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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자의 신기방기]이세돌 누른 알파고가 미술을 배운다면?
- [이미지=픽사베이 제공][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인공지능(AI)이 지배하는 세계를 그린 웹툰 ‘꿈의 기업’에는 AI작가가 등장합니다. AI 작가는 사람들이 재밌어하는 것, 보고 싶어하는 것, 많이 본 것을 분석해 가장 대중성 있는 웹툰을 만들어서 보여줍니다. 게다가 AI가 웹툰을 그려내는 속도는 어마어마하죠. 일주일에 백만 개 웹툰을 만들어내는 AI는 급기야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스토리를 돈을 내면 웹툰으로 만들어주는 ‘맞춤형 웹툰’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최저임금 수준의 원고료만을 받고 밤낮으로 그리는 ‘인간’ 웹툰 작가는 아무리 노력해도 결코 뛰어넘을 수 없는 격차에 결국 절망하게 되죠.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창의력과 예술성은 인간의 영역으로 분류됐습니다. 그러나 학습능력을 갖춘 AI의 등장은 같은 상식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가장 잘 알려진 예가 바둑 기사 이세돌과 구글이 만든 AI 알파고 간의 대국이겠지요. AI 스스로 학습하면서 발전하는 딥러닝(Deep learning)은 창의성이 인간만의 것이라는 전제를 뒤흔들며 우리에게 여러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웹툰 ‘꿈의 기업’ 中질문1. 바둑을 학습한 AI가 바둑기사가 됐다면 예술을 학습한 AI는 예술가가 될까요? 2016년 구글은 딥러닝 방식을 활용해 빈센트 반 고흐 등 유명 화가의 화풍을 학습한 AI ‘딥드림’을 선보였습니다. 이는 일정한 규칙이 있는 바둑보다 더욱 놀라운 일입니다. 학습을 통해 ‘개’와 ‘고양이’를 구분할 수 있게 된 것을 넘어서 각 화풍의 특징을 파악하고 이를 적용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니깐요.△렘프란트의 작품을 통해 그림을 배운 AI ‘넥스트 렘브란트’가 그린 그림[그림=넥스트 렘브란트]지난해 10월에는 AI가 그린 그림이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최종 43만 2000달러(약 5억원)에 판매되기도 했습니다. ‘에드몽 드 벨라미’라는 제목의 이 그림은 프랑스 파리에 기반을 둔 ‘오비우스’(Obvious)라는 단체가 14~20세기 사이에 그려진 초상화 1만 5000개를 토대로 알고리즘과 데이터를 사용해 만들었습니다. 실제 그림 밑부분에는 AI가 그림을 사용한 알고리즘이 ‘사인’처럼 서명돼 있습니다. 물론 이는 사람이 이미 그려 놓은 그림을 ‘수동적으로’ 학습해 흉내내는 것이라는 점에서 진정한 의미의 창의성이라고 부르기는 어렵다는 반박도 나옵니다. 실제 렘브란트의 작품 여러 점을 입력해 분석하고 딥러닝을 통해 특징을 학습한 ‘넥스트 렘브란트’는 ‘하얀 깃 장식과 검은색 옷을 착용한 30~40대 백인 남성’을 렘브란트 화풍으로 그리라는 지시에 마치 렘브란트가 그린듯한 그림을 선보입니다. 이는 AI의 분석기술이 그만큼 정교하게 발달했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역시 인간의 창의성에 의존했다는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질문2. 인터넷이라는 무한한 정보의 바닷속에서 학습한 AI는? 이 질문은 최근 기업들의 가장 큰 화두인듯합니다. 아마존(Amazon)을 비롯해 넷플릭스(Netflix), 페이스북(Facebook) 등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들이 빅데이터 확보에 혈안이 돼 있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인간의 취향을 정확히 분석해 각 개인에 맞는 상품을 적시에 제공할 수 있다면 성공은 담보돼 있으니깐요.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명성을 알린 ‘하우스오브 카드’[넷플릭스 홈페이지 캡처]최근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시장에서 화제몰이를 하는 ‘넷플릭스’는 AI 추천 알고리즘을 성공적으로 활용한 사례로 유명하죠. 가입자의 인적상황, 시청 패턴, 소셜미디어, 위치정보 등을 분석해 개인의 취향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넷플릭스 명성을 한 단계 끌어올린 작품으로 평가받는 오리지널 시리즈 ‘하우스오브카드’는 ‘AI 작가’가 쓴 것이 아니냐는 소문도 떠돌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넷플릭스는 AI를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결과를 적용해 시나리오를 선정하고, 감독과 배우를 캐스팅한 게 성공비결이었다고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반론이 만만치 않습니다. 오히려 하우스오브카드의 성공은 신디 홀랜드 넷플릭스 부사장의 빠른 결단과 제작을 맡은 미디어라이트캐피탈(MRC)의 재량권을 존중했기 때문이라는 거죠. 실제 MRC의 드라마 제작 총괄 조 힙스 부사장은 2014년 한국에서 열린 ‘DICON 2014 국제 콘텐츠 컨퍼런스’에서 “영상제작산업의 가장 큰 성공은 창작자들의 재능”이라며 데이터 분석은 배급 과정에 활용됐으며 드라마 창작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질문3.인간과 AI는 공존할 수 있을까요? △오픈AI가 만든 글쓰기 AI ‘GTA-2’가 만든 가짜뉴스 전문[OPEN AI 캡처]“이번 사건은 코빙턴과 애슐랜드역 사이에서 운행되는 도심열차 노선에서 발생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오히아오 뉴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연방철도청과 협력해 탈취범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톰 힉스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번 핵물질 탈취 사건은 공공 및 환경보건, 우리의 노동력과 미국 경제 전체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탈취범을 찾아내 두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 글을 쓴 주인공은 미국 비영리 AI연구기관 ‘오픈AI’가 개발한 글쓰기 AI ‘GPT-2’입니다. GPT-2는 “오늘 신시내티에서 핵물질을 실은 열차가 도난당했다. 열차의 행방은 현재 알 수 없다”는 문장을 제시하자 한 페이지 분량의 ‘가짜뉴스’를 만들어냈습니다. 통상 오픈AI는 연구성과를 인터넷에 공개하지만 이번만큼은 GPT-2의 비공개를 결정하고 일부 제한적인 기능만 연구진에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GPT-2의 능력이 악용될 가능성이 컸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이미 2016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투표, 미국의 대선 등에서 가짜뉴스는 이미 여론을 향방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잠도 자지 않는 AI가 24시간 가짜뉴스를 만들어낸다면? 생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한 일입니다. 논란이 예상되자 오픈AI 창립멤버였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2월 이미 오픈AI와 결별했다”며 거리두기에 나서기도 합니다.GPT-2를 둘러싼 논란은 결국 AI가 어떤 발전 단계에 있던 결국 AI의 효율성은 그것을 쓰는 인간에게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주지시킵니다. AI가 발전하면 할 수록 그 책임은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지요. 웹툰을 AI가 그리는 시대가 올까요? 그 답은 아마도 “YES”이겠지만 그 시대가 행복할 지, 암울할지 결정하는 것은 결국 또 인간의 몫인 셈입니다.
- 美中무역협상에 쏠린 눈…다우↓ S&P·나스닥↑
-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차관급 회담’을 시작으로 재개하면서 뉴욕증시가 ‘관망 모드’로 변신했다. 별다른 모멘텀 없이 양국 간 협상만을 주시하는 모양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11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3.22포인트(0.21%) 떨어진 2만5053.11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1.92포인트(0.07%)와 9.71포인트(0.13%) 오른 2709.80과 7307.90에 장을 마감했다.베이징에서 재개한 양국 간 협상은 이날 실무협상에 이어 14~15일 고위급 회담으로 이어지는 일정이다. 한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달 말 미·중 정상회담 개최 언급으로 ‘합의 낙관론’이 퍼졌었지만, 돌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없던 일’로 한 데 이어 ‘양국이 합의문 초안조차 작성하지 못했다’는 소식까지 나오면서 휴전 시한인 3월1일까지 합의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비관론’도 비등한 상황이다.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시장을 지배한 배경이다.특히 내달 중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별장인 미국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리조트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미국 백악관이 검토 중이라는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의 보도가 나왔지만, 미국 군함 두 척이 남중국해를 항해하면서 중국을 자극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는 등 호·악재가 겹치면서 투자자들은 다소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지속적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투자심리를 꺾기 충분했다.중국 상무부는 이번 춘제(春節) 기간 소매·요식업체 매출이 1조50억위안(약 166조7600억원)으로, 작년 대비 8.5%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지난 200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진보논객, 부양론자로 유명한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CUNY) 교수는 전날(1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정상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지금 경기침체에 가까워 보이는 곳은 유로존”이라며 그 여파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예고했다. 종목별로 보면, 미국 전기차제조업체인 테슬라의 주가는 투자은행 카나코드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 등에 힘입어 2.3% 뛰었다. 반면, 모간스탠리의 주가는 캐나다의 솔리움 캐피탈을 9억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에도, 1% 이상 떨어졌다. 미국 연방정부의 제2 셧다운 우려도 만만찮았다. 미국 여야는 지난달 25일 ‘잠정 예산안’ 합의를 통해 셧다운 사태를 일단 풀고 여야 상·하원 소속 17명이 참여하는 초당적인 양원 협의회를 구성, 국경장벽 예산 등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민주당은 너무 독선적이고 화가 나 있다”며 “국가는 잘하고 있다”고 여전히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우리가 범법 외국인 체류자들을 구금하거나 돌려보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이건 새로운 요구다. 미쳤다”고 비난했다.
- 美의회 “전기차 지원금 철폐” 주장..한국은?
- 테슬라 모델 X(사진=테슬라)[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친환경차 보급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의회가 전기차 지원금 철폐를 주장하고 나섰다. 내연기관차보다 비싼 전기차 구매를 확대하기 위해 고안한 지원금이 고가의 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를 지원하는 등 불공평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어서다.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미국 일부 하원과 상원의원은 7500달러(약 840만원) 규모의 전기차 지원금을 철폐하기 위한 법안을 발의했다.제이슨 스미스 공화당 의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전기차 지원금이 고가의 하이엔드 전기차량에 적용돼서는 안 된다”며“지원금을 철폐하는 대신 모든 국민이 혜택을 볼 수 있는 고속도로 등 교통 인프라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존 바라소 상원의원은 “전기차 시장이 이미 형성됐다”며 “더 이상의 전기차 보조금은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동차업체들이 앞으로 몇 년간 다수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는 것이 전기차 시장이 구축됐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미국 민주당이 다수당으로 있는 하원을 통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업계는 미국이 전기차 지원금에 대한 논쟁을 재발시켰다고 보고 있다.현재 미국 미시간주를 포함한 17개의 주는 전기차 보급확대에 따른 유류세 감소를 우려해 전기차 등록세를 내연기관차보다 높게 측정하고 있다. 미시간주는 내연기관차보다 20% 높은 자동차세를 부과해 전기차 운전자들은 연간 135달러(약 15만원), 하이브리드차 운전자의 경우 연간 47달러(약 5만원)를 추가로 더 지급한다.기아차 쏘울 부스터 EV(사진=기아차)◇韓 친환경차 구매보조금 지원 대수↑…1대당 지원금↓국내에서 친환경차 구매보조금 지원은 계속되고 있지만 오는 2022년까지 단계별로 축소되는 수순을 밟고 있다.올해 정부는 친환경차 구매보조금 예산을 지난해 3만2000대에서 76% 늘어난 5만7000대에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친환경차 보급 대수가 늘면서 전체 구매보조금 규모는 늘었지만, 전기차(승용)의 경우 1대당 국고보조금는 지난해 1200만원에서 올해 900만원으로 줄었다.국내 판매 중인 전기차 모델별 국고보조금은 현대차(005380) 아이오닉 847만원, 현대차 코나 900만원, 기아차(000270) 니로 900만원, 기아차 쏘울 778만원, 르노삼성자동차 SM3 756만원, 르노 트위지 420만원, GM 볼트 900만원, 테슬라 모델S 900만원 등이다.친환경차 구매보조금은 국고보조금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 대당 최대 보조금은 국고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을 합쳐 수소전기차(FCEV)는 3600만원, 전기차(EV)는 1900만원,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는 500만원 등이다. 올해부터 정부는 일반 하이브리드차(HEV)는 보조금 지원을 중단했다.한편, 지난해 국내 친환경차 등록대수는 전년(33만9134대) 대비 46만1733대로 36% 급증했다. 3년 전(2015년) 0.9%에 불과했던 친환경차 등록비중은 지난해 2.0%로 2배 이상 늘었다. 이 가운데 지난해 전기차 보급 대수는 5만5756대로 2017년 보급대수 2만5593대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