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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선 사활 건 與 잠룡…선거 후 권력 지형 지각변동 예고
- [이데일리 이도영 기자] 4·10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 결과에 따라 국민의힘 대선 잠룡들의 다음 행보도 엇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총선 결과에 직접적 영향을 받고, 그를 제외한 잠룡들은 수도권 격전지에 뛰어들어 생환이 불투명한 상황이라 총선 이후 여당의 권력 지형이 요동칠 전망이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수원시 장안구에서 김현준, 홍윤오, 이수정 후보와 집중유세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부에선 총선 이후 당 내부 권력에 대한 변화가 감지된다. 이번 선거가 한 위원장 ‘얼굴’로 치러진 만큼 여당이 극적으로 승리하거나, 패배하더라도 근소한 차이로 의미 있는 결과를 거둔다면, 경쟁자가 없는 ‘원톱’ 주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국민의힘 지도부가 최소한 개헌 저지선(100석) 붕괴를 막아 달라고 읍소하고 있는 만큼 사실상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통상 선거를 지휘한 당 지도부는 선거 패배 시 ‘총사퇴’를 통해 쇄신 의지를 보인다. 선거에서 크게 진다면 ‘사천 논란’,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 등에 대한 책임론으로 한 위원장은 대선이 3년 남은 상황에서 잠시 뒷선으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한 위원장이 백의종군을 선언할 시 남은 잠룡은 안철수(경기 성남 분당갑)·원희룡(인천 계양을)·나경원(서울 동작을) 후보가 꼽힌다. 당 대표 임기가 2년인 만큼 이들 모두 당권을 잡아 혼란한 당 상황을 안정적으로 수습한다면 오는 2027년 대선에 도전할 발판이 마련된다.그러나 안 후보, 원 후보, 나 후보는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해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책임론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게다가 모두 수도권 격전지에 뛰어들어 본인 선거 치르기에도 역부족인 상황이다.원 후보의 경우 제1야당 대표에다 지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인천 계양을 후보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유력 대선 주자로 위상을 각인할 수 있으나 좀처럼 지지율 역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안 후보의 경우 수도권에서 그나마 국민의힘 양지로 꼽히는 분당갑에서 이광재 민주당 후보에게 패할 시 사실상 정치적 재기가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당 일각에선 지난해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나 후보의 당 대표 불출마 ‘연판장’을 돌렸던 것을 회상하며 ‘나경원 체제’가 들어설 수 있다고 예측했다. 나 후보의 경우 기존 자신의 지역구인 동작을을 탈환하고 원내에 재입성하면 차기 당권을 거쳐 대권을 향할 것으로 보인다.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이 비상대책위원회로 갈지 전당대회를 치를지 모르겠지만, 지난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대표를 제외하고) 당권에 가장 가까웠던 인물이 나 후보”라며 “사실 당내 인물이 나 후보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총선 이후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의 행보도 주목된다. 이들은 이미 과거부터 대권 주자로 계속 분류된 데다가 광역자치단체장으로 당이 이번 총선에서 패배할 시 책임론에서 벗어난다.
- 조국·이재명 겨냥 "가슴이 답답"...매워진 '웬그막' 아저씨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4·10 총선이 다가오면서 유세 현장에 나선 연예인들의 입담도 매워지고 있다최근 온라인에선 탤런트 노주현 씨의 ‘근황’이 화제였다. 2년 전 드라마를 끝으로 방송 출연이 뜸했던 그가 서울 마포갑에 출마한 조정훈 국민의힘 후보 유세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노 씨는 조 후보뿐만 아니라 최근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나경원,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원희룡 등 국민의힘 후보 유세 현장에서 지원 유세에 나섰다.탤런트 노주현 씨 (사진=유튜브 채널 나경원 영상 캡처)특히 지난 7일 나 후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노 씨는 지난달 31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서 유세 차량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하도 답답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여러분 앞에 섰다”라며 “우리나라 정치, 사회 돌아가는 게 정상이 아니다”라고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그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1심, 2심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사람이 20% 국민 지지를 받지 않나, 아니면 전과 4범에다가 재판을 한 3개 받고 있고 형수한테 욕설하고 형님 정신병원 입원시키고 음주운전에 검사 사칭 등등 많다. 한 사람이 한 가지 실수는 할 수 있다. 근데 이걸 한 사람이 했다는 건 저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런 사람이 어떻게 국민 대다수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지 가슴이 답답하고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어서 동작구까지 뛰어왔다”고 덧붙였다.노 씨는 “야당은 사사건건 발목을 잡아, 그런데 어떻게 국정을 꾸려 나가겠나”라며 “그나마 외국에 나가서 외교 활동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혼자서 애를 쓰고 있는데 여러분이 그걸 모른다”고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2000년부터 2002년까지 SBS에서 인기리에 방영한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에서 나온 코믹한 ‘짤’로 그를 기억하고 있는 2030세대에겐 낯선 모습이다.방송인 김미화 씨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서울 광진을 후보의 유세 현장에 등장했다 (사진=고 후보 페이스북)과거 유세 현장엔 후보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연예인이 영상 메시지를 보내거나 얼굴만 비추는 등 다소 소극적이었다면, 이번엔 뚜렷한 정치 성향을 나타내며 직접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 눈에 띈다. 또 지지하는 후보를 치켜세울 뿐만 아니라 상대 후보 비난에 가세하기도 했다.연예인의 친숙함과 이미지만 선거에 이용했다면, 이젠 입담과 영향력을 통해 유권자를 끌어들이고 있다.가수 김흥국 씨와 배우 이원종 씨는 각각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여러 후보 유세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각 당의 상징적인 연예인이 됐다. 이 가운데 이 씨는 지난 1일 이 대표가 출마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현 정부를 직격했다.그는 “권력으로 우리의 젊은이들이 무수하게 죽어간 (이들의) 장례식장에도 위패를 못 걸게 한 사람들,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군대에 보내놨는데 억울하게 죽었을지 몰라 파헤쳐보겠다는데 이것도 못하게 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에게 권력을 다시 회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사기를 당할 수도 있다. 한번 속을 수도 있다. 그러나 두 번 다시 그런 일을 겪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배우 문성근 씨는 조국혁신당의 후원회장을 맡았으며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 씨도 원희룡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아 유세 현장을 함께 누비고 있다.
- 이재명 “일하는 척 했네, 허리야”…국힘 “마음의 소리?”
- 사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튜브 채널[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세 중 “일하는 척했네”라는 발언을 한 가운데, 여당이 맹공을 퍼부었다.7일 박정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논평에서 “이 대표가 계양 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자리를 떠나며 차량에 탑승해 차창 밖의 시민을 향해 웃으며 손 흔들어 놓고선 차 안에서는 ‘일하는 척했네’라고 했다”며 “이런 것이 ‘내심’이다, 마음의 소리가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국민에게 선택을 받기 위한 절절한 호소가 이재명 대표에게는 ‘일하는 척’이었고, 선거가 끝난 후 만약 또 국회의원이 된다면 ‘일하는 척’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애초에 진정성은 없었다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을 모욕하고 기만한 것이자, 극도의 위선”이라고 지적했다.앞서 전날 이 대표의 공식 유튜브 채널 ‘이재명’을 통해 생중계된 영상에서 이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거리 인사를 마치고 차량에 탑승했다.이때 이 대표는 “일하는 척했네”라고 말한 뒤 “아이고 허리야. 허리 너무 아파”라고 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다만 이 대표가 이같이 발언한 이유나 의도는 알려지지 않았다.또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지난 1일 SNS에 올린 사진에 대해서도 공격을 퍼부었다. 당시 이 대표는 배우 이원종씨와 삼겹살을 먹었고, ‘계양 밤마실 후 삼겹살. 눈이 사르르 감기는 맛. 이원종 배우님과’라는 글을 함께 적었다.국민의힘은 해당 사진에서 잘린 부분에 소고기로 보이는 음식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충청 유세에서 “왜 굳이 삼겹살을 안 먹고 삼겹살을 먹은 척하나”라며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인천 계양을에서 이 대표와 경쟁하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7일 페이스북에 “업자에 수천억 원을 몰아준 대장동 재판의 증거들도, 돌아가신 분들도 모두 기억이 안 난다. 사르르 감기는 맛은 느꼈으나, 소고기인지 삼겹살인지 기억이 안 난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