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X' 충돌사고 후 폭발…전기車 배터리 안전성 논란

"리튬이온 배터리, 소화 후 24시간 지나도 재점화 가능성 있어"
모델3 생산 지연·우버 자율車 사고 후 테슬라엔 또다른 악재
  • 등록 2018-03-27 오후 3:33:53

    수정 2018-03-28 오후 5:07:38

/트위터 캡쳐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모델X’ 차량이 고속도로에서 충돌 사고를 낸 뒤 크게 폭발했다. 차량에 탑승하고 있던 운전자는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터리가 폭발 원인으로 추정됨에 따라 테슬라에겐 악재가 될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간) ABC방송 등에 따르면 사고 차량은 지난 23일 캘리포니아주 101호 고속도로에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난 뒤, 뒤따르던 다른 2대의 차량과 충돌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불길에 휩싸이며 크게 폭발했다. 이 때문에 카풀 전용 차선과 일반 차선 각 2차선 등 총 4차선이 6시간 동안 통제됐다. 차량에 타고 있던 운전자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명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배터리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 목격자에 따르면 연기가 발생한 뒤 대규모 화염과 함께 차량이 폭발했다. 사고 현장에 투입됐던 소방관 후안 디아즈는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를 다뤄보는 일이 처음이었다”며 “현장에 도착했을 때 배터리가 (사고·충돌로) 외부에 노출돼 있었고 불길에 휩싸인 상태였다”고 말했다.

일반 차량의 경우에는 화재를 진압하는데 몇 분 걸리지 않지만, 7000개 이상의 개별 셀로 구성된 전기차 배터리는 감전 위험과 화재 위험이 동시에 있다고 디아즈는 설명했다. 특히 충격을 받은 리튬이온 배터리는 ‘열 폭주’ 상태가 될 위험이 있으며, 이 경우 소화를 하고 나서 24시간이 지난 뒤에도 다시 점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전기차가 점차 대중화되고 추세여서 경찰관과 소방관들은 긴급·비상 상황 대응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 순찰대의 대변인은 “배터리가 노출되면서 차량을 옮기는 것이 과연 안전한지 확신하지 못했다”면서 “(이 때문에) 같은 유형의 사고를 수습하는 것보다 시간이 2배 가량 걸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고는 ‘모델3’ 생산 지연으로 현금 부족, 경영진 이탈, 주요 주주의 지분 매각 등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테슬라에겐 또다른 악재가 될 전망이다. 미국에선 최근 우버의 자율주행 차량이 보행자를 숨지게 한 사고로 불신이 확대되는 가운데, 배터리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새롭게 제기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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