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1986년 이후 가장 핫한 '8월'…9월은

주요국 증시, 1986년 이후최고 상승률 기록
모바일 활발·코로나19 등으로 개인투자 급증
9월도 투자열풍 지속될듯…상승 전망에 무게
  • 등록 2020-09-01 오후 5:00:39

    수정 2020-09-01 오후 5:00:39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과 일본 등 상당수 국가 증시가 1986년 이후 가장 뜨거운 한 달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성이 풍부하게 풀린 만큼 개인투자자들이 이끄는 주식시장 열풍이 이같은 결과를 이끌었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하락장’으로 통하는 9월에도 이례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선진국 MSCI 글로벌 주식 인덱스는 8월 6.6% 상승하며 198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흥국 시장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글로벌 지수 역시 같은 달 6.3% 상승해 1988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는 7% 상승했고,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및 스페인의 대표지수도 각각 4~7% 올랐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토픽스와 중국 CSI300의 시가총액 규모가 현지통화 기준으로 각각 8.2%와 2.6% 증가했다.

이는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거래 급증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 주식시장에서 개인들의 주식 거래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19.5%로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4.9%보다 크게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2010년 10.1%의 거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거래가 증가한 이유로는 무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의 확산, 닷컴 붐과 견줄만한 수준의 기술주 급등, 코로나19 팬데믹 영향 등이 꼽힌다. 특히 모바일 거래 증가 영향이 컸는데, 찰스 슈왑 등 온라인 증권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주식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로금리 정책으로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한데다, 코로나19로 자택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난 것도 개인 투자자들을 증시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봤다.

미국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 거래를 할 때 수수료가 무료인 ‘로빈후드’ 앱을 많이 이용해 ‘로빈후더’로 불리고 있다. 또 개미 투자자들에 의해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 경우 로빈후드 효과라는 용어까지 생겨났다. 최근 이스트먼 코닥, 니콜라, 노바백스 등과 같은 종목들이 개인 거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개미들의 적극적인 투자는 통상 ‘하락장’으로 일컬어 온 9월에도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CFRA리서치에 따르면 제 2차 세계대전(1939년 9월 1일~1945년 9월 2일) 이후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주가 지수는 9월 들어 평균 0.5% 떨어졌다. 과거 사례를 보면 8월에도 일반적으로 보합세를 보였는데 올해는 7%나 올라 1984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 대선이 열리는 해 9월에는 특히 뉴욕 증시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월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재선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당선에 비해 증시에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CNBC는 “8월 증시에서 애플과 테슬라의 주식 분할이 호재로 작용했다면 9월엔 연방 의회의 예산심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11월 재선 가능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며 “조정이 있을 수는 있지만 상승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9월 가을학기가 시작되면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WSJ는 기관투자자 중심의 미국과 달리 아시아 증시의 개인 거래가 더욱 활발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이나 한국 증시는 최근 개인 거래 비중이 80%를 넘기도 했다며, 올해 코스피 시장의 개인 거래 비중이 84%에 육박한다는 안희준 성균관대 교수의 분석 내용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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