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테슬라, 철저한 조직 재정비”…위기 정면돌파?

머스크, 테슬라 경영진 개편 등 구조조정 착수
“의사소통 중시하고 불필요한 부문 통합·폐지”
모델3 생산차질·인력이탈·사고 조사·재무악화 등 영향
  • 등록 2018-05-15 오후 3:44:42

    수정 2018-05-15 오후 3:44:42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4일(현지시간) “미래에 대비해 조직을 철저하게 재정비하겠다”며 조직개편 및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그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재정비의 일환으로 의사소통을 향상시키기 위해 관리체계를 단순하게 하는 한편, 성공에 있어 필요하지 않거나 중요하지 않은 기능은 통합·폐지할 것”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모델 3 생산 가속화를 지원하고 미래 상품 개발을 위한 시급노동자 및 사무직원 고용도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의 이같은 결단은 테슬라의 주요 임원들이 대거 이탈하고, 모델3 생산 차질, 규제당국의 자율주행차량 사고조사 등에 따른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의 새로운 시도가 성공을 거둘 것인지, 다시 말해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돌파구가 될 것인지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된다.

모델3 생산 차질, 그리고 이에 따른 투자자 신뢰 하락이 이번 조직 재정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테슬라의 미래가 ‘보급형’ 모델인 모델3 성공 여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당초 약속했던 모델3 생산량을 한 번도 달성하지 못했다. 올해 1분기에도 주당 2500대를 생산하겠다고 했지만 지키지 못했다. 그런데도 2분기말까지 생산량을 주당 5000대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게다가 이는 여전히 작년에 제시했던 목표량이다.

임원급 인사들의 ‘엑소더스’도 원인이 됐다. 지난 11일에도 더그 필드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이 장기간 유급휴가를 떠났다. 머스크가 다음달 말까지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통보한데 따른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필드 부사장은 “재충전 및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잠시 쉬는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테슬라측도 그가 회사를 떠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필드 부사장의 복귀시기와 조직개편 이후 같은 직책에 머무를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테슬라가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필드 부사장의 경질이 모델3 생산량 확대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테슬라는 필드 부사장 외에도 지난 7개월 동안 9명 이상의 임원급 인사를 잃었다.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등 규제당국과의 소통을 담당했던 매튜 슈월 자율주행차 현장성능엔지니어링 이사, 에릭 브랜더리즈 최고회계책임자, 슈잔 레포 법인회계담당자(금융부사장), 짐 켈러 자율주행 및 저전력 하드웨어 부사장 등이 잇따라 테슬라를 떠났다.

재무상황 악화 우려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2017년말 기준으로 현금 보유는 34억달러에 그치는 반면 부채는 94억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 18억달러(약 2조원)를 조달했으나 여전히 현금·유동성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머스크는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테슬라는 올해 주식이나 회사채 발행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자금조달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나 테슬라가 모델3 생산량을 늘리고 세미트럭 등 신제품 생산에 나서려면 자본조달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앞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테슬라의 신용등급을 안정적(B2)에서 부정적(B3)으로 하향조정한 것도 모델3 생산 부족과 재정압박 때문이다.

테슬라가 미국 연방교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는 관측이다. 미국 규제당국은 4종류의 조사를 별도로 진행하며 테슬라의 배터리기술 또는 자율주행시스템이 사고에 영향을 끼쳤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이 되레 사고를 상당 수준 줄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1일 미국 유타주에서 자율주행기능을 장착한 모델S가 정차해있던 소방트럭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 테슬라가 다소 불리한 입장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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