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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세계 최대 공매도 중개 기업, 한국과 시스템 연동…불법 공매도 차단 물꼬
-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금융당국이 내달 말부터 공매도를 재개할 예정인 가운데 해외 최대 공매도 관련 중개 플랫폼 기업 ‘에퀼렌드(EquiLend)’가 국내 증권사들과 시스템을 연동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차 거래를 전산화된 방식으로 제공하게 될 전망이다. 에퀼렌드는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드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을 비롯한 외국인 투자자 다수가 대차거래 정보를 보관하는 글로벌 공매도 관련 서비스 기업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법 공매도까지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19일 투자은행(IB) 업계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글로벌 대차거래 중개 플랫폼 업체 에퀼렌드가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한국증권대차와 시스템 연동 계약을 맺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증권대차는 금융위원회가 지정한 혁신금융사업자로, 대차거래 전산화 중개 플랫폼 트루웹을 운영하는 곳이다. 글로벌 IB인 UBS,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등 국내외 다수의 증권사들이 사용하는 시스템이다.여의도 증권가(사진=노진환 기자)해외 최대 공매도 정보사업자가 국내 증권사 다수가 사용하는 한국증권대차의 플랫폼과 시스템을 연동한 것은 국내 공매도 체계 개선에 의미가 클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국내 증권사들이 글로벌 투자은행들과 채팅, 전화, 이메일을 통한 수작업 방식으로 거래를 해왔으나, 이번 시스템 연동을 통해 전산 거래 방식으로 바뀔 전망이다. 외국인 투자자들과의 대차거래 전산화가 이뤄지면 무차입공매도의 원인으로 꼽히는 수기 방식의 잔고관리 및 검증 오류를 차단할 수 있다.그동안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핵심 요구사안 중 하나는 불법 공매도를 차단하는 전산시스템 구축이었다.그러나 정부가 국내 증권사들의 공매도 거래 및 잔고 전산화를 의무화 하도록 지도하고 감독할 수는 있어도, 정작 문제로 꼽혀온 해외 투자자들의 무차입 공매도 여부를 감시할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 해외 IB들의 대차거래(주식 대여) 동향을 실시간으로 감독할 수 없어서다. 글로벌 IB들이 무차입공매도를 하다 적발된 사례가 다수 발생해온 배경이다.에퀼렌드는 글로벌 IB들이 지난 2001년에 공동설립한 대차거래 정보 회사로,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JP모건, 메릴린치, 리먼브러더스, 베어스턴스, 노던 트러스트, 스테이트 스트리트, UBS 등 대형사들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이번 시스템 연동 계약으로 국내 증권사들이 대부분의 해외 IB와 전산거래 방식으로 거래할 수 있게 되고, 해외 IB는 대차거래 내역을 공매도 잔고에 자동으로 반영할 수 있게 된다.한국증권대차 관계자는 계약에 대해 “당국 승인이 필요한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줄 수는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 [단독]롯데표 메타버스, VR 속으로…하반기 메타퀘스트3 앱 출시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롯데이노베이트(286940) 자회사인 메타버스 기업 칼리버스가 사용자들에게 더 실감적인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VR헤드셋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인다. 이더리움(ETH) 레이어2 솔루션인 아비트럼과 협업을 통해 웹3 기반 생태계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왼쪽부터)김동규 칼리버스 대표, 닐 트레빗 엔비디아 부사장, 김경엽 롯데이노베이트 대표가 ‘CES2025’ 칼리버스 부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롯데이노베이트)19일 칼리버스에 따르면 회사는 메타와 협업해 VR헤드셋 ‘메타퀘스트3’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칼리버스는 쇼핑, 엔터테인먼트, 커뮤니티 등을 극사실적인 비주얼과 독창적인 인터랙티브 기술을 접목해 만든 초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작년 8월 글로벌 시장에서 론칭했다. 현재는 사용자들이 고사용 PC를 이용해서 서비스를 즐기고 있는데 향후 메타퀘스트와 비전프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메타·애플 측과 협의 중이다.김동규 칼리버스 대표는 “몰입형 엔터테인먼트 HMD(가상 현실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애플리케이션 출시와 관련해 메타 측과 협의 진행 중에 있다”며 “현재 출시된 메타퀘스트 3 등에서도 사용 가능하도록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칼리버스는 작년 8월 커뮤니티 및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포함된 ‘뉴어스’를 출시했으며, 이후 세계적인 EDM 페스티벌인 투모로우랜드와 협업해 EDM 콘텐츠에 특화된 ‘투모로우 플래닛’을 선보였다. 사용자들은 메타버스 공간인 뉴어스나 투모로우 플래닛을 돌아다니면서 쇼핑도 할 수 있고, 콘서트를 즐기고, 게임도 할 수 있다. 에픽게임즈의 3D그래픽 엔진인 ‘언리얼 엔진 5’가 쓰여 가상의 공간이지만 실제와 유사한 싱크로율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칼리버스 관계자는 “작년 8월 오픈 후 유저 수는 지속 증가 중에 있으며, 향후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저변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이달 말 칼리버스는 외계 생명체와 전투를 벌이는 건배틀(PvE) 게임이 가능한 건배틀 플래닛 ‘IGM26’, 유저 간 전투를 벌이는 건배틀(PvP) 게임을 선뵐 계획이다.웹3 생태계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4일 칼리버스는 아비트럼 메인넷을 활용해 ‘스마트 콘트랙트’를 배포한다고 밝혔다. 이를 적용하게 되면 칼리버스 내 전용화폐를 통해 NFT(대체불가능토큰) 등을 사고팔 때 기록이 블록체인에 남게 돼 투명성과 보안성이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아비트럼 도입으로 NFT 거래 처리시간과 수수료가 줄어들 전망이다. 아비트럼의 개발사 오프체인랩스는 아비트럼재단을 통해 칼리버스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칼리버스의 아바타 커스터마이징 화면(사진=롯데이노베이트)김 대표는 “아비트럼과의 협업을 통해 웹3.0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며, 현시점 양사 간 논의가 진행 중인 관계로 구체적인 협업 내용과 투자금액은 공개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칼리버스는 사용자가 창작 활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메타버스 생태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UGC(사용자 창작 콘텐츠) 보상 시스템 △토너먼트 및 이벤트 △NFT 거래 △AI NPC(비플레이어 캐릭터) 거래 등 기능을 제공한다.사용자 저변 확대를 위해 엔비디아와 협력해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 활용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 김 대표는 “칼리버스는 디바이스 성능과 관계없이 고품질의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지포스 나우) 활용과 관련해 엔비디아 측과 협의중에 있다”며 “이를 통해 고사양의 PC가 아닌 사무용 PC 및 모바일로도 플랫폼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여 유저 접근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단독]요기요, 강남서 로봇 배달…배민과 '정면 승부'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배달앱 요기요가 강남으로 로봇 배달 서비스를 확대한다. 앞서 인천 송도에서 로봇 배달 서비스를 첫 시행 후 고객 반응 등 성과가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젠 본격적으로 도심 내부로 서비스 권역을 넓힌다는 복안이다. 배달의민족(배민)도 이달 말 강남에서 첫 로봇 배달 서비스 도입을 앞둔 상황. 업계의 로봇 배달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배달 플랫폼 요기요와 로봇 스타트업 뉴빌리티가 협업한 배달 로봇 ‘뉴비’가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사진=위대한상상)◇강남서 도전장…요기요 ‘도심 내부’ 공략 본격화19일 요기요의 운영사 위대한상상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강남 지역에서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실증 테스트가 아닌 직접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정식 서비스다. 고객이 로봇 배달 가능 지역에서 요기요 앱을 접속하면 로봇 배달 서비스 탭이 활성화된다. 현재 강남 지역의 일부 식당을 대상으로 소비자에게 배달비 무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앞서 요기요는 지난해 8월 국내 배달앱 업계 최초로 로봇 배달을 도입했다. 로봇 스타트업 ‘뉴빌리티’와 함께 인천 송도에서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자율주행 로봇 ‘뉴비’가 라이더를 대신해 아파트 단지, 대학가, 대형 오피스 건물 등으로 음식을 배달한다. 현재 가게에서 1.2㎞ 이내 거리에 한 건씩 배달하는 서비스를 외식업주와 고객 모두 무료로 제공 중이다.이면 도로가 많은 강남 지역도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는 것이 요기요의 판단이다. 이면 도로는 자동차, 오토바이, 행인이 뒤섞여 다니는 좁은 골목 도로다. 그만큼 로봇 배달 기술력이 상당 수준에 올랐다는 자신감이다. 위대한상상에 따르면 뉴비는 인공지능(AI) 기반의 객체 인식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레이더, 스테레오 카메라 등을 이용해 장애물을 인식하고 회피할 수 있다.요기요는 송도, 강남을 넘어 로봇 배달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2년간 총 2000대의 뉴비를 확보한다. 이를 통해 푸드테크 분야에서 선두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다. 요기요 관계자는 “현재 송도에서도 로봇 배달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강남 지역에서 더 진일보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우아한형제들의 자율주행 배달 로봇 ‘딜리’의 모습 (사진=우아한형제들)◇배민도 이달 로봇 배달…올해 로봇 배달 원년으로배달앱 업계 1위 배민의 운영사 우아한형제들도 이달 말 강남 지역에서 로봇 배달을 개시한다. 요기요와 마찬가지로 배민앱에 접속하면 주문 방식으로 로봇 배달을 택할 수 있는 방식이다. 현재 퀵커머스 서비스인 B마트에 선적용하고 일반 식당으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이 배민앱 내 로봇 배달을 연동시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올해를 로봇 배달 사업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배민은 현재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를 운영 중이다.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지난 1월 선임 당시 “배달로봇, AI에 대한 투자를 통해 기술로 업계를 선도하는 등 회사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배민과 요기요 모두 로봇 배달에 뛰어들면서 양사 기술 경쟁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미리 시장을 선점해 ‘초격차’를 만든다는 목표다. 로봇 배달 이미지를 통해 기술 기업이라는 이미지 역시 부각할 수 있다. 멀게만 느껴졌던 로봇 배달 시대가 이제 코앞으로 다가온 셈이다. 다만 앞으로 배달 로봇에 따른 교통사고, 도로 정체, 보행자 방해 등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를 수 있다.그럼에도 배달앱 업계가 로봇 배달에 진심인 것은 라이더 부족 문제 해결이다. 배민, 요기요, 쿠팡이츠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라이더 수요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 업계는 방한용품 지원 등 라이더 유치 경쟁까지 벌이고 있을 정도다. 단거리 주문만 배달 로봇에 맡겨도 효용이 있을 것이란 계산이다. 특히 눈비가 오는 악천후에도 배달 서비스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플랫폼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제 배달 로봇은 보여주기식 마케팅을 넘어 상용화에 접어들고 있는 단계”라며 “특히 쿠팡이츠가 라이더를 지속적으로 빨아들이면서 배민과 요기요의 고민이 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해외에서도 배달 로봇을 확대 중인 만큼 국내 도입 속도도 빨리질 수 있다”며 “사회적인 합의도 함께 논의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아홉 제이엘, 데뷔 전 단독 팬미팅에 4천명 몰려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룹 아홉(AHOF) 제이엘이 필리핀을 휩쓸었다.아홉 제이엘(사진=F&F엔터테인먼트, SBTown)제이엘은 지난 16일 필리핀 케손시티에 위치한 로빈슨 매그놀리아(Robinsons Magnolia)에서 스페셜 팬미팅 ‘땡스 기빙 팬 개더링’(Thanksgiving Fan Gathering)을 개최했다.제이엘은 ‘유니버스 리그’에서 노래, 춤, 인성, 비주얼까지 다 갖춘 육각형 아이돌의 면모를 보여주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데뷔조가 결성되는 파이널 생방송에서도 이변 없이 최종 1위로 아홉에 합류하면서 글로벌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까지 입증했다.이에 제이엘은 무료로 팬미팅을 개최하고 프로그램 내내 열렬한 사랑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약 4000여 팬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서 등장한 제이엘은 오랜만에 마주한 현지 팬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네며 팬미팅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제이엘은 Q&A 코너를 통해 ‘유니버스 리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유하며 팬들에게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갔다.올라운더 면모를 톡톡히 느낄 수 있는 풍성한 무대도 펼쳐졌다. 제이엘은 슈퍼주니어 려욱의 ‘어린왕자’를 커버한 무대와 ‘유니버스 리그’ 미션곡들로 이루어진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현장 분위기를 후끈하게 달궜다.뿐만 아니다. 공연 중간 아홉이 제이엘을 위해 준비한 서프라이즈 이벤트가 큰 감동을 안겼다. 아홉의 멤버들은 처음으로 팬미팅을 열게 된 제이엘을 응원하는 영상 편지를 보내왔다.스티븐은 멤버들을 대표해 “네가 아홉으로 데뷔하게 돼 너무 자랑스럽다. 네가 나의 팀원이라는 것도 너무 기쁘다. 첫 팬미팅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하며 제이엘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차웅기과 서정우는 “팬 여러분의 따뜻한 격려와 응원 덕분에 제이엘과 함께 아홉(AHOF)으로 데뷔할 수 있었다”며 “제이엘과 함께 행복한 시간 보내시고 아홉(AHOF)이 완전체로 찾아갈 뜻깊고 의미 있는 순간도 함께해 달라”고 전했다.아홉은 지난달 24일 종영한 SBS 글로벌 보이그룹 서바이벌 프로그램 ‘유니버스 리그’를 통해 결성된 다국적 그룹이다. 스티븐, 서정우, 차웅기, 장슈아이보, 박한, 제이엘, 박주원, 즈언, 다이스케까지 총 9명의 멤버가 데뷔조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들은 올해 상반기 데뷔를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 [단독] 대기업 팹리스 SW 불법 사용…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배제될 뻔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국내 대기업에서 외산 소프트웨어를 과거 불법으로 사용한 정황이 포착돼 파장이 예상된다. 해당 소프트웨어는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로 불법 사용이 적발되면 글로벌 공급망에서 배제될 수도 있어 국가적인 무역 제재를 받을 위험까지 있었다.18일 업계 관계자는 “A사가 과거 불법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를 사용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라며 “A사는 2017년 부터 2021년까지 약 5년간 보유 중인 라이센스를 수십배 복제해 사용했다. 복제한 부분은 미국의 시높시스, 케이던스, 앤시스, 독일의 지멘스 EDA 등 4개사의 소프트웨어 200개가 해당된다”라고 말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는 흔히 EDA 툴로 불리며, 지식재산권(IP), 제조공정과 함께 반도체 산업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EDA 툴은 고가의 상용 소프트웨어로 불법 복제시 저작권법 위반으로 정품 소프트웨어의 수십 배에 달하는 배상금 등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국제무역 관련 법률(ITC, WTO 등)을 근거로 법적 조치를 받을 수도 있어 미국 주도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배제돼 TSMC, 삼성반도체 등의 주요 파운드리 서비스 이용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더 큰 문제는 불법 복제된 소프트웨어는 기술지원이 불가능해 최신 공정의 필수 기능을 사용할 수 없으며, 정확한 검증을 보장하지 않아 설계 오류로 제조이후 불량률이 높아질 위험도 크다는 것이다.대기업 팹리스 반도체 회사인 A사는 2016년에도 대량의 불법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다가 적발이 된 바 있다. 당시 수십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시높시스 측에 지불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불법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권선례 법무법인 태림 변호사는 “불법 소프트웨어 다운로드로 저작권법을 위반하면 형사 처벌뿐만 아니라 저작권사로부터 민사소송으로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를 받을 수 있다”며, “위법행위가 2021년에 종료되었더라도 형사 고소는 범행을 알게 된 날로부터 6개월, 범행 종료일로부터 5년 이내 가능하고, 민사소송은 위법 사실을 알게 된 날로부터 3년 이내 제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A사 관계자는 “현재 불법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사실은 없다”라고 입장을 전했다.업계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의 소프트웨어 가격 부담으로 주로 외산 소프트웨어들이 복제해서 쓰이고 있는 실정”이라며 “우리나라에서 특히 관행적으로 소프트웨어에 대한 제대로 된 가치 인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이런 인식들이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우리나라 팹리스 생태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정품 사용의 장려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EDA 툴 지원 사업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산하 SW-SoC 융합R&D센터에서 공동구매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다만 모든 팹리스 업계를 지원하긴 어렵고 여력이 되는 업체들은 자력으로 정품을 사용하는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ETRI 관계자는 “반도체 설계에서 꼭 필요한 EDA 툴은 사용료가 워낙 비싸다 보니 정부가 공동 활용을 위한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라며 “한정된 예산으로 모든 업체들에게 지원은 어렵기 때문에 집중 지원 대상인 AI반도체 외에 스타트업과 영세 업체들에게 지원하고 있다”라고 했다.
- 이예원 “변하지 않는 목표는 단독 다승왕…올해 4승 도전”[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우승했을 때가 가장 기쁩니다. 매년 제 목표는 단독 다승왕이에요. 우승 기쁨을 많이 느끼고 싶어서죠.(웃음)”이예원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년차 때 이미 국내 무대를 평정했다. 2022년 우승 없이 신인왕을 거머쥔 그는 이듬해인 2023년 시즌 3승을 거두며 대상·상금왕·최저 타수상 등 3관왕을 석권하고 여자골프 대세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해 다승왕은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4승째를 따낸 임진희 차지였다. 이예원은 지난해에도 3승을 거뒀지만, 다른 4명의 선수와 함께 공동 다승왕에 만족해야 했다.이예원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반드시 단독 다승왕을 하고 싶다. 최근 2년 동안 매년 3승씩 했는데도 단독 다승왕을 못했으니 올해는 최소 4승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가 호주 전지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이유다.◇상반기 3승 이후 체력 부족…강점 티샷 흔들려2023년 ‘이예원 천하’를 만들었던 그는 지난해 3월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6월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3승을 거두며 ‘이예원 천하’를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대회에서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를 돌아보며 “상반기에 컨디션이 무척 좋았고 성적도 기대치보다 잘 나왔다. 하지만 시즌 중반으로 갈수록 무더위 등의 여파로 체력이 떨어지면서 샷이 크게 흔들렸다”며 “장점이 티샷인데 하반기에 티샷 정확도가 불안하니 우승이 나올 수 없었다”고 말했다.이예원은 장타자는 아니지만, 정확한 샷이 강점이다. 3년 동안 드라이브 샷 비거리는 약 240야드로 40위 밖이었지만, 페어웨이 안착률은 10위권에서 벗어난 적 없다. 2022년 페어웨이 안착률 5위(77.68%), 2023년 11위(79.15%), 2024년 9위(78.58%)를 기록했다. 그린 적중률도 항상 74~75%대를 유지하고, 퍼트도 20위권에 들었다.이예원은 “‘하반기에 1승은 더 할 것으로 봤는데,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체력”이라면서 “항상 1, 2라운드에 잘 나가다가 주말 경기에서 실수를 많이 했다. 스윙이 못 따라오는 게 느껴질 정도로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돌아봤다. 이어 “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며 “더울 때 집중력이 떨어지다보니 경기가 안풀렸다”고 덧붙였다.◇지옥훈련 자처하는 ‘독종’…“롱런하는 선수 될래요”이예원은 겉보기에는 조용하지만 ‘독종’이라는 얘기를 듣는다. 신인상을 획득했던 2022년 우승이 없다는 이유로 ‘지옥훈련’을 자처했을 정도다. 매일 오전 5시 30분에 기상해 18홀 라운드를 돌았고 오후 1시 30분부터 6시까지 샷과 쇼트게임을, 오후 8시까지는 나머지 훈련을 했다. 해가 지고 어둑어둑해진 뒤에야 숙소에 돌아가기 일쑤였다. 땀은 배반하지 않았다. 이듬해 국내 개막전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고, 2년 동안 해마다 3승씩 기록했으니 말이다.이예원은 6주간 진행하는 호주 전지훈련에선 트러블 상황에서의 어프로치, 그린 주변 쇼트게임, 퍼터 연습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공동 다승왕이 5명이나 되고, 새로운 우승자들도 많이 배출되는 등 선수들 간의 실력 차가 크지 않다”며 “더 열심히 하는 것뿐이 없다”고 언급했다.특히 웨이트 트레이닝 등 체력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유연성 강화를 위해 필라테스도 시작했다. 이예원은 “부상때문에 은퇴하는 건 싫다”면서 “유연성을 길러 롱런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부연했다.
- 박지현, 첫 단독콘서트 '쇼맨쉽' 성료… 전석매진 기염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가수 박지현의 데뷔 후 첫 단독 콘서트가 성황리에 종료됐다.박지현(사진=쇼7)박지현은 지난 15~6일 오후 5시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 ‘쇼맨쉽(SHOWMANSHIP) - 서울’을 총 2회 개최하고 관객들과 만났다. 이번 콘서트는 박지현의 데뷔 이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단독 콘서트이다. 전회차 전석이 매진되며 꽉 찬 관객석의 열띤 성원으로 공연장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 채워졌으며, 박지현은 다채로운 선곡과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150분 간의 러닝 타임을 풍성하게 장식했다. 이날 공연은 눈과 귀가 즐거운 화려한 오프닝 퍼포먼스로 열었다. 다채로운 빛깔의 조명과 각종 특수효과들로 강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어서 박지현이 자신의 히트곡 ‘깜빡이를 키고 오세요’를 부르며 등장, 관객들과 반가운 눈인사를 나누며 공연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떠날 수 없는 당신’을 연달아 부른 박지현은 그동안의 근황과 데뷔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 소감을 전하며 팬들에게 감사를 표현했다. ‘빈잔’ 무대 이후에는 관객과의 인터뷰 코너를 진행하며 더욱 가까이서 소통하기도 했다. 박지현(사진=쇼7)이어서 ‘봉숙이’, ‘용기있는 자만이 미인을’, ‘꽃바람 여인’, ‘미운 사랑’, ‘미쓰고’ 등 다양한 커버곡들을 부르며 시원시원한 가창력과 능글맞은 무대 제스처로 1부 공연의 분위기를 한층 후끈하게 달궜다. 관객에게 사인이 새겨진 슬로건을 깜짝 선물하며 기쁨을 선사한 박지현은 1부 공연의 마무리를 알리며 특별하게 준비한 무대를 선보였다. ‘성인식’과 ‘허니’를 합친 댄스 무대로 귀여움과 섹시한 매력을 동시에 선사하며 폭발적인 환호성을 불러일으켰다. 2부의 시작을 알리는 ‘청춘휴게소’ VCR이 상영된 후 박지현은 ‘청춘휴게소 메들리(내 나이가 어때서, 당신이 좋아, 삼각관계, 오라버니, 둥지)’를 부르며 안무팀과 함께 등장했다. 역동적인 안무와 돌출무대, 관객석을 모두 넘나드는 넓은 무대 사용으로 흥겨운 분위기를 최고조 시켰다.이어 영화 ‘타짜’를 패러디한 VCR이 송출되며 팬들의 열띤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박지현은 무대 위로 설치된 배에 탑승, 지난 1월 발매된 새 미니앨범의 타이틀곡 ‘바다사나이’와 수록곡 ‘항구의 이별’을 연달아 불렀다. 애절한 가삿말을 완벽히 소화해 내며 감성적이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남자의 매력을 선보였다. 박지현은 ‘못난놈’, ‘거문고야’, ‘사나이 가슴에 비가 내리네’ 등 방송에서 선보이며 화제가 되었던 곡들을 연달아 선곡했다.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진한 보이스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연이어 부모님의 이야기를 다룬 VCR이 송출되며 ‘돌릴 수 없는 세월’을 열창, 서사가 있는 무대로 관객들의 눈가를 촉촉하게 적셨다.박지현(사진=쇼7)박지현은 함께 공연을 완성한 밴드와 스태프들을 소개하며 공연이 막바지로 향해 감을 알렸다. 첫 번째 공연을 함께해 준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다음 곡인 ‘날 떠나지마’를 소개했다.본 공연의 마지막 곡으로 ‘우리는 된다니까’를 열창한 그는 관객들과의 단체 사진을 촬영하며 추억을 기록했다. 첫 번째 단독 콘서트를 성료한 소감과 함께 앞으로 이어질 전국투어 콘서트에 임하는 각오를 나누며 기대감을 모았으며, 앵콜곡으로 ‘그대가 웃으면 좋아’를 선보이며 공연을 성황리에 종료했다. 박지현은 매력적인 비주얼과 탄탄한 실력으로 2023년 TV조선 ‘미스터 트롯2’에서 선을 차지하며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나 혼자 산다’, ‘트랄랄라 유랑단’ 등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비롯, 지난 1월 첫 미니앨범 ‘오션’(OCEAN)을 발매하는 등 만능 엔터테이너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박지현의 첫 단독 콘서트 ‘쇼맨쉽’은 오는 3월 8~9일 대구를 비롯해 목포, 수원, 광주, 대전, 전주, 부산에서 공연을 개최하고 전국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