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으면 뭐부터 끊을래..여성은 옷, 남성은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고물가 시대, 수익은 제자리걸음 하면 자연스레 구매력은 전보다 약해질 수밖에 없다. 재정상황까지 악화한다면 경제 주체들은 어떤 비용부터 줄이려고 들까.

(사진=이미지투데이)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우선적으로 줄일 항목’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응답자의 65.7%를 차지한 외식비(복수응답)였다. 이 조사는 통계청이 홀수 연도에 2년 단위로 하는 국민 의식 조사이다. ‘만약 귀 가구에 재정상황이 악화된다면 어떤 항목의 지출을 가장 먼저 줄이겠습니까’라고 묻고, 항목별로 세 가지 대답을 얻어서 산출한다. 가장 최근은 2021년 5월에 한 조사이다.

그 결과 외식비가 가장 먼저 소비를 줄일 항목에 선정된 것이다. 의류비(44%), 식료품비(43%), 문화여가비(36%)가 뒤를 이었다. 술·담배를 줄이겠다는 응답은 19%였고, 경조사비를 줄이겠다는 응답도 13%였다.

고소득자일수록 외식비용을 아끼려는 의지가 컸다. 외식비를 줄이겠다는 응답을 가구 소득으로 보면 월 600만원 이상인 가구는 77.1%, 100만원 이하인 가구는 46%로 격차가 컸다. 소득을 100만원부터 600만원까지 나눴을 때 고소득일수록 한결같이 외식비를 줄이려는 의사를 보였다.

마찬가지로 자신이 상류층이라고 응답한 73%가 외식을 줄이려고 했고, 하류층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이 응답이 56.9%에 불과했다. 다만, 이 대답은 애초 외식 비중이 고소득 가구일수록 높아서 이 부분을 낮추려는 측면이 있다.

남녀가 생각하는 긴축소비 항목은 약간씩 차이가 있었다. 술·담배 비용을 줄이려는 남성은 22.9%, 여성은 8.8%였다. 20대 남성은 33%가 이 비용을 줄이겠다고 응답해서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많았다.

반대로 의류비를 꼽은 여성은 52%, 남성은 41.9%였다. 여성은 20~50대에 이르는 고른 연령층에서 옷을 사는 돈을 아끼겠다고 응답했다. 가장 많은 응답은 20대 여성(65.9%)였다. 애초 술·담배 지출 비용은 남성이, 의류비용은 여성이 더 부담해왔기에 이런 대답이 나왔을 여지가 있다.

경조사비를 줄이려는 남성은 14.1%, 여성은 11.5%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농어업 종사자 20%가 이 비용을 줄이겠다고 했는데, 자신을 상류층이라고 여기는 이의 18%도 마찬가지 대답을 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낮은 연령보다 경조사비 부담을 더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