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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공휴일’ 낀 최장 연휴에 해외로 ‘슝’…내수 진작은
  • ‘임시공휴일’ 낀 최장 연휴에 해외로 ‘슝’…내수 진작은
  •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구역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이달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국내외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12·3 비상계엄에 고환율, 제주항공 참사 등 잇단 악재로 직격탄을 맞은 여행과 숙박 업계엔 훈풍이 불면서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설 연휴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9일 오전 정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설 명절 연휴(28~30일) 전날인 이달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기로 했다. 전날(8일) 열린 당정협의회 요청에 따른 것으로 내수 활성화와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조치다. 이번 정부 들어 임시공휴일 지정은 이번이 세 번째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달 25일 출발 해외여행 상품 예약 급증 방학, 설 연휴 등 기다리던 겨울 여행 성수기를 맞고도 가라앉은 분위기로 냉가슴을 앓던 여행 업계엔 희색이 돌고 있다. 월요일인 27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3일이던 연휴기간이 직전 주말 포함 6일로 늘어나면서 예약 문의가 급증하면서다.직판 여행사 참좋은여행은 지난 8일 임시공휴일 지정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25일 출발하는 해외여행 상품 예약이 급증, 이미 28일 예약량을 40% 가까이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일인 25일 출발하는 여행상품의 전체 설 연휴 기간 예약 비중도 21%까지 치솟은 상태다. 이상필 참좋은여행 부장은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연휴 직전과 직후 개인 휴가를 붙이기 조심스러워하던 직장인들이 보다 손쉽게 여행에 나설 수 있게 됐다”며 “설 연휴까지 아직 2주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요 여행사는 올해 설 연휴 여행 수요가 전년 대비 20~3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요일인 이달 31일 하루 개인 휴가를 붙일 경우 최장 9일까지 연휴가 늘어나 유럽, 미주 등 장거리 여행에도 부담 없이 나설 수 있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허율 노랑풍선 팀장은 “10월 1일 국군의 날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전체 예약률이 30% 상승한 지난해 사례를 미뤄볼 때 올해 설 연휴도 비슷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환율 여파로 해외여행 부담이 커져 기대한 만큼 수요가 늘어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종합 여행사 관계자는 “탄핵 정국 이슈와 달러 환율 상승 등 대내외적으로 선뜻 여행에 나서기 어려운 환경적 요인들이 있는 만큼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수요 증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설 연휴 기간 호텔·리조트 객실 예약은 ‘완판’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켄싱턴 리조트 설악 밸리와 비치는 임시공휴일인 27일을 포함한 설 연휴 기간 객실이 모두 동난 상태다. 평창과 속초, 부산, 가평 등 호텔·리조트의 현재 객실 예약률이 평균 80%까지 올라선 것으로 알려졌다.◇“연휴기간 해외여행만 늘어날 것” 우려도일부에선 임시공휴일 지정이 설 연휴 기간 해외여행 수요만 늘리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임시공휴일 지정의 본래 목적인 내수경기 진작과 국내 관광 촉진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얘기다.실제로 지난해 10월 국군의 날(1일) 임시공휴일 지정 효과는 해외여행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 됐다. 글로벌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 트립닷컴이 지난해 10월 연휴 기간(1~9일) 예약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해외여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3% 급등한 반면 국내여행은 14% 증가에 그쳤다. 임시공휴일 지정의 역설인 셈이다.SNS 등 온라인상에서 일부 누리꾼들은 “27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내수 활성화는 고사하고 싹 다 해외로 나가게 생겼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우려를 의식한 듯 9일 정부는 임시공휴일 지정과 동시에 설 연휴 국내여행 수요와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한 직접 지원 대책을 내놨다. 연휴 기간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고, 중소기업 근로자 15만 명을 대상으로 40만 원의 국내여행 경비를 지원하는 게 골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임시공휴일 지정 시 소비지출액은 2조 4000억원, 내수 진작과 연결되는 생산유발액은 4조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근로자 2809만 명이 휴일을 갖게 되면서 1인당 8만 5830원을 소비한다고 가정한 결과다. 보고서는 여러 소비 항목 중 음식점과 숙박, 예술 및 스포츠, 여가 관련 분야에서 3조 원이 넘는 단기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 국내 대형여행사 관계자는 “지난해 티메프 사태 이후 연말까지 호재보다 악재가 많아 경영상 어려움을 겪던 여행업계에 임시공휴일 지정은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다만 장기 연휴가 이뤄지면서 국내보다 해외여행에 관심이 더 쏠릴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원하는 내수 진작 효과는 기대보다 옅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2025.01.10 I 김명상 기자
 미식학의 개척자, 다이어트를 말하다
  • [미식가의 세계] 미식학의 개척자, 다이어트를 말하다
  • [예종석 한양대 명예교수 겸 음식문화평론가] 인류의 역사는 음식의 변천사이기도 하다. 우리의 밥상은 이미 과거의 밥상이 아니다. 조선 후기의 기록에 성인 남자는 7홉(약 420g)의 쌀로 한 끼 밥을 지어먹었다고 한다. 요즘 공깃밥의 두 배 규모다. 예종석 한양대 명예교수예부터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고 했지만 이젠 달라졌다. 최근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집계가 시작된 196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요즘 사람들은 한 끼에 평균 밥 반 공기 정도로 버티고 있다. 반면 돼지, 소, 닭고기 등 3대 육류 소비량은 지난해 기준 1인당 60.6㎏으로 쌀 소비량을 넘어섰다.우리 경제의 산업화는 외식 산업의 발달과 함께 식생활의 서구화를 가져왔다. 20년 전만 해도 식탁에서 볼 수 없었던 브로콜리, 셀러리, 파프리카가 등장하고 식당에선 부대찌개, LA갈비와 같은 정체가 모호한 음식들이 팔리고 있다. 인스턴트 식품과 배달 음식의 소비도 날로 늘어가고 있다.한 시대의 음식문화 발전에는 항상 그러한 변화를 주도하는 인물이 존재한다. 그들은 새로운 식재료와 요리법을 개발하고, 그것을 즐기며 평가하는 사람들이다. 편리한 식기와 식탁예절을 도입하는 것도 그들의 몫이었다. 오늘날의 음식문화를 만든 이들이 누구이며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브리야 사바랭은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말해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 주겠다”고 했다. 이제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아볼 때다.‘미각의 생리학’에 들어간 장 앙텔므 브리야-사바랭의 초상 (사진=켈빈 스미스 도서관)◇금수저로 태어난 ‘브리야-사바랭’인간이 글귀 하나로 유명해지기는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그런 일을 본인은 알지도 못하는 가운데 수월하게 이루어낸 사람이 있다. 그는 바로 장 앙텔므 브리야-사바랭(Jean Anthelme Brillat-Savarin, 1755년~1826년)이다. 그는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말해 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 주겠다”라는 글귀로 세상에 이름을 떨쳤다. 그의 명언은 200년이 지난 지금도 빈번하게 인용되며 때로는 그 의미가 본인이 의도한 바와는 상당히 다르게 왜곡되기도 한다. 여러 분야의 필자들이 용도에 따라 나름의 해석을 붙여 끌어다 쓰기 때문이다. 브리야-사바랭은 이 문구가 들어 있는 책 ‘미각의 생리학’이 세상에 나오고 두 달 뒤 세상을 떠났다. 그는 이 책에 상당한 애착심을 가졌고, 그 가치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고 한다. 지금도 이 책이 미식 담론의 경전으로 세계의 독자들이 애독하고 있는 걸 보면 그의 기대는 실현되었다 할 수 있겠다.브리야-사바랭은 프랑스 남동부, 뷔제 지방의 벨레에서 태어났다. 벨레는 알프스산맥에 위치한 마을로 스위스와도 가까운 곳이다. 그 지역은 다양한 민물 생선, 가재, 사슴, 멧돼지, 들새와 버섯 같은 식재료가 풍성하고, 부르고뉴와 가까워 와인도 풍부했다. 그는 명망 있는 법률가 집안 출신으로 자신도 디종대에서 법학을 공부하면서 화학, 약학 등에도 관심을 가졌다. 1778년에 이르러선 벨레 재판소 판사로 임명돼 법조인의 인생을 시작했다. ‘브리야-사바랭 치즈’ (사진=프랑스 그로노블의 프레데리크 보아생-드메리)그의 아버지도 지역의 법률가이자 유지로 음식을 즐기는 빼어난 미식가였다. 어머니는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성으로 자식 교육에는 매우 엄했지 요리 솜씨가 뛰어났다. 브리야-사바랭가의 연회에는 그곳의 주교와 의사 등 명사들이 줄이어 참석했다. 그의 형제자매들도 뛰어난 미각의 소유자였다. 그 누이 피에레트는 100살까지 살았는데 침대에서 저녁 식사를 마친 후, 디저트를 빨리 가져오라고 소리치다가 사망했다고 한다. 그 집안의 성은 원래 브리야였는데 재산가인 친척 할머니의 성, 사바랭을 잇는 조건으로 큰 부를 물려받으면서 두 성을 붙여 브리야-사바랭이 됐다.브리야-사바랭은 1789년 34세의 나이로 삼부회에 성직자, 귀족 외의 제3신분인 평민 대표 의원으로 선발됐고 이어 국민의회 의원이 됐다. 그 후 고향 벨레로 돌아가 시장을 역임하기도 했으나 프랑스 혁명 와중에 공포정치가 시작되자 생명의 위협을 느껴 1794년 스위스와 네덜란드를 거쳐 미국으로 망명했다. 브리야-사바랭은 인품도 훌륭하고 겸손했으며 어려서부터 다방면에 재능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라틴어 외에도 그리스어, 영어, 이탈리아어 등 5개 국어를 구사할 줄 알았으며, 바이올린 연주는 전문가의 솜씨였고, 노래도 잘 불렀다. 그러한 재주가 그의 2년에 걸친 미국 생활을 견디게 해주었다. 그는 프랑스어와 바이올린 교습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극장 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린 주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미국에서의 생활이 안락했던 것은 아니지만, 나름 잘 적응했고 망명 생활을 하는 프랑스인들을 격려하며 지냈다.페테르 클라스, 칠면조 파이가 있는 정물 (사진=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미식 담론의 경전 ‘미각의 생리학’1796년 9월 브리야-사바랭은 고국인 프랑스로 돌아갔다. 그리고 얼마 후 최고 법원인 파기원의 판사가 돼 여생 동안 그 자리를 지켰다. 그 무렵부터 그는 직무를 수행하는 시간 외에는 친구들과 미식 모임을 즐겼고, 젊은 시절부터 오랫동안 염원해 왔던 ‘미각의 생리학’ 집필을 시작했다. 사바랭은 미식학을 하나의 학문으로 간주하고 그 이론적 기초를 확립하여 위상을 세우고자 했다. 그는 책의 저술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책의 구성은 지금의 안목으로는 짜임새가 부족하지만, 그 내용은 특이하고 방대하다. 책은 서문 앞에 배치한 20개의 잠언으로 시작된다. “치즈 없는 디저트는 마치 애꾸눈의 미녀와도 같다”와 같이 그를 논할 때면 빠짐없이 거론되는 명구들은 그 안에 다 들어 있다. 서두에 소개한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말해 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 주겠다”는 구절도 당연히 그중 하나다. 책은 감각과 미각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해서 미식법, 식욕, 음식물 일반은 물론 미식가, 식사의 쾌락, 소화, 잠과 꿈, 레스토랑 경영자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먹는다’는 행위에 관련된 시각, 청각, 미각, 후각 등 다양한 감각의 작용을 생리학적으로 설명한 것은 전례가 없는 시도였다. 그는 심지어 비만의 원인에 대해 논하면서 밀가루와 전분을 주범으로 지적했고, 탄수화물 대신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권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논의는 훗날 그를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계기가 된다. 그는 “미식법의 목적은 가능한 가장 좋은 음식을 수단으로 인간의 보존에 주의하는 것이다. 미식법은 음식물로 전환될 수 있는 사물들을 찾고 공급하고 요리하는 모든 사람을 지도함으로써 그 목적에 도달한다”고 정의했다. ‘미각의 생리학’은 1825년 12월에 발간됐다. 반향은 폭발적이었다. 하지만 평가는 엇갈렸다. 소설가 발자크는 “16세기 이래 그 어떤 작가도 브리야-사바랭만큼 문장에 넘치는 활력과 생명력을 불어넣지는 못했다.”고 극찬했다. 작가 오라스 레송은 “그의 책은 많은 뛰어난 지식을 바탕으로 최대한의 논술을 전개하고 있으며 존경받을 만하다”라고 했다. 의사이자 작가였던 하인리히 호프만은 “천재의 빛으로 먹는 일의 기술을 조명한 신적인 책”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샤를르 몽슬레는 “브리야-사바랭의 생각은 무엇 하나 믿을 만한 것이 없다. 그는 식욕과 마찬가지로 정신의 반짝임을 과시하고 싶어 하는 작은 사람이다”라고 혹평했다. 시인 보들레르는 더 공격적이다. 그는 “여러분, 브리야-사바랭의 책을 읽지 말기를. 신은 사랑하는 자를 쓸데없는 독서로부터 지킨다”고 했다. ‘요리의 왕’ 카렘은 “그는 가스트로놈이 아니라 단지 대식가였다”라며 폄훼했다.페테르 클라스, ‘정물화’ (사진=시카고 미술관)◇한 권의 책으로 칭송과 비판을 동시에 받았다이렇게 칭송과 비판이 교차하는 상황은 이유가 있다. 당시 미식 문화가 꽃을 피우는 시점에 과학으로 포장된 그의 저작은 지식인, 문화인들로부터 호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지만, 그들의 지적 허영에 편승했다는 비난도 받는다. 브리야-사바랭은 같은 시대에 활동했던 ‘식통연감’의 발행인 그리모 드 라 레니에르와 자주 비교된다. 그리모는 사바랭보다 나이는 세 살이 어렸지만, 미식가로서의 활동은 훨씬 빨랐다. 그리모는 상업적이고 사바랭은 학술적이었다. 그리모는 성격이 기묘했고, 사바랭은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연주하는 고상한 취향의 소유자였다. 그리모는 1780년에 미식모임인 ‘수요클럽’의 회원이 됐고, 1803년 ‘식통연감’을 간행하기 시작했다. 그런 상황에 브리야-사바랭이 혜성같이 나타나서 주목을 받자 미식계는 양분된 양상을 보인 것이었다. 사바랭은 그의 책에서 그리모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리모는 ‘미각의 생리학’을 비꼬는 심정으로 격찬했다. 일본의 식문화 연구자 야기 나오코는 그리모의 미묘한 반응은 브리야-사바랭 콤플렉스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또 그녀는 그리모가 ‘식탁’을 지배하는 가스트로놈이었다면 사바랭은 ‘서재’의 가스트로놈이라고 했다. 1845년 파리의 유명 파티시에 오귀스트 줄리앙은 바바 반죽으로 만드는 케이크에 ‘사바랭’이라는 이름을 붙여 그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냈다. 1930년대 치즈 전문가 앙리 앙드루에 역시 트리플 크림치즈를 ‘브리야-사바랭 치즈’라고 명명하여 그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1931년 미식가 한림원 회장 퀴르농스키는 브리야-사바랭이라 이름 붙인 좌석을 차지하고 그를 송찬하는 연설을 했다. “문명의 진보가 모름지기 우리의 욕구를 쾌락으로 바꾸는 것에서 비롯된다면, 브리야-사바랭은 새로운 쾌락을 낳고 그것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인류의 은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책 한 권으로 이런 찬사를 받는 인물이 역사에 몇이나 될까.
2025.01.10 I 강경록 기자
글로벌 신평사 “韓, 정치불확실성 장기화땐 신인도에 부정적”
  • 글로벌 신평사 “韓, 정치불확실성 장기화땐 신인도에 부정적”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S&P·무디스·피치 등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신평사)들이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 외국인 투자나 기업 의사결정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국제신용평가사 S&P와 화상회의하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연합뉴스)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들 신평사와의 화상면담을 통해 최근 정치 상황과 정부의 대응 방향을 설명했다.이번 화상면담은 지난달 12일 이후 1개월 만에 이뤄진 것으로 한국 정치 상황 변화와 정부의 대응 방향 등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면담에는 마리 디론 무디스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 제임스 롱스돈 피치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 킴엥 탄 S&P 국가신용등급 아시아-태평양 총괄 등이 참석했다.최 권한대행은 “한국의 헌법과 법률 시스템이 정상 작동함에 따라 정치적 불확실성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경제 분야와 비경제 분야를 아울러 한국의 모든 국가 시스템은 관계부처 협의하에 차질 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최 권한대행은 “한국의 금융·외환시장이 비상계엄 이전의 모습을 어느 정도 회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등 재정·금융당국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시장 안정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최 권한대행은 또 이날 출범한 여야정 국정협의회에 대해 소개하면서 “앞으로 협의회를 통해 중요 민생 법안들이 신속히 처리되고 민생 안정 및 경제활성화를 위한 정책도 원활히 실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신평사들은 현 상황에 대한 한국 정부의 신속하고 투명한 소통에 대해 높게 평가한 것으로 기재부는 전했다. 아울러 여야정 ‘국정협의회’(협의회)의 구체적인 역할, 논의 대상 등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주요 법안이나 정책 등 경제 현안이 협의회를 통해 원활히 추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신평사, 해외투자자, 외국인 직접투자자, 주요국 재무부 당국자 등과 긴밀한 소통 채널을 유지해가는 가운데, 최근 임명된 최종구 국제금융협력대사, 최중경 국제투자협력대사와 함께 적극적인 대외 신인도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2025.01.09 I 강신우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의료쇼핑' 막자'…도수치료 보험금 안준다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다음은 1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의료쇼핑 막자’…도수치료 보험금 안준다-위기일수록 ‘투자 풀액셀’ 밟는다 정의선, 역대급 최대 투자-트럼프, 경제비상사태 선포 검토-최태원·젠슨 황 칩동맹, ‘물리적 AI’ 혈맹으로 진화한다-[사설]美, 한국 정치안정 강조…최 대행 체제 이래도 흔들 건가-[사설]동력잃은 의료개혁, 원점 재논의로 의·정갈등 풀어야△종합-“25일 출발해요” 해외여행 예약 쑥 내수 살린다더니 공항만 북적일 판-LA 부촌 덮친 최악 산불 패리스 힐튼 집도 불탔다△5세대 실손보험 도입-‘실손 있나요’ 질문 금지…도수치료 본인부담 최대 95%로 오른다-보상금 준다지만…1·2세대 가입자 갈아타기 ‘글쎄’-보험사 “누수 줄어 환영”…의료계 “대화 없는 개혁” 반발△CES 2025-젠슨 황 만난 최태원 “HBM 개발 속도, 엔비디아 요구 뛰어넘었다”-실언 바로잡은 젠슨 황 “RTX 50에 삼성 메모리 쓴다”-인도 IPO 속도내는 조주완 “LG가전, 국민 브랜드 되고 싶어”-졸음 운전 낌새에 “커피숍 어떠세요” 삼성 자회사 하만의 똑똑한 차량비서-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꿈의 배터리 소형 전고체, 내년 양산”△위기 돌파 나선 기업-현대차 “안방서 위기 극복”…R&D 11.5조 투자로 ‘미래기술’ 사활-“핵심사업 경쟁력 강화 마지막 기회” 신동빈 롯데 회장 고강도 쇄신 주문△종합-보편관세 위해 ‘48년 묵은 칼’ 꺼내들어…위법성 논란에도 강행할 듯-성수품 26.5만t 풀어 물가 잡고…中企 39조 지원해 숨통 터준다-수요예측 돌입한 LG CNS…IPO 침체 파고 넘을까-“1300원대 환율로 사업계획 짰는데…” 대기업 10곳 중 6곳 전면수정 불가피△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거대양당 승자독식 게임 된 정치 ‘캐스팅보터’ 제3정당 키워야-“대통령 권한 과도…‘4년 중임제·부통령제’로 권력 분산해야”△정치-쌍특검법 막았지만 단일대오 균열…與 지도부 “나가라” 반윤계 압박-尹 체포 재집행 임박 관저 주변 긴장감 최고조-野, 제3자 추천 내란특검법 재발의…與, 극적 합의할까-‘채상병 사건 수사 항명 혐의’ 박정훈 대령 1심 무죄△경제-세수펑크에…나라살림 적자 81.3조-대행의 대행…정상외교 공백 현실화 “정부·기업 원팀으로 美 소통 나서야”-공정위, 대기업집단 지정 돌입…에코프로 제외 가능성-韓美 원전수출 협력 약정 체결…체코 수주 ‘청신호’△금융-빚 잘 갚던 사람도 허덕…신속채무조정 역대최대-AI가 투자상담…CES에 문 연 미래은행-같은 저축銀이라도 자산 최대 10배차 금융당국 ‘규모별 차등 규제’ 만지작-오늘부터 중도상환수수료율 공시△Globla-대기업 임금인상 러시…日 이달 ‘금리인상’ 무게-美, 전세계 국가 3등급 분리 중·러엔 반도체칩 수출 차단-“트럼프, 亞에 강압책 쓰면 강력대응”-철밥통 공무원 대량 해고…‘충성파로 물갈이’ 노려-中 내수진작 안간힘에도…12월 소비자물가 0.1% 상승 그쳐△산업-LG엔솔 美보조금 받아도 적자…K배터리 올해도 ‘한파 주의보’-대한항공 등 국내 7개사 SAF 혼합유 상용 운항-AI 데이터센터發 수요 폭증…변압기 제조사 4분기 실적 ‘훨훨’-엇갈린 해상운임에…컨테이너선 주력 HMM 웃고, 벌크선 위주 팬오션 울고-현대차 싼타페, 기아 EV3 세계 여성 올해의 차 수상-롯데케미칼, 현대차·기아 협업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 확대△산업-파인메딕스·디앤디파마텍,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 ‘으뜸’-“알츠하이머 치료제 중 아리바이오 가장 기대”-신상 털린 갤S25…16GB 램 탑재, 완충까지 1시간-AI클라우드 사업 수익 다각화 성과…베스핀글로벌 첫 연간 흑자△생활경제-고환율에 거위·오리털 가격 뛰어…“충전재 속임 더 늘수도”-롯데삼동복지재단 군부대에 식자재 지원-동원, 가산공장 매각 추진…반찬사업 재편한다-뚜레쥬르, 말레이시아 진출…상반기 1호점 오픈△예종석의 미식가의 세계-‘저탄고탄’은 항상 옳다△증권-돌아온 외국인, 바이오는 뱉었다-작년 밸류업공시 4% 뿐…주가는 평균 3.2% 상승-“AI 뒤처지고 中 저기공세 올해 박스피 탈출 어렵다”-“로레알도 택한 친환경 유리용기…고부가 향수시장 진출 착착”△부동산-‘상가 지분 쪼개기’ 잡았더니…재건축 무산 위기-분양 한파 뚫은 ‘줍줍’ 열기 힐스테이트 등촌역 등 주목-LH, 올해 신축 매입임대주택 5만 가구 이상 매입-K건설 금자탑…59년 만에 해외건설 수주 1조달러 돌파△여행-철길따라 파도가 속삭이는 삼척-빠르게 가는 길…느리게 가는 마음△스포츠-“150분내 투표는 피선거권 침해”…체육회장 선거도 중지 가처분 신청-축구협회장 선거, 23일 진행 허정무 측 “절대 동의 못해”-이번엔 아빠의 힘으로…김시우, 소니오픈 출전-“작년 베어트로피 놓쳐 아쉬워…푸른 뱀의 해, 후회 안남긴다”△오피니언-[양승득 칼럼]정치인의 말, 우 의장의 위로-[공관에서 온 편지]찰떡궁합 한국·파나마-[기자수첩]‘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소관 다툼만 하는 정부△피플-사막 달리고, 강 건너고…강인한 매력 뽐냈죠-코오롱, 이주배경 청소년 지원 앞장-“인생 작품 ‘오겜2’ 참여 영광…전 세계서 칭찬 받아 짜릿”-“자극적인 세상 속 ‘순수한 이야기’로 울림 주고파”-과학기술전문사관, 첫 석사 후보생 모집△사회-등록금 인상 자제 요청에도 줄인상…“재정난에 불가피, 규제 없애야”-이달부터 국민연금 수령액 2.3%↑ 기초연금은 34만2510원으로 늘어-“우울할 땐 전화하세요”…한강에 ‘109’ 구명 튜브-경호처에 직원 신원확인 요청 ‘압박’…경찰 ‘尹 체포영장 집행’ 준비 착착-“화장실 막으면 빨갱이래요”…尹 관저 인근 상인들 울상
2025.01.09 I 김가영 기자
롯데 사장단 다 모은 신동빈…제2의 ‘위기설’ 없앤다
  • 롯데 사장단 다 모은 신동빈…제2의 ‘위기설’ 없앤다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지금이 변화의 마지막 기회임을 명심하고 이번 위기를 대혁신 계기로 만들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경영진이 모두 모인 ‘2025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에서 다시 한번 고강도의 쇄신을 강조했다. 지난해 지라시 발(發) 유동성 위기설에 홍역을 치렀었던 만큼 이제는 기존 사업 구조의 한계성을 인정하고 강도 높은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올해 강력한 구조 재편이 예상되는 대목이다.신동빈 롯데 회장(왼쪽)이 9일 오후 ‘2025 상반기 VCM’ 본 회의 앞서 열린 ‘AI 과제 쇼케이스’에서 롯데케미칼의 ‘AI 기반 컬러 예측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제공)◇“성장 이끈 사업이라도 새로운 시각서 조정 시도해야”롯데그룹은 9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VCM을 진행했다. 롯데 VCM은 매년 상·하반기 두 번 신 회장을 포함해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각 사업군 총괄대표,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모여 그룹 경영 방침과 중장기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날 VCM은 롯데그룹을 둘러싼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시종일관 엄중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VCM에서 신 회장은 현재 그룹이 놓인 어려움을 타파하고 대혁신의 전환점으로 삼을 수 있도록 고강도 쇄신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어려운 시기인 만큼 그룹이 가진 자산을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지금의 난관을 돌파하자”고 역설했다.신 회장은 위기가 일상이 된 세상에서 롯데그룹이 당면한 어려움의 근본 원인은 외부환경이 아닌 핵심 사업의 경쟁력 저하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쇄신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며 “과거 그룹의 성장을 이끈 헤리티지(heritage·유산) 사업일지라도 새로운 시각에서 사업모델을 재정의하고 조정을 시도해 달라”고 촉구했다.기존의 사업 구조로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한 셈이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내수 경기 침체 장기화로 유통·식품 사업군이 흔들리고 있고, 그룹의 또 하나의 축인 화학사업 역시 중국의 저가 공세로 위기에 빠진 상황이다. 지난해 6월 롯데면세점, 7월 롯데케미칼에 이어 8월에는 그룹 컨트롤타워인 롯데지주마저 비상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VCM이 열린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지주 제공)◇생존 위해선 관성적 업무 방식 혁신…글로벌 경쟁력 갖춰야신 회장은 그룹의 본질적인 쇄신을 위해 △도전적인 목표 수립 △사업구조 혁신 △글로벌 전략 수립 등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뉴 롯데’를 만들어 나간다는 구상이다. 핵심은 혁신 기술을 갖춘 새 먹거리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올해 그룹의 유통·화학군 경쟁력 회복과 인공지능(AI)·바이오 등 신성장 동력의 고도화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작업을 본격화 중이다. 신 회장은 기존 롯데그룹의 관성적인 업무 방식도 혁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룹의 사업 역사가 깊지만 오히려 커진 몸집에 혁신의 기회를 놓쳤다는 분석이다. 그는 “과거의 연장선에서 매너리즘에 빠져 목표를 수립하는 기존 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도전적인 목표와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극심한 국내 저출산 고령화 현상에 해외시장 공략에 더욱 힘을 주겠다고도 예고했다. 신 회장은 “국내 경제, 인구 전망을 고려했을 때 향후 그룹의 성장을 위해 해외시장 개척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며 “신규 글로벌 사업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차별화된 사업 전략을 수립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피력했다.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부사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를 방문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가장 빠르게 달려온 신유열…어깨 더 무거워진다이날 VCM에는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 박익진 롯데온 대표, 김태현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 등 각 계열사 대표가 회의에 참석했다.특히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이 주요 회의 참석자 가운데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신 부사장은 회의 시작 3시간 전인 오전 11시께 롯데월드타워에 도착했다. 그룹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만큼 그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는 평가다. 신 부사장은 전날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를 방문해 시장 동향을 살핀 후 VCM 참석을 위해 이날 새벽 귀국했다. 하루 새 1만㎞가량을 동분서주한 셈이다.
2025.01.09 I 한전진 기자
직장인만 ‘신난’ 임시공휴일?…“제발 막아주세요” 상인들 한숨
  • 직장인만 ‘신난’ 임시공휴일?…“제발 막아주세요” 상인들 한숨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당정이 설연휴 전날인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기로 한 가운데 이를 접한 직장인들은 들뜬 모습을 보인 반면 자영업자들은 곳곳에서 한숨을 내쉬었다. 이와 관련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임시공휴일 지정 좀 막아달라”는 한 자영업자의 글을 공유하며 임시공휴일 지정에 반대한다는 측의 여론을 키웠다. 정부가 임시공휴일 지정과 관련 그 취지로 밝힌 ‘내수 진작 효과’가 되려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다. 사진=연합뉴스8일 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자영업자의 간절한 호소’라는 제목의 글을 공유했다. ‘1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 긴 연휴로 해외여행이 늘고 국내 소비는 줄어들어 자영업자들 더 힘들어진다. 그러니 27일 임시공휴일 지정 좀 막아달라’는 내용의 글이다.최 의원은 이 글을 게재하기 앞서 “1월 27일 임시공휴일 지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며 누리꾼들을 향해 화두를 던지기도 했다. 해당 댓글에는 “국민들 개돼지로 보는 것” “설도 없앴으면 좋겠다” “자영업자들은 힘들다” “서민들은 남들 놀러 가는 구경만 하게 된다” 는 등 부정적인 목소리가 주로 나왔다.임시공휴일 지정에는 국면 전환을 꾀하는 정부·여당의 꿍꿍이가 있을 것이란 취지의 음모론도 등장했다. “탄핵 지연작전 중 하나의 꼼수” “탄핵 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한 미봉책” “이 자들이 국민을 위한 결정을 할 리가 없다.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것 같다” “시간 끌기가 아닐까” 등이다.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 발표에 유감을 표했다. 그는 “임시공휴일이 만들어진다면 날짜를 신중히 지정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가 제시한 1월 27일보다 31일이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그는 “명절 일정을 마치고 주말까지 휴식을 취하며 가족끼리 외식을 하거나 짧은 외출을 다녀올 가능성도 그만큼 커질 것”이라며 “소비를 촉진해 내수를 진작하겠다는 정부의 취지에도 더욱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연휴 하루 전 임시공휴일이 기혼여성들 가사노동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말인 31일에는 각종 결제와 마감이 몰려 있기도 하다. 정 구청장은 “사무직 노동자들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조정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임시공휴일 지정 관련 “국민 의견수렴을 바탕으로 1월 27일 임시공휴일 지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국민의힘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내수 경기 진작과 관광 활성화 등의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국민께 휴식의 기회를 확대 제공하면서 삶의 질 개선에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김 의장은 임시공휴일 지정이 외려 침체된 내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과거 현대경제연구원은 임시공휴일 지정에 경제적 파급 영향 보고서를 통해서 경제 전체 생산 유발액 4조2000억, 부가가치 유발액 1조6300억 등에 영향 미치는 것 분석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한편 9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임시공휴일 지정 시 4조20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조6300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또한 통계청 실시간 소비지표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일 임시공휴일이 포함된 주간(9월 30일~10월 6일)에는 전국 신용카드 이용액이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전주에 비해 급감했던 소비가 공휴일 지정으로 반등한 것이다. 이처럼 긴 연휴가 소비 심리를 자극한 사례는 이번에도 기대 요인으로 작용한다.그러나 임시공휴일 지정이 항상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공휴일이 늘어나면 전 산업 생산과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3년 대체공휴일 제도 도입 당시, 공휴일이 3.3일 추가되면 연간 28조1000억 원의 생산 감소와 4조3000억 원의 인건비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 바 있다. 휴일근무 수당 지급 부담도 추가적으로 논의되고 있다.“탄핵 지연작전 꼼수” 음모론까지 등장
2025.01.09 I 이로원 기자
펀블, 올해 첫 조각투자 부동산 공개…“규모 줄이고 시장 조성 집중”
  • [마켓인]펀블, 올해 첫 조각투자 부동산 공개…“규모 줄이고 시장 조성 집중”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부동산 토큰증권 플랫폼 운영사 펀블이 올해 첫 부동산 조각투자 공모에 나선다. 그간 시장에 나온 부동산 조각투자 상품 중 가장 작은 규모로 공모를 진행한다. 업계에선 최근 부동산 시장 불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펀블이 안전하게 청약 완판을 이어가고자 공모 규모를 크게 낮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펀블은 올해 부동산 공모 작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더 코노셔 여의도 1호. (사진=펀블)9일 STO(토큰증권발행) 업계에 따르면 펀블은 전날 올해 첫 부동산 조각투자 상품인 ‘더 코노셔 여의도 1호’를 공개했다. 더 코노셔 여의도 1호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생활숙박시설이다. 총 3억8000만원을 공모하며 총 7만6000좌를 모집한다. 이달 13일부터 17일까지 5영업일 동안 선착순 방식으로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더 코노셔 여의도 1호 부동산관리처분신탁 수익증권은 오는 2월 4일 상장 예정이다.펀블은 이번 공모를 통해 약 4억원 규모의 자금을 모집한다. 그간 부동산 조각투자 시장에 나온 상품 중 가장 작은 규모다. 펀블 관계자는 “작은 규모로 공모 청약을 성공시켜 STO 시장을 조성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업계에선 부동산 시장 악화에 STO 법제화 지연 등 악재가 겹치면서 시장 상황이 불안정해진 것이 공모 규모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펀블이 20억 대 규모의 강남 제이빌딩 조각투자 공모에서 한 차례 청약 미달을 겪은 것의 영향도 적지 않다. 펀블은 공모 규모를 줄이는 대신 상품의 투자 안정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더 코노셔 여의도 1호’는 건영이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으로 자산 유동화를 목적으로 조각투자 시장에 나오게 됐다. 건영과 재매입확약 계약을 통해 상품 설정 후 5년 뒤 건영에 매입가(위탁수익금)로 재매입 요청을 진행할 수 있는 옵션을 추가했다. 자산 가치 하락 리스크를 줄임에 따라 투자자들이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도록 투자 안정성을 높이는 것에 집중했다는 평가다. 한편 펀블은 부동산 수익증권 청산 작업에는 아직 소극적인 모양새다. 부동산 매각을 통한 증권 청산은 조각투자 시장에서 공모 청약만큼이나 중요한 사업 요소 중 하나다. 증권이 청산돼야 투자자들이 투자 원금과 매각 차익 회수가 가능해서다. 펀블은 최근 부동산 시장 악화로 인해 매각 작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수익증권은 조각투자 플랫폼을 통해 주식처럼 거래가 가능하다. 다만 현재 펀블, 카사코리아, 소유 등 조각투자 플랫폼에 상장된 증권의 1주당 가격은 대부분 공모가를 밑돌고 있어 매각 시 원금을 100% 보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펀블은 지난 2023년 4월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1호 매각 이후 추가 매각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현재 해운대 엘시티와 현대테라타워는 펀블 플랫폼에 상장돼 있는 상태다. 이날 기준 해운대 엘시티는 공모가(5000원) 대비 100원 하락한 4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테라타워 DMC1호는 공모가 대비 10원 하락한 4990원에 거래 중이다. 펀블에 상장된 증권은 타 플랫폼에 상장된 수익증권 대비 가격 하락세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타 플랫폼 상장 증권의 경우 1주당 증권 가격이 공모가 대비 50% 이상 하락한 경우도 발생하고 있어서다. 이와 관련해 펀블 관계자는 “펀블에 상장된 부동산은 대부분 랜드마크 자산”이라며 “시장에 하락장이 오더라도 가격 방어력이 괜찮고 가격 상승 장에서 상승 탄력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펀블은 당분간 공모 작업에 집중할 전망이다. 상장 건물 매각 작업은 부동산 시장 경기가 회복되면 적극적으로 나서겠단 계획이다. 펀블 관계자는 “현대테라타워의 경우 상장 기간이 짧아 아직 매각 계획이 없다. 엘시티의 경우 부동산 매각을 위해 시장에 내놓은 상태”라며 “다만 부동산 시장의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 아직 매각 적기는 아니라고 본다. 금리 인하 등의 요소들을 보고 적기에 매각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2025.01.09 I 김연서 기자
AI가 투자상담…CES에 문 연 '미래은행'
  • AI가 투자상담…CES에 문 연 '미래은행'
  •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신한은행이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2025’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미래은행 영업점을 선보였다. 처음으로 CES에 참가한 기업은행은 데이터와 AI기반 기술기업의 성장을 평가하는 미래성장모형을 제시했다. 다른 은행·금융지주는 부스 설치보다 실무진 파견을 통한 차세대 IT 동향 파악에 집중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기업은행만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리는 CES2025에 부스를 설치했다. 신한은행은 ‘미래은행 상담채널 콘셉트 구현’이라는 주제로 부스를 꾸몄다. 고객들이 AI은행원과 디지털 기기를 통해 업무를 보는 무인점포를 구현했다. 은행원 없이도 환전업무, 예금상품 가입을 손쉽게 할 수 있다. 최근 서울 서소문에 문을 연 AI브랜치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셈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업계에서도 선도적이라고 평가받는 AI투자메이트를 시연했다. AI투자메이트는 AI를 활용해 각종 수치를 확인하고, 금융투자 정보가 맞는지 팩트 체크를 해주는 서비스다. 디지털에 진심인 신한금융은 지주·은행·카드·증권·벤처투자 등 총 35명이 CES2025를 참관했다. 신한금융은 진옥동 회장이 지난해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참관하고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CES2024를 찾았을 정도로 디지털 동향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기업은행은 올해 처음으로 CES에 참가해 스타트업 육성에 활용하는 AI기술을 소개했다. 빅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창업 7년 이내 기술기업 성장 가능성을 평가하는 미래성장모형, 디지털 경영지원 플랫폼 IBK박스 등이다. 다른 은행·지주는 지난해 말 비상계엄·고환율 등 리스크 관리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실무진 위주로 참관을 보냈다. KB금융은 최재홍 사외이사를 비롯해 지주·은행·손해보험의 플랫폼 부서 실무직원 20여 명을 파견했다. 우리금융은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장을 필두로 지주·은행·카드·캐피탈 등 실무진 15명이 CES 현장을 찾았다. 농협은행은 디지털과 카드, IT부서 등 실무 담당자 5명을 파견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함영주 회장이 직접 CES를 찾았지만 올해는 참관단을 보내지 않았다.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국내 정치경제 상황에 변수가 많아서 리스크 관리가 중요했다”며 “또 은행장·임원들이 대거 바뀌어서 금융지주들이 전과 같이 대규모 파견단을 보내거나 CEO가 직접 참석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신한은행이 CES2025에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미래은행 무인점포를 선보였다.(사진=신한은행)
2025.01.09 I 김나경 기자
빚 잘갚던 사람도 허덕…신속채무조정 역대 최대
  • 빚 잘갚던 사람도 허덕…신속채무조정 역대 최대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경기 침체가 길어지며 급격하게 상환 능력을 잃은 ‘신속채무조정’ 신청자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9일 신용회복위원회가 국회 정무위원회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지난해 11월까지 신속채무조정 신청자 수는 4만 6264명으로 직전 최다였던 2023년 신속채무조정 신청자 수(4만 5832명)를 넘어섰다. 12월 신청자까지 합하면 5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지난 5년 치 채무조정 기록을 살펴봐도 신속채무조정 신청자 증가폭이 두드러진다. 지난 2020년 7166명이었던 신청자 수는 매년 2배 가까이 급증해 2021년 1만1849명, 2022년 2만1930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전채무조정과 개인워크아웃 신청자 수는 5년 동안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신속채무조정 액수도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5년간 채무조정 액수는 2020년 2687억원에서 2021년 5084억원, 2022년 9324억원, 2023년 2조 4161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채무조정액수는 11월까지 2조 2046억원이다.신용회복위원회의 신속채무조정은 일시적인 소득 감소로 연체 위기 또는 연체 초기(30일 이하)에 놓인 다중채무자에게 최대 1년의 상환유예와 최장 10년의 원리금 분할 상환을 지원한다. 신속채무조정을 신청하려면 실직, 폐업 등 일시적으로 상환능력이 감소한 것을 증빙해야 한다. 보통 갑작스러운 실직, 사업 실패 등으로 계획대로 상환이 불가할 때 이 제도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속채무조정이 늘었다는 것은 급히 채무조정이 필요한 상황이 증가했다는 것과 같다. 소상공인·자영업자로 대표되는 금융취약계층은 소득이 감소하면 상환 능력을 급격하게 잃게 된다. 이 같은 상황에 놓인 취약차주가 신속채무조정을 통해 단기적인 부담을 덜고자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신속채무조정은 장기간 연체로 빠지기 전 선제로 채무를 조정해주는 제도인데 이걸 신청했다는 것은 원래는 이자를 갚을 만했던 사람들이 이자도 갚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며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폐업이 늘거나, 또는 실업이 늘었거나 급여가 줄어 신청이 증가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김남근 의원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 현상과 계엄과 탄핵 국면에서 국내외 경제 불안정이 심화하고 있고 이런 불확실성이 계속되면 올해 신청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부는 조정신청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추경을 통한 안정적인 재원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신용회복위원회는 신속채무조정 특례 운영기간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또 다양한 위기 발생이 우려되는 단기 연체자·자영업자에게 맞춤형 채무조정을 확대한다. 이에 더해 올해부터 연체기간이 1년 이상이며 채무가 500만원 이하인 기초수급자,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1년 상환유예 후 상환능력이 개선되지 않으면 채무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2025.01.09 I 이수빈 기자
日대기업 임금 인상 러시…BOJ, 1월 금리 인상할까
  • 日대기업 임금 인상 러시…BOJ, 1월 금리 인상할까
  •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2024년 10월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일본 기본급이 3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실질 임금은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임금 상승세가 물가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 가운데 일본 대기업을 중심으로는 임금을 대폭 인상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일본 모든 지역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일본은행(BOJ)의 경기판단이 나왔다. 일본의 숙원인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을 통한 디플레이션 탈출’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며 오는 23일부터 양일간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BOJ가 금리 인상에 나설지 주목된다. ◇일손 부족한 기업들, 임금 인상 행렬 동참 9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이 이날 발표한 명목임금을 나타내는 1인당 현금 급여 총액은 30만 5832엔(약 281만8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 올랐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전망치인 2.7%를 웃도는 수준이다. 기본급을 중심으로 하는 ‘소정 내 급여’가 전년 동월 대비 2.7% 오르며 3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0월부터 적용되는 일본 최저임금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인상된 데 이어 일손이 부족한 기업들이 임금 인상 행렬에 동참한 것이 유효했다. 일본의 현금 급여 총액은 2022년 1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상승하고 있다. 상승률은 2024년 6월부터 2%를 넘어선다. 문제는 임금이 오르는 속도가 물가가 뛰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2년 4월 이후에는 여름 상여금 효과가 발생한 2024년 6월, 7월을 제외하고서는 마이너스다. 이달에도 실질임금은 0.3% 하락해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쌀 가격이 63.6% 오르고 초콜릿, 커피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식료품 가격이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일본 정부의 공과금 보조금 지급이 중단되면서 전기·가스비 부담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임금이 올라가고 있다고 하더라도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더욱 팍팍해질 수밖에 없다. 높아진 물가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임금 인상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까닭이다.아사히 신문은 이날 일부 대기업들이 인재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초봉을 대폭 인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은 3월부터 신입사원 월급을 33만엔으로 10% 올린다고 발표했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도 내년 봄에 입사하는 대졸 사원 월급을 기존 25만 5000엔에서 30만엔으로 올리기로 했다.일본에서 파트타임 노동자를 가장 많이 고용한 대형 유통업체 이온은 파트타임 근로자 시급을 평균 7%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생명보험 역시 일부 직원의 급여를 최소 6% 이상 인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벚꽃보고서’ 2곳 경기판단 상향 BOJ가 이날 발표한 ‘지역경제보고’ 역시 일본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판단을 내리고 있다. 벚꽃 색깔을 닮은 연핑크 표지로 ‘벚꽃보고서’라고 불리는 이 보고서에서 BOJ는 전국 9개 지역 중 도호쿠(東北)와 호쿠리쿠(北陸) 지역에 대한 경기 판단을 상향 조정했다. 도호쿠 지역에 대해서는 ‘회복세’라는 표현을, 지난해 1월 1일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으로 피해를 입었던 호쿠리쿠 지역에 대해서는 ‘일부 노토반도 지진 영향이 남아 있지만, 완만하게 회복세’라는 표현을 썼다. 이에 따라 일본 9개 모든 지역의 경기가 ‘점진적인 회복’, ‘회복세’, ‘완만한 회복세’에 들어갔다. 특히 고용·임금 부분에서 BOJ는 현 시점에서는 타사의 동향을 보고 있어 임금 상승률을 정하지 않았다는 기업의 목소리나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수익 면에서 임금 상승이 어렵다며 신중한 자세를 나타내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이미 임금 상승률에 대해 구체적 검토에 들어갔다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밝혔다. BOJ는 “전체적으로서는 구조적인 인력 부족 상황과 최저임금 상향 속 지속적인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넓은 업종·규모의 기업에 침투되고 있다는 보고가 많았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일본 노동자들의 기본급이 3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고 긍정적인 경제 사이클이 강화되고 있다는 주장이 뒷받침된다면 BOJ가 이번 달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평가했다. 일본 최대 노동조합인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렌고)가 임금 인상률을 발표하는 3월을 금리 인상 시점으로 예상한 경우도 있다. BOJ는 지난해 3월 17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했는데, 당시 결정은 렌고가 30년 만에 가장 높은 임금 인상률을 확보했다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올해 렌고가 인상률을 발표하는 시점은 3월 14일이고 그로부터 닷새 후에 일본은행 회의가 열린다.렌고는 올해 모든 기업이 최소 5%를 인상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중소기업은 대기업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6%로 설정했다. 무토 요지 경제산업상 역시 전날 재계 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과 회동에서 “30년 만에 높은 수준이었던 지난해의 기세로 임금을 올려 달라”고 요청했다.
2025.01.09 I 정다슬 기자
“자리만 차지 공무원, 책상 빼!”…트럼프 '딥스테이트' 정조준
  • “자리만 차지 공무원, 책상 빼!”…트럼프 '딥스테이트' 정조준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0일(현지시간)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그는 2017년 첫 취임 때와 마찬가지로 첫날부터 미국 경제 및 사회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 관세, 바이든 뒤집기 등에 이어 미국 연방정부 공무원을 대량 해고하고, 정부 부처를 간소화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도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20년 8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AFP)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미 대선 캠페인을 펼치면서 ‘딥 스테이트’라고 규정한 기득권 관료 계층을 해체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약했다. 이를 위해 트럼프 당선인은 ‘스케줄 F’라는 행정명령에 재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1기 정부 시절 임기 종료를 앞두고 서명했던 행정명령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직후 폐기했다. 스케줄F는 일반직 연방 공무원 중 고위직을 언제든 대체 가능한 정무직으로 바꿀 수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대통령에게 충성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되는 공무원에 대한 보호를 박탈하고, 공무원을 채용할 때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 표명을 장려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트럼프 당선인은 1기 정부 시절부터 자신에게 적대하는 비밀 세력이 연방정부 직책 뒤에 숨어 있다면서, 이들을 딥 스테이트라고 지칭하고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 왔다. 미 대선일이 가까워지면서 다른 의제에 밀려 관련 언급이 줄었으나, 그는 2023년 1월 1일부터 2024년 4월 1일까지 트루스소셜을 통해 “딥 스테이트를 무너뜨리겠다”는 글만 56차례 게재했다. 연방정부 조직을 통·폐합하고 불필요한 예산을 삭감하기 위해 정부효율부를 신설한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제시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스케줄 F 행정명령에 재서명하면 자리만 지키는 ‘불량’ 공무원, 정권에 불충하는 공무원에 대한 대규모 물갈이가 진행될 전망이다. 일련의 과정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비벡 라마스와미를 공동 수장으로 앉힌 정부효율부가 주도할 예정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행정명령에 서명할 당시엔 5만명의 연방 공무원을 해고할 계획이었다.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공무원도 나왔다.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마이크 휘태커 연방항공청(FAA)이 트럼프 2기 정부 출범과 동시에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제는 타깃이 되는 고위 공무원들 중 상당수가 전문성과 경험, 기술적 지식을 보유한 경력직이라는 점이다. 비정치적인 공무원도 해고 대상에 다수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당선인은 △미 사법 시스템을 무기화한 부패한 관료 △국가안보를 해치는 정보기관의 부패한 관료 △언론에 기밀을 누설하는 관료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최대 10만명의 공무원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당선인은 단지 선출 권력의 말을 듣지 않는 공무원을 모두 충성파로 교체하려는 것”이라며 “정부가 미 국민에게 얼마나 효과적으로 봉사하는지보다는 충성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 내 파벌화 등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신뢰 훼손과 더불어 유능한 공무원의 이탈, 사기 저하, 취약계층에 대한 공공서비스 약화가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을 실현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 연방정부 최고 인사 기관인 인사관리국이 지난해 초 공무원 보호 규정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이를 폐기하고 스케줄 F 규정을 새로 제정하려면 최소 4개월에서 6개월이 소요된다. 연방공무원 노조 연합이 소송을 통해 저지에 나서는 등 연방대법원까지 법적 분쟁이 지속될 경우 1년 이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 미국 정부직원연합(AfDB)의 에버렛 켈리 대표는 “연방 직원은 정치적 간섭 없이, 헌법에 명시된 선서를 위반하지 않고, 법을 어기지 않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반발했다.
2025.01.09 I 방성훈 기자
中 인민은행, 홍콩서 12조원 규모 환율 안정 채권 발행
  • 中 인민은행, 홍콩서 12조원 규모 환율 안정 채권 발행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이 홍콩에서 대규모 채권을 발행한다.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로 달러화 강세가 계속됨에 따라 유동성을 조정해 위안화 하락을 방어하려는 목적이다.중국 인민은행 본관 전경. (사진=AFP)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오는 15일 홍콩에서 600억위안(약 11조9000억원) 규모의 중앙은행증권을 발행한다고 9일 밝혔다. 만기는 6개월로 비교적 단기 채권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민은행이 2018년 홍콩 금융당국의 채권 입찰 시스템에서 중앙은행증권을 정기 발행한 이후 최대 규모 발행금액이라고 전했다.인민은행이 발행하는 단기 채권인 중앙은행증권은 시중 유동성을 조절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홍콩에서 중앙은행증권을 발행하며 현지 위안화 유동성을 흡수해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절상을 유도하는 방식이다.인민은행이 중앙은행증권을 발행하는 이유는 위안화 약세를 막기 위해서다. 달러·위안화 환율은 지난해 7위안선을 기록한 적도 있으나 최근 7.3위안선까지 올라오면서 상승세(위안화 약세)를 나타냈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기준금리 인하를 4차례에서 2차례로 줄이겠다고 시사하면서 달러화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중국 경제지표가 부진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선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 시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을 예고하는 등 중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고율 대중 관세 부과 시 인민은행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상쇄하려고 위안화 절하를 시도할 수 있단 위안화 가치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과거 홍콩 중앙은행증권 발행 규모는 대체로 100억~200억 위안이었는데 이번에 단일 발행 기준 최대 규모를 기록했는데 환율 안정을 단호히 유지하려는 중앙은행의 분명한 의지”라고 분석했다.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시장전략 글로벌 책임자인 윈 신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기록적인 금리 차이가 위안화 가치 하락 압력을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중국은 결국 항복하고 위안화 약세를 더 많이 허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1.09 I 이명철 기자
  • 오늘의 인사 종합
  • [이데일리 편집국] ●포인트데일리 △이사 겸 금융증권에디터 권진안●전남 신안군 ◇서기관 승진 △문화예술관광국장 양국영 ◇사무관 승진의결 △국회협력팀장 김대환 △상수도시설팀장 박배선 △수산연구팀장 신상수 △보건행정팀장 임영미 △관광정책팀장 오문석 △드림스타트팀장 김종민 △섬진흥팀장 이효선 △정원정책팀장 박일영 ◇ 전보 △행정지원과장 이화영 △해양수산과장 직무대리 주래만 △행정자원과장 직무대리 차창석 △수산연구사업소장 직무대리 신상수 △섬발전진흥과장 직무대리 이효선 ◇파견(5급) △행정지원과(관광협의회) 조영일●전북 김제시 ◇ 서기관 전보 △자치행정국장 김진수 △새만금경제국장 김용현 △복지환경국장 박금남 △도시건설국장 이영석 ◇사무관 전보 △보건소장 직무대리 김정아 △농업기술센터소장 강기수 △기획감사실장 이명호 △성장전략실장 서해영 △홍보축제실장 오승영 △행정지원과장 두일균 △문화관광과장 박진희 △민원지적과장 조원태 △세정과장 조우형 △회계과장 김재훈 △정보통신과장 최연주 △경제진흥과장 이영복 △투자유치과장 정효곤 △새만금전략과장 이대복 △체육진흥과장 최미화 △해양항만과장 이상민 △주민복지과장 조미자 △경로장애인과장 소은경 △교육가족과장 서효연 △환경과장 한광운 △자원순환과장 강해남 △도시과장 직무대리 양기호 △안전재난과장 조용완 △건축과장 최승백 △건설과장 이명준 △교통행정과장 오형석 △산림녹지과장 박원용 △건강증진과장 직무대리 김은주 △치매재활과장 직무대리 이영섭 △농업정책과장 전준미 △스마트유통과장 온인석 △농촌활력과장 박광국 △수도사업소장 이기영 △벽골제아리랑사업소장 김창환 △만경읍장 직무대리 박부녀 △용지면장 직무대리 박선화 △청하면장 신영호 △진봉면장 유석 △요촌동장 직무대리 서정아 △신풍동장 직무대리 박정완●경북 울진군 ◇4급 승진 △기획예산실 장현용 △건설과 이상직 ◇5급 승진 △수소국가산업추진단 노용성 △농업기술센터 전호봉●광복회 △기획조정실장 유민●한국산업은행 ◇지역성장부문 단장 △도곡 김은녕 ◇지역성장부문 팀장 △지역성장지원실 이용석, 허윤 △강남지역본부 강봉구 △강북지역본부 박순홍 △경인지역본부 정기석 △중부지역본부 안동진 △동남권지역본부 진준성 △대구경북지역본부 배철호 △충청지역본부 최상운 △호남지역본부 최정석 △강남 노재정 △도곡 김기태 △압구정 송영민 △잠원 조현정 △한티 이준규 △구로디지털 한혜선 △마곡 변현철, 정희련 △마포 최재영, 윤희순 △서소문 최상윤 △성동 박찬우, 유광희 △여의도 오혜경 △영업부 허성원, 함미선, 지은주 △종로 최용은 △김포 조정훈 △부천 표선화 △송도 강제원 △시화 서혁준, 정수미 △안산 김용헌 △인천 조윤승 △일산 조한진 △동탄 박응철 △분당 이현섭 △수원 홍민정 △안양 황연정, 고태우, 조성화 △용인 송주경 △평택 박민석 △금정 이송준 △김해 김남형 △부산 반성훈, 최명희 △서부산 전석인 △울산 조한준 △진주 송호숙 △창원 장기천, 신영태, 박정미 △경산 박예원 △구미 나재민 △대구 신윤정, 양은정 △성서 남우준 △원주 전성우 △포항 현상재 △당진 공민 △대전 이희수, 박선영 △오창 김아론 △천안 윤동수 △청주 강홍철 △광주 이종현 △군산 김재우 △목포 이주형 △여수 이원호 ◇해양산업금융본부 팀장 △해양산업금융1실 유민규, 김태훈 △해양산업금융2실 김병걸, 강원모 ◇남부권투자금융본부 팀장 △지역기업종합지원센터 전준표 ◇혁신성장금융부문 팀장 △간접투자금융실 김정래, 서상욱 △정책펀드금융실 이인범 △넥스트라운드실 박윤규 ◇벤처금융본부 팀장 △벤처투자1실 김원형 ◇기업금융부문 팀장 △산업금융협력센터 정지윤 △기업금융1실 임준성, 엄태호 △기업금융2실 하준석 △기업금융4실 원유선 ◇기업개선본부 팀장 △기업구조조정1실 서성범 △기업구조조정2실 김인현 △투자관리실 이창훈, 최정태 ◇글로벌사업부문 팀장 △글로벌사업부 장용석, 김민준, 이주원 △글로벌금융협력센터 원상훈, 박현수, 황성기, 박세경 △무역금융실 박현희 △자금운용실 이효빈 △금융공학실 박인준, 장준양△해외주재원 뉴욕 김진원, 김지혜 △런던 신원석 △상하이 오준영 △싱가폴 고아람, 이창훈 △토쿄 전현욱 △광저우 김규태, 송경오 △베이징 위대선 △KDB홍콩 김석종 △KDB유럽 이성호 △KDB브라질 박철기 △KDB우즈벡 김항선, 김하중 △호치민 강석진 ◇자본시장부문 팀장 △발행시장실 한재준 △M&A컨설팅실 김민정 △PE실 김영 ◇PF본부 팀장 △PF1실 조해리 △PF2실 마상현, 정필승 △PF3실 배재진, 이재은 △해외주재원 런던 박범수 ◇심사평가부문 팀장 △심사1부 윤희진 △심사2부 채창엽 △신용평가부 정민희 △해외주재원 상하이 양문주 △홍콩 이동현 ◇연금신탁본부 팀장 △연금사업실 권정애 △신탁실 김재범, 홍선영 ◇리스크관리부문 팀장 △리스크관리부 백현수, 박병선, 백승주 △금융결제부 김도형, 문윤정, 김아영, 박혜원 △안전관리부 백승복 ◇IDT본부 팀장 △IT기획부 장문석, 장우석 △코어금융부 오동규, 김병완, 조성윤 △디지털금융부 홍영상 △디지털전략부 장원석, 정연주, 홍준용, 최형욱 ◇기획관리부문 팀장 △종합기획부 유기대, 김도준 △영업투자·기획부 조성욱, 안주희, 이병찬 △KDB ESG센터 최고운 △인사부 이종화, 진영준 △총무부 허태우, 이영진, 김말숙, 이진희 ◇KDB미래전략연구소 팀장 △미래전략개발부 이재복, 황현정 △산업기술리서치센터 최진욱, 정홍석 △개발금융연구센터 김준성, 이재걸 ◇재무관리부문 팀장 △재무회계부 우상민 △자금부 김유성 △수신기획부 박정후, 장소연, 김정화 ◇준법감시인 팀장 △윤리준법부 김은경, 구경민 △법무실 △오정현 ◇소비자보호부 팀장 △김수진, 김미경 ◇검사부 팀장 △장윤석, 조현창 ◇비서실 팀장 △이인성 ◇홍보실 팀장 △김윤희●JYP엔터테인먼트 △대외협력실장 이서윤
2025.01.09 I 이지은 기자
"올해 코스피 박스권 전망" 한줄기 희망은…
  • "올해 코스피 박스권 전망" 한줄기 희망은…[센터장의 뷰]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주식 시장을 먼저 보기 전에 시장을 이루는 기업들의 근간을 봐야 하는데 올해는 미국과 중국에 껴서 국내 기업들이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 iM증권 본사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올해도 기업들의 이익 눈높이가 낮아지면서 코스피도 박스권에 머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iM증권)◇“中 저가 공세로 韓 산업 전반 어려워져”지난해 어려웠던 주식시장이 올해도 돌파구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고 센터장의 전망이다. 먼저 중국의 약진을 이유로 들었다. 철강, 화학, 태양광, 시멘트, IT 기계 등 중국이 전 세계 시장을 상대로 저렴하게 수출물량을 내놓으면서 국내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가 둔화하고 있는 현상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고 센터장은 “중국 기업은 중국 정부가 도와줌으로써 공급과잉이 발생하고 내수로 해결할 수 없는 물량을 해외로 밀어내고 있다”며 “그 결과 가격 경쟁력에 밀린 전통적으로 강한 제조업 국가였던 독일과 일본, 우리나라 기업들이 힘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도 중국의 공급과잉에 국내 주요 기업들이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국내 주력 사업인 반도체 업황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중국의 창신 메모리가 공격적인 설비투자로 범용 반도체 공급과잉을 주도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D램 가격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또 데이터센터 서버 등에도 사용되는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제품을 출시해 양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 센터장은 또한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 등이 해외 공장을 공격적으로 건설하면서 자동차 업황 역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봤다. 일본의 자동차 기업인 닛산과 혼다의 합병 추진도 이 같은 위기에 대한 자구책이라는 것이 고 센터장의 분석이다. 문제는 차세대 산업인 인공지능(AI)이나 로봇 등을 한국이 따라가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 센터장은 “그간 한국은 디지털 전환(DX)시대에 초고속 통신망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을 미리 선점해 기술력으로 버텨왔지만 지금은 대형언어모델(LLM), 멀티모달모델(LMM) 등 모든 차세대 산업에서 글로벌 주요 국가들에 밀리고 있다”며 “특히 AI 전환(AX)은 미국과 중국이 주도할 것이 자명한데 이들을 따라가야 할 우리나라는 오히려 연구개발(R&D)예산을 삭감하는 등 뒷걸음질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 와중에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대외 신인도가 하락하고, 경제가 흔들리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어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고 센터장은 말했다. 미국과 중국 등 정부가 심판자가 아닌 플레이어로 나서면서 AI 등 산업에서 기술적 초 격차를 벌리기 위해 나서고 있지만, 한국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는 게 고 센터장의 설명이다. 그는 “정부와 기업이 AI 등 차세대 산업을 준비해야 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지금은 어려운 환경”이라며 “대대적인 AI 인프라 전환에 마중물을 부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고 센터장은 올해 코스피 레인지를 2250~2750포인트 선으로 제시했지만, 희망적인 의견도 곁들였다. 현재 코스피가 바닥을 다지고 있는데 정치적 불확실성이 빠르게 해소된 이후 강력한 리더십 아래 AI 등 차세대 산업을 빠르게 따라간다면 대한민국의 저력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그는 “인프라가 없는 상황에서 AX 시대는 개별 기업이 각자 도생으로 살아남을 수 없다”며 “빠르게 정치적 공백이 해소되고, 팀 코리아로 치고 나간다면 국내 기업과 이를 이루는 주식 시장에 희망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2025.01.09 I 이용성 기자
아주대, 이차전지 소재 정밀 측정 기술 개발
  • 아주대, 이차전지 소재 정밀 측정 기술 개발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이차전지 소재로 활용되는 비 구형 흑연 입자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활용하면 복잡한 화학 처리를 거치지 않고도 배터리 수율·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아주대 연구팀의 성과가 실린 저명 국제 학술지 ‘Small’ 11월호 표지.(사진=아주대 제공)아주대는 화학공학과 김주민·황종국 교수팀이 십자 형태의 미세유체 채널을 활용해 흑연 활물질의 형상을 정밀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Small)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김주민·황종국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를, 박지인 석사과정생이 제1저자를 맡았으며 서울대와 한경대, 미국 조지아공과대학 연구팀도 참여했다. 최근 전기 자동차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리튬이온 배터리가 에너지 저장 매체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전기차의 주행 거리를 확대하고 충전 시간을 줄이기 위해 산업계와 학계에서는 배터리 성능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크게 음극, 양극, 분리막과 전해질로 구성된다. 충전 시 리튬 이온과 전자는 양극에서 음극으로 이동해 에너지를 저장한다. 방전 시에는 리튬 이온과 전자가 음극에서 양극으로 이동하며 에너지를 방출한다. 양극과 음극 제조에 사용되는 활물질의 용량과 특성이 특히 배터리 성능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 가운데 음극활물질로는 흑연(Graphite)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흑연은 단가가 저렴하다는 경제적 이점 외에도 전압이 낮아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높인다. 최근 산업계에서는 천연 흑연과 인조 흑연을 혼합하거나, 흑연의 입자 크기와 형상을 최적화해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입자 분석 기법으로는 흑연 개개의 입자를 정량적으로 측정하기가 어려웠다. 특히 주사전자현미경(SEM)과 같이 평평한 시편 위에 샘플을 올려 측정하는 방법으로는 공같이 둥그런 형태가 아닌 비 구형(非 球形) 입자의 측면을 관찰할 수 없었다. 이로 인해 비 구형 입자 측정을 위한 새로운 기법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아주대 공동 연구팀은 바이오·제약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어온 ‘미세유체소자 기술’을 비 구형 입자의 형상 분석에 적용했다. 점탄성 고분자 수용액을 사용, 점탄성 입자 집속법을 통한 입자 개개의 분석을 실현했다. 또한 채널 내부에서 발현되는 평판 신장 유동장과 압축 유체 흐름을 이용해 비 구형 입자의 측면을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흑연 입자의 크기와 형상의 정량적 차이가 배터리 음극 슬러리의 유변학적 물성에도 차이를 가져온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판상형에 가까운 흑연 활물질일수록 음극 슬러리에서 강한 항복 응력(yield stress)을 보여 슬러리의 분산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우수신진연구사업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했다. 김주민 아주대 교수는 “기존 바이오·제약 분야에 주로 사용되던 미세유체 소자 기술을 리튬 이차 배터리 연구에 적용, 흑연 입자의 측면 형상을 성공적으로 측정했다는 것이 중요한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흑연의 전기·화학적 성능 연구와 비교해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흑연의 형상 측면이 배터리의 성능에 미치는 영향을 통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었다”며 “리튬 이온 전지에 사용되는 흑연 활물질의 품질 관리를 통해 배터리 대량 생산 과정에서의 결함 발생 빈도를 줄이고, 수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궁극적으로는 배터리 성능 향상을 위한 연구에 초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01.09 I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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