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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의 우한' 전락한 이탈리아..코로나 공포에 EU 국경 폐쇄하나
-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유벤투스와 인터밀란간 세리에A 경기가 코로나19 탓에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김나경 인턴기자]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 코로나19 여파에 이탈리아 프로축구리그 세리에A의 유벤투스와 인터밀란 경기는 관중 한명 없이 치러졌다.세리에A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와 함께 세계 4대 리그다. 이탈리아 축구연맹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에도 다음달 3일까지 축구경기를 무관중으로 열기로 했다. 경기장 입장료 수익은 포기하더라도 TV 중계 등을 통해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세리에A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상품이다. 이같은 조치에도 이탈리아 정부는 “세리에A 중단을 고려해야 한다”(로베르토 스페란차 체육부 장관)고 축구연맹을 압박했다. 경제적 피해를 걱정할 때가 아니라는 게 이탈리아 정부의 판단이다. 이탈리아 북부를 거점삼아 유럽 전역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중국에 이어 최대 감염국이자 ‘수퍼전파국’으로 전락한데 따른 결정이다. 다미아노 톰마시 축구선수협회장도 “지금은 축구를 멈춰야 한다”고 했다.◇유럽 전역서 ‘이탈리아 경계령’이탈리아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유럽의 우한’이란 오명을 썼다. 중국 등 아시아의 신규 확진자가 점차 감소하는 사이 유럽 등은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확진자가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나라가 이탈리아다.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이탈리아의 확진자 수는 7375명으로 전날보다 1492명 급증했다. 누적 확진자 수에서 한국을 제치고 2위다. 사망자는 133명 늘어 366명에 달했다.또다른 문제는 이탈리아발(發) 코로나19로 인해 유럽연합(EU)이 지향해온 ‘하나의 유럽’마저 도전받고 있다는 점이다. 관광대국인 이탈리아, 특히 처음 코로나19가 창궐한 경제·패션의 중심지 밀라노 등지를 기점으로 유럽 전역에 코로나19가 번진 탓이다. 이탈리아는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3% 가량을 관광산업을 통해 창출한다.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는 “이탈리아 정부가 자국민의 유럽 여행을 금지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리 르펜 대표는 “프랑스와 이탈리아간의 국경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전국의 극장, 영화관, 박물관, 리조트 등을 잠정 폐쇄하는 결단을 내렸음에도 코로나19 확산을 막지 못하고 있다. 이미 프랑스(1209명)와 독일(1040명)의 확진자 수는 1000명을 넘어섰다. 다른 이탈리아 주변국들도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크로아티아는 이탈리아를 다녀온 운전사를 대상으로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슬로베니아는 500명 이상 모이는 행사 자체를 금지했다.뉴욕타임스(NYT)는 “이탈리아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개방적이라고 자부했던 일부 유럽 국가들이 몸을 움츠리고 있다”며 “EU가 공중보건 위기에 대응하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고 보도했다.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도심의 두오모(대성당) 앞 광장이 인적이 끊긴 채 텅 비어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WHO, 왜 팬데믹 선언 미루나”유럽뿐만 아니다. 북미와 남미, 아프리카까지 계속 퍼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521명, 21명까지 늘었다. 워싱턴주와 뉴욕주의 확진자는 각각 100명을 넘겼다.특히 미국은 대선 레이스가 진행 중이라는 점이 최대 변수다. 전국을 도는 대규모 유세로 인해 많게는 수만명이 한자리에 모인다. 대선 유력 주자들이 모두 70대 중후반의 고령이라는 점에서 후보자들의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공화당 대선 후보가 확실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4세(1946년생)이다. 민주당 내 좌파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1941년생)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1942년생)은 각각 79세, 78세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미국인 누구의 건강도 위험에 처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안전지대는 없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처음 나왔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거주하는 64세 남성으로 알려졌는데, 이 남성은 유럽에 다녀온지 3일 후부터 증상이 나타났다. 이집트에서도 코로나19 사망자가 처음 발생했다.상황이 이렇자 이미 팬데믹(세계적 전염병 대유행)에 진입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 팬데믹을 공식 선언하지 않았다.마이클 오스터홈 미네소타대 감염질병정책센터 교수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WHO가 왜 팬데믹 선언을 미루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데비 스리드하 에든버러대 교수는 “지금 상황은 팬데믹 요건에 모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코로나19 집단 발병이 확인된 이집트 나일강 크루즈선 리버 아누켓호가 지난 7일(현지시간) 남부 룩소르항에 정박한 가운데 보건 당국자들이 방호복을 입은 채 크루즈선 앞에 앉아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제공)
- 美·유럽·중동서 코로나19 급속 확산.."팬데믹 요건 부합"
- [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500명을 넘어섰다. 사망자가 최소 21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뉴욕과 워싱턴, 캘리포니아 등에서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독일 등 유럽과 중동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팬데믹(pandemic) 선언을 목전에 두고 있다.존스홉킨스대학교 시스템 사이언스·엔지니어링 센터(CSSE)에 따르면 한국시각 9일 오후 2시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554명, 사망자는 21명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환자가 나온 곳은 워싱턴주로 최소 116명의 확진자와 18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특히 워싱턴주 킹카운티의 장기요양시설에서 확진자가 다수 나오면서 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 뉴욕과 캘리포니아주의 코로나19 확산세도 가파르다. 지난 1일(현지시간)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첫 뉴욕주 확진자 발생을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 최소 10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뉴욕주 뉴욕시에서는 지역 감염을 경고했다. 8일 빌 드 블라시오 뉴욕시장은 “향후 2~3주 내 뉴욕시에서 1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며 “지역 내 감염으로 환자 수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 비상사태를 선포한 캘리포니아에서는 현재까지 최소 102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보건당국에서는 9일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 입항 예정인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의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부의 오리건주에서는 14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오리건 주정부는 60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외에도 플로리다, 인디애나, 켄터키 등 최소 9개 주에서 비상사태 및 재난을 선언했으며 시 차원에서는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와 텍사스주 오스틴시에서 비상사태·지역 재난 상황을 공식화했다. 유럽과 중동에서도 확산세가 빨라지고 있다.현재 이탈리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375명으로 중국과 한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프랑스 및 독일 확진자는 각각 1209명과 1040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북부 롬바르디아주 등 15개 지역을 ‘레드존’으로 지정, 가족 만남 등 불가피한 목적 외에는 출입을 제한하는 행정 명령을 내렸다. 아울러 전국의 영화관, 박물관 및 스키 리조트 등의 집단 문화시설을 잠정적으로 폐쇄해 확산 방지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그러나 이탈리아를 거쳐 간 관광객과 유럽 시민들이 각지에 퍼져 나가 확산세가 진정될지는 미지수다.중동에서는 이란 확진자가 6566명, 바레인·쿠웨이트 확진자가 각각 85명과 64명으로 집계돼 확산이 지속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 팬데믹을 선언하지 않았지만 전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을 뜻하는 팬데믹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가디언에 따르면 마이클 오스터홈 미네소타대학 감염질병 정책센터 교수는 “현재 팬데믹 상황에 접어들었다고 확신한다”라며 “WHO에서 왜 팬데믹 선언을 미루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데비 스리드하 에든버러대학 교수 또한 “지금의 확산 상황은 팬데믹 요건에 모두 부합한다”며 코로나19가 팬데믹에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 7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 앞을 지나가고 있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7000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 중동 전역에 급속히 확산돼 ‘팬데믹’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제공=AFP]
- 생필품 보내고 격려편지도…中·베트남 韓격리자에 응원 줄이어
- 사진=다샤오신문[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김나경 인턴기자] “이웃 여러분 집으로 돌아오신 걸 환영합니다. 이 특별한 시기를 함께 이겨내고자 주민들이 자금을 모아 물품을 보냅니다. 중국은 국민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코로나19 발생을 통제했습니다. 모두 걱정과 두려움을 떨쳐 버리고 격리기간 14일을 이겨나가시길 바랍니다. 한중 우호 만세!”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 한 아파트에 자가격리 중인 한국인 집에 생필품들과 함께 배달된 편지 중에서).중국과 베트남 정부가 한국에서 자국으로 입국한 한국인들을 격리조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국내에서는 비난 여론이 뜨겁다. 중국은 코로나19 발원지임에도 불구, 한국정부가 후베이성과 우한시만 제한적으로 입국금지하고 문호를 계속 개방해 왔다는 점에서 한국에서는 ‘적반하장’격 조치라는 비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중국에서 생활하는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이번 조치를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중국은 한국인뿐 아니라 국적을 불문한 모든 승객들에 대해 모두 동일하게 격리조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역유입을 막기 위해 불가피하게 격리조치를 취하면서도 한국인을 배려하고 응원하는 중국 주민들도 많다. ◇중국정부 코로나19 역유입에 中 입국 한국인 격리 강수 8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발 여행객 입국 시 자가격리 등 별도의 방역조치를 하는 지역·국가는 모두 103곳이다. 이 중 한국 전역을 대상으로 입국 금지를 내린 나라는 총 36개국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입국제한을 풀었다가 이날 다시 제한대상에 포함했다. 이들 국가는 한국 뿐 아니라 중국, 홍콩은 물론 일본, 이탈리아, 이란 등 코로나19 확산 국가 대부분을 함께 입국금지하고 있다.중국을 비롯한 일부 입국 제한 국가들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통제를 강화하면서 자국에 입국한 한국인들을 격리조치해 논란이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입국제한 조치로 현지에 격리된 한국인은 1200여명에 달한다. 그중 중국이 960여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베트남도 270여명을 격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이같은 조치는 역유입 우려 때문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국 31개 성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8만695명, 사망자는 3097명이다. 지난 7일 하루 동안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44명, 27명 늘어난 것이다. 이번 사망자는 발병지인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에서 모두 나왔다. 후베이성을 제외한 중국 내 신규 확진자는 베이징 2명, 간쑤성 1명 등 총 3명으로 모두 해외에서 유입된 환자다. 이날까지 중국으로 역유입된 확진자는 모두 63명이다. 중국 보건당국은 지난 5일부터 해외에서 역유입된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를 공식 집계해 발표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가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해외에서도 확산하고 있으며 중국이 오히려 역유입의 위험에 노출됐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지 주민들이 생필품 보내주고 쓰레기 분리수거도 도와”베이징 외곽 펑타이에 거주 중인 J씨는 “(주민위원회에서) 격리 기간 매일 체온을 체크해 줄 뿐 아니라 생필품 주문, 쓰레기 수거 등도 도와줬다”며 고마워했다. 중국 입국 후 격리조치 대상에 포함돼 광저우시가 지정한 호텔에서 지냈던 A씨는 “처음엔 열악한 시설에 많이 놀랐지만, 한인회와 영사관 직원들이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개선해 주기 위해 노력해 감사했다”고 돌이켰다. 옌타이시뿐 아니라 광둥성에서는 현지 기업과 주민들이 격리된 한국인을 위한 음식, 생필품, 성금 등을 총영사관과 한인회에 기증했다. 산시성 시안시 호텔은 격리된 한국인 자녀를 위해 별도로 어린이 방을 꾸미고 생일을 맞은 어린이에게는 케이크와 꽃을 보내주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을 때 지원 해준 한국에 보답하기 위한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창립자인 마윈은 마스크 100만장을 대한적십자를 통해 기증했다.마윈은 “우리가 아주 힘들었을 때 한국에서 보내온 물자는 큰 힘이 됐다”며 “가까운 이웃으로써 어려움을 함께 견디자(山水之隣, 風雨相濟). 한국의 상황이 빨리 회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인천시의 자매우호 도시인 중국 웨이하이시는 최근 감사 서한문과 함께 마스크 20만개를 인천시에 보냈다. 인천시가 웨이하이시에 지원한 마스크 2만개를 열 배로 보답한 것이다. 중국 정부도 보답 차원에서도 한국에 지원을 준비 중이다. N95 마스크 10만장, 의료용 외과 마스크 100만장, 의료용 방호복 1만벌 등이다. 베트남 또한 불가피하게 격리조치를 취했지만 별도의 차별은 없다는 게 현지의 전언이다. 주호치민 총영사관 관계자는 “베트남 당국자들은 한국인 격리자들을 보다 좋은 시설로 보내고 싶지만 예산이 부족해 어쩔 수 없었다며 미안해 했다”며 “부족한 부분은 한인회를 중심으로, 기부 등을 통해 식품과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에 격리된 한국인 R씨는 매일 트위터에 상황을 전하고 있다. 그는 “한국인 식단에는 김치도 있다”며 “한국에서 온 입국자 전원이 격리 시설에 가고 있다. 한국인만의 차별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한국, 이탈리아 등에서 입국한 내외국민의 자가격리를 요구하면서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나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괜찮다”며 격리자의 정신적 건강을 위한 24시간 무료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밝혔다.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사진=AFPBB베이징 펑타이에서 격리 중인 한국인 등을 위해 거주위원회가 택배를 가져다 주겠다고 답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 76개국서 9만3000명 넘어서
- [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아시아와 중동, 유럽을 거쳐 미주지역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4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한국시각)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세계 최소 76개국에서 9만30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 수는 3198명으로 집계됐다.홍콩·마카오를 제외한 중국 내 확진자 수는 최소 8만명으로, 사망자 수는 2900명을 넘어섰지만 증가 속도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WHO에 보고된 중국 내 신규 확진자는 이날 130명, 추가 사망자는 31명으로 감소세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반대로 유럽과 중동, 미주지역 신규 확진자는 1700명 이상 늘어 중국 외 확산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중국 외 신규 사망자가 38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중국의 일일 추가 사망자 기록을 넘어섰다.중국을 제외한 누적 확진자 수는 한국과 이탈리아, 이란, 일본(크루즈선 포함) 순으로 나타난다.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등 유럽국에서도 각각 100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포르투갈에서는 첫 확진자가 나왔다. 한·중·일 외에 1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 아시아 국가는 싱가포르와 홍콩이다. 문제는 코로나19가 유럽과 중동을 넘어 미국과 캐나다 등 미주지역까지 상륙,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주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3명 추가 확인돼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9명으로 늘었다. 사망자 대부분이 나온 워싱턴주에서는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확산 방지 조치에 나섰고, 보건 담당자들은 주의회에 추가 예산 1억달러를 요청했다. 뉴욕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명 늘면서 확산 우려가 생겨나고 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기자회견을 열어 “확진자의 자녀가 다니고 있는 브롱스의 학교를 예방 차원에서 폐쇄했다”라고 말했다. 캐나다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다. 3일 캐나다에서는 밴쿠버와 온타리오주 등에서 6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최근 이란을 방문했거나 이란 여행 이력이 있는 사람의 가족으로 알려졌다.△ 세계 각국 코로나19 현황 (4일 오후5시 기준). 국가별 현황은 확진자 수 20명 이상 국가 대상으로 작성.
- '카나브 年 8.7억정 생산'..보령제약, 예산 신공장 가동
- 보령제약이 2년여의 공사 끝에 준공한 예산 신생산단지 전경.(사진=보령제약 제공)[예산(충남)=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보령제약(003850)이 미래를 책임질 새 공장을 완성했다. 보령제약은 23일 충남 예산 증곡농공단지에서 신생산단지(예산 캠퍼스) 준공식을 열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보령제약 예산 캠퍼스는 당진영덕고속도로 예산수덕사 나들목을 나와 3분 정도면 도달할 수 있다. 연면적 2만 8551㎡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지어진 신 공장은 자체 개발한 고혈압 신약 카나브와 카나브 복합제를 연간 8억 7000만 정, 항암주사제를 600만 바이알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는 기존 경기 안산 공장 생산량의 3배에 이른다. 단지 조성부터 설비구축까지 2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글로벌 진출 확대에 대비해 고형제는 5배, 항암주사제는 3배로 생산량을 늘릴 수 있을 여유 공간도 갖췄다”며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공장은 시제품을 생산하며 6월 실사를 앞두고 있다. 실사를 마치면 오는 11월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예산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기존 안산 공장에서 만들던 알약과 주사제는 모두 예산공장에서 생산하게 된다.공장은 혹시 모를 오염에 대비하기 위해 대부분의 공정을 자동화했다. 기계가 스스로 움직이며 사람은 전체 상황을 모니터로 보면서 이상이 없는지 확인만 할 뿐이다. 이삼수 보령제약 사장은 “대신 제조 설비들끼리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면서 커뮤니케이션을 해 원활하게 생산이 이뤄지도록 시스템을 갖췄다”며 “공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를 생산관리시스템,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과 연동시켜 공장상황에 맞춰 운영을 최적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제품에 맞는 최적화 설계가 가능해 약이 수출되는 각 나라의 기후별로 포장을 세분화할 수 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공장은 동선을 효율화해 원료의약품 단계에서 시작해 층을 내려오면서 가공과정을 거쳐 물류창고로 이어지게 했다. 이 사장은 “그 동안의 제약 공장 운영 노하우와 시행착오를 모두 고려해 설계했다”며 “어디에 내놔도 손색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보령제약 예산 신생산단지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재현 보령제약 사장, 이삼수 보령제약 사장, 최승우 전 예산군수, 이인영 보령홀딩스 고문, 김장호 충남예산경찰서장, 김경호 보령약국 회장, 이향애 한국여의사회 회장, 야마까와 고문, 오스카 에레라 길버트 에콰도르 주한대사, 후지이 류타 류카쿠산사 사장, 김희수 김안과병원 이사장, 이근영 DB그룹회장, 조선혜 한국의약품유통협회 회장, 황선봉 예산군수, 성일종 국회의원, 원유철 국회의원,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 양승조 충청남도 도지사, 김은정 보령메디앙스 부회장, 이승구 예산군의회 의장,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김나경 대전식약청 청장, 김기영 충남도의회 의원.(사진=보령제약 제공)신 공장은 모든 생산라인을 모듈화했다. 생산라인이 고정돼 있으면 새 제품을 도입할 때마다 라인을 새로 만들어야 해 적기에 생산하는 게 쉽지 않다. 생산라인을 모듈화하면 그때그때 달라지는 수급상황에 맞춰 역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생산 모듈의 순서를 바꾸는데 몇 분밖에 걸리지 않아 바로 다른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며 “효율성을 높여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공장은 인증은 받지 않았지만 미국과 유럽의 우수의약품 품질 기준인 cGMP, EUGMP에 맞춰 설계됐다. 회사 관계자는 “카나브패밀리가 중남미, 동남아, 러시아 등에서 발매를 시작한 것을 비롯해 51개국에 수출계약이 체결돼 있고 앞으로 수출국가가 더 늘어날 것에 대비했다”며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인 ‘BR2002’의 생산도 준비하고 있어 해외진출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 선진국 기준에 맞췄다”고 말했다.공장 곳곳에는 ‘보령정신’을 담은 상징물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업무지원동과 생산동을 연결하는 다리의 길이는 57m다. 창업년도인 1957년을 의미한다. 이 다리는 중간에 교각이 없이 양 끝의 철제 기둥이 하중을 분산하도록 최신 공법이 적용됐다.생산동 입구 계단은 1990년까지 가동했던 안양공장의 통석계단을 그대로 옮겨왔다. 보령제약 안양공장은 1970년대 당시 국내 최대 규모의 제약 공장으로 대표 품목인 겔포스와 용각산을 주력으로 생산했다. 이 공장은 1977년 수해로 회사가 문을 닫을 정도의 위기를 맞았지만 임직원들이 단합해 어려움을 극복한 ‘청년보령’의 정신이 담겨 있는 곳이기도 하다. 회사 관계자는 “당시 겪었던 어려움을 잊지 말고 청년보령 정신을 이어가자는 의미”라고 말했다.공장 입구에 새로 심은 느티나무는 수령이 62년이다. 창업 62주년을 맞은 보령제약과 나이가 같은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느티나무는 1000년을 살 수 있는 우리나라 고유 종으로 100년을 넘어 1000년까지 발전하자는 보령제약 임직원의 의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지원동 1층에는 보령제약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역사관인 ‘보령 라이프러리’(BORYUNG LIFERARY)가 마련돼 있다.안재현 보령제약 사장은 “예산 캠퍼스는 세계시장으로 비상하는 보령의 날개이자 인류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실현하고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끌어 나갈 헬스케어 산업의 새로운 메카가 될 것”이라며 “이 곳에서 생산하는 카나브 패밀리와 항암제들이 환자의 건강한 삶에 대한 희망을 실현시켜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준공식에는 양승조 충남지사, 원유철·성일종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김나경 대전지방식약청장, 황선봉 예산군수,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조선혜 한국의약품유통협회 회장, 류덕희 경동제약 회장, 백승호 대원제약 회장, 현수환 동원약품 회장, 한승구 계룡건설 회장, 이경호 전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등 정관계 및 제약업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보령제약 예산 신공장 입구 계단. 기존 안양공장을 철거하면서 가지고 왔다.(사진=강경훈 기자)
- 구글, 11개 국내 사이트와 제휴해 ‘채용 정보 검색’ 출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채용 정보 검색 기능 예시(PC버전)구글코리아가 국내 11개 취업 사이트와 제휴해 일자리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돕는 채용 정보 검색 기능을 한국에 출시한다.디자이너잡 · 링크드인 · 미디어잡 · 벼룩시장 · 알바천국 · 인크루트 · 잡코리아 · 잡포스팅 · 잡플래닛 · 커리어 · 피플앤잡 등 11개 국내외 주요 구인구직 사이트와 제휴를 맺었다.구글 검색에서 ‘마케팅 신입’, ‘스타트업 취업’과 같은 구인·구직 관련 검색어를 입력하면 채용 정보 모듈이 나타나고, 클릭하면 직책이나 회사 위치 등 해당 일자리 관련 자세한 정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페이지로 이동한다. 채용 요약 정보와 잡플래닛 등 신뢰할 수 있는 출처에서 수집한 회사에 대한 평가와 평점, 통근 거리 등의 상세한 정보도 찾아 볼 수 있으며, 검색 결과 링크를 통해 해당 웹사이트로 바로 이동해 지원서를 제출할 수도 있다. 일자리나 회사 유형, 위치 등 옵션에 스마트 필터를 적용해 개인이 맞춤 설정한 검색 결과를 확인하거나 원하는 키워드를 설정해 해당 채용 정보가 게시되면 별도 알림을 받아볼 수 있으며, 채용 정보 저장은 물론 지인과 정보를 공유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구글은 회사 규모에 상관없이 모든 기업이 채용 정보 데이터를 검색 결과에 표시할 수 있도록 돕는 가이드라인을 함께 공개했다. 김나경 구글 글로벌 프로덕트 파트너십 매니저는 “다양한 일자리 정보를 한 번에 확인하고 싶은 구직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 직원 채용을 원하는 회사들에게는 구인 정보 노출 경로를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엄혜진 인크루트 마케팅 담당자는 ”이번에 구글에서 출시한 채용 정보 검색 기능은 우수한 검색기능을 갖춘 구글과 여러 채용 포털사이트가 협업하여 선보이는 것으로, 산재되어 있는 채용 정보를 손쉽게 한번에 볼 수 있도록 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구직자들을 위한 구글의 새로운 채용 정보 검색 기능은 안드로이드 및 iOS 앱, 그리고 모바일과 데스크톱 웹사이트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