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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백만 미국인 입맛 사로잡았다…북미 K푸드 거점 '보몬트' 가보니[르포]
- [로스앤젤레스(미국)=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성형기에서 찍혀 나온 교자만두 수백 개가 컨베이어 위로 쏟아진다. 줄지어 흘러가는 모습이 흰 파도처럼 일렁인다. 만두는 곧장 증숙기로 들어가 쪄진 뒤 냉각 공정을 거친다. 라인은 멈추는 법이 없다. 미국에서 팔리는 비비고 만두 10개 중 6개가 나오는 CJ제일제당(097950) 보몬트 공장 현장이다. 멜리사 톰슨-트루프 CJ슈완스 아시안식품 제조담당 부사장은 “이곳에서 만든 음식이 수백만 명의 미국인 식탁에 오른다”고 말했다.지난 14일(현지시간) 찾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보몬트 공장은 만두 등 K푸드를 만들어내는 작업으로 쉴 틈이 없었다. LA에서 동쪽으로 약 78마일(126㎞), 차로 1시간 30분가량 떨어진 곳이다. 이곳은 CJ제일제당이 미국에서 운영하는 20개 생산시설 가운데 아시안 푸드를 가장 많이 만드는 핵심 거점이다. 부지 면적은 4만 1249㎡(약 1만 2500평), 하루 600명 이상이 출근한다. 하루 생산하는 만두는 35만 파운드(약 160톤)로, 비비고 찐만두(187g) 기준 약 86만 개 분량이다.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CJ제일제당 보몬트 공장 전경. 이곳은 CJ제일제당이 미국에서 운영하는 20개 생산시설 가운데 아시안 푸드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거점이다. (사진=CJ제일제당)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CJ제일제당 보몬트 공장에서 만두가 생산라인을 따라 이동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만두는 보몬트의 심장이다. 하루 생산량 35만 파운드 가운데 비비고 만두가 25만 파운드(약 113톤)를 차지한다. 만두 라인만 4개로, 볶음밥 2개 라인과 면·김 라인을 합친 것보다 많다. CJ슈완스 전체 만두 생산량의 58%, 비비고 만두 기준으로는 60%가 이곳에서 나온다. 2019년 냉동창고를 연 뒤 2022년 상온 제품으로 영역을 넓혔고, 2023년 CJ제일제당이 미국 식품법인을 슈완스 산하로 통합하면서 만두 생산의 축으로 굳어졌다. 김치치즈볶음밥 등 현지 전용 제품도 생산 중이다. 공정은 여덟 단계를 거친다. 밀가루 반죽을 얇게 편 피와 따로 버무린 소가 성형기로 들어가 모양을 잡고, 증숙과 냉각을 거쳐 파우치와 상자에 담긴다. 원물 투입부터 완제품이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60분. 한 건물 안에서 모든 공정이 끝나는 구조다. 냉장 생면부터 냉동 만두·볶음밥·즉석밥까지 각기 다른 생산라인이 동시에 돌아간다. 만두의 급속 동결 온도처럼 식감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내부에서는 메모와 촬영도 엄격히 제한된다.속도를 떠받치는 건 자동화다. 여덟 공정 가운데 만두피 공급과 파우치 포장, 팔레타이징(제품 상자를 팔레트에 쌓는 공정)은 설비가 맡고 증숙과 냉각은 아예 무인으로 이뤄진다. 공장 측은 자동화율을 약 70% 수준으로 설명했다. 팔레타이징 구간에는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5대가 지난 5월 투입됐다. 한국 공장에 준하는 자동화 시스템을 미국 현지에 그대로 이식하고 있는 셈이다.미국 캘리포니아주 CJ제일제당 보몬트 공장에서 만두가 생산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CJ슈완스 전체 만두 생산량의 58%가 생산된다. (사진=CJ제일제당)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CJ제일제당 보몬트 공장에 비비고 만두와 볶음밥, 라면 등 현지 생산·판매 제품이 마련돼 있다. (사진=CJ제일제당)현지화는 제품 설계 단계부터 시작된다. 한국에서 부추와 돼지고기를 넣는 만두소를 닭고기와 고수로 바꾼 ‘비비고 치킨&실란트로 만두’가 대표 사례다. 김 제품은 북미 소비자들의 취식 방식과 기호를 고려해 사용 기름의 배합도 일부 달리한다. 밥반찬보다 스낵처럼 즐기는 현지 식문화를 반영한 것이다. 라면 역시 스파이시 치킨 등 북미 입맛에 맞춘 맛을 별도로 개발했다.비비고 만두는 2024년 기준 미국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만두 시장 점유율 41%로 1위를 지키고 있다. 슈완스의 레드바론 피자 역시 경쟁사 네슬레 디조르노를 제치고 냉동피자 시장 점유율 20.8%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성장의 전환점은 2019년 슈완스 인수였다. 이듬해부터 양사 B2C 유통망을 통합하면서 슈완스가 미국 전역에 구축한 물류망과 유통 채널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비비고 K푸드는 월마트와 크로거, 코스트코 등 미국 내 8만여 개 매장에서 판매된다.성장세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CJ제일제당의 미국 매출은 2020년 3조 3286억원에서 지난해 4조 9136억원으로 5년 새 47.6% 증가했다. 해외 매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82.9%에 달한다. 해외 사업의 성패가 사실상 미국 시장에 달린 셈이다. 2024년 11월에는 사우스다코타주에 아시안푸드 신공장 건설에도 착수했으며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CJ제일제당은 보몬트 공장을 거점으로 북미 공략에 속도를 낸다. 멜리사 톰슨-트루프 부사장은 “우리 음식은 학교 급식일 수도, 친구와 가족이 함께하는 식탁일 수도 있다”며 “그 순간을 함께한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어디에서나 CJ 푸드를 맛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며 “북미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했다.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CJ제일제당 보몬트 공장에서 멜리사 톰슨-트루프 CJ슈완스 아시안식품 제조담당 부사장이 북미 사업과 현지화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 한국으로 몰려오는 글로벌 거물들…그들이 탐내는 것은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글로벌 거물들이 최근 연이어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대부분 한 차례 방문에 그치지 않고 수개월에서 1년 간격으로 다시 한국을 찾는다. 왜 그럴까.16일 재계 등에 따르면 MS 공동창업자이자 차세대 원전 기술기업 테라파워를 설립한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은 지난 14일 한국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등과 차세대 에너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게이츠 이사장의 방한은 지난해 8월 이후 1년 만이다.정기선 HD현대 회장이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회장과 2025년 8월 22일 만나 SMR 사업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사진=HD현대 제공)이번 방한을 계기로 테라파워가 개발하는 나트륨 SMR의 제작·공급망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이 구체화됐다. 테라파워는 SMR 핵심 역량을 갖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원전 관련 설계·조달·시공(EPC) 경험과 사업화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양측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많다.게이츠 이사장은 지난해 8월 방한 당시 “차세대 SMR의 빠른 실증과 확산을 위해 한국 정부의 규제 체계 수립과 공급망 구축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국 기업이 테라파워 SMR 사업에 반드시 필요한 핵심 파트너이기 때문이다.한국을 찾는 글로벌 거물은 게이츠 이사장뿐만이 아니다. 젠슨 황 CEO는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참석 이후 약 7개월 만인 지난 6월 3박4일 일정으로 다시 한국을 찾았다. 방한 기간 삼성전자와 SK그룹, 현대차그룹, LG그룹, 네이버 등을 잇달아 방문했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지난 6월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갖고 있다.(사진 = 이데일리DB)황 CEO는 방한 기간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 한 삼겹살 식당에서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을 만나 화제가 됐다. 소맥을 제조한 최 회장과 고기를 구운 구 회장, 골든벨을 울린 이 의장의 역할 분담도 회자됐다.황 CEO의 협력 대상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생산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 그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과는 자율주행과 로봇, 스마트팩토리 협력을 모색했다. LG그룹과는 AI 팩토리와 휴머노이드 로봇 등 피지컬 AI 분야로 협력 범위를 넓혔다. 네이버와는 AI 클라우드와 서비스 분야의 협력을 강화했다.그의 한국 방문은 엔비디아의 사업 확장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엔비디아가 AI 가속기를 넘어 로봇과 자율주행, 디지털트윈으로 영역을 넓히려면 AI 기술을 실제 산업에 적용할 제조기업이 필요하다. 디지털트윈이란 현실의 사물과 공간, 환경을 가상세계에 동일하게 구현하는 기술이다. 황 CEO가 반도체와 자동차, 로봇, 가전 기업이 밀집한 한국을 최적의 파트너로 판단한 셈이다.챗GPT로 유명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지난해 2월과 10월 두 차례 한국을 찾았다. 지난해 2월에는 삼성전자와 SK그룹, 카카오 경영진을 만나 AI 인프라와 서비스 협력을 논의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경영진을 만나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올트먼 CEO는 올해 6월에도 방한을 추진했지만 개인 사정으로 일정이 연기됐다. 예정보다 이른 딸 출산으로 방한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사진=AFP)또 인공지능(AI) 모델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도 지난해 4월 한국을 찾았다. 허사비스 CEO는 당시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 총수들과 연쇄 회동했다. AI 반도체부터 로봇·피지컬 AI까지 전방위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거물의 잇단 방한을 관통하는 공통분모는 AI다. AI 산업에는 반도체뿐 아니라 데이터 센터와 전력 인프라가 필요하다. 또 로봇과 자동차, 가전, 공장 등 AI를 실제 산업에 적용할 제조 기반도 갖춰야 한다. HBM을 비롯한 첨단 반도체부터 자동차와 로봇, 가전, 원전까지 폭넓은 제조 생태계를 보유한 한국이 전략적 거점으로 떠오른 배경이다. 한국이 ‘AI 풀스택(Full-Stack) 파트너’라는 평가받는 이유이기도 하다.황 CEO 역시 지난 6월 방한 당시 한국 기업과의 협력 배경으로 반도체 산업과 제조 역량, AI 경쟁력 등을 꼽으며 “이런 역량들의 결합은 한국이 AI 혁명을 활용할 수 있는 완벽한 환경을 만들어 준다”고 평가했다.
- 구광모·젠슨황 '삼겹살 회동'이…LG·엔비디아 피지컬AI 동맹으로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삼겹살 회동’ 이후 양사의 전략적 협업 관계가 한층 공고해지고 있다. 지난 6월 서울에서 만난 두 사람은 두 달 만에 미국 엔비디아 본사에서 다시 만나 구체적인 ‘피지컬 AI 동맹’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보틱스부터 AI 데이터센터, 모빌리티까지 협력 분야를 넓히며 양사의 동맹을 사업으로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LG와 엔비디아 ‘피지컬AI’ 동맹 강화15일 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에서 황 CEO를 만나 전략적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전략적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LG가 선물한 미니어처 휴머노이드 로봇에 구광모 회장과 젠슨 황 CEO의 사인이 담겨있다. (사진=LG)앞서 구 회장은 지난 6월 방한한 황 CEO와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삼겹살집 ‘형님 저요’에서 만찬을 가졌다. 평소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많지 않은 구 회장이 편안한 차림으로 황 CEO와의 만찬을 위해 홍대를 찾았다.두 사람은 소맥(소주+맥주)을 곁들여 삼겹살 쌈을 즐겼다. 재계 총수가 고급 식당 대신 삼겹살집을 택해 소탈한 모습을 보인 것은 당시 재계에서도 파격적인 행보로 평가됐다.이 만남은 단순한 ‘삼겹살 회동’에 그치지 않았다. 두 회사는 이후 피지컬 AI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구체화했다. LG그룹의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협업의 외연을 넓힌 것이다. 지난 6월 8일 두 사람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만나 미래 협력 분야를 구체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약 두 달 만에 구체적인 전략 과제를 내놓은 셈이다. 당시 황 CEO는 “우리가 함께 협력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는 로보틱스”라며 “AI 분야와 미래 데이터센터 구축 등에서도 LG와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전략적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후 미니어처 휴머노이드 로봇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 로봇은 LG가 선물한 것으로, 구 회장과 황 CEO의 사인이 담겨있다. (사진=LG)황 CEO는 또 “오늘날의 데이터센터는 수백 메가와트(MW)에 달할 정도로 거대하지만, 미래의 거대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려면 냉각과 전력 공급, 데이터센터 전체의 설계·건설 등 극도로 발전된 기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엔비디아가 하고 있는 로보틱스 시스템과 AI 팩토리까지 LG와 거대한 팀처럼 함께 일하고 있다”며 “가까운 미래에 공유할 수 있는 발표가 많다”고 강조했다.구 회장도 “엔비디아와 미래 방향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황 CEO가) 캘리포니아에 초대해 준다고 했다. 가서 앞으로도 많은 협력에 대해 논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당시 발언이 이번 MOU를 통해 현실화된 것이다.◇ 한국·미국 오가며 협력 논의…사업화 속도두 회사는 이번 전략적 협업을 위해 지난 4월부터 논의를 이어왔다. 지난 4월 23일 류재철 LG전자 사장과 황 CEO의 딸인 메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이사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협력 논의를 시작했다. 이후 양사 기술진이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워크숍을 진행했고, LG 주요 계열사 CEO들도 참여해 피지컬 AI 협력 과제를 구체화했다.이번 MOU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LG그룹은 이족보행 휴머노이드와 바퀴형 로봇 ‘LG 클로이드’ 투 트랙으로 로봇 사업을 키운다는 계획이다.내년 1분기에는 엔비디아 ‘아이작 그루트(Isaac GR00T)’를 기반으로 한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할 예정이다. 엔비디아와 이족보행 휴머노이드를 공동 개발하는 것은 국내 기업 가운데 LG가 처음이다.로봇에는 온보드 컴퓨팅과 추론·제어를 담당하는 엔비디아 ‘젯슨 토르(Jetson Thor)’가 탑재된다. 개방형 휴머노이드 파운데이션 모델인 아이작 그루트와 로보틱스용 안전 시스템 ‘헤일로스 포 로보틱스(Halos for Robotics)’도 적용한다.LG 주요 계열사의 기술도 총집결한다. LG전자의 액추에이터, LG이노텍의 센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기술을 결합해 ‘원 LG’ 차원의 피지컬 AI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바퀴형 휴머노이드 로봇 ‘LG 클로이드’는 연내 미국 테네시 공장 세탁기 생산라인에 투입한다. 이후 글로벌 생산시설을 넘어 가정과 상업 공간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LG 그룹, 피지컬AI 기반 B2B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AI 팩토리도 LG그룹의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이끌 핵심 축이다. AI 팩토리(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엔비디아의 표준 설계 플랫폼인 ‘DSX’를 기반으로 LG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한다.LG전자의 냉각 기술을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LG CNS·LG유플러스의 설계·운영 역량, LS의 전력 솔루션 등을 활용한다. LG 계열사를 넘어 LS까지 참여하는 ‘패키지’ 전략이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지난 6월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갖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내년 상반기에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을 기반으로 AI 팩토리 레퍼런스 사이트를 구축한다. 이후 2028년 상반기에는 충남 천안에 80MW 규모의 AI 팩토리를 구축할 예정이다. 천안 AI 팩토리는 피지컬 AI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고도화 등에 활용된다.LG는 이를 통해 설계부터 구축·운영까지 AI 팩토리 전 과정에 대한 통합 역량을 확보하고, 향후 글로벌 빅테크를 대상으로 AI 팩토리 솔루션을 패키지화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구축한 AI 팩토리 인프라를 글로벌 빅테크가 검증하고, 이를 기반으로 향후 데이터센터 구축에 AI 팩토리 솔루션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AI 팩토리를 새로운 기업간거래(B2B)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셈이다.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자율주행까지 LG의 사업 영역을 넓힌다.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하이페리온’ 플랫폼에 LG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와 차량용 소프트웨어 역량을 결합해 차세대 AI 기반 차량용 고성능 컴퓨팅(HPC) 플랫폼을 개발한다.엔비디아의 자율주행 기술과 차량용 컴퓨팅 플랫폼을 활용해 기존 IVI 중심의 전장 사업을 자율주행 영역까지 확장하기 위한 포석이다. 차세대 차량용 솔루션을 글로벌 완성차업체(OEM)에 공급하며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 LG·엔비디아, 휴머노이드 내년 1분기 공개…80MW AI팩토리도 구축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LG(003550)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나선다. 엔비디아의 로봇용 컴퓨팅 플랫폼과 휴머노이드 인공지능(AI) 모델을 활용하는 동시에 LG 계열사의 센서·액추에이터·배터리 등 하드웨어 역량을 결집한다. 첫 결과물은 내년 1분기 공개할 예정이다.LG는 현지시간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략적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이번 협력은 기존 기술 협의 수준을 넘어 로봇, AI팩토리,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실제 개발과 실증, 상용화로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가 전략적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엔비디아 코리아우선 양사는 엔비디아의 휴머노이드 로봇용 기반 모델인 ‘아이작 GR00T’를 활용해 차세대 이족보행 휴머노이드를 개발한다. 로봇의 온디바이스 연산과 제어에는 엔비디아의 ‘젯슨 토르’를 적용하고, 로봇 안전 시스템인 ‘엔비디아 할로스 포 로보틱스’도 활용한다.LG는 LG전자(066570)와 LG이노텍(011070),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한다. LG전자의 로봇 개발·제조 역량을 비롯해 LG이노텍의 센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LG전자의 액추에이터 등을 결합해 하드웨어 경쟁력을 높인다.특히 LG는 엔비디아 기술을 활용하는 동시에 자체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개발도 추진한다. 실제 로봇에서 확보한 데이터와 생산현장 실증 경험을 자체 AI 모델 고도화에 활용한다는 전략이다.로봇 데이터를 수집하고 AI 모델을 학습·검증하는 인프라도 구축한다. LG CNS의 로봇 데이터 플랫폼 ‘피지컬웍스(PhysicalWorks)’를 기반으로 현장에서 로봇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합성 데이터를 생성해 학습과 검증에 활용하는 ‘로봇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할 계획이다.현장 실증도 본격화한다. LG는 올해 안에 바퀴형 로봇 ‘LG 클로이드(CLOiD)’를 미국 테네시주 LG전자 세탁기 생산라인에 투입해 실제 제조환경에서 성능과 활용성을 검증한다. 이후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생산시설은 물론 가정과 상업공간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양사는 기술·사업 전문가로 구성된 공동 태스크포스(TF)도 운영한다. 연구개발(R&D)부터 현장 실증, 상용화까지 협력 범위를 넓혀 실제 사업화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AI팩토리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한다. LG는 엔비디아의 AI팩토리 아키텍처인 ‘DSX’를 활용해 AI 인프라 설계부터 구축, 운영까지 아우르는 레퍼런스 사이트를 마련한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플랫폼 ‘베라 루빈(Vera Rubin)’을 적용한 AI팩토리 레퍼런스 사이트를 내년 상반기 구축할 예정이다.이를 기반으로 2028년 상반기에는 충남 천안에 80MW급 LG AI팩토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에서 피지컬 AI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위한 인프라를 검증하고, 향후 글로벌 빅테크를 대상으로 AI 인프라 사업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협력한다. LG는 엔비디아의 차량용 플랫폼 ‘드라이브 하이페리온(DRIVE Hyperion)’을 기반으로 차세대 AI 정의 차량(AIDV)용 고성능 컴퓨팅 플랫폼을 개발한다. LG전자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자동차 소프트웨어 역량에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자동차 솔루션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이번 협력을 통해 LG는 휴머노이드 자체 개발을 넘어 로봇 데이터 확보와 AI 모델 학습, AI팩토리, 자율주행 플랫폼까지 피지컬 AI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 알에스오토메이션, 상반기 매출 349억…전년 대비 17%↑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로봇 모션 및 에너지 제어 전문기업 알에스오토메이션(140670)이 핵심 사업인 로봇 모션 부문의 눈부신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사진=알에스오토메이션)14일 공시된 알에스오토메이션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0% 증가한 349억 2700만원을 기록했다.이 가운데 자동제어장치(PLC)·서보·모터 등 로봇 모션 주요 부문 매출은 119억 7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8% 급증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로봇 모션이 차지하는 비중도 기존 22.5%에서 34.3%로 껑충 뛰어올랐다. 특히 로봇 모션 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은 27.8%로 전년 동기(23.4%) 대비 크게 개선돼, 고수익 핵심 사업 중심으로 본격적인 포트폴리오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에너지 제어 장치 분야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성장세를 이어갔다. 회사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주력 수출 거래선인 로크웰오토메이션향 물량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영업손실은 25억 69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으나, 이는 상반기에 집중된 일회성 비용 영향이 컸다. 회사 관계자는 “상반기 중 사업전략 수립, ISO 27001 정보보호 인증, ISP·PI 컨설팅 등에 약 6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집행됐다”며 “해당 비용을 제외하면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수준으로, 매출 17% 성장과 미래 투자 확대를 병행하면서도 경상 손익을 선방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법인세비용차감전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25% 축소돼 당기순손실은 17억 4100만원으로 개선됐다.아울러 알에스오토메이션은 상반기 동안 MES(제조실행시스템) 구축, ERP 업그레이드, ISO 27001 인증, SMD 공정 설비 증설 등 총 17억 8000만 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집행했다. 생산 효율성과 품질·보안 경쟁력을 끌어올려 수익성 개선 기틀을 다지기 위한 투자로, 회사는 하반기부터 원가 절감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세대 모션 제어 및 로봇 구동 솔루션을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R&D) 투자도 지속 확대 중이다.강덕현 알에스오토메이션 대표이사는 “상반기는 고수익 핵심 사업으로의 체질 전환과 미래 성장 기반 확보에 집중한 시기였다”며 “로봇 모션 사업의 고성장세와 선제적 투자 효과가 맞물리는 하반기부터는 손익 개선 흐름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대성하이텍, 상반기 연결 매출 407억…수주잔고 전년比 144%↑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초정밀부품 전문기업 대성하이텍(129920)이 크게 늘어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 나선다. 확보한 수주물량이 순차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면서 내년 이후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사진=대성하이텍)대성하이텍은 14일 공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407억원, 영업손실 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31억원, 영업손실은 22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주요 고객사의 일정 조정에 따라 일부 장비 출하 시점이 하반기로 이연되면서 상반기 실적이 일시적으로 주춤했다고 설명했다.실적 반등의 열쇠인 수주잔고는 대폭 늘어났다. 올해 6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전년 동기 대비 144% 급증한 765억원을 기록했다. 정밀부품 및 장비 특성상 수주 이후 매출 인식까지 약 3~12개월의 시차가 발생하는 만큼, 확보된 대규모 수주가 3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신성장 동력인 방산·로봇·의료기기 사업도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방산 부문은 글로벌 공급망 확대를 바탕으로 수주 물량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 유럽향 방산 부품 출하가 본격 개시된다. 로봇 부문에서는 국내 주요 로봇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산업용 로봇 및 휴머노이드 분야 초정밀 부품 공급을 추진 중이다. 의료기기 부문 역시 AI(인공지능) 기반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시제품 공급을 거쳐 12월 본격 양산·납품을 목표로 하고 있다.아울러 AI 데이터센터(AIDC) 사업을 미래 핵심 성장축으로 집중 육성한다. 베트남 법인을 거점으로 AIDC 액체냉각(D2C) 시스템의 핵심 냉각부품을 직접 양산하는 한편, 관련 제조 장비까지 함께 공급하며 AIDC 밸류체인 전반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대성하이텍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일부 출하 일정 조정으로 실적이 잠시 주춤했으나, 확보된 수주 물량이 7월부터 본격 매출로 전환되며 실적 반등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방산, 로봇, 의료기기에 이어 AIDC 사업까지 성장 초입에 진입한 만큼 하반기는 물론 내년 이후까지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국방에 피지컬 AI 입힌다…산업부·육군·현대차, 로봇 실증 협력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산업통상부와 육군,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방 분야에 로봇과 피지컬 인공지능(AI)을 적용하기 위한 협력에 나선다. 민간의 첨단 기술을 군에서 신속하게 실증하고 실제 군 전력화로 연결해 국방 로봇 도입을 확대한다는 취지다.사진=연합뉴스산업부는 14일 충남 계룡대에서 육군, 현대차그룹과 ‘로봇·피지컬 AI 및 첨단기술 활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이민우 산업부 산업성장실장 전담직무대리, 최장식 육군참모차장, 이항수 현대차그룹 정책지원담당 부사장이 각 기관을 대표해 참석했다.이번 협약은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피지컬 AI 기술의 국방 분야 적용을 확대하고, 민간의 첨단 기술을 실제 군 현장에서 검증할 수 있는 민·관·군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특히 각 기관은 장병들이 위험하거나 반복적인 지원 업무에서 벗어나 본연의 임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국방 로봇 활용 분야를 발굴하고 실증을 확대할 계획이다.MOU 주요내용으로는 △국방 분야 로봇 및 피지컬 AI 연구개발을 위한 민·군 협력 △현장 실증환경 구축 △실증 장비 및 인력 지원 △경계·정찰·지속지원·물류 등 국방 분야 로봇 도입 확대 등에 협력한다.기관별 역할도 나눴다. 산업부는 국방 로봇 기술개발과 실증을 지원하고 로봇 기업과 국방 수요를 연결하는 등 정책적 지원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기술과 인력을 투입해 개발·실증을 지원하고, 현장에서 확보한 장병들의 의견을 반영해 로봇의 성능과 사용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한다.육군은 야전부대와 학교기관 등을 테스트베드로 제공하고 기술 실증과 안정적인 시험 운용에 필요한 환경을 지원한다.협약에 앞서 김규하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린 간담회에서는 3개 기관 관계자들이 피지컬 AI의 국방 적용 방안과 민·관·군 협력 과제도 논의했다.이민우 산업부 산업성장실장 전담직무대리는 “정부는 국방, 치안, 재난 대응 등 공공수요 창출을 통해 국내 로봇 양산을 촉진해 나가겠다”면서 “국방 분야의 실증 결과가 실제 제품 구매와 군 전력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군과 긴밀히 공조하겠다”고 밝혔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은 국방 분야에 피지컬 AI 및 첨단기술 적용을 위한 민·관·군 협력의 토대가 될 것”이라며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기술 실증과 공동 연구를 통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군 지원 체계 구축과 국내 피지컬 AI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최장식 육군참모차장은“정부, 기업, 군의 역량을 결집해 미래 전장에 필요한 기술의 국방 적용을 앞당기고 첨단 과학기술군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 ‘대구 유턴’ 대동, 산업부와 지역투자 활성화 논의…“생산기반 강화 위한 투자”
- [이데일리 안소현 기자] 대동이 중국 생산거점을 정리하고 대구공장을 중심으로 생산체계를 재편하는 국내복귀(리쇼어링)에 나선다. 대구공장에 인공지능(AI)·로봇 기반 자동화 설비 등을 도입해 미래 농기계 핵심 생산기지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13일 대동 대구공장에서 산업통상부와 대구시, KOTRA, 한국산업단지공단 및 국내복귀기업 관계자들이 ‘국내복귀기업의 지역투자 활성화와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현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대동)14일 업계에 따르면 대동은 지난 13일 대구공장에서 산업통상부와 국내복귀기업의 지역투자 활성화 및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현장 방문 및 간담회를 진행했다.이날 간담회에는 강감찬 산업통상부 무역투자실장을 비롯해 산업부와 대구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대동에서는 권기재 상품개발생산 총괄부사장과 황태원 공장장이 참석했으며 이수페타시스, 일진, 구영테크 등 국내복귀기업 관계자들도 함께했다.참석자들은 대동의 국내복귀 추진 방향을 청취하고 트랙터 생산현장을 둘러봤다. 이후 국내복귀기업이 투자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과 정부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대동은 수익성이 악화한 중국 안후이성 생산법인을 정리하고 국내 핵심 생산기지인 대구공장을 중심으로 생산체계를 재편할 계획이다.대구공장은 국내외 시장에 판매하는 트랙터·콤바인·이앙기 등 대동의 주력 농기계를 생산하는 핵심 거점으로, 현재 연간 트랙터 생산능력은 약 3만대 수준이다.대동은 이번 국내복귀를 계기로 대구공장의 노후 설비를 교체하고 AI 팩토리와 로봇 기반 자동화 설비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향후 AI 기반 자율주행 트랙터와 고마력 농기계 등 미래 농기계에 대응할 수 있는 전용 생산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투자 규모는 정부 지원액이 확정된 이후 구체화될 전망이다.정부도 국내복귀기업에 대한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산업부는 내년부터 비수도권 투자와 청년 고용, 첨단전략기술 활용, 핵심 생산시설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업별 지원 규모를 협의하는 ‘협상형 보조금’ 체계를 도입할 계획이다.이번 간담회에서도 국내복귀기업의 제조혁신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투자 지원 확대와 기업 맞춤형 컨설팅, 정부 정책·제도 간 연계 강화 등의 필요성이 논의됐다.권 총괄부사장은 “이번 국내복귀는 대구공장의 제조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고 미래 농기계 생산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라며 “정부와 대구시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국내복귀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대구공장을 미래 농기계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 간암, 조기 발견과 맞춤 치료로 예후 바꾼다
-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자영업자 박 씨(남성, 55세)는 비만과 당뇨병을 앓고 있었고 건강검진에서 지방간을 여러 차례 지적받았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어 적극적인 관리를 하지 않았다. 몇 년 뒤 시행한 건강검진에서 간 종양이 발견돼 병원을 찾았고, 간암으로 진단됐다. 다행히 간 기능이 비교적 잘 유지되고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아 의료진은 로봇 간 절제술을 시행했고, 종양이 있는 간의 일부를 안전하게 절제할 수 있었다.2023년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간암 환자는 국내에서 7번째로 많이 발생했지만, 암종별 사망률은 2번째로 높다. 5년 생존율은 과거(2001~2005년 20.6%)에 비해 크게 향상(2019~2023년 40.4%)되었지만, 아직도 전체 암 평균 5년 생존율(73.7%)보다는 낮다. 간암 조기 발견의 중요성과 맞춤형 치료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간담췌외과 임마누엘 교수와 알아본다.임 교수는 “간암의 조기 진단이 어려운 이유는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고 상당히 진행된 이후에도 소화불량, 체중 감소, 식욕 저하, 피로감 등 비특이적 증상만 나타나기 때문이다. 간 기능이 악화하면 황달이나 복수 등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바이러스 간염에서 지방간 중심으로... 변화하는 간암 원인간암의 주요 원인은 만성 B·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과 간경변, 진행된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이나 알코올성 간질환 등이다. 최근 예방접종과 항바이러스 치료가 널리 시행되면서 만성 B형간염으로 인한 간암의 비중은 줄어들고, 과도한 음주에 의한 알코올성 간질환과 비만, 당뇨병 등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으로 인한 간암의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 고령화와 생활 습관 변화로 지방간 환자가 늘어나면서 이러한 비율은 향후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치료 후 삶의 질까지 고려한 환자 맞춤형 치료 시행해야간암 치료는 종양의 크기와 개수뿐 아니라 위치, 주요 혈관 침범 여부, 간 기능, 간경변의 정도, 환자 나이와 전신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시행한다. 치료 방법은 간 절제술, 간이식, 고주파열치료 등 국소 치료, 경동맥화학색전술, 방사선치료, 면역항암치료, 표적치료 등이다. 간 절제술과 간이식은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대표적인 근치적 치료법이지만, 같은 병기의 간암이라도 간 기능과 종양의 위치, 전신 상태 등에 따라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맞춤형으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간 절제술은 수술 후 남는 간의 양과 기능을 함께 평가해 간의 일부를 절제해도 충분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계획해 시행한다. 종양의 주요 혈관 인접 여부와 다발성 여부, 간 외 전이 여부, 환자 전신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간 기능이 많이 저하돼 수술 후 간부전 위험이 크거나 종양이 간이식 기준에 해당하면서 간경변이 심하면 간 절제술보다 간이식을 고려할 수 있다.◇ 최소침습 간수술과 AI 기반 3차원 영상으로 더 정확하고 안전하게최근 간암 수술은 절개를 줄이면서 수술의 정확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과거에는 대부분 간암 수술을 개복수술로 진행했지만, 최근에는 복강경과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 간수술의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최소침습수술은 작은 절개창 여러 개를 통해 수술하므로, 수술 후 통증과 상처 부담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생체간이식에서 기증자 간수술도 최소침습수술의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경험이 축적된 의료기관에서는 기증자의 혈관과 담도 구조, 남게 될 간의 용적, 수술 위험 등을 충분히 평가한 뒤 적합한 경우 복강경 및 로봇 기증자 간 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최소침습수술의 정확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데에는 영상기술의 발전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수술 전 CT와 MRI 영상을 AI 기반 3차원 영상으로 재구성해 종양과 혈관, 담도의 위치를 입체적으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환자별 해부학적 구조를 정확히 파악하고 절제 범위와 남는 간의 용적을 예측해 더 안전하고 정밀한 수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항바이러스 치료·체중 조절·대사질환 관리뿐 아니라 정기검진으로 예방해야간암을 예방하려면 만성 B·C형 간염 환자는 항바이러스 치료와 적절한 체중 유지, 절주, 규칙적인 운동, 혈당과 이상지질혈증 관리도 필요하다.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는다고 간암 위험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미 간경변이 있거나 간 손상이 진행되었다면, 치료 이후에도 간암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만성 B형·C형간염 환자나 간경변 환자, 진행된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환자 등 고위험군에서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6개월 간격으로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임마누엘 교수는 “최근 치료 기술이 크게 발전하면서 조기 발견 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진행된 간암에서도 좋은 치료 성적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치료법이 발전하고 있다”며 “간암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증상이 생긴 뒤 병원을 찾기보다 간암 위험 요인이 있는 고위험군이라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