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 이기는 `가치주 전성시대` 올까?.."평생 가도 안 온다"

디스틸레이트 캐피탈 CEO "이익, 장부가치보다 현금 흐름 중요"
애플보다 구글이 더 잉여현금 수익률 높아
  • 등록 2021-01-24 오전 10:52:08

    수정 2021-01-24 오전 10:52:08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전통적인 가치주가 성장주를 이길 날이 올까.

구글 이미지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디스틸레이트 캐피탈(Distillate Capital)의 최고경영자(CEO) 토머스 콜( Thomas Cole)은 이와 관련 투자자들은 “영원히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그런 시대는 평생 안 올 것이란 얘기다.

콜은 23일(현지시간)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가 전통적인 방식으로 이익이나 기업가치 등을 측정하기보다 현금 흐름에 좀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디스틸레이트 캐피탈은 가치투자를 표방하는 2억3700만달러 규모의 DSTL(Distillate U.S. Fundamental Stability & Value ETF)을 운용하고 있다.

콜은 “디스틸레이트는 미래의 현금 흐름과 현재 기업 가치에 대한 추정치를 바탕으로 ETF 포트폴리오에 대해 100개 주식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운용하고 있다”며 “기업의 이익과 장부가치에 기초한 가치 측정 방식은 무의미해졌다”고 밝혔다.

재무제표상의 이익은 기업이 투자자에게 이익을 좋게 보이기 위해 얼마든지 조정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실제로 팩트셋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중 15개 회사를 제외한 모든 회사가 최근 분기별 발표에서 주당순이익이 조정됐다고 보고했다. 콜은 “이것은 투자자가 회계기준만 보고 기업의 이익 등 재무상태를 제대로 알기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재무제표상의 이익보다 현금 흐름 등에 가중치를 더 부여한 포트폴리오 방식은 수익률로도 증명되고 있다. DSTL의 작년 수익률은 19%를 기록했다. S&P500지수를 추정하는 ETF, SPY가 18%인 것에 비해서도 높은 수치다. 작년 76%나 급등한 아마존이 포트폴리오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룬 성과다. 콜은 자신의 전략에 대해 “홈런을 치진 않지만 실패는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DSTL은 구글 자회사인 알파벳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알파벳A주는 지난 20일 주당 1880.07에 마감했는데 팩트셋에 따르면 이 회사의 2023년 주당 잉여현금흐름은 111.53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현 주가로 나누면 예상 여유 현금수익률은 5.93%다. 애플은 이런 방식으로 할 경우 수익률이 3.59%다. DSTL은 현금 흐름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애플 주식은 작년 3분기에 팔았다.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테슬라에 대해선 “작년 12월 21일에 S&P500지수에 편입되기 이전에 이미 주가가 731%(작년 기준) 올랐다”며 “S&P500지수 인덱스 펀드매니저들은 그리 만족스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많이 주가가 올랐기 때문에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시각이 많진 않을 것이란 추측이다. 이어 “테슬라는 작년 주당 잉여현금 흐름인 1.60달러에 비해 주가가 523배 높게 거래(20일 850.45달러에 마감)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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