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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보다 까다로운 피자 선생님은 누구
  • 흑백요리사보다 까다로운 피자 선생님은 누구[AI침투보고서]
  • 챗GPT, 딥시크 대란에 다들 놀라셨나요? 이처럼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기술 외에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 주변에는 수많은 인공지능(AI) 기술이 침투해 있습니다. 음식도 AI가 만들고 몸 건강도 AI가 측정하는 시대입니다. ‘AI침투보고서’는 예상치 못한 곳에 들어와 있는 AI 스타트업 기술들을 소개합니다.<편집자주>[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하늘 아래 같은 피자 1조각은 없다. 친구 피자에 페퍼로니가 1장 더 들어갈 수도 있고 오늘 먹은 피자보다 어제 먹은 피자의 치즈가 더 많이 들어갈 수도 있다. 문제는 친구보다 토핑이 부실하면, 어제보다 치즈가 적으면 그날은 실망감에 젖게 된다. 이런 불상사를 없애기 위해 AI로 피자를 만드는 회사가 있다.고피자의 AI 스마트 토핑 테이블로 피자를 만드는 모습.(사진=고피자)◇직원 기분 따라 피자 퀄리티 달라지면 안 돼흑백요리사에서도 골목식당에서도 항상 같은 품질의 음식을 내야 한다는 것이 강조됐다. 매일 일정 수준 이상의 맛을 내야 하는 게 음식사업의 핵심이며 기복이 없는 사람이 진정한 실력자다.임재원 고피자 대표도 피자의 일정한 맛을 중시했다. 이를 위해 고피자의 스마트 키친 운영체제 ‘고비스’(GOVIS)를 만들었다. 피자가게 아르바이트를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바쁠 땐 토핑 양이 조금은 불규칙할 수도 있지 않은지, AI와 함께 고도의 정밀함까지 필요한 것인지 임 대표에 질의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제품에 있어서는 타협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고피자의 ‘AI 토핑 테이블’에 피자를 올려두면 카메라가 직원이 만들고 있는 피자를 비추고 고비스는 영상 자료를 분석해 조리법대로 피자가 만들어지고 있는지 확인한다. 조리 순서, 토핑 위치와 양, 토핑이 상온에 노출된 시간과 온도 등을 측정 및 분석해 재료의 신선도와 완성도 등을 알려준다.특히 사물을 식별하는 머신러닝 기술은 페퍼로니와 베이컨, 양파와 파프리카는 물론 6가지 종류의 소스까지 모두 구분한다. 수없이 많은 자료를 학습시켜 사물의 모양과 질감을 판별한다. 색상 구분은 비교적 간단하다. 카메라에 비치는 재료의 색을 디지털 상의 색상 코드로 변환해 기존에 입력된 재료들의 색상 코드와 비교한 후 구분하는 원리다. 고피자의 머신러닝 기술은 정확도가 95%에 이른다고 한다.직원이 실수로 페퍼로니 한 장을 덜 넣었다면 AI는 “한 장을 더 올려주세요”라고 끼어든다. 페퍼로니를 더 많이 넣거나 한쪽에만 몰아서 넣어도 피자 완성도를 표시하는 수치가 올라가지 않고 계속해서 올바른 조리법을 알려준다. 바쁘다고 무시한 채 피자를 만든다면 점수를 깎아버리는 엄격한 선생님이다. 고피자 인천공항점, 서울 대치동 본점 등 전 세계 20개 지점에 도입된 AI는 직원들의 평균 피자 점수도 산출한다.◇사람 머리 올리브로 인식하는 건 옛말…“개별 칼로리도 계산해줄 것”AI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난항도 있었다. 화면에는 토핑의 올바른 위치나 피자의 완성도 등을 표시해 준다. 문제는 피자를 한곳에 가만히 두고 만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력 있는 직원들은 한꺼번에 여러 개의 피자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만들기도 한다. 이에 고피자는 야바위하듯 움직이는 피자에 수많은 점을 찍어 그 움직임을 따라가는 ‘트래킹’ 기술을 고도화했다. 이 기술 수준이 충분치 않으면 제자리에 있던 토핑이 움직였다고 생각해 점수를 깎을 수도 있고 토핑의 올바른 위치를 표기하지 못할 수 있다. 현재는 손에 놓고 피자를 빙글빙글 돌려도 AI가 따라갈 수 있다.카메라가 머리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피자를 비춰 정확도를 측정하니 사람 머리나 손으로 피자를 가리는 경우도 많았다. 지금은 가려진 부분의 피자 토핑을 예측하는 정도까지 고도화가 이뤄졌다. 사람 머리를 올리브로 인식한다거나 손톱을 옥수수로 인식하는 등의 오류가 없었냐고 묻자 임 대표는 “그건 개발 초기에 있었던 일일 뿐이다”고 웃음을 보였다.소스를 적게 발라달라거나 일부 재료를 빼달라는 고객도 부지기수다. 앞으로는 이런 고객들이 변경된 레시피의 칼로리도 알 수 있게끔 실시간 칼로리 계산 기능까지 추가하겠다는 게 임 대표 계획이다. 무한대로 토핑을 추가하면 칼로리가 얼마나 나올지 보는 재미도 쏠쏠하지 않을까.임재원 고피자 대표가 AI 토핑 테이블에서 피자를 만들고 있다. 냉장고 위쪽에 있는 작은 원통형 모양의 검정색 카메라로 피자를 비추고 이 카메라를 통해 전달된 영상을 고비스가 실시간으로 분석한다.(사진=고피자)
2025.02.08 I 김세연 기자
“3000원 다이소샤넬밤·1500원 스킨로션”…격전지된 저가 화장품
  • “3000원 다이소샤넬밤·1500원 스킨로션”…격전지된 저가 화장품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K뷰티 열풍이 거센 가운데 저가 화장품 시장이 유통업계 격전지가 되고 있다. 다이소가 저가 뷰티플랫폼으로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편의점들도 가세해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6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작년 12월 다이소몰 앱 사용자 수가 335만명으로 앱 출시 이후 가장 많았다.다이소 관계자는 “작년 12월 앱 사용자 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81% 증가했다”며 “이는 2023년 말부터 진행된 다이소의 뷰티 카테고리 확장과 경기 불황형 소비 트렌드의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실제로 다이소에 입점한 화장품 브랜드 다수는 품절 대란을 이어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스킨케어 브랜드 ‘미모 바이 마몽드’는 다이소 입점 4개월 만에 누적 판매 100만개를 돌파했다. LG생활건강이 다이소 전용 화장품으로 선보인 씨엔피 바이 오디-티디의 ‘스팟 카밍 젤’, 종근당건강의 ‘클리덤 저분자 콜라겐 팔자주름 앰플’ 등도 SNS 등에서 입소문을 타고 재고가 동났다.이 외에도 ‘샤넬 저렴이 립밤’, ‘리들샷’ 등 소비자 사이에서 가격에 비해 성능이 좋다고 입소문난 제품들도 품절 대란이 있었다. 이 같은 인기에 편의점들도 가세하고 나섰다. CU는 립틴트, 립글로스 등을 파우치에 담아 사용 편의성을 높인 소용량 파우치 화장품을 지난달 출시했다. 가격은 모두 3000원 이하로 책정됐다. 신상품은 ‘립컬러틴트 웜레드’, ‘립컬러틴트 쿨핑크’, ‘립글로스 투명’(각 3ml, 3000원)과 ‘올인원 스킨로션’(15ml, 1500원)까지 총 4종이다. 앞서 CU는 화장품 브랜드 엔젤루카와 손잡고 세럼, 물광팩, 수분크림 등 소용량 기초화장품 3종을 출시하며 가성비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해당 상품들은 현재까지 누적 3만개 넘게 팔렸으며 소속 카테고리 판매 1~3위를 나란히 기록하고 있다. GS25 또한 지난해 기초 화장품을 선보였다.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 듀이트리와 손잡고 스킨 더마 아쿠아 마스크팩(700원), 아쿠아 부스팅 토너(5000원), 아쿠아 콜라겐 멀티 크림(5000원), 더마 세라마이드 오일 세럼(7000원) 등 4종을 선보인 바 있다.이처럼 유통업계가 저가 화장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화장품의 구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시간 여유가 없거나 여행을 갔을 때 간단한 화장품을 구매하는 수요로 립밤, 클렌징 티슈 등의 상품 판매가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피부 개선이나 관리를 목적으로 한 상품 구매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CU의 연도별 화장품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2022년 24.0%, 2023년 28.3%, 2024년 16.5%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인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매 가능한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유통 플랫폼들은 저가 화장품을 미끼로 고객을 유인할 수 있기 때문에 올해도 뷰티 영역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5.02.06 I 오희나 기자
작년 의정갈등에 최소 3.3조원 소요…예비비·건보재정 끌어써
  • 작년 의정갈등에 최소 3.3조원 소요…예비비·건보재정 끌어써
  •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2000명 확대를 발표하면서 불거진 의정갈등이 1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전공의 이탈 등으로 발생한 의료공백 때문에 최소 3조원이 넘는 재정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사태가 지속될 경우 2768억원에 육박하는 전공의 지원 관련 예산이 대부분 불용(편성한 예산을 안 쓰는 것)될 거라 예상되는 만큼 국고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의정간 대화의 물꼬를 트고 의료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서울 한 대형병원 전공의실 앞 복도에 한 의료 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소요된 국가 재정 규모가 적어도 3조 300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앙정부 예산에서는 비상진료체계 유지를 위해 비상금격인 예비비가 총 2040억원 투입됐다. 3월 초 1285억원(보건복지부 1254억원·국가보훈부 31억원)에 5월 775억원(보건복지부)를 더한 금액이다. 구체적으로 △전공의 집단 이탈로 인한 당직 수당 △상급종합병원의 신규 의료인력 채용 인건비 △군의관 및 공중보건의 파견 수당 등으로 사용됐다. 지난해 5월부터는 국민건강보험 재정에서도 △응급환자 신속 전원 △중증환자 신속 배정 △응급실 진찰료 지원 △추석 연휴 비상진료 지원 등에 매월 평균 1760억원이 투입돼 총 1조 3490억원이 쓰였다. 또 의료 수입이 급감한 수련병원의 경영난을 해소하고자 메르스, 코로나19 상황에서만 이뤄졌던 국민건강보험 선지급이 진행되면서 1조 4844억원이 지원됐다.건보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료 수입에서 보험 급여비를 뺀 건강보험료 수지는 11조 3010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중 의정갈등으로 말미암아 지출된 규모는 25.6%(2조 8898억원)에 달한다. 지방자치단체의 재난관리기금도 의료대란 대응에 활용됐다. 재난관리기금은 지자체의 재난 예방·대응·복구에 필요한 재원으로 일정 금액 이상을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예산이다. 정부는 지난해 2월 ‘보건의료 분야 국가 핵심기반의 마비’를 재난으로 보고 각 지자체에 484억원의 기금을 집행토록 했고 9월 재난안전법시행령을 개정해 △응급실 비상 인력 채용 △의료진 야간휴일수당 지원 △비상진료 의료기관 지원 등 비상진료체계 유지에 사용할 수 있는 특례규정을 신설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올해까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유사한 규모의 지출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게다가 의료기관의 경영난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선지급금이 기한 내 상환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여기에 △근무환경 개선 △교육 및 수련지도 수당 △수련 수당 지원 등 올해 전공의 지원 관련 편성된 2768억원이 이들의 복귀 지연을 이유로 불용예산이 될 경우 예산 낭비에 대한 지적은 물론 재정 운용의 불확실성을 키웠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안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일으킨 의료대란으로 국민의 혈세가 불필요하게 지출되고 있다”며 “의료대란으로 인한 피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조속히 여야의정 협의체를 재구성해 의정갈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02.04 I 이지은 기자
소비절벽에 내수부진의 골 깊어져…“내수회복? 올해도 녹록지 않다”
  • 소비절벽에 내수부진의 골 깊어져…“내수회복? 올해도 녹록지 않다”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권효중 기자] 내수 경기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이 21년 만에 최대 낙폭을 나타내며 소비절벽에 따른 내수 침체 우려가 더 커졌다. 특히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해 내수 부진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특히 올해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글로벌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고,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 불안도 이어지고 있어 소비가 이끄는 내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사진=연합뉴스)◇생산, 투자 늘어났지만…소비 지표는 부진 이어져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해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년보다 2.2% 줄었다. 산업활동을 보여주는 3대 지표인 생산·소비·투자 가운데서 생산·투자는 증가한 반면 소비만 감소했다.소매판매액은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고금리와 고물가 탓에 지난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긴 기간 감소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지난해 소매판매액 감소 폭은 무분별한 신용카드 발급·대출이 몰고 온 신용카드 대란으로 소비가 급감했던 2003년(-3.2%) 이후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소비재별로 보면 자동차·가전 등 내구재(-3.1%),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4%), 의복 등 준내구재(-3.7%)에서 일제히 판매가 감소하며 내수 부진의 여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내구재와 비내구재·준내구재 소비는 2년 연속 감소했는데, 이 역시 1995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후 처음이다.소비를 나타내는 다른 축인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년(3.2%)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쪼그라든 수치로,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2.0%) 이후 4년 만에 최소 증가 폭을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도소매 등에서 감소했고 운수·창고, 금융·보험 등에서 증가했다.김귀범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최근 3년 동안은 이자율이 높았고 임금상승률도 크지 않았다”며 “임금이 많이 오르지 않은 상태에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가처분 소득이 떨어지고 물건(재화)을 사는 데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걸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 서비스업은 살아나기 시작했지만 물건 판매가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비슷하다”며 “올해는 금리 인하, 임금 상승으로 소매판매도 개선되리라 본다”고 말했다.◇사라진 ‘연말 특수’…美 신정부와 환율도 우려 요소그러나 정부의 기대 섞인 전망과 달리 최근까지도 소비는 쉽사리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액은 0.6% 감소하면서 같은 해 9월 이후 4개월째 내리 감소했다. 연말 특수가 나타나는 시기지만, 비상계엄과 탄핵정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등으로 반등은 없었다.공미숙 통계청 경제통계동향심의관은 “작년 12월은 정치적 상황이나 국가애도기간 등도 소매판매의 부진에 일부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며 “11월의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 기저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여건도 녹록지 않다고 본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 신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작년 연말부터 일어난 환율 상승의 영향이 나타나면 내수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한편 지난해 전산업생산 지수는 113.6(2020년=100)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 회복, 파업 종료에 따른 자동차 생산 차질 해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1.0%)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4.1% 늘어났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2.9%)와 기타운송장비를 비롯한 운송장비(7.8%)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공사실적이라 할 수 있는 건설기성은 토목(1.8%)에서 늘었으나 건축(-6.9%) 실적이 줄어들며 4.9% 감소했다. 월별로 보면 건설기성은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작년 12월 1.3% 늘면서 반등했다. 김귀범 과장은 “둔촌 주공을 비롯한 아파트 마감공사 등이 건축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걸로 보인다”며 “건설업은 올해 상반기까지 부침 속에 등락하겠지만 하반기 이후엔 건설수주가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02.04 I 김미영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전공의 복귀 9%뿐…의료개혁 좌초 위기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다음은 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전공의 복귀 9%뿐…의료개혁 좌초 위기-오픈AI, 카카오와 동맹…韓 AI 생태계 함께 키운다-소비 한파…소매판매, 카드대란 후 최악-2심서 19개 혐의 모두 무죄…10년 만에 사법 족쇄 푼 JY-[사설]미·중 패권 경쟁에 뒤진 AI 코리아, 이대로는 미래 없다-[사설]막 오른 임시국회, 정쟁보다 민생·경제 먼저 챙겨야△이재용 회장 2심도 무죄-미래먹거리 AI칩·로봇 ‘공격투자’ 발판 마련…메가톤급 M&A 기대감-법원 “검찰 측 증거로 혐의 입증 어려워”△트럼프발 관세 전쟁-崔대행 “美관세에 가용수단 총동원해 대응”…수출금융 360조 푼다-트럼프 “EU에도 곧 관세”…통상전쟁 확전일로-“식품·자동차값 뛴다” 미국 민심도 악화△종합-쓸 돈 없는데 시국 어수선, 트럼프 리스크까지…소비, 올해도 한숨-오픈AI “亞서 50억달러 매출 목표”…反딥시크 연대 가속화-고환율에 피 마르는데 대출까지 손사래…中企 ‘돈맥경화’ 공포-이재명, 반도체 52시간 예외 검토…“몰아서 일하기 법으로 막아선 안 돼”△의정갈등 1년-충북 유일 상급종합병원인데…응급실 전공의 한명도 없었다-해부 실습동 증축 늦어지고, 교수 증원 예산 0-“의·정 갈등 지속시 지방의료 붕괴…대화로 풀어야”△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딥시크 쇼크에 AI 과잉투자 우려?…되레 개발비 줄어 빅테크에 이득”-“韓, 공매도 제한 개선시 선진국지수 편입될 것”△정치-“딥시크 추격, 지금도 늦지 않았다”…與野 ‘AI 투자’ 한목소리-옥중 정치 강화하는 尹…“계엄으로 野 국정 마비 행태 알렸다”-이재명 “즉시 추경 논의”…좁아지는 여야 이견-“가장 불량한 국가는 미국”…北, 트럼프 2기 첫 비난△경제-‘필리핀 가사관리사’ 본사업시 月 17만원 오를 듯-집밥 안 먹어요…10년 뒤 쌀 소비 15% 감소-트럼프 관세전쟁 시작…환율 1470원대로 급등-“국가별 돌발 변수에 신속 대응”…한은, 한국형 거시경제 모형 개발△금융-“ELS파는 은행 찾아 삼만리…소비자 선택권만 제약”-하나금융 ESG 최고등급-기업은행 노사 ‘총인건비 한도’ 갈등 평행선-농협금융 이찬우號 출범…내부통제·수익성 과제로△글로벌-“美제품 사지말고, 여행 가지말자”…분노한 캐나다, 미국산 불매운동-트럼프 다양성 정책 폐기에…美정부, 8000개 웹페이지 삭제-“파나마운하 中 장악 용납 못해”…美 루비오, 직접 찾아가 압박-美재무부 접근권 확보한 머스크 “불법 보조금 승인 빠르게 중단 중”-中 제조업경기 4개월만 최저…“관세 위협에 비축 움직임”△산업-현대차, 코오롱에 200억 투자…미래차 친환경 소재 개발 ‘박차’-마곡에 모인 LG R&D 인재…글로벌 컨트롤타워 키운다-현대차 아이오닉9 사전계약 시작…6000만원 초중반대-“트럼프 관세, 美 GM에 유리…韓 부품사 ‘후광효과’ 기대”-“강자의 시간 맞은 LG엔솔…슈퍼사이클 지배자 될 것”-제주항공, 차세대 항공기 도입…평균 기령 낮춰△산업-AI 골든타임에…이통 3사 5.5조 과징금 우려-국내 세 번째…네이버 매출 ‘10조 클럽’ 입성-中 공급과잉에 美 관세 리스크까지…석유화학·철강 ‘몸집 줄이기’ 속도△산업-생존경쟁 내몰린 대형마트 ‘근린형 생활센터’로 거듭나라-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인구대국’ 인도 출장길-제조 혁신 이끌 3D프린팅…국내 예산은 반토막-승승장구 한미반도체, 지난해 창사 후 최대실적 달성△제약·바이오-“반도체 소재부터 비타민까지…글로벌 소재 회사로 거듭”-희귀질환 치료제 수출 이수앱지스 실적 행진-HD현대도 ‘찜’…바이오에 베팅하는 기업들-인벤티지랩, 큐라티스 인수…장기 성장기반 다진다△부동산-‘1조 클럽’ 벌써 두 곳…건설업계, 정비사업 공략 잰걸음-세종에 사람 몰리는데 집값은 뚝뚝…“급등 후유증 탓”-롯데건설,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 이달 분양-‘집 짓겠다’는 건설사 없다…신규등록 15년 만에 최악△증권-트럼프 ‘관세펀치’…韓증시 시총 64조 증발-LG엔솔 이후 최대어…21兆 몰린 LG CNS 따따블 갈까-‘배달판 티메프’ 피해 일파만파…투자기관, 수백억원 떼일 판-딥시크발 여진 이어지는데…서학개미 엔비디아 ‘줍줍’ 왜-‘조각 투자’ 6월부터 제도권 편입△스포츠-세계 1위 코르다 제치고…김아림, LPGA 개막전 휩쓸었다-김아림 눈여겨봤던 권오섭 회장…후원사 없단 소식에 “당장 영입”-우즈 칭찬에 기운 ‘펄펄’…첫 톱10 오른 김주형-“포항 팬에 12년 만의 우승 선물할 것”△문화-흐르거나, 각지거나…캔버스 뛰쳐나간 그림-피터팬이 말한다, 저출생은 강제로 해결할 수 없다고△피플-“불러주는 곳 없는 날 와도 ‘나만의 음악’ 연주할 것”-보잉코리아 신임사장에 윌 셰이퍼-경남육상연맹 6대 회장에 예경탁…“지역 체육발전에 온 힘”-NH투자증권 경영지원 총괄대표에 김석찬-은행연합회, 적십자사에 이른둥이 의료비 1.5억 기부△오피니언-[목멱칼럼]경고와 용서의 균형-[e갤러리]이소연 ‘작은 불’-[생생확대경]K조선 명성에 먹칠한 군함의 심장병-[기자수첩]트럼프發 관세전쟁 속 달라지는 생존전략△전국-“AI·관광특구로 서초 100년 먹거리 확보”-‘윤석열차’ 웹툰작 전시 괘씸죄?…만화영상진흥원 국비 2년째 싹뚝-K리그1 승격 안양, 11구단 도전 성남…경기남부 ‘프로구단’ 열풍-파격 지원금 약속에…지천댐 건설 속도낸다-‘10% 인센티브’ 파주페이 지역경제 활력 일등공신△사회-헌재, ‘마은혁 미임명’ 권한쟁의심판 선고 연기…10일 변론 재개-암 환자 2명 중 1명 고령자인데…“건강검진 연령기준 필요”-‘내란 혐의’ 尹 형사재판 20일 시작-눈치 보기 끝…전국 56개 대학 등록금 올린다-사직전공의 복귀자 중 산부인과는 ‘1명’
2025.02.03 I 김형환 기자
응급 시스템 개편하니…설 명절 응급대란 없어졌다
  • 응급 시스템 개편하니…설 명절 응급대란 없어졌다
  •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설 명절 연휴가 길었지만, 우려했던 응급의료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발열클리닉과 호흡기 전담협력병원 등이 경증 환자를 전담하고 응급실은 중증 환자 치료에 전념했다. 특히 발열클리닉은 하루 평균 1만 5000명의 환자를 치료해 경증 환자 치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조규홍 복지부 장관(사진 왼쪽)은 지난 2일 경희의료원 응급의료센터를 방문, 의료진과 근무자들을 격려했다.(사진=보건복지부)◇응급실 가던 경증 환자, 발열클리닉으로 발 돌려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3일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조규홍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주재로 회의를 개최하고 설 연휴 비상진료체계 운영 결과, 지자체 비상진료 운영 상황 등에 대해 논의했다.복지부가 밝힌 이번 설 연휴 기간(1.25.~2.2., 평일(1.31.) 제외) 응급실 내원환자는 일 평균 2만 5041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 대비 약 32.3% 감소했다. 줄어든 환자 대부분은 경증 환자(KTAS 4~5)로 지난해 설 대비 경증 환자가 43% 이상 감소했다. 대신 하루 평균 121개소가 운영된 발열클리닉에는 연휴 기간 하루 평균 1만 5000명이 내원했으며, 호흡기질환 협력병원은 하루 평균 284개 병상이 가동됐다. 호흡기질환 경증 환자·중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설치한 발열클리닉과 호흡기질환 협력병원이 경증 환자를 적절히 분산시켰다.응급실을 찾는 경증 환자가 줄어든 대신 중증 환자의 응급실 이용은 늘어났다. 응급실 내원환자 중 중증 환자(KTAS 1~2) 수 및 비중은 지난해 설과 추석 대비 늘어났다. 또한,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중증 환자 비중은 지난해 설보다 6%포인트 증가했다. 최중증 응급 환자를 전담해야 하는 권역응급의료센터가 본연의 임무에 집중할 수 있었다.(자료=보건복지부)◇정부, 촘촘한 대응 체계로 ‘응급대란’ 불식시켜정부는 이번 설 연휴에 의정갈등으로 인한 응급의료 공백이 생길까 우려해 ‘설 명절 비상 응급 대응주간’을 지정하고 집중 대응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기간 문을 연 의료기관은 일 평균 1만 7220개소로, 지난해 설 연휴 대비 372.7%, 추석 연휴 대비 97.0% 늘어났다. 특히 설 당일 운영 의료기관에 대한 수가 가산 등 보상을 대폭 강화하고, 지자체 및 관계기관에서 적극적으로 홍보·안내한 결과, 설 당일(1.29.)에는 지난해 설 당일(1622개소)과 추석 당일(2223개소)보다 늘어난 2417개소의 의료기관이 문을 열었다.아울러 설 연휴 기간 전국 413개 응급의료기관 중 411개소가 매일 24시간 정상 운영했다. 특히 설 당일 전후(1.27.~1.30.)에는 412개 모든 응급의료기관이 24시간 운영했다. 아울러 호흡기질환 대응을 위해 발열클리닉과 호흡기질환 협력병원이 문을 열었다. 또한 달빛어린이병원은 총 103개소 중 하루 평균 96개소가 진료를 봤다. 아울러 정부는 설 연휴 기간 광역상황실을 통해 응급환자 이송 122건, 전원 601건을 지원했다. 특히 광역상황실과 119구급센터 간 협력을 통해 이송 지연 등의 상황을 공유하고 공동 대응했다. 또한 산모·신생아 진료 대응을 위해 운영된 중앙응급의료상황실 내 산과·신생아 전담팀의 경우 고위험 산모 이송·전원 15건을 지원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중증·응급진료 여건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의료기관들의 적극적인 진료 참여, 응급의료 현장 의사·간호사·직원분들의 헌신과 노력, 더 필요한 분에게 응급실 이용을 양보하는 국민 여러분의 높은 시민의식이 함께 작용해 연휴 기간 응급의료체계가 중증환자 중심으로 작동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직 ‘설 명절 비상응급 대응주간’이 끝나지 않은 만큼 의료진, 관계 공무원, 그리고 국민도 계속해서 협조해 주기를 부탁하며, 정부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응급의료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대응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2025.02.03 I 안치영 기자
작년 소매판매 2.2%↓…21년 전 신용카드 대란 이후 최대낙폭(종합)
  • 작년 소매판매 2.2%↓…21년 전 신용카드 대란 이후 최대낙폭(종합)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권효중 기자] 지난해 반도체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산업생산이 호조세를 보였다. 다만 고금리·고물가 장기화 속에서 대표적인 내수 지표인 소매판매는 카드대란이 있던 2003년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해, 수출과 내수 사이에 극명한 온도차가 났다.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 지수는 113.6(2020년=100)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산업생산은 반도체 수출 회복, 파업 종료에 따른 자동차 생산 차질 해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1.0%)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업종별로는 광공업 생산이 4.1% 늘었고 제조업도 4.4% 늘어 전체 산업생산의 호조세를 견인했다. 서비스 소비가 반영된 서비스 생산은 작년 1.4% 증가했다. 다만 증가폭은 전년(3.2%)의 절반 아래로 쪼그라들며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됐던 2020년(-2.0%) 이후 4년 만에 최소폭을 보였다. 산업별로는 도소매 등에서 줄었지만 운수·창고, 금융·보험 등에서 증가했다.(사진=연합뉴스)재화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액은 전년보다 2.2% 감소했다.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고금리·고물가에 3년 연속 줄어,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장 기간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신용카드 대란이 있었던 2003년(-3.2%)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소비재별로 보면 승용차 등 내구재(-3.1%),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4%), 의복 등 준내구재(-3.7%)에서 일제히 판매가 줄었다.김귀범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최근 3년은 이자율이 높았고 임금상승률도 크지 않았던 시기”라며 “임금이 많이 오르지 않은 상태에서 이자율이 높아져 가처분 소득이 떨어지고 물건(재화)을 사는 데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걸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 서비스업은 살아나기 시작했지만 물건 판매가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비슷하다”며 “올해는 금리인하, 임금상승으로 소매판매도 개선되리라 기대한다”고 했다.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4.1% 늘어났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2.9%)와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7.8%) 등에서 투자가 증가한 덕이다. 공사실적이라 할 수 있는 건설기성은 토목(1.8%)에서 늘었으나 건축(-6.9%) 실적이 줄어든 탓에 4.9% 줄었는데, 이는 2021년(-6.7%)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작년 12월만 놓고 봐도 ‘산업생산과 투자 증가, 소매판매 감소’ 흐름이 확인됐다.산업생산은 전달보다 2.3% 증가했다. 작년 9월부터 3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다 넉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광공업(4.6%), 제조업(4.4%), 서비스업 생산(1.7%) 등이 늘어났다. 설비투자는 9.9% 늘었다.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39.1%), 정밀기기 등 기계류(1.9%) 투자가 늘은 영향이다. 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던 건설기성도 전달보다 1.3% 늘었다. 토목(-10.9%)에선 줄었지만 건축(5.9%) 실적이 견인했다. 김 과장은 “둔촌주공을 비롯한 아파트 마감공사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걸로 보인다”며 “건설업은 올해 상반기까지 부침 속에 등락하겠지만 하반기 이후엔 건설수주가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나아질 것”이라고 봤다.소매판매는 0.6% 감소했다.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째 이어진 감소다. 12·3 계엄과 탄핵정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영향을 준 걸로 보인다. 전달 진행됐던 코세페(코리아세일페스타)의 기저효과도 작용했다는 게 정부 분석이다.한편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과 같았다. 향후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2025.02.03 I 김미영 기자
쪼그라든 소비…작년 소매판매 2.2%↓, 21년 만에 감소폭 최대 (상보)
  • 쪼그라든 소비…작년 소매판매 2.2%↓, 21년 만에 감소폭 최대 (상보)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해 수출 호조를 보였던 반도체 덕분에 생산과 투자는 호조를 보였지만, 고금리·고물가 등의 장기화로 인해 소비는 2.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는 3년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는 가운데 신용카드 대란이 있었던 2003년 이후 21년 만의 최대 감소폭을 보여줬다. (사진=연합뉴스)3일 통계청의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 지수는 113.6(2020년=100)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산업생산은 작년 반도체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였던 만큼 1년 전(1.0%)보다 증가폭을 키웠다. 특히 업종별로는 광공업 생산이 4.1% 늘었고, 제조업도 4.4% 늘어 전체 산업 생산의 증가세를 견인했다. 반도체 호조 덕에 설비투자도 전년 대비 4.1% 늘어났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2.9%)와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7.8%) 등에서 투자가 증가한 덕이다. 건설기성은 토목(1.8%)에서 늘었으나 건축(-6.9%) 실적이 줄어든 탓에 4.9% 줄었는데, 이는 2021년(-6.7%)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것이다. 반면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01.6을 기록,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코로나19 이후 고금리, 고물가가 장기화됨에 따라 3년 연속 줄어들었는데, 이는 통계 작성 이래 최장 기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감소폭은 신용카드 대란이 있었던 2003년(-3.2%) 이후 가장 크다. 반면 서비스업 소비가 반영되는 서비스업 생산은 작년 1.4%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코로나19 이후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증가 폭은 전년(3.2%)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는데, 이는 2020년(-2.0%)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통계동향심의관은 “AI(인공지능) 등 고사양 반도체 수요가 이어지며 수출 수요가 컸던 반도체, 바이오시밀러 영향이 큰 의약품 등이 작년 한 해 제조업을 견인하고, 서비스업 생산도 양호했다”면서 “다만 그에 비해 건설경기 부진을 겪는 건설기성, 소매판매는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작년 12월만 놓고 보면 전산업생산지수는 전월 대비 2.3% 늘어난 115.2를 기록했다. 산업생산은 작년 9월부터 3개월 연속 줄었다가 12월 들어 플러스로 전환했다. 광공업(4.6%), 제조업(4.4%)은 물론 서비스업 생산도 1.7% 늘어났다. 같은 기간 설비투자는 9.9% 늘었다.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39.1%), 정밀기기 등 기계류(1.9%) 투자가 늘어난 덕이다. 특히 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던 건설기성도 전달보다 1.3% 늘어 플러스 전환했다. 반면 소매판매는 0.6%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째 감소 추이를 이어가게 됐다. 길어지고 있는 내수부진에 더해 12·3 계엄령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이 일부 확인된 셈이다. 특히 전체 서비스업 생산이 1.7% 늘어난 가운데 업종별로 보면 숙박·음식점업(-3.1%), 예술·스포츠·여가(-6.9%) 등의 생산이 줄어든 만큼 연말 수요가 큰 서비스 업종들의 소비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공 심의관은 “소매판매의 부진함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치적 상황이나 국가애도기간 등 일부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과 같았다. 향후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p 하락했다.
2025.02.03 I 권효중 기자
‘올랐다 내렸다’ 널뛰는 해상운임…안정세 찾아갈까
  • ‘올랐다 내렸다’ 널뛰는 해상운임…안정세 찾아갈까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2023년 하반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하마스를 지지하는 친(親)이란 성향 후티 반군이 홍해를 장악하며 요동치기 시작한 글로벌 해상운임이 올해 안정화할지 관심이 모인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안에 서명하면서 중동 정세가 안정을 찾을 거란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또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가 관세 장벽을 높일 것으로 예고한 만큼, 글로벌 물동량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위스 해운사 MSC 컨테이너선박 모습. (사진=MSC)28일 업계에 따르면 전주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 운임 수준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85.36포인트(p) 내린 2045.45로 나타났다. SCFI가 2000선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4주 만으로 예년과 비교해선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안정화 기대감은 높아진 상황이다.무엇보다 중동 정세 안정화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17일 가자 휴전 및 인질 교환 합의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후 양측은 휴전 첫날 이스라엘 인질 3명과 수감자 90명을 교환했다. 지난 25일에는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 4명을 이스라엘 군에 인계했으며, 인질을 넘겨받은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 및 이스라엘 남부의 교도소에 갇혀있던 팔레스타인 수감자 200명을 풀어줬다. 그러나 양측이 합의를 어겼다고 주장하는 등 갈등 요소가 여전히 남아 있어 중동 정세가 안정화에 접어들기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글로벌 해상운임이 안정화할 경우 국내 수출 기업들은 수익성 개선에 적잖은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석유화학, 자동차 및 부품, 철강 등 주요 수출기업들이 대부분 바닷길을 이용해 제품을 수출하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요 품목들의 수출은 대부분 해상운송으로 이뤄지고 있다. 올 3월 기준 석유제품(100%), 자동차(99.94%), 철강판(99.86%), 합성수지(99.35%), 자동차부품(96.55%) 등은 사실상 수출 전량을 해상운송에만 의지하고 있다. 업체별로 다양한 조건들로 계약을 체결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는 있다지만, 해상운임 상승분을 100% 헷지(Hedge·손실 상쇄)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견·중소기업들은 해상운임 안정화를 목 빠지게 기다리는 상황이다. 대기업들에 비해 중소기업들은 계약 협상력이 뒤처지고 물류대란 발생 시 선박 구하기가 더 어려워 더 큰 피해를 받기 때문이다.트럼프 정부의 고관세 정책 역시 해상운임 상승을 억제할 거란 전망과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수입품에 60%, 모든 수입품에 10~2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는데, 이 같은 정책은 관세 전쟁으로 이어져 글로벌 교역을 크게 위축시킬 수 있어서다. 해상운임이 하락하면 해운업체들의 실적 고공행진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대표 해운업체 HMM은 올해 연간 3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도 5800억원 대비 5배 넘게 증가한 실적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환율 상승, 유가 하향 안정 등 우호적인 외부환경 덕분에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더 좋게 나올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2025.01.28 I 김성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 설 연휴 권역응급의료센터 현장 점검
  • 오세훈 서울시장, 설 연휴 권역응급의료센터 현장 점검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서울시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오후 1시 30분 이대목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찾아 의료 현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대목동병원은 상급종합병원으로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돼 중증 응급환자 중심의 진료와 재난 대비·대응을 위한 거점 병원 역할을 하고 있다.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이대목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찾아 의료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서울시)먼저 오 시장은 권역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해 환자들의 안부를 묻고 연휴 기간에도 시민 안전을 위해 근무 중인 의료진에 격려 인사를 전했다. 이어 병원장, 권역응급의료센터장 등 병원 관계자와 면담하고 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한 의료 관계자는 “의료대란 사태에 서울시에서 재난기금을 배정해 줘서 정상으로 오기까지 큰 도움을 받았다”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의료 현장을 점검한 오 시장은 “서울시는 연휴에도 시민 여러분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민 여러분께서는 경증 질환의 경우 가까운 병·의원과 약국을 이용해 주시고, 감염병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을 부탁드린다”고 시민의 협조를 당부했다.이와 함께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설 명절 연휴, 시민 여러분의 건강을 서울시가 든든히 지키겠습니다’는 제목으로 권역응급의료센터 방문 소감을 전하고 시민에게 비상의료체계를 알렸다.한편 서울시는 경증 환자를 위해 설 연휴 기간 하루 평균 2700여개 병·의원과 약국을 운영한다. 어린이들을 위해 ‘우리아이 안심병원’과 ‘달빛어린이병원’이 연휴 내내 운영하며 발열클리닉과 협력병원을 통해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등 감염병 확산 방지에도 나선다. 설 당일에는 450여개의 병원과 800여개의 약국이 운영할 예정이다.
정부·의료계, 의사 등 의료인력 수급추계위 구성 '격돌'
  • 정부·의료계, 의사 등 의료인력 수급추계위 구성 '격돌'
  •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국회가 의사 등 의료 인력 양성을 조정하는 위원회 구성을 추진한다. 과학적 추계를 바탕으로 인력 양성 계획을 만들겠다는 방안이다. 다만 위원회 권한을 두고 교육부와 의료계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이 걸어가고 있는 모습. (사진=이영훈 기자)22일 국회에 따르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지난 21일 제1차 법안심사 제1소위원회를 열고 보건의료인력 수급추계위원회 구성을 위한 보건의료인력지원법·보건의료기본법 개정안을 심사했다. 현재 의사 등 보건의료인력은 보건의료기본법에 따라 설치된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에서 심의해 결정한다. 다만 그 과정 등에 대해 별도의 규정이 없다. 지난해 정부가 의대 정원 2000명을 증원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의결 이전에 공식적인 회의가 따로 없었다.이에 국회는 과학적 추계를 바탕으로 보건의료인력 양성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별도의 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번에 법안소위에서 검토된 관련 법안은 ‘인력수급 추계위원회’와 직종별 자문위원회’ 등을 만들고 전문적으로 예상 필요 인력을 산출하기 위한 조직을 두게끔 했다.여야는 보건의료인력 수급추계위원회 구성에 대해 모두 찬성하는 분위기다. 의대 정원 증원으로 촉발된 사회적 혼란이 더는 있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국회 관계자는 “빠르게 검토해야 할 사항으로 생각해 여야 간사 합의 하에 법안소위 안건으로 올렸으며 세 의원이 발의한 내용을 복지부가 합쳐서 대안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다만 추계위원회의 권한을 어디까지 둘 것인지에 대해서는 각 계에서도 의견이 다르다. 교육부는 추계위원회 구성과 관련, “보건의료분야 대학의 학생 정원에 관한 업무는 교육부의 소관 사무로 양성대학의 정원을 심의·의결하는 것은 교육부의 직무 범위를 제한하는 것이므로 수용 불가하다”고 밝혔다. 사실상 추계위원회의 권한을 자문 수준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으로 보인다. 복지부 또한 “정원 심의는 교육부의 직무 범위를 제한하는 것으로 (교육부가) 수용 불가 의견을 제출한 바 있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반면 의협 등 의료계는 추계위원회를 정원 결정 권한이 있는 의결 기구로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의협은 “보건의료인력 수급추계위원회는 정치적 요소가 개입될 여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해 완전한 독립성을 부여해야 하며 특히 정부 주도 의사결정 구조를 탈피해 전문가 중심의 논의와 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아울러 “자문기구가 아닌 의결기구로서 역할을 부여해 수급추계위원회의 결정이 그대로 정책으로 반영되는 구조로 논의 및 운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원회 내 전문가 단체 권한을 강화하자는 얘기다.교육부와 의료계 의견이 서로 달라 합의점에 이르지 못하자 국회 복지위는 복지부가 만든 정부안을 중심으로 다음 달에 공청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의료인력 추계 기구 신설은 시급한 과제”라며 “이런 논의를 이왕이면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추계가 가능한 기구를 만들어서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기구를 법제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청회를 통해 다루면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듣도록 할 것”이라며 “이대로 시간만 보낸다면 의대 정원 조정 등 의료 대란 해결에 골든타임을 또 놓치게 될 것 같아 시급히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2025.01.22 I 안치영 기자
“여론조사 왜곡 검증”…민주, ‘여론조사 특위’ 구성
  • “여론조사 왜곡 검증”…민주, ‘여론조사 특위’ 구성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여론조사의 왜곡을 검증하는 등 대응하기 위해 ‘여론조사 검증 및 제도개선 특별위원회(여론조사특위)’를 구성하기로 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조승래 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20일 오후 당 고위전략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고전회의에서 여론조사 특위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특위 위원장에는 위성곤 의원(제주 서귀포시)이 임명됐다. 특위 위원으로는 이연희·김영한·이강희·황정아 의원으로 구성됐다.조 대변인은 “이 위원회에서는 여론조사 왜곡 조작에 대한 검증을 대응하고, 왜곡 조작 관련 검증 결과 의심되거나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건에 대해서는 선관심위에 의뢰하거나 하는 등을 할 것”이라며 “관련된 여론조사 동향에 대해서 저희가 검증하는대로 언론에 브리핑 하고 설명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 과정에서 제도 개선 과제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조 대변인은 이날 오전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상임 고문단과의 오찬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날을 앞두고 당의 원로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로는 김원기·임채정·문희상·박병석 등 전직 국회의장과 이해찬 전 대표, 정동영·추미애 의원, 이용득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조 대변인은 “이 대표가 ‘정국 상황이 여러모로 복잡하고 해서 걱정하실 것 같아 송구하다’고 했다. 또 ‘새해 복 많이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며 “고문단은 ‘정국을 잘 이끌어온 주역은 국민인 만큼 최대한 겸손하게 했으면 좋겠다’, ‘의원들 언행에 주의해라’, ‘점령군과 개선군 같은 모습을 보이면 절대 안 된다’, ‘이 대표 중심으로 뭉쳐야 된다’, ‘대안 세력으로 민생에 올인해 달라’ 등의 말씀을 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계엄 관련 헌재의 신속하고 엄정한 심리가 이뤄져야 한다’, ‘여론조사 관련 여러 가지 복합적이긴 하지만 겸허히 받아 들여야 한다’, ‘트럼프 취임 후 통상 무역 정책 중요하니 잘 챙겨야 한다’, ‘의료 대란 관련 당이 적극적으로 관심 갖고 풀어나가야 한다’ 등의 조언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2025.01.20 I 황병서 기자
의협 신년하례회 여야 의원 17명 참석…소통 강조
  • 의협 신년하례회 여야 의원 17명 참석…소통 강조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대한병원협회(병협)가 17일 공동개최한 신년하례회 행사에 17명의 여야 정치인들이 참석해 소통을 강조했다.대한의사협회(의협)와 대한병원협회(병협)는 17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 50분가량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의료계 신년하례회를 진행했다.(사진=이데일리 안치영 기자)이날 오전 10시부터 1시간 50분가량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의료계 신년하례회가 진행됐다. 의료계 신년하례회는 의료계 주요단체뿐만 아니라 국회, 관계기관까지 참석하는 대화합의 장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택우 의협회장, 이성규 병협회장, 의협 부회장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 등 의료계 대표 인사들을 포함해 모두 60여 명이 참석했다.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를 포함해 13명의 국민의힘 의원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비롯해 남인순, 강선우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5명 참석했고 개혁신당에서도 이준석, 이주영 의원이 모습을 드러냈다.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의료공백이 더이상 길어지면 안 된다”며 “열린 마음으로 대화와 소통을 이어간다면 우리가 길을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우리는 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 의지가 강하게 있고 절박함도 있다”고 강조했다.여당 지도부는 참석했지만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 대표는 ‘대장동·백현동·위례신도시 개발 비리 및 성남FC 사건’ 재판 출석으로, 박 원내대표는 ‘12·3 비상계엄 사태’ 특검법 협상을 위한 국회 대기 등으로 참석이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이재명 대표는 축전을 통해 “지난 한 해 대한민국 의료는 전례 없는 위기 국면을 지나왔다”며 “민주당은 의료계와 함께 의료대란 극복에 힘을 모으겠다”고 전했다. 이어 “의료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민주당도 올 한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김택우 의협 신임 회장은 “대한민국 의료 정상화를 위해서는 국민 건강과 생명을 책임져야 할 정부가 더 이상 시간끌기식의 안이하고 무책임한 대응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한편 지난해까지 매년 참여해왔던 보건복지부 인사는 불참했다.
2025.01.17 I 김새미 기자
  • [사설]기준금리 동결한 한은, 경기 살릴 재정 역할 더 커졌다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6일 기준금리를 3%로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해 10월과 11월에 거푸 금리를 내렸으나 세 차례 연속 인하에는 제동을 걸었다. 무엇보다 환율 상승에 따른 물가불안 우려가 컸다. 원화 환율은 달러당 1500원에 육박하는 수준에서 떨어질 기미가 없다. 환율이 오르면 그만큼 수입품 값이 뛰고, 이는 다시 국내 물가를 자극한다. 물가안정을 최고의 정책 목표로 삼는 한은이 금리를 묶은 것은 이해할 만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 속도 조절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곧 출범할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관세를 올리면 물가가 다시 불안해질까 우려한다. 그래서 연준은 작년 12월 금리를 4.25~4.5%로 0.25%포인트 내리면서도 추가 인하에는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심지어 연내 인하가 아예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나오자 달러는 더욱 강세를 띠었다. 자연 원화 등 다른 나라 통화 가치는 더 낮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를 낮추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한은은 경제성장률을 관리해야 할 책무 역시 가볍지 않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이 1.9%에 그칠 것으로 본다. 정부는 이보다 낮은 1.8%, 국제 투자은행들은 평균 1.7%를 제시했다. 하나같이 잠재성장률 2%를 밑돈다. 작년 1~11월 소매판매액은 2003년 카드 대란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계엄 충격에 휩싸인 고용시장은 작년 12월 취업자 수가 3년 10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장기 침체는 고물가 못지않게 서민과 기업의 어깨를 짓누른다. 내달 25일 차기 금통위에선 성장률 요인을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 금리 동결로 재정의 역할이 더 커졌다. 정부는 1분기에 예산의 40%, 상반기에 70%를 조기 집행하는 등 경기 방어에 힘을 쏟고 있으나 한계가 있다. 정부는 올해 경제정책 방향에서 필요하면 추가경기 보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도 큰 틀에서 추가경정예산 편성 필요성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차제에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가동해 민생·경제 법안과 함께 추경을 우선 과제로 논의하기 바란다. 논란이 큰 지역화폐 예산이 추경 편성의 발목을 잡는 일은 없어야 한다.
2025.01.17 I 양승득 기자
"돈은 거짓말 안 한다?" 윤석열 시계 가격 폭등
  • "돈은 거짓말 안 한다?" 윤석열 시계 가격 폭등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계엄 사태 후 중고품 가격이 폭락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기념 시계가 최근 다시 오르고 있다. 불과 한달 전 ‘윤석열 시계’는 중고 거래 시장에서 5만원대에 판매되다가 최근에는 2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기념품 1호로 제작된 손목시계 (사진=대통령실)16일 중고 거래 플랫폼 등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시계 리미티드 핑크’라는 제목의 판매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판매글에서 윤 대통령의 기념 시계 중고가는 34만 8000원이다.이 판매글 외에도 윤 대통령 기념 시계 중고 시세는 20~30만원대로 올라와 있다. 카키색 윤석열 시계는 21만원에, 미사용 새상품인 윤석열 시계는 30만원에 중고 판매되고 있다.당초 ‘윤석열 시계’는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가격이 폭락해 5~6만원 선에서 거래돼고 있었다. 하지만 계엄 이후 점점 가격이 올라 과거 최고가를 갱신했다. ‘윤석열 시계’는 2022년 미개봉 상품 기준 20만원, 남녀 시계 세트는 30만원에도 팔린 바 있다.16일 중고거래 카페에 올라온 윤석열 시계. (사진=중고나라 갈무리)시계를 사고 싶다는 이들도 다수 등장했다. 중고 플랫폼에서는 “윤석열 시계를 사겠다”며 6~10만원 선에 거래하겠다는 이들의 게시글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여권 지지자들이 많은 커뮤니티에서도 “윤석열 시계 어디서 구하느냐”, “윤 대통령 시계 대란”이라는 등 글이 올라왔다.최근 윤 대통령의 기념 시계 가격이 오른 이유는 지지층의 결집 효과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비상계엄 이후 떨어졌던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업체에서 4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여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탄핵 및 특검 추진 등 강한 드라이브에 ‘역풍’이 불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4일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우리가 잘해서가 아니라, 민주당의 정권 찬탈 의욕이 앞선 나머지 그 반사이익으로 우리 당의 지지율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청년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서도 지지율 추이와 관련해 “최근 여론조사에서 2030세대에서 우리 당의 지지가 많이 높아졌다”고 언급했다.
2025.01.16 I 김혜선 기자
늘어나는 독감환자…성큼 다가온 설연휴 응급의료 대책은
  • 늘어나는 독감환자…성큼 다가온 설연휴 응급의료 대책은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또 한 번의 고비가 찾아왔다. 의료현장을 떠난 전공의가 돌아오지 않은 가운데 긴 연휴가 다시 도래해서다. 독감까지 유행하고 있어 응급실 대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방역당국은 권역센터의 응급진료 전문의 진찰료를 250%, 배후진료 확보를 위해 신규 권역·지역센터의 중증·응급수술 야간·휴일 수가를 100% 등으로 추가 가산해 문 여는 병원을 충분히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 응급실 배후진료 확보 안간힘16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는 22일부터 2월 5일까지를 ‘설명절 비상응급 대응주간’으로 지정하고 이같은 응급의료체계 유지를 위한 강도 높은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설연휴 신규 추진사항현재 독감이 최고 수준의 유행을 기록하며 유행주의보가 발령됐다. 1월 1주 하루 평균 응급실 환자수는 2만 61명으로 정점을 이룬 후 2주 1만 6320명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설연휴 전 독감 유행이 정점에 도달하겠지만 유행 한 주 후 중환자 등이 늘 수 있어 의료진의 피로도 누적, 응급실 과부하 및 배후진료 역량 약화 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권역·거점센터의 신규채용 의사와 진료지원 간호사 등 184명의 인건비를 지속 지원한다. 응급의료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 추석 대책에서 제시된 응급진료 전문의 진찰료를 250% 인상, 응급의료행위 150% 가산 등을 이번에도 추진한다. 응급실에서 처치한 환자가 병원 내에서 후속 진료나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181개 권역·지역센터 중증·응급수술 야간·휴일 수가를 현재 200%에서 300%로 100% 추가 가산한다.오는 2월까지 중증·응급환자를 얼마나 수용했는지, 또 입원 후 배후진료가 얼마나 적절히 제공됐는지 등 ‘비상진료 기여도’를 평가해 우수기관에는 건강보험 재정으로 사후 인센티브를 지급할 계획이다. 보상 규모는 △권역응급센터(44곳) 월 최대 4억 5000만원 △권역외상센터(17곳) 월 최대 2억원 △소아응급센터(11곳) 월 최대 2억원 등으로 결정됐다. 이 인센티브는 인력소진을 완화하고 배후진료 역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기존인력 보상 또는 신규인력 채용 등에 쓰일 예정이다.아울러 중증·응급 심뇌혈관질환 네트워크 운영을 강화하고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 10개소를 신규 지정해 지역 내 ‘24시간 대응체계’도 강화한다.◇ 응급실 쏠림 막아라…호흡기환자 분산배치115개 이상의 발열클리닉과 코로나19 협력병원 약 197개소를 재가동해 호흡기질환 외래·입원환자를 최대한 분산하기로 했다. 올 추석 연휴 당시 발열클리닉에는 일평균 약 2만 2000명의 환자가 내원했는데 실제로 응급실 과밀화 해소에 기여한 바가 컸다고 중대본은 설명했다. 협력병원 입원 시 배정지원금 20만원도 지급해 환자의 적극적인 수용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지역응급의료기관과 응급의료시설에서 비중증 응급질환자를 진찰하면 진찰료를 1만 5000원 가산한다. 이를 통해 대형병원 응급실 과밀화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이 기간 중앙응급상황실 내 고위험 분만 상담이 가능한 의료진과 행정요원 등으로 구성된 산과·신생아 전담팀을 구성하고 별도 병상 종합상황판 구축해 이송·전원 지원 등 지역 단위 대응체계를 강화한다. 아울러 산과응급질환 대상 순환당직제를 부인과 응급수술에서 조기분만, 미숙·조산아 등으로 확대한다. 다태아 수용을 위한 신생아 중환자실 예비병상을 확보하고 의료진 당직 확대 시 인센티브 지급 등으로 인프라 확충도 유도한다. 이를 통해 설연휴 기간 문여는 병원을 지난해 설연휴(일평균 3643개소)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정통령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진찰료, 약국 조제료 공휴 가산금을 20% 수준으로 추가 가산하는 신규연휴기간 수가를 책정하고 지자체별 별도 예산 지원 등을 통해 참여를 독려하겠다”며 “지자체와 협의해 최대한 국민의 의료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2025.01.16 I 이지현 기자
국회 연금논의 시동…빠르면 23일
  • 국회 연금논의 시동…빠르면 23일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국회에서 연금개혁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의 장이 마련된다. 빠른 논의를 위해 설연휴 전인 23일이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14일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은 “연금개혁과 의료인력 추계기구 신설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주민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박주민 위원장은 “연금개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우리가 지금 하지 않으면 미래세대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이후에는 더 급격한 개혁이 필요해져서 더 많은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현재 가입자가 9%를 40년간 부담하면 65세부터 개인 평균소득의 40%를 보장한다. 예를 들어 100만원 소득이 있는 지역가입자라면 매월 9만원씩 40년간 납부하면, 65세부터 죽을 때까지 40만원씩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사실 소득대체율 40%를 받으려면 (보험료율) 19.7%를 내야 하는데 지금 9%만 내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가입자 2238만명 682만명이 수령하고 있는데, 초고령화로 내는 사람이 줄고 연금수령자가 늘면 연금고갈이 빨라질 수밖에 없다.이에 정부는 지난해 9월 보험료율은 13%로 인상하고 소득대체율을 44~45% 상향하는 내용의 개혁안을 내놨다. 지난해 5월 종료된 21대 국회에서 소득대체율과 보험료율을 중심으로 모수개혁을 논의하며 현재 9%인 보험료율을 13%로 인상하는 것에 잠정합의했지만, 소득대체율을 현재 42%에서 43% 혹은 45%로 올리는 방안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 절충안인 44%를 수용하겠다고 밝히면서 타결 기대감이 높아지기도 했으나 정부·여당이 구조개혁을 병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타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국회에는 9개 국민연금 개정안이 제출됐다. 이 개정안에는 보험료율 13% 인상이 모두 동일하게 제시됐다. 다만, 소득대체율은 정부안과 달리 40~50%까지 다양하다. 박주민 위원장은 “국민연금법이 보건복지위원회 소관 법안”이라며 “이에 대한 공청회를 1월 중에 열어서 논의를 시작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복지위에서 논의하는 안은 모수개혁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정부 개혁안에 담긴 세대별차등 인상안과 자동조정장치 도입안 등은 국회 내 별도의 연금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회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야당 한 관계자는 “설연휴 전에 논의를 시작하기로 잠정 합의한 상태”라며 “모수개혁부터 다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회 복지위는 의료인력 체계기구 신설 역시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그러면서 연금개혁과 함께 공청회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여야 갈등 중이지만, 국회 복지위는 할 일을 해나가겠다는 것이다. 박주민 의원은 “의료대란 우리 국민이 매일 마주하는 현실이고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2026년 의대 정원에 대한 논의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왕이면 합리적이고 또 과학적인 추계가 가능한 기구를 만들어서 하는 것이 맞겠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기구를 특히 법제화하는 것도 매우 필요하다”며 “관련된 법안을 공청회를 통해서 다루면서 많은 분의 의견을 듣도록 하겠다. 이대로 시간만 보낸다면 의대 정원 조정 등 의료대란 해결에 골든타임을 또 놓치게 될 것 같아서 시급히 진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2025.01.14 I 이지현 기자
의대정원 2라운드…정부 "3월 전 협의" vs 의협 "마스터플랜 제시"
  • 의대정원 2라운드…정부 "3월 전 협의" vs 의협 "마스터플랜 제시"
  • [이데일리 이지은 안치영 기자] 의료대란 사태를 촉발한 2025년도 의대 입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내년 증원 규모를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샅바싸움도 2라운드가 시작되는 모양새다. 정부는 공개 사과와 함께 2026학년도 정원 문제를 입학시즌 전인 3월까지 논의하겠다며 연일 유화책을 펴고 있다. 반면 신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당선 일성으로 ‘마스터플랜’을 요구하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험로가 예상된다.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지난해 2000명 증원은 제가 책임지고 의견을 냈지만, 결과적으로 숫자가 불가피하게 변경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 동의한다”며 정부의 2026년도 의대 정원 ‘제로베이스’ 검토 방침을 재확인했다. 제로베이스라는 의미에 동결과 증원, 감원이 다 포함됐느냐는 질의에는 “맞다”고 동의하며 “의협과 3월 신입생이 들어오기 전 최대한 빨리 협의하겠다”고 말했다.앞서 복지부는 지난 10일 교육부와 함께 ‘의료계와 의학교육계에 드리는 말씀’ 합동 브리핑을 열어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포고령에 들어간 ‘전공의 처단’ 문구에 대해 사과하고 사직 전공의 복귀를 위한 수련 및 입영특례 조치를 내놨다. 내년 의대 정원 확대 규모에 대해서는 대다수의 학생들이 지난해 참여하지 못한 점, 각 학교의 현장 교육여건을 감안해 원점에서 유연하게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사과가 전공의 복귀를 위한 수단일 뿐이라는 야권의 지적에도 정부는 재차 포고령과 선을 그으며 자세를 낮추고 있다. 이날 조 장관은 “계엄과 포고령 5호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셨을 전공의와 의료진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고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다시금 고개를 숙였다.김택우 신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14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그러나 의협은 더 구체적인 의대교육 정상화 계획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여전히 정부의 ‘결자해지’를 요구하는 상태다. 김택우 의협 신임회장은 이날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취임식을 열고 “정부와 여당은 구체적 계획 없이 전공의 수련·입영 특례 방침을 내세우고 여의정 협의체를 재개하고자 한다”며 “현 상태로는 의대교육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임시방편이 아닌 마스터플랜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현재 2025년도 의대 정원은 지난해 대비 1509명 늘어난 4567명이다. 여기에 지난해 의정갈등으로 휴학한 학생들까지 대거 복귀할 경우, 7000명이 넘는 의대생이 한꺼번에 1학년 수업을 듣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예산 2062억원을 투입해 교육 여건 개선도 도모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의협은 현실성을 지적하고 있다. 김 회장은 “정부 정책에 끌려가는 게 아니라 선도하는 전문가 단체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2025.01.14 I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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