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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진 관심 한 몸에…한미약품 ‘벨바라페닙’, 올 하반기 결과 도출
- 한미약품 본사. (사진=한미약품)[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한미약품(128940)이 개발 중인 항암신약 후보물질 ‘벨바라페닙’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있다. 아직 임상 초기 단계지만 전임상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도출한 만큼 기술수출 계약 당시 맺은 마일스톤 계약에 따른 수익이 기대된다.27일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임상시험등록사이트 클리니칼트라이얼즈에 따르면 한미약품이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 중인 벨바라페닙 임상 1상이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이다. 또 벨바라페닙을 기술도입한 제넨텍은 내년 말 흑색종 환자 대상 임상 1상을 마친다는 계획이다.표적항암제인 벨바라페닙은 pan-RAF 저해제로 개발이 시작됐다. 세포 내 신호전달을 매개하는 미토겐활성화단백질(MAP) 키나아제 중의 하나인 ‘RAF’ 및 ‘RAS’를 억제한다. RAF와 RAS는 각각 3개의 아형(ARAF, BRAF, CRAF 및 HRAS, KRAS, NRAS)으로 이뤄지는데, BRAF, KRAS, NRAS 돌연변이는 다양한 암 유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서야 글로벌제약사가 BRAF, KRAS 변이에 대한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 만큼 한미약품이 차기 주자로 개발에 성공한다면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분석된다.벨바라페닙은 이미 한 차례 기술수출에 성공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2010년 벨바라페닙 연구를 시작한 한미약품은 연구개발 파트너로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을 선택하고 지난 2016년 계약금 900억원 및 단계별 마일스톤 최대 91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제넨텍은 현재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으로, 개발과 상용화에 성공하면 한미약품은 10% 이상의 로열티를 받는다. 전세계 흑색종 치료제 시장은 연간 약 6조원 수준이며, 업계에서는 벨바라페닙이 흑색종을 적응증으로 획득하는 경우 매년 약 3000억원의 매출을 올려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올해 고형암 대상 국내 임상 데이터 도출…제넨텍 흑색종 임상은 내년 완료한미약품은 벨바라페닙을 롤론티스와 포지오티닙을 잇는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꼽는다. 한미약품이 국내 의료기관에서 진행 중인 벨바라페닙 임상 1상은 고형암 환자 140명을 대상으로 실시 중이며 올해 9월말 1차 평가가 완료된다.이번 임상은 초기 단계인 1상인 만큼 1차 주요평가지표로 보통 또는 심각한 부작용 발생 비율, 미국국립암연구소에서 사용하는 약물의 이상반응 중증도 분류·평가 기준(CTCAE)에 따른 부작용 등을 확인한다. 한미약품은 올해 12월 말까지 임상 1상을 완료한다는 계획으로, 올해 안에 구체적인 임상 데이터가 도출될 예정이다.흑색종 환자에 대한 임상은 제넨텍이 담당한다. 제넨텍은 미국, 캐나다, 호주, 독일, 노르웨이 등 128명의 흑색종 환자에게 임상을 이어오고 있다. 제넨텍은 임상 대상자를 벨바라페닙 단독요법, 벨바라페닙과 코비메티닙 병용요법, 벨바라페닙·코비메티닙·니볼루맙 병용요법 등으로 구분해 최적의 투여 방법을 탐구 중으로 내년 11월 임상 종료를 목표로 한다.2021년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발표된 벨바라페닙 1b상 연구(김태원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주도)에 따르면, RAF 또는 RAS 돌연변이가 있는 고형암 환자에 벨바라페닙과 코비메티닙 병용투여시 안전성과 항종양 효과가 확인됐다. NRAS 변이 흑색종 19명 환자 중 5명(26.3%)이 부분 반응(PR)을 보였고, 8명(42.1%)이 안정 병변(SD)에 도달한 것이다. 무진행생존기간(PFS)의 중간값은 7.3개월로 나타났다. 같은 해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발표된 벨바라페닙 전임상 결과에서는 벨바라페닙은 뇌혈관장벽(BBB) 투과도가 높아 뇌전이 흑색종 모델에서 대조군 대비 우수한 종양 성장 억제 및 생존 기간 연장 효과를 보여줬다. 또한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 투여할 경우 항암효과가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이밖에 제넨텍의 모회사인 로슈는 대규모 임상 연구과제(TAPISTRY)에 벨바라페닙을 포함시키고 BRAF class 2, class 3, 또는 융합(fusion) 돌연변이 고형암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벨바라페닙 단독 투여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치료목적 사용승인 22건…치료제 선택권 없는 환자에 투여 가능해 의료진들의 관심의료현장에서도 벨바라페닙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체 치료수단이 없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질환자 등에게 치료 기회를 주기 위해 의약품이 품목허가를 획득하기 전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투약할 수 있도록 하는 ‘치료목적 사용승인’ 제도를 운영 중인데, 벨바라페닙은 꾸준히 의료진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일반적으로 매달 15건의 치료목적 사용승인이 이뤄지는데, 벨바라페닙은 2020년 11월 첫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획득한 이후 이달까지 총 22번의 승인을 획득했다. 단순 계산으로 매달 한 번씩 의료진 선택을 받은 셈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악성 흑색종에 12번 사용됐으며 신우암·갑상선암·비소세포폐암 등 고형암에 10차례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획득했다.특히, 벨바라페닙은 기존에 목표로 했던 BRAF 저해 뿐 아니라 지금까지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BRAF-fusion(융합) 변이, NRAS 변이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이 가능한 만큼 의료진들의 선택이 계속되는 것으로 분석된다.한미약품 관계자는 “글로벌 학회에서 벨바라페닙의 긍정적인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한강뷰' 가능한 염창동 금싸라기 땅은 왜 폐허가 됐을까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한강에 붙어있어 한강조망이 가능한 서울 강서구 염창동 70일대 금싸라기 땅이 몇년째 방치돼 있다. 지역 주민들은 이 부지에 공원 또는 상업시설이 들어서길 원하지만,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인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해당 부지가 흉물로 방치돼 개선해달라는 주민들 민원에 대응하고자 구청 등 지방자치단체와 협의 중이다. ◇ 주민들, 공원 원하지만…“사유지, 공원화 어렵다”27일 부동산업계 및 강서구청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염창동 70 일대를 개선해달라는 주민 의견이 많아서 이를 해결하려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서울 강서구 염창동 70 일대 (사진=김성수 기자)해당 부지는 염창동 삼천리아파트 인근에 있으며 주식회사 다온컴퍼니가 단독 소유하고 있다. 등기부등본을 보면 작년 3월 14일 91억원에 거래됐다. 면적은 2923㎡(약 885평)며, 현재 공장용지로 활용되고 있다. 토지 용도지역이 준공업지역이라서 원칙적으로는 개발 가능하다.준공업지역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의한 공업지역 중 하나로, 경공업 등을 수용하되 주거·상업·업무기능 보완이 필요한 지역을 말한다. 서울특별시 도시계획 조례를 보면 준공업지역 건폐율은 60%, 용적률은 400%다. 건폐율은 대지면적 대비 건물 바닥면적의 비율을 뜻하며, 용적률은 대지면적 대비 건물 연면적의 비율을 뜻한다. 쉽게 말하면 건폐율이 높을수록 건물을 넓게 지을 수 있고, 용적률이 높을수록 건물을 높게 지을 수 있다. 준공업지역은 준주거지역과 건폐율, 용적률 조건이 동일한 만큼 개발에 유리한 땅이다. 준주거지역은 주거지역의 한 종류로, 주거기능이 메인이되 상업·업무기능을 추가한 지역을 뜻한다.준공업지역 용적률(400%)은 제1종 전용주거지역(100%), 제2종 전용주거지역(120%), 제1종 일반주거지역(150%), 제2종 일반주거지역(200%), 제3종 일반주거지역(250%)보다 높다. 주민들은 이 부지가 한강, 증미산과 가까워서 공원이나 상업시설이 들어서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강서구청에서는 땅이 사유지라서 공원으로 만들 수 없다는 입장이다.공원으로 만들려면 사업시행자(예컨대 서울시)가 해당 토지 소유자와 사용계약을 체결해 도시공원을 설치하거나, 땅을 도시계획시설로 지정하고 수용하는 등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작년 4월 6일에는 영광군수산업협동조합이 이 땅에 근저당권 2개를 설정했다. 각각 채권최고액 65억원, 53억3000만원이다. 영광군수산업협동조합은 이자납부가 잘 되고 있어서 부지를 경매에 넘길 계획이 없다. 이어 한 달 후인 작년 5월 24일에는 서울남부지방법원이 가압류를 걸었다. 가압류란 채무자의 재산을 압류해서 채무자가 처분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채권자는 석주 주식회사며, 청구금액은 5억6034만2500원이다. ◇ 인근 부지도 공원화 불투명…한강변 높이제한도근처 염창동 70-17번지 강변스포렉스(골프장) 일대도 공원으로 만들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해당 부지 토지이용계획열람을 보면 ‘도시관리계획 입안 중’이라고 적혀 있지만, 조만간 일몰기한이 다가와서 공원 용지에서 해제될 것으로 예상돼서다.서울 강서구 염창동 70-17번지 토지이용계획열람 (사진=토지e음 일부 캡처)공원은 도시관리계획시설에 해당한다. ‘도시관리계획 입안 중’이라는 말은 해당 부지에 공원과 같은 도시관리계획시설을 만들려고 계획하고 있다는 뜻이다. 다만 지자체가 특정 부지에 공원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후 20년간 공원을 조성하지 못하면 그 땅은 자동으로 공원 용지에서 해제된다. 이를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일몰제’라고 한다.앞서 강서구청은 염창동 70-17번지 일대에 골프연습장, 체육시설 등 영리시설 외에도 경로당, 공원 등 비영리시설을 개발하는 조건으로 사업시행자에 허가를 내줬다. 하지만 사업시행자가 영리사업만 추진하고 비영리사업을 진행하지 않아서 허가를 취소했다.염창동 70번지 일대에 상업시설을 개발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작년부터 고금리에 따른 부동산 경기악화, 이자비용 상승, 건축비 인상이란 ‘3중고’가 겹쳐서 부동산 개발의 사업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작년에 두자릿수였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리가 최근 8~9%로 하락해 작년보다는 시중 유동성 상황이 개선됐다. 하지만 여전히 금융비용이 적지 않고, 상업시설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투자심리도 크게 회복되지 않았다. 또한 해당 부지는 ‘한강변 중점경관관리구역’에 속해있어서 고층 건물이 들어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강변 중점경관관리구역은 한강변에 있는 건축물 높이를 중점적으로 관리하도록 하는 경관계획이다.지난 2016년 11월 24일 공고된 ‘서울특별시 경관계획 수립에 따른 공고’를 보면 강서구 염창동 일대는 한강변 중점경관관리구역에 포함됐다. 이 구역에 있는 건축물, 개발사업, 사회기반시설사업은 경관심의를 받아야 한다. 경관심의 대상은 7층 이상 개별 건축물, 7층 이상 공동주택이다. 한강변 중점경관관리구역 경관 관리 원칙에는 ‘수변 접근성 제고 및 한강조망 기회 확대’가 포함돼 있다. 이 원칙의 하위 항목에는 △한강변 접근가로변의 열린시야 확보 및 보행환경 개선 △전망공간 조성으로 수변 조망기회 확대가 적혀있다.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서울 강서구병)은 해당 부지가 흉물로 방치돼있어서 개선해달라는 민원에 대응하고자 구청 등 지자체와 협의 중이다. 의원실 관계자는 “염창동 70번지 외에도 근처에 훼손된 부지가 많아서 지역 주민들이 개선해달라는 요청을 오래 전부터 했었다”며 “구청 등 다른 공공기관과 함께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단독]"2Q에도 가전·전장 집중"…조주완 LG전자 사장, 내달 베트남行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북미와 유럽, 중동 지역에 이어 다음 달 베트남을 찾는 등 현장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전과 전장(자동차 전기장치) 생산거점뿐 아니라 연구개발(R&D) 기지를 두고 있는 베트남 지역에서 올해 1분기 사업 성과를 점검하는 한편, 오는 2분기 호실적을 위한 전략을 모으는 데 집중할 것으로 재계는 관측하고 있다.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3’을 찾아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LG전자)27일 업계에 따르면 조주완 사장은 내달 초 베트남 호치민과 하노이 등을 차례로 들러 올 1분기 사업점검 및 오는 2분기 사업구상을 위한 전략회의를 진행한다.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올 1분기 실적 전망치는 1조419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한 달 전 전망치(9550억원) 대비 9.1% 상승한 수치다. 일각에선 LG전자가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에 삼성전자(005930)의 영업이익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1분기 실적은 선방한 것으로 보이나 계속해서 경기가 하강 국면이다 보니 가전과 전장 등 주력 사업 관련 생산과 판매 상황을 점검하는 경영 활동의 일환”이라며 “판매법인과 매장 등을 둘러볼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해 경기불황에 따른 재고 증가 등 악재가 잇따르자 가전업계에선 공장가동을 줄이는 식으로 재고 관리를 해 왔다.베트남 하이퐁 소재의 ‘LG 하이퐁 캠퍼스’는 베트남 내수뿐 아니라 전 세계 수출을 위한 생산기지로, LG전자(066570)뿐 아니라 LG디스플레이(034220), LG이노텍(011070) 베트남법인 등이 모여 있다. 이외에도 35개 상당 협력사들이 산단을 형성해 가전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모듈, 카메라 모듈을 생산 중이다.LG전자 베트남 생산법인 전경(사진=LG전자)지난달 하노이에서 운영 중이던 R&D 센터를 공식 법인으로 승격시키는 등 전장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으며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전장 부문의 경우 투자를 늘리고 있다. LG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시설투자금으로 4조1682억원을 사용하며 전년 3조1826억원 대비 31% 늘렸다.조 사장은 호치민에선 아시아지역 법인장들과 전략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아시아 내 베트남을 비롯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 법인을 두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지역 법인장들이 모여 1분기 사업 리뷰 및 2분기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는 정례적으로 열리는 지역회의로, 아시아지역에서 모이기 편한 호치민에서 진행한다”고 부연했다.조 사장은 2021년 사장 취임 후 가전과 전장 사업에 힘을 싣고자 북미와 유럽에 이어 중동 출장을 이어오고 있다. 전장사업 등을 점검하는가 하면, 글로벌 B2B(기업 간 거래) 시장 공략을 위해 주요 거래선과 고객사를 만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조 사장은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 배포된 영업보고서 인사말을 통해 “사업구조 고도화, 고객 중심의 사업 운영체제 구축, 미래 준비를 위한 역량 강화 등을 통해 미래 지향적인 사업구조를 확보하겠다”며 “위기 상황에 기회는 늘 존재하고 언제나 답은 고객에게 있다는 믿음으로 끊임없이 혁신해 마침내 더 나은 삶을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LG전자의 도전에 격려와 응원을 해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