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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관세전쟁 '발등의 불'…여야 합의 기다리지 말고 정부가 추경 앞장서야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권효중 기자] 고환율·고유가·고물가에 민생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정부도 작년 말부터 이어진 계엄·탄핵정국과 올해 초 미국의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한국경제의 먹구름이 짙어지자 수차례 ‘가용 재원 총동원’ 대응 방침을 천명해왔다. 하지만 ‘가용 재원’을 늘릴 추경은 여야 정쟁에 가로막힌 상황으로, 편성권을 쥔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단 지적이 나온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민생회복·AI 개발지원에 중증외상센터까지 9일 정부와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정 국정협의체가 교착 상태를 빠지면서 추경 논의는 일단 멈춤상태다. 추경의 규모와 내용에 관한 백가쟁명식 의견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를 수렴해 논의할 테이블이 마련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정부에선 이례적으로 한국은행이 지난달 경기 부양을 위한 15조~20조원 규모의 편성 필요성을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최대 30조원을 편성해야 한단 입장으로, 이재명 대표가 오는 10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구체적인 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아직 이렇다할 입장을 내진 않았다.전문가들은 최소 10조원에서 최대 30조원 규모를 제안한다. 내수 회복과 미래성장동력 지원의 마중물이 필요하단 데엔 공감하면서도 추경의 내용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를 두고 입장이 갈린다.하지만 이번 추경의 최우선 과제가 민생경제 회복이란 데엔 이견이 없다. 물가 상승과 소비심리 위축에 내수가 얼어붙고 있어서다. 지난해 소매판매액은 2.2% 감소해 신용카드 대란이 발생했던 2003년 이후 21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고환율·고유가 속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2% 올라 지난해 7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고용원이 없는 영세 자영업자인 이른바 ‘나홀로 사장님’은 6년 만에 줄었다.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추경은 자영업자 지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소비가 움츠러든 위기 상황이기 때문에 소비바우처도 1조원 정도 발행한다면 5000억원가량의 소비 창출 효과가 날 것 같다”고 봤다. 정부 관계자는 “설 명절과 2~3월에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에 수백억원을 추가 투입해 추석 등 하반기에 쓸 예산까지 끌어다썼다”며 “물가 부담을 낮추려면 재정여력을 더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민생경제 분야 추경에서 정부여당과 야당간 충돌이 예상되는 건 지역화폐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간판공약 중 ‘전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을 포기하겠단 뜻만 밝혔을 뿐이어서, 민주당이 지역화폐 예산을 다시 고집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 다른 관계자는 “올해 온누리상품권 발행액이 5조 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인데 소진하려면 상당히 남았다”며 “지역화폐 예산을 추가 편성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중국 스타트업의 저비용 인공지능(AI) 서비스인 딥시크가 불러온 쇼크, 트럼프 정부의 관세전쟁에 대응할 예산 역시 추경에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특히 ‘AI 추경’은 여야가 앞다퉈 주장하는 바다. 국민의힘 AI 특위 위원장인 안철수 의원은 AI 개발 지원과 민생 회복을 위한 20조원 규모의 추경 편성을 촉구했다. 민주당 AI진흥 태스크포스(TF) 단장인 정동영 의원은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5000장 구비 예산을 포함한 2조원 규모를, 같은 당 소속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들은 5조원 넘는 AI 및 연구개발(R&D) 추경 편성을 요구하기도 했다. 다만 AI 추경이 국가재정법상 추경 요건인 전쟁이나 대규모 재해, 경기침체 등에 부합하지 않는단 지적도 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추경론의 발단은 비상계엄이 야기한 경기침체인데 법 요건에 맞지도 않는 AI 추경이 왜 나오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이와 함께 정부여당은 추경안 편성시 야당의 올해 예산안 단독처리 때에 삭감된 예비비·특수활동비, 국고채 이자 상환액 등의 원상복구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 인기 속에 유승민 국민의힘 의원은 중증외상전문의 수련센터 운영비도 추경에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3년 연속 세수결손’ 대응해야…속도전 필요추경 때엔 국세수입 예산을 수정하는 세입경정도 이뤄질 수 있다. 2년 연속 세수결손에 이어 올해도 벌써부터 결손이 우려되는 상황이어서다.정부는 지난해 8월 예산안을 짤 때에 올해 세금이 382조 4000억원 걷힐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국세 수입 전망(333조 7000억원)보다 44조 7000억원 더 많다. 하지만 계엄사태 이후 국내외 주요기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리는 등 올해 세입 여건은 녹록지 않다. 계획보다 덜 걷힐 것으로 예상되는 세수만큼 세입예산을 줄이면, 추경 규모는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입경정까지 포함하면 역대급 수준인 40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며 “경기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적극적인 재정적자로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까지는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편성과 집행 사이의 시간차를 고려하면 추경 논의에선 ‘속도’가 중요하다. 하지만 오는 10일 예정됐던 여야정 국정협의체는 기약없이 미뤄졌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자 회담을 통해 추경 등 주요현안에 관한 합의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의제 조율 실패로 무산됐다. 예산안 편성권한이 있는 정부가 먼저 추경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류덕현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재부는 예산에 최종 책임이 있는 부처이고 최상목 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겸하고 있음에도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며 “여야 합의만 바라보지 말고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추경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제원로들, 12일 대한상의에 모인다…韓경제 조언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대한상공회의소는 오는 12일 전직 경제관료를 초청해 ‘한국경제가 나아갈 길’을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과거 국가적 위기상황의 한복판에서 우리경제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던 경제원로들로부터 조언을 듣고 해법을 찾겠다는 취지다.대한상공회의소 사옥. (사진=대한상의)대한상의는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우리경제의 성장률이 1%대로 고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노무현 정부부터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까지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역대 정부의 정책 사령탑들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국무총리, 이헌재 전 부총리 겸 재정정제부 장관,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유일호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산업부 장관을 역임했고, 6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기업의 목소리를 가장 경청하는 정치인’으로 꼽혀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국회의장으로서 의원외교에 힘쓰며 외교적 공백을 최소화했고, 문재인 정부 4년차 코로나 정국에서는 국무총리로서 국가적 혼란 수습에 앞장섰다. 이헌재 전 부총리는 초대 금융감독위원장을 지내며 IMF 외환위기 극복에 기여했고, 노무현 정부에서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으로서 카드대란 사태를 수습했다. 특히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 당시에도 “경제는 내게 맡기라”며 시장을 안심시켰다.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명박 정부에서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의 선봉장이었다. 대규모 추경을 편성해 2008년 4분기 -4.6%까지 추락한 한국 경제성장률을 2010년 6.3%로 ‘V자 반등’을 이뤄내는데 크게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유일호 전 부총리는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경제부총리로서 우리 경제의 위기관리와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출부진과 내수둔화, 미국 금리인상 개시 등 복합위기 가운데 경기보강대책을 내놨고, 재정건전성 회복에 주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시국에서도 정치적 사태가 경제문제로 전이되는 것을 최소화했다.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지금 우리 사회와 경제가 겪는 위기들이 처음 겪는 것 같지만 이미 과거 선배들이 훌륭히 극복해낸 사례가 있는 것으로 이럴 때일수록 원로들의 풍부한 현장경험과 지혜, 경륜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경제계는 원로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와 사회에 힘을 보태기 위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 “3000원 다이소샤넬밤·1500원 스킨로션”…격전지된 저가 화장품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K뷰티 열풍이 거센 가운데 저가 화장품 시장이 유통업계 격전지가 되고 있다. 다이소가 저가 뷰티플랫폼으로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편의점들도 가세해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6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작년 12월 다이소몰 앱 사용자 수가 335만명으로 앱 출시 이후 가장 많았다.다이소 관계자는 “작년 12월 앱 사용자 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81% 증가했다”며 “이는 2023년 말부터 진행된 다이소의 뷰티 카테고리 확장과 경기 불황형 소비 트렌드의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실제로 다이소에 입점한 화장품 브랜드 다수는 품절 대란을 이어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스킨케어 브랜드 ‘미모 바이 마몽드’는 다이소 입점 4개월 만에 누적 판매 100만개를 돌파했다. LG생활건강이 다이소 전용 화장품으로 선보인 씨엔피 바이 오디-티디의 ‘스팟 카밍 젤’, 종근당건강의 ‘클리덤 저분자 콜라겐 팔자주름 앰플’ 등도 SNS 등에서 입소문을 타고 재고가 동났다.이 외에도 ‘샤넬 저렴이 립밤’, ‘리들샷’ 등 소비자 사이에서 가격에 비해 성능이 좋다고 입소문난 제품들도 품절 대란이 있었다. 이 같은 인기에 편의점들도 가세하고 나섰다. CU는 립틴트, 립글로스 등을 파우치에 담아 사용 편의성을 높인 소용량 파우치 화장품을 지난달 출시했다. 가격은 모두 3000원 이하로 책정됐다. 신상품은 ‘립컬러틴트 웜레드’, ‘립컬러틴트 쿨핑크’, ‘립글로스 투명’(각 3ml, 3000원)과 ‘올인원 스킨로션’(15ml, 1500원)까지 총 4종이다. 앞서 CU는 화장품 브랜드 엔젤루카와 손잡고 세럼, 물광팩, 수분크림 등 소용량 기초화장품 3종을 출시하며 가성비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해당 상품들은 현재까지 누적 3만개 넘게 팔렸으며 소속 카테고리 판매 1~3위를 나란히 기록하고 있다. GS25 또한 지난해 기초 화장품을 선보였다.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 듀이트리와 손잡고 스킨 더마 아쿠아 마스크팩(700원), 아쿠아 부스팅 토너(5000원), 아쿠아 콜라겐 멀티 크림(5000원), 더마 세라마이드 오일 세럼(7000원) 등 4종을 선보인 바 있다.이처럼 유통업계가 저가 화장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화장품의 구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시간 여유가 없거나 여행을 갔을 때 간단한 화장품을 구매하는 수요로 립밤, 클렌징 티슈 등의 상품 판매가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피부 개선이나 관리를 목적으로 한 상품 구매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CU의 연도별 화장품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2022년 24.0%, 2023년 28.3%, 2024년 16.5%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인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매 가능한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유통 플랫폼들은 저가 화장품을 미끼로 고객을 유인할 수 있기 때문에 올해도 뷰티 영역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소비절벽에 내수부진의 골 깊어져…“내수회복? 올해도 녹록지 않다”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권효중 기자] 내수 경기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이 21년 만에 최대 낙폭을 나타내며 소비절벽에 따른 내수 침체 우려가 더 커졌다. 특히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해 내수 부진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특히 올해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글로벌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고,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 불안도 이어지고 있어 소비가 이끄는 내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사진=연합뉴스)◇생산, 투자 늘어났지만…소비 지표는 부진 이어져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해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년보다 2.2% 줄었다. 산업활동을 보여주는 3대 지표인 생산·소비·투자 가운데서 생산·투자는 증가한 반면 소비만 감소했다.소매판매액은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고금리와 고물가 탓에 지난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긴 기간 감소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지난해 소매판매액 감소 폭은 무분별한 신용카드 발급·대출이 몰고 온 신용카드 대란으로 소비가 급감했던 2003년(-3.2%) 이후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소비재별로 보면 자동차·가전 등 내구재(-3.1%),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4%), 의복 등 준내구재(-3.7%)에서 일제히 판매가 감소하며 내수 부진의 여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내구재와 비내구재·준내구재 소비는 2년 연속 감소했는데, 이 역시 1995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후 처음이다.소비를 나타내는 다른 축인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년(3.2%)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쪼그라든 수치로,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2.0%) 이후 4년 만에 최소 증가 폭을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도소매 등에서 감소했고 운수·창고, 금융·보험 등에서 증가했다.김귀범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최근 3년 동안은 이자율이 높았고 임금상승률도 크지 않았다”며 “임금이 많이 오르지 않은 상태에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가처분 소득이 떨어지고 물건(재화)을 사는 데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걸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 서비스업은 살아나기 시작했지만 물건 판매가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비슷하다”며 “올해는 금리 인하, 임금 상승으로 소매판매도 개선되리라 본다”고 말했다.◇사라진 ‘연말 특수’…美 신정부와 환율도 우려 요소그러나 정부의 기대 섞인 전망과 달리 최근까지도 소비는 쉽사리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액은 0.6% 감소하면서 같은 해 9월 이후 4개월째 내리 감소했다. 연말 특수가 나타나는 시기지만, 비상계엄과 탄핵정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등으로 반등은 없었다.공미숙 통계청 경제통계동향심의관은 “작년 12월은 정치적 상황이나 국가애도기간 등도 소매판매의 부진에 일부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며 “11월의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 기저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여건도 녹록지 않다고 본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 신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작년 연말부터 일어난 환율 상승의 영향이 나타나면 내수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한편 지난해 전산업생산 지수는 113.6(2020년=100)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 회복, 파업 종료에 따른 자동차 생산 차질 해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1.0%)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4.1% 늘어났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2.9%)와 기타운송장비를 비롯한 운송장비(7.8%)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공사실적이라 할 수 있는 건설기성은 토목(1.8%)에서 늘었으나 건축(-6.9%) 실적이 줄어들며 4.9% 감소했다. 월별로 보면 건설기성은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작년 12월 1.3% 늘면서 반등했다. 김귀범 과장은 “둔촌 주공을 비롯한 아파트 마감공사 등이 건축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걸로 보인다”며 “건설업은 올해 상반기까지 부침 속에 등락하겠지만 하반기 이후엔 건설수주가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전공의 복귀 9%뿐…의료개혁 좌초 위기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다음은 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전공의 복귀 9%뿐…의료개혁 좌초 위기-오픈AI, 카카오와 동맹…韓 AI 생태계 함께 키운다-소비 한파…소매판매, 카드대란 후 최악-2심서 19개 혐의 모두 무죄…10년 만에 사법 족쇄 푼 JY-[사설]미·중 패권 경쟁에 뒤진 AI 코리아, 이대로는 미래 없다-[사설]막 오른 임시국회, 정쟁보다 민생·경제 먼저 챙겨야△이재용 회장 2심도 무죄-미래먹거리 AI칩·로봇 ‘공격투자’ 발판 마련…메가톤급 M&A 기대감-법원 “검찰 측 증거로 혐의 입증 어려워”△트럼프발 관세 전쟁-崔대행 “美관세에 가용수단 총동원해 대응”…수출금융 360조 푼다-트럼프 “EU에도 곧 관세”…통상전쟁 확전일로-“식품·자동차값 뛴다” 미국 민심도 악화△종합-쓸 돈 없는데 시국 어수선, 트럼프 리스크까지…소비, 올해도 한숨-오픈AI “亞서 50억달러 매출 목표”…反딥시크 연대 가속화-고환율에 피 마르는데 대출까지 손사래…中企 ‘돈맥경화’ 공포-이재명, 반도체 52시간 예외 검토…“몰아서 일하기 법으로 막아선 안 돼”△의정갈등 1년-충북 유일 상급종합병원인데…응급실 전공의 한명도 없었다-해부 실습동 증축 늦어지고, 교수 증원 예산 0-“의·정 갈등 지속시 지방의료 붕괴…대화로 풀어야”△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딥시크 쇼크에 AI 과잉투자 우려?…되레 개발비 줄어 빅테크에 이득”-“韓, 공매도 제한 개선시 선진국지수 편입될 것”△정치-“딥시크 추격, 지금도 늦지 않았다”…與野 ‘AI 투자’ 한목소리-옥중 정치 강화하는 尹…“계엄으로 野 국정 마비 행태 알렸다”-이재명 “즉시 추경 논의”…좁아지는 여야 이견-“가장 불량한 국가는 미국”…北, 트럼프 2기 첫 비난△경제-‘필리핀 가사관리사’ 본사업시 月 17만원 오를 듯-집밥 안 먹어요…10년 뒤 쌀 소비 15% 감소-트럼프 관세전쟁 시작…환율 1470원대로 급등-“국가별 돌발 변수에 신속 대응”…한은, 한국형 거시경제 모형 개발△금융-“ELS파는 은행 찾아 삼만리…소비자 선택권만 제약”-하나금융 ESG 최고등급-기업은행 노사 ‘총인건비 한도’ 갈등 평행선-농협금융 이찬우號 출범…내부통제·수익성 과제로△글로벌-“美제품 사지말고, 여행 가지말자”…분노한 캐나다, 미국산 불매운동-트럼프 다양성 정책 폐기에…美정부, 8000개 웹페이지 삭제-“파나마운하 中 장악 용납 못해”…美 루비오, 직접 찾아가 압박-美재무부 접근권 확보한 머스크 “불법 보조금 승인 빠르게 중단 중”-中 제조업경기 4개월만 최저…“관세 위협에 비축 움직임”△산업-현대차, 코오롱에 200억 투자…미래차 친환경 소재 개발 ‘박차’-마곡에 모인 LG R&D 인재…글로벌 컨트롤타워 키운다-현대차 아이오닉9 사전계약 시작…6000만원 초중반대-“트럼프 관세, 美 GM에 유리…韓 부품사 ‘후광효과’ 기대”-“강자의 시간 맞은 LG엔솔…슈퍼사이클 지배자 될 것”-제주항공, 차세대 항공기 도입…평균 기령 낮춰△산업-AI 골든타임에…이통 3사 5.5조 과징금 우려-국내 세 번째…네이버 매출 ‘10조 클럽’ 입성-中 공급과잉에 美 관세 리스크까지…석유화학·철강 ‘몸집 줄이기’ 속도△산업-생존경쟁 내몰린 대형마트 ‘근린형 생활센터’로 거듭나라-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인구대국’ 인도 출장길-제조 혁신 이끌 3D프린팅…국내 예산은 반토막-승승장구 한미반도체, 지난해 창사 후 최대실적 달성△제약·바이오-“반도체 소재부터 비타민까지…글로벌 소재 회사로 거듭”-희귀질환 치료제 수출 이수앱지스 실적 행진-HD현대도 ‘찜’…바이오에 베팅하는 기업들-인벤티지랩, 큐라티스 인수…장기 성장기반 다진다△부동산-‘1조 클럽’ 벌써 두 곳…건설업계, 정비사업 공략 잰걸음-세종에 사람 몰리는데 집값은 뚝뚝…“급등 후유증 탓”-롯데건설,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 이달 분양-‘집 짓겠다’는 건설사 없다…신규등록 15년 만에 최악△증권-트럼프 ‘관세펀치’…韓증시 시총 64조 증발-LG엔솔 이후 최대어…21兆 몰린 LG CNS 따따블 갈까-‘배달판 티메프’ 피해 일파만파…투자기관, 수백억원 떼일 판-딥시크발 여진 이어지는데…서학개미 엔비디아 ‘줍줍’ 왜-‘조각 투자’ 6월부터 제도권 편입△스포츠-세계 1위 코르다 제치고…김아림, LPGA 개막전 휩쓸었다-김아림 눈여겨봤던 권오섭 회장…후원사 없단 소식에 “당장 영입”-우즈 칭찬에 기운 ‘펄펄’…첫 톱10 오른 김주형-“포항 팬에 12년 만의 우승 선물할 것”△문화-흐르거나, 각지거나…캔버스 뛰쳐나간 그림-피터팬이 말한다, 저출생은 강제로 해결할 수 없다고△피플-“불러주는 곳 없는 날 와도 ‘나만의 음악’ 연주할 것”-보잉코리아 신임사장에 윌 셰이퍼-경남육상연맹 6대 회장에 예경탁…“지역 체육발전에 온 힘”-NH투자증권 경영지원 총괄대표에 김석찬-은행연합회, 적십자사에 이른둥이 의료비 1.5억 기부△오피니언-[목멱칼럼]경고와 용서의 균형-[e갤러리]이소연 ‘작은 불’-[생생확대경]K조선 명성에 먹칠한 군함의 심장병-[기자수첩]트럼프發 관세전쟁 속 달라지는 생존전략△전국-“AI·관광특구로 서초 100년 먹거리 확보”-‘윤석열차’ 웹툰작 전시 괘씸죄?…만화영상진흥원 국비 2년째 싹뚝-K리그1 승격 안양, 11구단 도전 성남…경기남부 ‘프로구단’ 열풍-파격 지원금 약속에…지천댐 건설 속도낸다-‘10% 인센티브’ 파주페이 지역경제 활력 일등공신△사회-헌재, ‘마은혁 미임명’ 권한쟁의심판 선고 연기…10일 변론 재개-암 환자 2명 중 1명 고령자인데…“건강검진 연령기준 필요”-‘내란 혐의’ 尹 형사재판 20일 시작-눈치 보기 끝…전국 56개 대학 등록금 올린다-사직전공의 복귀자 중 산부인과는 ‘1명’
- 응급 시스템 개편하니…설 명절 응급대란 없어졌다
-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설 명절 연휴가 길었지만, 우려했던 응급의료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발열클리닉과 호흡기 전담협력병원 등이 경증 환자를 전담하고 응급실은 중증 환자 치료에 전념했다. 특히 발열클리닉은 하루 평균 1만 5000명의 환자를 치료해 경증 환자 치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조규홍 복지부 장관(사진 왼쪽)은 지난 2일 경희의료원 응급의료센터를 방문, 의료진과 근무자들을 격려했다.(사진=보건복지부)◇응급실 가던 경증 환자, 발열클리닉으로 발 돌려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3일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조규홍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주재로 회의를 개최하고 설 연휴 비상진료체계 운영 결과, 지자체 비상진료 운영 상황 등에 대해 논의했다.복지부가 밝힌 이번 설 연휴 기간(1.25.~2.2., 평일(1.31.) 제외) 응급실 내원환자는 일 평균 2만 5041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 대비 약 32.3% 감소했다. 줄어든 환자 대부분은 경증 환자(KTAS 4~5)로 지난해 설 대비 경증 환자가 43% 이상 감소했다. 대신 하루 평균 121개소가 운영된 발열클리닉에는 연휴 기간 하루 평균 1만 5000명이 내원했으며, 호흡기질환 협력병원은 하루 평균 284개 병상이 가동됐다. 호흡기질환 경증 환자·중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설치한 발열클리닉과 호흡기질환 협력병원이 경증 환자를 적절히 분산시켰다.응급실을 찾는 경증 환자가 줄어든 대신 중증 환자의 응급실 이용은 늘어났다. 응급실 내원환자 중 중증 환자(KTAS 1~2) 수 및 비중은 지난해 설과 추석 대비 늘어났다. 또한,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중증 환자 비중은 지난해 설보다 6%포인트 증가했다. 최중증 응급 환자를 전담해야 하는 권역응급의료센터가 본연의 임무에 집중할 수 있었다.(자료=보건복지부)◇정부, 촘촘한 대응 체계로 ‘응급대란’ 불식시켜정부는 이번 설 연휴에 의정갈등으로 인한 응급의료 공백이 생길까 우려해 ‘설 명절 비상 응급 대응주간’을 지정하고 집중 대응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기간 문을 연 의료기관은 일 평균 1만 7220개소로, 지난해 설 연휴 대비 372.7%, 추석 연휴 대비 97.0% 늘어났다. 특히 설 당일 운영 의료기관에 대한 수가 가산 등 보상을 대폭 강화하고, 지자체 및 관계기관에서 적극적으로 홍보·안내한 결과, 설 당일(1.29.)에는 지난해 설 당일(1622개소)과 추석 당일(2223개소)보다 늘어난 2417개소의 의료기관이 문을 열었다.아울러 설 연휴 기간 전국 413개 응급의료기관 중 411개소가 매일 24시간 정상 운영했다. 특히 설 당일 전후(1.27.~1.30.)에는 412개 모든 응급의료기관이 24시간 운영했다. 아울러 호흡기질환 대응을 위해 발열클리닉과 호흡기질환 협력병원이 문을 열었다. 또한 달빛어린이병원은 총 103개소 중 하루 평균 96개소가 진료를 봤다. 아울러 정부는 설 연휴 기간 광역상황실을 통해 응급환자 이송 122건, 전원 601건을 지원했다. 특히 광역상황실과 119구급센터 간 협력을 통해 이송 지연 등의 상황을 공유하고 공동 대응했다. 또한 산모·신생아 진료 대응을 위해 운영된 중앙응급의료상황실 내 산과·신생아 전담팀의 경우 고위험 산모 이송·전원 15건을 지원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중증·응급진료 여건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의료기관들의 적극적인 진료 참여, 응급의료 현장 의사·간호사·직원분들의 헌신과 노력, 더 필요한 분에게 응급실 이용을 양보하는 국민 여러분의 높은 시민의식이 함께 작용해 연휴 기간 응급의료체계가 중증환자 중심으로 작동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직 ‘설 명절 비상응급 대응주간’이 끝나지 않은 만큼 의료진, 관계 공무원, 그리고 국민도 계속해서 협조해 주기를 부탁하며, 정부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응급의료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대응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 작년 소매판매 2.2%↓…21년 전 신용카드 대란 이후 최대낙폭(종합)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권효중 기자] 지난해 반도체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산업생산이 호조세를 보였다. 다만 고금리·고물가 장기화 속에서 대표적인 내수 지표인 소매판매는 카드대란이 있던 2003년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해, 수출과 내수 사이에 극명한 온도차가 났다.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 지수는 113.6(2020년=100)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산업생산은 반도체 수출 회복, 파업 종료에 따른 자동차 생산 차질 해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1.0%)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업종별로는 광공업 생산이 4.1% 늘었고 제조업도 4.4% 늘어 전체 산업생산의 호조세를 견인했다. 서비스 소비가 반영된 서비스 생산은 작년 1.4% 증가했다. 다만 증가폭은 전년(3.2%)의 절반 아래로 쪼그라들며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됐던 2020년(-2.0%) 이후 4년 만에 최소폭을 보였다. 산업별로는 도소매 등에서 줄었지만 운수·창고, 금융·보험 등에서 증가했다.(사진=연합뉴스)재화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액은 전년보다 2.2% 감소했다.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고금리·고물가에 3년 연속 줄어,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장 기간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신용카드 대란이 있었던 2003년(-3.2%)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소비재별로 보면 승용차 등 내구재(-3.1%),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4%), 의복 등 준내구재(-3.7%)에서 일제히 판매가 줄었다.김귀범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최근 3년은 이자율이 높았고 임금상승률도 크지 않았던 시기”라며 “임금이 많이 오르지 않은 상태에서 이자율이 높아져 가처분 소득이 떨어지고 물건(재화)을 사는 데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걸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 서비스업은 살아나기 시작했지만 물건 판매가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비슷하다”며 “올해는 금리인하, 임금상승으로 소매판매도 개선되리라 기대한다”고 했다.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4.1% 늘어났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2.9%)와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7.8%) 등에서 투자가 증가한 덕이다. 공사실적이라 할 수 있는 건설기성은 토목(1.8%)에서 늘었으나 건축(-6.9%) 실적이 줄어든 탓에 4.9% 줄었는데, 이는 2021년(-6.7%)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작년 12월만 놓고 봐도 ‘산업생산과 투자 증가, 소매판매 감소’ 흐름이 확인됐다.산업생산은 전달보다 2.3% 증가했다. 작년 9월부터 3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다 넉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광공업(4.6%), 제조업(4.4%), 서비스업 생산(1.7%) 등이 늘어났다. 설비투자는 9.9% 늘었다.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39.1%), 정밀기기 등 기계류(1.9%) 투자가 늘은 영향이다. 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던 건설기성도 전달보다 1.3% 늘었다. 토목(-10.9%)에선 줄었지만 건축(5.9%) 실적이 견인했다. 김 과장은 “둔촌주공을 비롯한 아파트 마감공사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걸로 보인다”며 “건설업은 올해 상반기까지 부침 속에 등락하겠지만 하반기 이후엔 건설수주가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나아질 것”이라고 봤다.소매판매는 0.6% 감소했다.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째 이어진 감소다. 12·3 계엄과 탄핵정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영향을 준 걸로 보인다. 전달 진행됐던 코세페(코리아세일페스타)의 기저효과도 작용했다는 게 정부 분석이다.한편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과 같았다. 향후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 쪼그라든 소비…작년 소매판매 2.2%↓, 21년 만에 감소폭 최대 (상보)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해 수출 호조를 보였던 반도체 덕분에 생산과 투자는 호조를 보였지만, 고금리·고물가 등의 장기화로 인해 소비는 2.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는 3년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는 가운데 신용카드 대란이 있었던 2003년 이후 21년 만의 최대 감소폭을 보여줬다. (사진=연합뉴스)3일 통계청의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 지수는 113.6(2020년=100)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산업생산은 작년 반도체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였던 만큼 1년 전(1.0%)보다 증가폭을 키웠다. 특히 업종별로는 광공업 생산이 4.1% 늘었고, 제조업도 4.4% 늘어 전체 산업 생산의 증가세를 견인했다. 반도체 호조 덕에 설비투자도 전년 대비 4.1% 늘어났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2.9%)와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7.8%) 등에서 투자가 증가한 덕이다. 건설기성은 토목(1.8%)에서 늘었으나 건축(-6.9%) 실적이 줄어든 탓에 4.9% 줄었는데, 이는 2021년(-6.7%)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것이다. 반면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01.6을 기록,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코로나19 이후 고금리, 고물가가 장기화됨에 따라 3년 연속 줄어들었는데, 이는 통계 작성 이래 최장 기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감소폭은 신용카드 대란이 있었던 2003년(-3.2%) 이후 가장 크다. 반면 서비스업 소비가 반영되는 서비스업 생산은 작년 1.4%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코로나19 이후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증가 폭은 전년(3.2%)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는데, 이는 2020년(-2.0%)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통계동향심의관은 “AI(인공지능) 등 고사양 반도체 수요가 이어지며 수출 수요가 컸던 반도체, 바이오시밀러 영향이 큰 의약품 등이 작년 한 해 제조업을 견인하고, 서비스업 생산도 양호했다”면서 “다만 그에 비해 건설경기 부진을 겪는 건설기성, 소매판매는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작년 12월만 놓고 보면 전산업생산지수는 전월 대비 2.3% 늘어난 115.2를 기록했다. 산업생산은 작년 9월부터 3개월 연속 줄었다가 12월 들어 플러스로 전환했다. 광공업(4.6%), 제조업(4.4%)은 물론 서비스업 생산도 1.7% 늘어났다. 같은 기간 설비투자는 9.9% 늘었다.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39.1%), 정밀기기 등 기계류(1.9%) 투자가 늘어난 덕이다. 특히 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던 건설기성도 전달보다 1.3% 늘어 플러스 전환했다. 반면 소매판매는 0.6%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째 감소 추이를 이어가게 됐다. 길어지고 있는 내수부진에 더해 12·3 계엄령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이 일부 확인된 셈이다. 특히 전체 서비스업 생산이 1.7% 늘어난 가운데 업종별로 보면 숙박·음식점업(-3.1%), 예술·스포츠·여가(-6.9%) 등의 생산이 줄어든 만큼 연말 수요가 큰 서비스 업종들의 소비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공 심의관은 “소매판매의 부진함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치적 상황이나 국가애도기간 등 일부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과 같았다. 향후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p 하락했다.
- ‘올랐다 내렸다’ 널뛰는 해상운임…안정세 찾아갈까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2023년 하반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하마스를 지지하는 친(親)이란 성향 후티 반군이 홍해를 장악하며 요동치기 시작한 글로벌 해상운임이 올해 안정화할지 관심이 모인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안에 서명하면서 중동 정세가 안정을 찾을 거란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또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가 관세 장벽을 높일 것으로 예고한 만큼, 글로벌 물동량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위스 해운사 MSC 컨테이너선박 모습. (사진=MSC)28일 업계에 따르면 전주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 운임 수준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85.36포인트(p) 내린 2045.45로 나타났다. SCFI가 2000선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4주 만으로 예년과 비교해선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안정화 기대감은 높아진 상황이다.무엇보다 중동 정세 안정화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17일 가자 휴전 및 인질 교환 합의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후 양측은 휴전 첫날 이스라엘 인질 3명과 수감자 90명을 교환했다. 지난 25일에는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 4명을 이스라엘 군에 인계했으며, 인질을 넘겨받은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 및 이스라엘 남부의 교도소에 갇혀있던 팔레스타인 수감자 200명을 풀어줬다. 그러나 양측이 합의를 어겼다고 주장하는 등 갈등 요소가 여전히 남아 있어 중동 정세가 안정화에 접어들기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글로벌 해상운임이 안정화할 경우 국내 수출 기업들은 수익성 개선에 적잖은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석유화학, 자동차 및 부품, 철강 등 주요 수출기업들이 대부분 바닷길을 이용해 제품을 수출하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요 품목들의 수출은 대부분 해상운송으로 이뤄지고 있다. 올 3월 기준 석유제품(100%), 자동차(99.94%), 철강판(99.86%), 합성수지(99.35%), 자동차부품(96.55%) 등은 사실상 수출 전량을 해상운송에만 의지하고 있다. 업체별로 다양한 조건들로 계약을 체결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는 있다지만, 해상운임 상승분을 100% 헷지(Hedge·손실 상쇄)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견·중소기업들은 해상운임 안정화를 목 빠지게 기다리는 상황이다. 대기업들에 비해 중소기업들은 계약 협상력이 뒤처지고 물류대란 발생 시 선박 구하기가 더 어려워 더 큰 피해를 받기 때문이다.트럼프 정부의 고관세 정책 역시 해상운임 상승을 억제할 거란 전망과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수입품에 60%, 모든 수입품에 10~2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는데, 이 같은 정책은 관세 전쟁으로 이어져 글로벌 교역을 크게 위축시킬 수 있어서다. 해상운임이 하락하면 해운업체들의 실적 고공행진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대표 해운업체 HMM은 올해 연간 3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도 5800억원 대비 5배 넘게 증가한 실적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환율 상승, 유가 하향 안정 등 우호적인 외부환경 덕분에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더 좋게 나올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 의료대란에 미뤄진 tvN '전공의 생활', 4월 방송 [공식]
-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의료계 파업으로 직격타를 맞았던 새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이 편성을 확정했다.(사진=tvN)tvN 측은 23일 공개한 2025년 라인업을 통해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크리에이터 신원호·이우정, 극본 김송희, 연출 이민수, 기획 CJ ENM STUDIOS, 제작 에그이즈커밍/이하 ‘슬전생’) 편성을 확정했다.‘슬전생’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 드라마로,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배경이 되었던 율제병원의 분원 ‘종로 율제병원’ 소속 산부인과 레지던트들의 병원생활과 우정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지난해 2월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방송을 예고한 바 있으나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전공의를 포함한 전공의 파업 장기화로 편성이 연기됐다.‘슬전생’은 고윤정, 신시아, 한예지, 강유석 등 라이징 스타들이 대거 함께하며,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한다. 또한, ‘응답하라 1988’,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보조작가로 참여한 김송희 작가와 단막극 ‘얼룩’, ‘낯선 계절에 만나’ 등을 연출한 이민수 감독이 만나 신선한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 “여론조사 왜곡 검증”…민주, ‘여론조사 특위’ 구성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여론조사의 왜곡을 검증하는 등 대응하기 위해 ‘여론조사 검증 및 제도개선 특별위원회(여론조사특위)’를 구성하기로 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조승래 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20일 오후 당 고위전략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고전회의에서 여론조사 특위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특위 위원장에는 위성곤 의원(제주 서귀포시)이 임명됐다. 특위 위원으로는 이연희·김영한·이강희·황정아 의원으로 구성됐다.조 대변인은 “이 위원회에서는 여론조사 왜곡 조작에 대한 검증을 대응하고, 왜곡 조작 관련 검증 결과 의심되거나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건에 대해서는 선관심위에 의뢰하거나 하는 등을 할 것”이라며 “관련된 여론조사 동향에 대해서 저희가 검증하는대로 언론에 브리핑 하고 설명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 과정에서 제도 개선 과제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조 대변인은 이날 오전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상임 고문단과의 오찬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날을 앞두고 당의 원로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로는 김원기·임채정·문희상·박병석 등 전직 국회의장과 이해찬 전 대표, 정동영·추미애 의원, 이용득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조 대변인은 “이 대표가 ‘정국 상황이 여러모로 복잡하고 해서 걱정하실 것 같아 송구하다’고 했다. 또 ‘새해 복 많이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며 “고문단은 ‘정국을 잘 이끌어온 주역은 국민인 만큼 최대한 겸손하게 했으면 좋겠다’, ‘의원들 언행에 주의해라’, ‘점령군과 개선군 같은 모습을 보이면 절대 안 된다’, ‘이 대표 중심으로 뭉쳐야 된다’, ‘대안 세력으로 민생에 올인해 달라’ 등의 말씀을 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계엄 관련 헌재의 신속하고 엄정한 심리가 이뤄져야 한다’, ‘여론조사 관련 여러 가지 복합적이긴 하지만 겸허히 받아 들여야 한다’, ‘트럼프 취임 후 통상 무역 정책 중요하니 잘 챙겨야 한다’, ‘의료 대란 관련 당이 적극적으로 관심 갖고 풀어나가야 한다’ 등의 조언이 있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