제약·바이오-‘체중감량·근육성장’ 한번에 잡는 비만치료제 온다-오래 지속되는 당뇨비만치료 주사 착착-구글 넘는 신약 발굴 AI 플랫폼 상용화할 것-AI 딥러닝 더한 폐암 내성 치료제…10조 시장 정조준△과학카페-“전천후 물질 폴리페놀이 탈모 막아요”-‘지하 굴착’이 만든 도심 땅꺼짐…하수도·지반 관리체계 구축해야△증권-사그라드는 AI 고점론…“다시 보자, 반도체”-보호예수 줄줄이 해제…새내기주 물량 폭탄 주의보-김정각 한국증권금융 대표 “자본시장 안전판 역할 강화할 것”△증권-3분기 끝나지도 않았는데…실적 눈높이 ‘뚝뚝’-골목식당으로 뜬 백종원…IPO는 ‘가맹사업 지우기’-삼바, 3년 만에 황제주 복귀 ‘눈앞’-해리스 등에 업은 신재생에너지ETF, 일주일 수익률 10%△부동산-5000만원 올려달라니…이사철 전세시장 ‘비상’-호암아트홀, 1100석 클래식 공연장으로 바뀐다 -재건축 기대감에…서울 30년 초과 아파트 거래 ‘쑥’-“미분양 심각한데 대출 규제라니…” 지방 아우성△엔터테인먼트-K팝 팬 몰려오는데…1만 관객 공연장 1곳뿐인 서울-허광한·사카구치 겐타로…K드라마 노크하는 아시아 스타들-“‘쇼군’ 에미상 18관왕, K콘텐츠 덕분”-‘사랑의 하츄핑’ 관객 100만 돌파-플레디스, ‘K팝 제주 콘텐츠’ 제작-인도, OTT 전 8주 극장 상영 보장 추진△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韓, 개인정보 기준 애매모호…규제 혁신 없인 ‘AI G3’ 진입 어려워-“요금 인하 경쟁 부족한 통신시장…단말기 판매 분리가 해법”△피플-장애인 삶 바꾼 선한 기술…제2 토도웍스 나와야죠-서울아산병원 내분비·소화기·암·비뇨기 ‘글로벌 TOP5’-유상임 “韓 원자력 위상 높일 것”△오피니언-리얼 월드에 선 버추얼 아티스트-[생생확대경]티메프발 졸속 규제의 그늘-[e갤러리]이수진 ‘자르기(오이)’△전국-판교·북수원 잇는 ‘AI 지식산업벨트’ 만든다-통근인구 1만 5000명 정주 유도…교통·교육 인프라 확대 추진-호국보훈 정신 기르고 휴양까지…대전 현충원 대변신-경기북부 지자체 공공기관 이전 ‘환영’-경기도 ‘발달장애인 지원’ 3년간 934억 투입-도봉산 자락서 역사의 숨결 느끼며 산책△사회-고심 끝 잡은 마지막 생명줄인데…셋에 한곳은 ‘대답 없는 수화기’-尹정부 ‘2대 검찰총장’ 심우정, 金여사·文일가 수사 과제 산적-“PEF 기업결합 신고 면제로 투자 활성화 기대”-의대 지역전형 1.9만명 몰렸다-“벤허 보며 첫 데이트 하던 곳” 66년 대한극장, 역사속으로 -여전한 폭염…추석인지 하석인지
- 대세 거스른 아마존 '주5일 출근' 실험…美 시선집중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내년부터 재택근무를 완전히 없애고 ‘주 5일 사무실 출근’ 정책을 도입하기로 해 직원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출근과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가 정착한 가운데 아마존이 미국 대기업으로서 처음으로 주 5일 출근제를 시행하면서 다른 기업들도 그 영향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아마존 로고(사진=로이터)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의 사무실 복귀 계획이 직원들 사이에서 우려와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앞서 아마존 최고경영자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전체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특별한 사정이 없거나 경영진급 간부로부터 예외를 인정받지 않는 한 주 5일 사무실에 출근해야 한다며, 내년 1월 2일부터 새로운 정책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에 아마존 일부 직원들은 사측의 방침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의견을 표출했다. 소셜미디어(SNS)에서 아마존 직원들은 출퇴근 시간이 늘어난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 아마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WSJ에 “이 변화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다”며 “여전히 사무실 밖에서도 생산성이 높다는 데이터에 반하는 불합리한 정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코로나19 사태 기간 재택근무를 허용했던 아마존은 지난해 5월부터 최소 주 3일 이상 출근 방침을 세웠으며, 이번에 내년부터 주 5일 사무실 출근으로 확대해 사실상 재택근무를 완전히 종료키로 한 것이다.아마존의 이러한 새로운 정책 변화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주요 기업 대부분이 출근과 재택근무를 병행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기술 업계에 중요한 변화의 기점이 될 것이라고 WSJ은 짚었다.미 기업들의 사무실 복귀를 추적하는 소프트웨어 회사인 플렉스 인덱스에 따르면 대형 기술 회사 중 사무실 출근을 주 5일 요구하는 곳은 7%에 불과하지만, 전체 미국 기업에서는 33%가 이를 요구하고 있다. 기술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동안과 이후에 사무실 근무 정책의 중요한 변화를 이끌어왔다.아마존은 새로운 주5일 근무 외에도 관리 직원을 감축할 수 있다고 밝히며 추가 구조조정을 시사했다. 사측은 직원들에 보낸 내부 메시지를 통해 팀당 관리자 수를 줄이도록 부서를 재구성하면서 일부 직책이 없어질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전해졌다. WSJ에 따르면 아마존 내부 메모에서 “조직에서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역할을 파악할 수 있다”고 적혀있었다.이러한 아마존의 움직임은 공식적인 해고 없이 인력을 줄이려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이에 아마존 측은 주 5일 사무실 출근 규정이 구조조정 계획과는 별개라고 밝혔다. 아마존 대변인은 이러한 변화가 기업 문화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아마존 경영진은 일부 직원들의 반발에 팬데믹 기간 중에도 매일 출근해야 했던 수십만명의 창고 직원들을 언급하며,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메쉬 메타 마켓플레이스 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매일 출근하는 주문처리센터 직원들을 생각하게 된다”며 “그들은 물류센터에 있어야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아마존 배송 직원이 패키지로 가득 찬 배송 카트를 끌고 있다. (사진=로이터)아마존의 주 5일 사무실 출근 방침과 함께 강조된 점은 회사 내부의 관료주의 척결이었다. 아마존은 현재 150만명 이상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본사 근무 직원 수는 35만명 이상으로 늘었다.재시 CEO는 “우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처럼 운영되기를 원한다”며 “이는 고객을 위해 끊임없이 발명하려는 열정, 강한 긴박감, 높은 주인의식, 빠른 의사 결정, 긴밀한 협업, 서로 향한 헌신적인 노력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앞서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는 회사가 정체되고 관료주의가 자리 잡으면 결국에는 무관심, 쇠퇴, 사망으로 이어지는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아마존은 직원들의 저항에도 주 5일 사무실 출근 정책을 강력히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사측은 직원들이 사무실에 출입할 때 출입증 기록을 추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아마존이 주 5일 사무실 상주 근무를 도입한 결정은 다른 대기업들에 큰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롭 사도우 플렉스 인덱스 CEO는 “다른 회사들도 아마존의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다른 회사들은 아마존이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이해하려 할 것”이며, 만약 아마존이 사무실 상주 근무가 생산성이나 업무 효율성에 더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면 그들이 가진 근거나 정보를 바탕으로 다른 기업들도 비슷한 결정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일부 대기업들이 아마존의 시도를 따라 하려고 할 수 있지만, 직원들에게 주 5일 출근을 설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니콜라스 블룸 스탠퍼드대학교 경제학 교수 연구에 따르면 작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직장인들이 재택근무를 하는 비율은 28%로, 팬데믹 이전의 7%에 비해 크게 늘었다. 미국 기업 사무실의 점유율에서도 큰 변화는 없었다. 보안 제공업체 캐슬 시스템즈에 따르면 미국 주요 10개 도시의 사무실 점유율은 몇 달째 약 50%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금요일은 직원들을 사무실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 어려운 요일로 꼽힌다. 블룸 교수는 “우리는 2019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며 “지금은 완벽히 다른 시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