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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투표법 처리 초읽기…범여권 개헌 드라이브 본격화
  • 국민투표법 처리 초읽기…범여권 개헌 드라이브 본격화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개헌 사전 절차’인 국민투표법 개정안의 본회의 의결이 임박하면서 범여권을 중심으로 개헌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헌법 전문에 ‘5·18 민주화운동’을 담는 데 범여권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야당인 국민의힘의 동참 여부가 주목된다.◇‘5·18 헌법 전문 수록 행사’…정청래 등 범여권 총출동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개헌 촉구 국민결의대회’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이외에 진보당·기본소득당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국회의장을 포함한 범여권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이다. 우 의장은 “(지난해 12월3일)국회의원들이 담을 넘고 모여서 비상계엄을 해제하는 역사는 5·18 정신이 만들었다. 이제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확실히 넣어야 될 때가 됐다”며 “국회에서 국민 1만2000명을 대상으로 개헌 여론을 조사하니 국민들은 압도적인 수치로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자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518정신 헌법전문수록 개헌 촉구 국민결의대회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우원식 국회의장,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및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그는 당 대표들에게 당내에 헌법을 논의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어달라고도 촉구했다. 우 의장은 “개헌은 개헌특위에서 만들어 논의해야 한다”면서도 “제대로 되려면 각 당이 개헌을 논의하는 단위를 만들고 거기에서 숙의를 통해 안을 제출해야 한다. 딱 필요한 것만 정리해서 누구도 반대할 수 없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5·18 민주화 정신을 헌법에 넣자고 하는 것은 광주 사람만 좋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모두가 잘 살아 보자는 것”이라며 “5·18이 없었다면 87년 6월 항쟁도 없었다. 5.18 정신을 헌법 수록에 넣자는 것을 반대하는 국민이 있다면 그건 아마도 대한민국 국민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조국 혁신당 대표도 “민주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과 함께 힘을 합쳐 6월3일에 지방선거 투표 외에 원포인트 개헌 투표 용지가 하나 더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지방선거와 같이 개헌투표를 하게 되면 별도의 선거가 필요 없기에, 1000억원의 국민 예산도 절감할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조승환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2월 임시국회 8차 본회의에서 3차 상법개정안에 대해 무제한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개헌 사전 절차’ 국민투표법 개정, 내달 1일 의결 임박범여권을 중심으로 개헌 논의가 다시 본격화 되는 이유는 국민투표법 개정 의결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국민투표법 개정안은 오는 28일 본회의에 상정된 후 국민의힘 필리버스트(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가 끝나는 다음달 1일 본회의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투표법 개정이 개헌 사전 절차인 이유는 현행법으로는 국민투표가 불가하기 때문이다. 헌법재판소는 재외국민의 국민투표권을 제한하는 현 국민투표법 제14조제1항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리고 2015년까지 이를 보완한 개정안 마련을 요구했으나 그동안 국회는 이를 개정하지 않고 11년 이상 방치했다. 지난 23일 국민투표법 소관 상임위인 행안위는 범여권 주도로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행안위는 소위 논의도 생략한 채 개정안을 신속 처리했다. 지방선거와 함께 개헌 국민투표를 진행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개헌 내용 논의 험난할 듯…‘자사주 소각’ 상법 개정 통과다만 여야 강대강 대치 상황에서 개헌 논의가 순탄하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이미 국민의힘은 국민투표법 개정안이 행안위에서 날치기 통과됐다며 필리버스터를 예고하고 있다.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가 국민투표법을 강행처리했다”며 “이 국민투표법을 법안심사소위도 거치지 않고 군사 작전하듯이 광속으로 통과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내용과 관련해 “선관위의 권한을 확대하고, 국민들의 비판을 입틀막 하기 위한 내용이 이번 개정안에 포함됐다”고 힐난했다. 범여권은 ‘5·18 헌법 전문 수록’ 등 최소한의 내용만 담는 ‘원포인트 개헌’을 예고했으나 이 역시도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지난 2023년 당시 김재원 최고위원은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해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공개적으로 반대했었다. 현재 야당 내 다양성이 더 위축된 상황이라 논의가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정치권 시각이다. 아울러 우원식 국회의장이 제안한 헌법에 국회의 비상계엄 승인권을 부여하는 내용 역시 국민의힘의 반대가 예상된다. 개헌을 위해서는 국민투표에 앞서 국회에서 재적의원의 3분의 2(200명)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하기에 국민의힘 의원 107명 중 7명 이상이 동참해야 한다. 민주당은 다소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정 대표의 5·18정신 헌법 전문수록 행사 참석과 당의 개헌 추진 일정은 크게 관련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개헌 관련 국민의힘 설득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계속 설득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국회는 자사주 의무소각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상법 개정안을 범여권 주도로 통과시켰다. 이어 국회는 판사나 검사 등이 법을 왜곡해 판결 또는 사건을 처리하면 10년 이하의 징역형 등으로 처벌하는 법왜곡죄(형법 개정안) 등도 상정했다. 개정안에는 간첩죄의 적용 대상을 현행 ‘적국’에서 ‘외국 또는 이에 준하는 단체’로 확대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야당의 필리버스터로 인해 형법 개정안은 24시간 뒤에 처리될 전망이다.
2026.02.25 I 조용석 기자
'징역 1년 8개월' 김건희 항소심 오는 11일 시작
  • '징역 1년 8개월' 김건희 항소심 오는 11일 시작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1심에서 징역 1년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김건희 여사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 재판이 내달 11일 시작된다.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12월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결심 공판에 출석해 변호인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5-2부(신종오 성언주 원익선 고법판사)는 다음달 11일 오후 2시 김 여사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사건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형사15부는 부패 사건 담당 재판부로,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사건의 항소심도 맡고 있다. 공판준비기일은 본격적인 심리에 앞서 양측의 입장을 확인하고 입증 계획을 논의하는 절차다. 정식 공판과 달리 피고인의 출석 의무는 없다.앞서 1심 재판부는 김 여사에게 적용된 3개의 주요 혐의 중 통일교 측으로부터 교단 지원 청탁과 함께 고가 물품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만 일부 유죄로 인정했다.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3개 기간 중 2개는 공소시효가 지났고, 나머지 1개도 시세조종을 공모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1심 재판부는 봤다.‘정치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무상 여론조사를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역시 무죄로 판단했다.항소심에서는 김 여사의 1심에서 무죄로 본 정치자금법·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와 일부 유죄로 인정된 알선수재 혐의에 대한 양측 공방이 예상된다.김 여사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통일교 현안 청탁과 함께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받은 윤 전 본부장의 항소심도 같은 재판부가 같은 날 오후 4시 재판이 시작된다.
2026.02.25 I 최오현 기자
김상욱 "험지 울산시장 출마...노무현 정신 이어간다"
  • 김상욱 "험지 울산시장 출마...노무현 정신 이어간다"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울산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에선 배신자, 민주당에선 낯선 사람 취급받지만 선거에서 정면돌파 하겠다”고 했다.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울산시장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김 의원은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울산은 제 정치적 고향이면서, 동시에 전국에서 가장 어려운 최대 험지”라며 자신이 현재 여권·야권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외로운 환경이라 말했다.김 의원은 “마치 호랑이가 시퍼렇게 이빨을 드러내고 있는데 머리를 밀어 넣는 서늘함이 있다”면서도 “12.3. 내란을 겪으며 이전의 김상욱은 죽고 국민이 살려주신 삶을 살고 있기에 제가 해야 할 사명이 있는 길이라면 용기 내어 부서지더라도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그는 故 노무현 대통령을 언급하며 “노 대통령이 안전한 서울의 지역구를 버리고 부산으로 도전하시던 때를 자주 떠올린다”며 “그 마음을 이어가겠다”라고도 덧붙였다.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동력 확보를 위해 부·울·경 승리가 필수이자 6.3 지방선거 최 접전지가 될 것이라 강조한 김 의원은 “울산의 승리는 양산 밀양 등 인근 동부 경남지방에 훈풍을 몰아와 선거 승리의 단초가 될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앞서 지역 정가에서는 4년간 광역단체장 시정 평가에서 줄곧 상위권을 유지해 온 국민의힘 김두겸 시장이 무난히 재선 고지에 오를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았다.그러나 지난달 5일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실시한 울산시장 선거 관련 첫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되며 파장이 일었다. 조사 결과 다자 대결에서 김 시장이 22.6%, 김 의원이 20.2% 지지율로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후 실시된 각종 조사에서도 비슷한 추세의 흐름이 이어졌다.민주당 관계자는 “울산 지역 여론이 민주당에 우호적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정도”라면서도 “하지만 울산은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하기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의 승패 예측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2년 전 총선 때도 선거운동 기간엔 영남권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어졌지만, 선거전 막판 보수 표심이 결집하면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압승한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부산일보 의뢰 KSOI 여론조사는 지난달 2~3일 울산지역 18세 이상 801명을 대상으로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응답률은 5.6%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2026.02.25 I 홍수현 기자
“핵 용납못해”…트럼프, 국정연설서 이란 공격 명분 쌓기
  • “핵 용납못해”…트럼프, 국정연설서 이란 공격 명분 쌓기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외신들은 핵 협상 불발시 이란 공격 가능성의 정당성을 제시, 이틀 뒤 예정된 핵 협상을 앞두고 이란을 압박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재집권 이후 첫 국정연설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이란과의 핵 협상에 대해 “외교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이란이 핵무기를 갖도록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의 대리세력 지원, 시위대 유혈 진압, 미사일 및 핵 프로그램을 미국 등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으로 지목하면서 “이란 정권과 그 ‘살인’ 대리 세력들은 테러와 죽음, 증오만을 확산시켜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6월 미국이 이른바 ‘미드나잇 해머’ 작전을 통해 이란의 주요 핵시설을 공습한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이란의 주요 핵 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면서도 “그들을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그들은 이 순간에도 사악한 야망을 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재가동했으며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고, 미군과 민간인을 사망하게 한 폭발물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미국과 이란은 오는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핵 협상을 이어간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그들은 합의를 원한다고 하지만 우리는 아직 ‘우리는 절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을 듣지 못했다”며 “대통령으로서 가능한 평화를 이루겠지만 미국에 대한 위협은 어디서든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연설 몇 시간 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른바 ‘8인방’를 대상으로 이란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들은 통상 국가안보 관련 기밀 정보를 우선 전달받는 8명의 고위 인사로, 상·하원 지도부 및 정보위 위원장과 야당 간사 등으로 구성된다.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직전 기자회견에서 “이란과 관련해 무언가를 하려 한다면 공개적으로 국민과 논의해야지 비밀로 해서는 안 된다”며 “군사작전을 비밀리에 진행하면 항상 더 긴 전쟁과 비극, 더 많은 비용과 실수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약 108분 간의 국정연설에서 경제, 이민 등 국내 정책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미국은 황금기”라며 자신의 정책을 자화자찬했으나 각종 여론조사들은 공화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의회에서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26.02.25 I 김윤지 기자
우병우, '활명수 파는' 동화약품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 전망
  • 우병우, '활명수 파는' 동화약품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 전망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우병우 전 민정수석비서관이 활명수로 유명한 동화약품 사외이사 후보에 올랐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사진=연합뉴스)동화약품은 25일 공시를 통해 다음 달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우 전 수석의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 안건을 올린다. 동화약품 측은 "법무 역량과 전문성을 보고 선임을 검토하게 됐다"고 밝혔다. 별다른 이변이 없는 경우 우 전 수석은 동화약품 사외이사에 선임될 전망이다.검찰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민정수석을 지낸 우 전 수석은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국정농단 수사 당시 관련 의혹 방조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검찰은 우 전 수석에 대해 최서원의 비위를 알면서도 묵인했고 안종범 전 경제수석에게 법률 대응책을 자문해 주는 등 국정농단 사태를 방조했다며 직권남용·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아울러 2016년 추명호 전 국가정보원 국장에게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등을 뒷조사해 보고하도록 하고, 위력으로 특별감찰관의 직무수행을 방해한 혐의도 적용됐다.이 밖에도 △문화체육관광부 좌천성 인사 조치 요구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CJ E&M 고발 요구 △국정감사·조사 불출석 △여론 조성 공작 지시 △문체부 공무원·교육감·예술진흥원 사찰 지시 등의 혐의도 있다. 검찰이 기소한 주요 공소사실만 16개에 달했다.검찰은 재판 과정에서 우 전 수석에 대해 징역 13년을 구형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 전 수석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며 "검찰은 제가 청와대에서 근무한 전 기간의 모든 업무를 탈탈 털어 한 일은 직권남용죄로, 하지 않은 일은 직무유기로 기소했다"고 반발했다.수년의 재판 끝에 우 전 수석은 2021년 9월 대법원에서 △국정원 직원들을 동원한 이 전 감찰관 불법 사찰 △김진선 전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 사찰 혐의만 유죄로 인정돼 징역 1년이 확정됐다. 대법원은 "자신에 대한 특별감찰을 방해하거나 무력화하기 위해 이 전 감찰관에 대한 정보를 수집·작성하게 했고, 김 전 위원장에게 불이익을 주는 데 활용할 목적으로 사찰이 이뤄졌다"고 판시했다.대법원의 유죄 확정 판결로 변호사 자격이 정지됐던 우 전 수석은, 직접 수사를 담당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에 의해 2022년 연말 특별사면 대상자에 올라 복권됐다. 그는 이후 변호사 자격을 회복했고, 현재 에스디엔제이홀딩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동화약품은 다음 달 26일 주주총회에서 우 전 수석 외에도 조영태 서울대 교수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안건 등도 함께 올릴 예정이다.
2026.02.25 I 한광범 기자
트럼프 "관세 더 세질 것…의회 동의 필요 없어"(종합)
  • 트럼프 "관세 더 세질 것…의회 동의 필요 없어"(종합)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집권 2기 첫 국정연설을 통해 수입품에 대한 고관세 부과를 자신의 경제 정책의 핵심 축으로 유지하겠다는 구상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미국 워싱턴DC 연방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행한 국정연설에서 지난 20일 미 연방대법원의 판결을 “매우 유감스럽다”고 비판하면서 “오랜 기간 검증을 거쳐 승인된 연방 권한에 근거해 곧 새로운 관세 체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다행스러운 점은 거의 모든 국가와 기업들이 이미 체결한 협정을 유지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으로서 내가 가진 법적 권한으로 새로운 협정을 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대법원의 유감스러운 개입 이전에 이뤄진 합의를 계속 따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 의회 의사당에서 집권 2기 첫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사진=AFP)미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해 세계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와 펜타닐 관세 등이 위법하다고 판결하면서 해당 관세 조치는 무효가 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즉시 무역법 122조를 근거로 24일부터 10%의 글로벌 관세를 부과하고, 세율을 조만간 15%로 인상하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무역법 301조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조사를 병행해 관세 부과를 검토할 방침이다.트럼프 대통령은 또 “새로운 해법은 이전보다 훨씬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의회의 조치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간이 지나면 외국이 부담하는 관세가 과거처럼 현대의 소득세 제도를 상당 부분 대체해, 미국 국민의 재정적 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의 관세 정책을 정당화하기 위한 발언이지만, 전문가들은 관세 수입 규모가 소득세를 대체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최근 회계연도에 소득세 수입만 약 2조 6000억 달러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관세 수입은 약 1950억 달러에 그쳤다. 사상 최대 규모이긴 하지만, 소득세를 대체하기에는 여전히 크게 부족한 수준이다. 워싱턴DC에 기반을 둔 초당적 싱크탱크인 카토연구소(Cato Institute)는 최근 보고서에서 “관세율 인상이 반드시 그에 비례하는 세수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세금이 오르면 소비자들은 수입품 구매를 줄이고, 기업들은 더 비용이 높은 국내 대체재로 전환하거나 생산을 축소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같은 행동 변화는 관세가 현실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세수 규모를 제한한다”고 설명했다.◇“빅테크, AI 전력 자체 충당…전기요금 인상 막을 것”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9개월도 채 남지 않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경제 정책 성과를 자랑하고, 전기요금 등 물과 안정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정책 추진을 설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기술 기업들로부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자체적 조달하겠다는 약속을 확보했다”며 “AI를 구동하는 데이터센터용 발전소를 해당 기업들이 직접 건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으로 인근 지역의 전기요금이 급등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그는 “많은 미국인들이 AI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수요가 전기요금을 부당하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며 “오늘 밤 나는 새로운 ‘요금 납부자 보호 서약’을 협상해냈다는 것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다만, 이번 서약이 강제적인 규제 형태를 취할지, 아니면 기술 업계와의 자발적인 협약 형태를 취할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트럼프 대통령은 또 연설 초반부터 자신감 넘치는 어조로 행정부의 성과를 하나하나 열거하며 여당 의원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그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 증시 최고치 경신, 낮은 실업률 등을 거론하며 미국이 “세계 어디와 비교해도 가장 뜨거운 나라”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부분의 주에서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2.3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아이오에서는 갤런당 1.85달러까지 가격이 내려갔다”고 말했다. 실제 휘발유 가격이 하락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다소 과장된 주장이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화요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2.95달러, 아이오와는 2.55달러였다.미국 경제에 대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온도차가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실시된 폴리티코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6%는 현재의 생활비 수준이 “기억하는 한 가장 나쁘다”고 답했다. 2024년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유권자 중 37%가 같은 견해를 보였다.◇“이란 핵무기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란과 핵 협상,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 등 외교 안보 문제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문제와 관련해 “모든 선택지를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있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도록 결코 허용하지 않는 것이 오랜 미국의 정책”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협상을 원하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 ‘핵무기를 만들지 않겠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이어 “나는 이 문제를 외교를 통해 해결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한 점은 세계 최대의 테러 지원국인 그들이 핵무기를 갖도록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관련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살육과 학살을 끝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전쟁”이라고 주장했다. 이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지 4년이 되는 날이었다.그는 “대통령으로서 가능한 곳에서는 어디든 평화를 만들겠다”면서도 “그러나 미국에 대한 위협에는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서든 주저하지 않고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아울러 이날 연설에서 그는 “베네수엘라로부터 8000만배럴 이상의 원유를 확보했다”며 “미국의 석유 생산량이 하루 60만배럴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국정 연설은 오후 9시12분에 연설을 시작해 오후 10시59분에 마쳐, 총 1시간 47분 동안 진행됐다. 이는 자신의 이전 기록을 7분 경신한 것으로, 그는 2년 연속으로 대통령 연례 의회 연설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2026.02.25 I 임유경 기자
설 밥상 민심도 '김동연', 3차례 여론조사서 1위
  • 설 밥상 민심도 '김동연', 3차례 여론조사서 1위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차기 경기도지사를 향한 민심의 풍향계가 김동연 경기도지사로 기울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24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달달버스 출정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경기도)설 명절 이후 발표된 세 차례 여론조사에서 김 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내 타 후보들을 앞서나가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서다.경기일보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와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21일 경기도 거주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적합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결과 김동연 지사가 31.9%를 얻으며 오차범위 밖 1위를 기록했다.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21.6%로 김 지사와는 10.3%포인트 차이였다. 이어 한준호 의원 8.3%, 22일자로 불출마 선언한 김병주 의원 4.5%, 권칠승 의원 1.4%, 양기대 전 의원 1.2% 순이었다. 그 외 인물은 0.1%, 없음 또는 모름은 31.1%로 나왔다.김동연 지사는 앞서 실시된 두 여론조사에서도 선두를 달렸다. 중부일보 의뢰로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 19~20일 경기도 거주 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에서 김동연 지사는 35%를 얻으며, 22%인 추미애 위원장을 오차범위 밖인 13%포인트 격차로 따돌렸다.한준호 의원은 9%, 김병주 의원 3%, 권칠승 의원 2%, 양기대 전 의원은 0%로 나왔다. 없음은 21%, 모름 또는 무응답 5%, 기타 후보는 3%였다.같은 기간 경인일보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진행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는 김동연 지사가 27%, 추미애 위원장 21%로 오차범위 안에서 김 지사의 우위가 점쳐졌다.한준호 의원은 8%, 김병주 의원 4%, 권칠승 의원과 양기대 전 의원은 각각 1%로 집계됐다. 적합한 후보가 없다는 응답자는 31%, 모름 또는 무응답은 6%, 다른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1%였다.◇해결사, 결단력 김동연 지지율 키워드이번 여론조사들은 지방선거 민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설 명절 이후 진행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까지 100일가량 앞둔 상황에서 향후 당내 경선에 영향을 끼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16년간 풀리지 않았던 경기도 소방관 미지급 초과 수당 문제 해결과 용인 반도체 산단 이전론에 종지부를 찍을 전력망 공급 해법 제시 등 김동연 지사가 보여준 ‘해결사’ 면모가 지지도 상승에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김 지사는 또 하남 등 경기도내 일부 지역에서 부동산 거래 담합 행위를 적발, 이를 발본색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면서 이재명 정부가 드라이브 거는 부동산 정책을 최일선에서 뒷받침했다. 최근에는 ‘윤어게인 집회’를 주최하고 있는 한국사 강사 출신 보수 유튜버 전한길씨가 킨텍스에서 열려고 한 콘서트 행사에 대한 대관 취소를 이끌어내는 결단력을 보이며 호응을 얻었다.◇유승민 빠진 보수야권 후보는 안갯속이처럼 여권에서는 김동연 ‘1강’ 체제가 굳혀지는 반면, 보수야권에서는 아직도 뚜렷한 후보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유승민 전 의원을 제외한 보수 야권 후보 적합도를 묻는 경인일보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김은혜 의원 14%, 안철수 의원 12%, 개혁신당 소속 이준석 의원이 9%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쳤다. 원유철 전 의원은 2%, 심재철 전 의원은 1%였다.모름·무응답은 7%, 다른 후보는 1%, 적합한 후보가 없다는 54%로 가장 높았다.중부일보 조사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이 27%의 지지율을 얻으며 타 후보들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의원은 18%, 김은혜 의원 14%,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 4%, 원유철 전 의원은 2%였다. 없다는 27%, 기타 후보는 3%, 모름·무응답은 5%로 조사됐다.가장 최근에 실시된 경기일보 조사에서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처음 등장해 16.5%를 얻었지만, 안철수 의원 13.2%, 김은혜 의원 11.5% 등 국민의힘 후보들이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9%, 원유철 전 의원은 2.8%로 나왔다.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2026.02.25 I 황영민 기자
박범계 “국힘 대전·충남 통합 반대, 선거 불리 판단”
  • 박범계 “국힘 대전·충남 통합 반대, 선거 불리 판단”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의 대전·충남 행정통합특별법 반대와 관련해 “선거에 불리하다는 그런 판단을 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박 의원은 25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나와 “우리나라 성장의 한 축을 대전충남이 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그것을 반대하는 것에 대해서 굉장한 분노를 느끼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광주·전남 대비 대전·충남 통합법이 불리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법안의 조문 수와 특례 조항의 수에 있어서의 차이는 다소 있지만 큰 차원의 소위 재원의 확보 방안이라든지 여러 가지 차원에서는 본질적으로 큰 차이가 없고 그런 부분들 역시 법사위 심사 과정에서 수정될 수 있으며 더욱 중요한 것은 광주전남은 도서 지역이 많다”면서 “그래서 특례 조항이 많을 뿐이지 대전충남에는 또 별개의 경제, 과학, 국방의 중심 도시로 건설한다는 굉장히 사이즈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어떤 유리한 지점이 있다”고 강조했다.민주당 충남대전 통합 특별위원회 긴급 기자회견(사진=연합뉴스)박 의원은 이어 “자신들의 법안보다 미흡하다는 얘기를 절차적으로 문제 제기하는 수준을 넘어서 이제는 국민의힘이 절대다수 의석을 장악하고 있는 대전시의회, 충남도의회가 공공연하게 반대로 돌아섰으며 어제는 대규모 반대 집회까지 했다”면서 “선거 공학적인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대전시 여론조사에 대해서도 “여론조사의 설문을 어떻게 배열하고 표본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문제”라면서 “대체로는 충남은 상당한 정도로 통합을 찬성하고 대전도 다소 통합을 찬성하는 의견이 다소 높은 것으로 여러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월 임시국회에서 끝까지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법안은 다 만들어져 있고 언제든지 통과하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면서 “다만 대전시의회와 충남도의회가 반대 결의를 해놨기 때문에 그것을 스스로 뒤엎고 다시 찬성 수준의 의결을 할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지만 저희들은 반드시 통과시켜야 될 명분과 당위성을 갖고 굉장히 높은 의지가 있기 때문에 끝까지 설득하고 또 시민들에게도 홍보를 열심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2.25 I 하지나 기자
'아너' 서현우, 최종 빌런 아니었나…이나영 폭로로 몰락
  • '아너' 서현우, 최종 빌런 아니었나…이나영 폭로로 몰락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ENA ‘아너 : 그녀들의 법정’ 이나영이 20년 전 성폭행 피해를 고백하고, 비밀 성매매 어플 ‘커넥트인’을 폭로해 서현우를 침몰시켰다. 4회를 남겨놓고 몰락하면서, 그 뒤에 최종 빌런이 있음을 암시하며 긴장감을 높였다.사진=ENA25일 시청률 조사 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4일 방영된 8회 시청률은 전국 4.2%, 수도권 4.0%를 기록했다.ENA 월화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 8회에서 윤라영(이나영 분)은 박제열(서현우 분)이 설계한 덫에 걸렸다. 그가 “난 널 언제든지 짓밟을 수 있다. 넌 그 밤에서 영원히 벗어나지 못한다”며 끊임없이 20년 전 트라우마를 자극하자 정신까지 혼미해졌다. 그때 폭행을 당하고 쓰러졌던 아내 홍연희(백은혜 분)가 전기충격기로 박제열을 제압, 두 사람은 가까스로 탈출했다. 그동안 남편의 가스라이팅으로 인한 윤라영의 거짓 과거가 아닌 진실을 알게 된 홍연희는 “그 사람을 반드시 끝장내 달라”며, 박제열의 휴대폰 데이터를 복사한 USB를 건넸다.그러나 반격은 순탄치 않았다. ‘커넥트인’에 비정상적 접근이 감지되자, 박제열은 관리자 모드에서 긴급 셧다운을 실행, 이용자들의 어플을 삭제해 증거 인멸에 나섰다. L&J 해커 김동제(김문기 분)는 박제열 휴대폰 데이터를 이용해 관리자 모드 패스워드 해제를 시도했지만, 입력 제한이 걸리며 단 한 번의 기회만 남겨둔 절체절명의 상황에 놓였다. 그 때, 강신재(정은채 분)의 약혼자인 IT 기업 ‘더프라임’ 대표 백태주(연우진 분)가 실력을 발휘했다. 관리자 화면 해제에 성공, 마침내 ‘커넥트인’의 접속 기록, 자금 거래 내역, 피해자 공급 지시 메시지까지, 증거를 확보했다.그러나 그 사이, 박제열이 한발 앞서 움직였다. 윤라영의 생방송 토론 출연 시간에 맞춰, “미제로 남은 20년 전 한국대 법대생 살인미수 사건 가해자는 유명 스타 변호사였다”는 타이틀로 L&J 변호사 3인방의 사진이 노출된 기사를 터뜨린 것. 커뮤니티엔 실명이 퍼졌고, 여론 역시 급속도로 악화됐다. 같은 시각, 윤라영은 그 사실을 모른 채, 상대 패널로부터 범행을 속여놓고 정의를 운운하냐는 노골적인 공격을 받았다. 숨기고 싶었던 과거가 전 국민 앞에서 폭로됐고, 카메라와 방청객의 시선이 쏟아지는 가운데 혼란에 빠진 그녀에게 “널 영원히 피해자로 볼까 두려워, 아무 말도 못 할 것”이라는 박제열의 협박이 환청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윤라영은 자신이 성폭행 피해자였다는 고백으로 웅성이던 스튜디오를 잠재웠다.윤라영은 당시 남자친구였던 박제열이 자신을 성폭행했고, 자신을 구하려던 친구들에게도 폭력을 가했다고 당당히 밝혔다. 이어 더 일찍 세상에 알렸으면, 희생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후회한다며, 성매매 카르텔을 취재하다 살해된 이준혁 기자와 살인 누명을 쓰고 목숨을 잃은 조유정을 언급했다. 그리고 드디어 고위층을 위해 운영되는 비밀 성매매 어플 ‘커넥트인’이 존재하며, 그 운영에 개입된 현직 검사가 바로 박제열이라는 사실을 낱낱이 폭로하며, 수사 기관의 빠른 조치를 촉구했다. 윤라영은 20년 전처럼 도망치지 않았고, 부셔질지언정 무너지지 않았다.역풍을 맞는 결과가 오더라도 함께 감당하기로 다시 한번 서로를 끌어안은 L&J 3인방. 하지만 화살을 맞은 건 L&J가 아니었다. 박제열은 법무부장관으로부터 직무집행정지를 통보받고 벼랑 끝에 몰렸다. 경찰 내부의 부패 고리도 끊어졌다. 박제열의 하수인이었던 경찰 김승진(정희태 분)은 L&J가 확보한 증거를 빼앗기 위해 총까지 겨누며 위협했지만, 이미 그의 대포폰과 마약 주사기 증거 인멸을 목격하고 의심을 품었던 황현진(이청아 분)의 남편이자 그의 파트너 형사 구선규(최영준 분)가 권총의 실탄을 미리 빼두는 치밀함으로 대응했다. 결국 김승진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무엇보다 윤라영의 용기는 큰 파동을 일으켰다. “변호사님이 제 옆에서 주셨던 그 용기를 돌려드린다”는 등, 방송을 본 이전 의뢰인들과 수많은 시민이 그녀의 용기를 응원하는 꽃바구니를 보내왔다. 게다가 그늘에 숨어 있던 ‘커넥트인’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어 하나 둘 L&J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섰다. 윤라영은 “여러분을 지키기 위해 모든 걸 다 하겠다”고 약속하며, 혼자가 아닌 ‘연대’의 힘으로 거대 악에 맞선 본격적인 전쟁의 서막을 열었다.그러나 모두가 같은 마음은 아니었다. ‘커넥트인’의 또 다른 성착취 피해자 한민서(전소영 분)가 자신이 당한 일들보다 더 고통스럽게 되돌려주겠다며 짐을 싸서 윤라영의 집에서 나간 것. 박제열의 딸 박상아(김태연 분)에게 접근하고, 그의 무자비한 폭행의 증거를 수집하는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복수를 계획하고 있는 한민서가 어떤 변수가 될지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ENA 월화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은 매주 월, 화 오후 10시 방송되며, KT 지니 TV와 쿠팡플레이에서도 공개된다.
2026.02.25 I 김가영 기자
미국인 60% “트럼프, 나이먹고 변덕 심해져”…고령 리스크
  • 미국인 60% “트럼프, 나이먹고 변덕 심해져”…고령 리스크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인 10명 중 6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이터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이달 18~23일 온라인 방식으로 전국의 미국 성인 46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2%포인트)에서 응답자의 61%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이가 들면서 불안정해졌다”고 평가했다.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자의 89%, 공화당 지지자의 30%, 무당층의 64%가 그렇게 답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전반적인 지지율 자체는 최근 몇 달간 큰 변동이 없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0%가 그의 대통령 직무 수행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는 동일 기관의 직전 여론조사 결과보다 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그는 집권 2기를 47%의 지지율로 시작했으나, 지난해 4월 이후 1~2%포인트 범위 내에서 지지율이 유지되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대다수 미국인이 미국 정치 지도부가 지나치게 고령이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9%는 “의원들이 대다수 미국인을 대표하기에 너무 나이가 많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현재 미 상원의 평균 연령은 약 64세, 하원의 평균 연령은 58세다.민주당을 지지하는 응답자들은 젊은 정치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더 강했으며, 이들 중 58%는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인 척 슈머(75)가 정부에서 활동하기에 너무 나이가 많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으로 재취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46년 6월 14일생으로, 취임 당시 만 78세 나이였다. 그는 오는 6월에 80세가 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2024년 대선 승리에 있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고령화 논란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82세로 임기를 마쳤으며, 이는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정신적으로 명확하며 도전에 대응할 수 있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45%에 그쳤다. 이는 2023년 9월 조사 당시 54%에서 하락한 수치다.공화당 지지자 중 81%는 트럼프가 여전히 판단력이 있다고 평가했으며, 이는 2023년 조사와 거의 변동이 없다.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 2023년 29%에서 19%로 하락했다. 무당층에서는 53%에서 36%로 감소했다.백악관 대변인 데이비스 잉글은 이번 조사 결과를 “억지스러운 가짜 주장”이라고 일축하며 “트럼프는 날카로운 판단력, 비교할 수 없는 에너지, 전례 없는 접근성에서 바이든과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2026.02.25 I 김윤지 기자
당 간판 바꾼다고 민심이 돌아올까
  • [데스크의 눈]당 간판 바꾼다고 민심이 돌아올까
  • [이데일리 피용익 매크로에디터 겸 정치부장] 얼마 전 설을 맞아 이데일리가 여론조사업체 피엠아이(PMI)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 눈에 띄는 내용이 있었다. 스스로 보수 성향이라고 한 응답자의 17.6%가 오는 6월3일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어느 정당 후보를 지지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한 비율은 18.1%였다. 아직 여야의 후보 윤곽이 나오기 전이긴 하지만, 현재로선 보수 성향 유권자 셋 중 한 명이 국민의힘 후보에 투표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여당의 압승으로 끝날 것이란 예상과 맥을 같이 한다.정치적 성향은 종교적 신앙과 비슷한 구석이 있다. 한 번 정한 믿음이나 신념을 웬만해서 바꾸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그런데 왜 이런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을까 생각해 보면 답은 분명하다. 국민의힘에 실망한 보수 성향 유권자가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보수층의 실망감은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최근 20%대 초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지지율의 절반에 그친다. 국민의힘이 야당 역할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는 인식이 지지율 하락으로 나타났고, 선거 참패 예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야당의 기본 역할과 존재 이유는 여당을 견제하는 것이다. 하지만 국회는 여대야소 국면이다. 야당이 할 수 있는 게 고작 필리버스터 따위다. 그렇다면 지방선거에서라도 성과를 내야 한다. 그런데 선거가 100일도 안 남은 지금 국민의힘에는 승리를 위한 어떤 전략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당내 갈등 같은 부정적 이슈만 부각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여당이 청와대, 국회에 이어 지방 권력까지 모두 손에 쥐게 될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실망한 보수 유권자의 싸늘한 시선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로 향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것을 계기로,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 및 ‘윤 어게인’ 세력과 선을 긋고 혁신할 것이라는 일각의 기대는 산산이 깨졌다. 장 대표는 ‘무죄추정의 원칙’을 언급하면서 “절연해야 할 대상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앞세워 당을 갈라치기 하는 세력”이라고 했다. 장 대표의 정치적 신념을 비난하고 싶진 않다. 그의 발언에 동조하는 국민도 더러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 안팎에선 장 대표가 이미 지방선거를 포기했고, 이후에 있을 당권 투쟁을 염두에 두고 이런 발언을 한다고 본다. 전당대회에서 극성 당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기 위해 윤 어게인과 절연하지 못하고 강성 발언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선거에서 승리해야 하는 야당 대표의 역할과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는 비난이 불가피하다.국민의힘은 당명 변경을 추진 중이다. 이번 당명 변경은 12·3 비상계엄과 관련된 부정적 이미지 탈피를 꾀하는 차원에서 추진됐다고 한다. ‘미래연대’ 또는 ‘미래를여는공화당’이 유력한 당명 후보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의문이 든다. 중도 확장에 대한 의지 없이 극우 세력의 지지만 바라보는 상황에서 당명을 바꾸는 의미가 무엇인지, 솔직히 전혀 모르겠다.
2026.02.25 I 피용익 기자
美 80% “트럼프 집권 후 생활비 개선 없다”…체감경기 냉랭
  • 美 80% “트럼프 집권 후 생활비 개선 없다”…체감경기 냉랭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2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미국인 대다수는 생활비 부담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AFP)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가 마켓워치 의뢰로 이달 실시해 24일(현지시간)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7%는 지난 1년간 생활비 여건이 “다소 또는 크게 악화됐다”고 답했다. “비슷하다”는 응답은 36%, “개선됐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전체적으로 80% 이상이 체감상 뚜렷한 개선을 경험하지 못했다고 답한 셈이다.이번 조사는 미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응답자들이 꼽은 가장 큰 부담 요인은 식료품 가격이었다. 이어 보험료, 처방약 가격, 임대료, 주택 구입을 위한 저축 등이 상위에 올랐다. 보험 항목 중에서는 자동차 보험이 가장 큰 부담으로 지목됐으며, 건강보험과 주택·임차인 보험이 뒤를 이었다.또 응답자의 3분의 2는 워싱턴 정치권이 생활비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생활비 악화의 책임을 묻는 질문(복수응답 가능)에는 41%가 트럼프 행정부를 지목했고, 40%는 기업의 탐욕을 꼽았다. 공화당 의원(22%), 조 바이든 행정부(21%), 민주당 의원(20%)을 선택한 응답도 있었다.가계 재정 압박은 다른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에 따르면 2025년 5월부터 9월 사이 공과금과 각종 청구서를 납부하고 나면 돈이 남지 않는다고 답한 미국인은 48%로, 7%포인트 증가했다.또 응답자의 70%는 집에서 먹는 식비 지출이 늘었고 외식·여행 지출은 줄였다고 밝혔다. 40% 가까이는 휴가를 미루거나 가전제품·자동차·주택 개보수 등 고가 소비를 연기했으며, 30%는 비용 부담으로 의료 서비스를 연기하거나 포기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개인 재정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는 “물가 인하”(38%)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임금 상승(19%), 세금 인하(12%) 순이었다.캐서린 하비 도시연구소 정책 프로그램 매니저는 “소득이 증가하긴 했지만 물가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체감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다만 팬데믹 이후 소득 격차가 확대되는 가운데 저소득·중산층 가계의 소비 증가율은 둔화된 반면 고소득층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높은 주택 가격과 금리로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 비중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은퇴를 미루는 사례도 늘어나는 등 생활비 부담이 장기화하는 양상이다.
2026.02.25 I 김상윤 기자
트럼프, 첫 국정연설…관세·이민정책 초강경 메시지 '촉각'
  • 트럼프, 첫 국정연설…관세·이민정책 초강경 메시지 '촉각'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오후 9시(현지시간) 예정된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것인지 전 세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엔 미 대법원의 제동으로 관세 정책에 변화가 생긴 데다,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강경 단속으로 지지율이 하락한 상황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이번 연설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향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11월 중간선거 승부수 ‘생활비’…민심 달래기 성공할까AP통신은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자신이 밀어 붙여온 이민 단속, 연방정부 축소, 최근 연방대법원이 뒤집은 광범위한 관세 유지 시도, 이란·베네수엘라를 포함한 세계 곳곳에서의 ‘속전속결’ 군사 행동 능력을 내세울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공화당 소속인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연설은 오는 11월 중간선거 승리 및 유권자 설득에 초점이 맞춰져 진행될 전망이다. 자신의 정치·외교·군사·경제 정책이 미국인들의 삶을 개선했으며 미 경제가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견조하다는 점을 부각해 ‘지금 이 노선을 더 연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외신들은 내다봤다. 현재 미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생활비 부담을 비롯한 경제 문제다. 지난해 11월 버지니아주·뉴저지주 주지사 선거, 뉴욕 시장 선거, 12월 켄터키주·아이오와주 연방 상원 보궐선거,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시장 선거에 이어, 올해 1월 텍사스주 선거까지 민주당 후보가 싹쓸이하며 생활비 부담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얼마나 큰지 확인됐다. 특히 일부 지역은 공화당 ‘텃밭’이어서 당 내부에선 위기의식이 고조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미국 내 제조업과 일자리가 늘어나며 경기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주장을 다시 한 번 반복할 것으로 예상한다. 많은 미국인이 공감도 체감도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말할 것이 너무 많아서 연설이 길어질 것”이라며 경제 이야기를 대거 담겠다고 예고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 대법원이 자신의 대표 정책인 관세 정책에 제동을 건 것을 규탄하고, 의회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금융시장을 자극하지 않는 범위에서 이 판결을 우회하기 위해 어떤 시도를 하고 있는지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대법원 판결을 맹비난하며 상호관세 대체 수단으로 무역법 122조에 근거한 ‘글로벌 관세’ 10% 부과 포고령에 서명했다. 새 관세는 24일 0시 1분을 기해 발효되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15%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무역법 301조와 무역확장법 232조를 동원해 ‘불공정·차별적 무역관행’을 저지르는 특정 국가 또는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특정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도 예고했다.아울러 의회에 국방비 증액과 유권자 신분확인 요건 강화를 촉구하는 한편, 미국인 2명의 피살 사건 이후 여야의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는 이민 단속에 대해서도 정당성을 옹호할 가능성이 크다.◇동맹 균열 논란 속 이란·베네수 등 외교 치적 과시 예상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안보 성과도 부각할 것으로 관측된다.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이란과의 군사적 긴장 고조 속에 2대의 미 항공모함이 중동에 파견된 시점에 이뤄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란에 거듭 공격을 경고하며 핵협상 타결 시한을 최장 15일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여름 미국의 공습이 이란의 핵 능력을 어떻게 ‘두들겨 부쉈는지’를 상기시키고, 올해 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작전, 가자전쟁 휴전 중재 등을 치적으로 과시할 전망이다.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미국의 휘발유 가격 인하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주장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의 갈등, 대선 공약이었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적대국인 중국·러시아에 대한 제재 및 관계 재정립과 관련해 어떤 의견을 내놓을 것인지도 주요 관심사다. 이들 의제는 트럼프 내부적으로도 비판을 받아왔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인 불만을 늘어놓기 위해 미리 준비해둔 대본에서 자주 벗어났던 만큼, 이번 연설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있다. 자칫 유권자들이 공감 또는 납득하기 어려운 발언을 내놓을 경우, 이번 연설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되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18년 ‘블루 웨이브’(민주당 돌풍)가 트럼프 1기 행정부에 강력한 견제 장치를 만든 것과 비슷한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이 보수 진영에서 확고한 지지 기반을 갖추고 있지만, 최근엔 ICE의 강경 단속으로 지지율이 급락하고 공화당원 사이에서도 균열 조짐이 일고 있다. 지난 12∼17일 258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워싱턴포스트(WP)·ABC뉴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집권 2기 최저치인 39%까지 떨어졌다. 관세 정책에 대한 지지율은 34%에 그쳤다.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복귀 후 첫해의 숨 가쁜 성과를 과시하는 동시에 직접 출마하지도 않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표를 주라고 유권자들을 설득해야 한다. 즉흥 발언을 즐기는 그에겐 섬세한 균형 감각이 요구된다”고 짚었다. 한편 민주당 의원들 상당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국정연설을 보이콧하고 워싱턴 내셔널몰에서 열리는 ‘국민의 국정연설’(People’s State of the Union) 집회에 참석할 계획이다.
2026.02.25 I 방성훈 기자
野소장파 "윤어게인 노선으로 선거 치를지 투표하자"…'끝장 의총' 제안
  • 野소장파 "윤어게인 노선으로 선거 치를지 투표하자"…'끝장 의총' 제안
  •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당내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당 지도부를 겨냥해 ‘윤 어게인 노선으로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치를지’를 묻는 비밀 표결 의원총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이른바 ‘끝장 의총’을 통해 표결로 당의 노선을 정하고, 그 결과에 소장파도 군말 없이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 정국이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3월 3일 이후 ‘당내 상황’을 주제로 한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안철수 의원 등 국민의힘 소장파 의원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안과 미래’ 정기 모임을 갖고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 조찬 모임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 20일 1심 선고에 대한 장동혁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에 있어서 윤어게인으로 보이는 입장이 발표되며 국민이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윤 어게인으로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는지 의원들의 허심탄회한 토론의 장이 필요했다”며 “그러나 어제 의총은 그러지 못했던 만큼 총의를 모을 수 있는 의총 개최를 지도부에 요청한다”고 요구했다.대안과 미래는 의총에서 당 노선을 정하는 전체 비밀 표결을 진행하자고도 제안했다. 이 의원은 “윤 어게인 노선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는지 격렬한 토론 이후에 의원 표결이 필요하다”며 “비밀투표 형태로 표결해 노선을 결정하고, 결과에 대해서는 대안과 미래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지선 승리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같은 제안의 배경에는 장 대표가 전날 의총에서 ‘당 지지자 약 70%가 윤 어게인 세력과 함께 간다는 데 동의한다’는 여론조사를 언급한 점이 있다. 이 의원은 이와 관련해 “오늘 몇몇 의원께서 여론조사 로우데이터를 가져와서 분석했으나, 상당히 왜곡된 부분만 뽑아서 해석한 게 있다는 점이 명확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치열하게 토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아울러 당내에서 침묵하는 다수 의원들을 향해서도 논의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중진이든 초선이든 재선이든 개별 의원들은 당의 핵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진 분들”이라며 “허심탄회하게 토론하는 당의 문화가 필요하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책임을 같이 지는 게 정치결사체인 정당의 제대로 된 모습”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조찬 모임에는 이 의원을 포함 권영진·김건·김소희·김성원·김재섭·박정하·엄태영·송석준·우재준·서범수·조은희 의원 등이 참석했다.이에 따라 원내 지도부는 오는 3월 3일까지 이어지는 필리버스터 정국이 끝난 뒤 ‘당내 상황 의총’을 열기로 잠정 합의했다. 곽규택 원내수석부대표는 같은 날 본회의 관련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에서 필버 정국이 끝나는 3월 3일 이후에 당내 문제에 집중 논의할 수 있는 의원총회 기회를 잡아보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다만 상황은 여전히 만만치 않다. 장동혁 대표가 이날에도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요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면서다.장 대표는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어제 의총에서 민주당의 사법파괴 3법에 대해 어떻게 싸워나갈지 머리를 모으는 게 어제 의총의 핵심이었으나, 그 논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국민은 절연에 대한 논쟁 말고 우리가 필요로 하는 민생으로 전환해 논의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국민의힘 당 대표고, 당원들이 어떤 마음을 가졌는지 먼저 살필 필요가 있다”며 “지금의 상황에서 우리가 국민과 중도층으로부터 왜 외면받는지를 보면 정치적 효능감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2026.02.24 I 김한영 기자
'촉법소년 연령 하향' 공론화…李대통령 "두 달 뒤 결정"
  • '촉법소년 연령 하향' 공론화…李대통령 "두 달 뒤 결정"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촉법소년(형사미성년자) 연령 하향 논의와 관련해 국민을 상대로 공론화 과정을 거쳐 두 달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폐막한 동계올림픽 등 국제적 행사에 대한 국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농지까지 투기 대상이 됐다며 ‘경자유전’(농사를 짓는 사람만 농지 소유)에 근거해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전수조사 등을 지시했다.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이진수 법무부 차관으로부터 ‘촉법소년 연령 하향 논의’ 진행 상황을 들은 뒤 성평등가족부가 주관해 공론화를 해보라고 지시했다. 현재 촉법소년은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의 소년을 뜻하며, 형사처벌은 받지 않지만 보호처분은 가능하고, 만 14세 이상은 형사재판을 받아 전과가 남을 수 있다.이 대통령은 “숙의 토론을 해서 결과와 국민 여론도 좀 보고, 과학적인 논쟁을 거쳐 두 달 후에는 결정을 하도록 (하자)”며 “어떻게 처분할 것이냐는 법무부 소관이긴 한데 어떻게 정할 것이냐는 성평등가족부 소관인 것 같으니까 잘 분배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또 “13세냐, 12세냐, 결단의 문제 같다”며 “어떤 기준으로 할 것이냐는 논거로 초등학생이냐, 중학생이냐가 제일 합리적인 선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학생일 때와 초등학생일 때 마인드가 다른 것 같다”며 “중학생이면 약간 새로운 세계의 새로운 사람이 된 느낌이 들 수도 있다”고 했다.이 대통령은 또 동계올림픽 등 국제적인 행사와 관련해 “우리 국민의 접근성을 폭넓게 보장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의 국내 독점 중계권을 가진 JTBC가 단독 중계에 나서면서 관심도가 떨어진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 선수들의 투지와 활약에도 과거 국제대회에 비해 사회적인 열기가 충분히 고조되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다”며 “오는 6월에는 북중미 월드컵도 예정돼 있다”며 짚어볼 문제로 지적했다.이 대통령은 경자유전에 근거해 농지 문제를 전수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농사를 짓겠다고 땅을 샀으나 방치하는 이들을 문제 삼은 것이다. 귀농·귀촌하려는 이들이 비싼 농지 가격에 정착하기 어렵다는 점도 연관 지어 설명했다. 그는 “농지 관리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이 나라의 모든 문제의 원천은 부동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귀농하려 해도 산골짜기에 버려진 땅이 5만원, 비싸면 20만~30만원 한다더라”며 “이게 다 부동산값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져서 생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자유전의 원칙이 헌법에 있지만 우리나라는 온갖 법률을 만들어 위헌 행위를 하고 있다. 정상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경찰·검찰·선관위에 흑색선전·관권선거·금권선거 등 선거 관련 3대 중대 범죄에 대한 엄정 대응을 지시했다. 선거 분위기를 흐리는 범죄에 너무 느슨해진 것 같다면서 본격적인 선거철이 오기 전에 관리 기관의 엄정 대응 지침을 미리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희토류 안정화 대책도 보고됐다.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다부처의 협조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실무 협의 차원에서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국무회의에서는 법률공포안 35건을 비롯해 법률안 1건, 대통령령안 40건, 일반안건 4건 등이 심의·의결됐다. 정부가 통과시킨 대표적인 수정안으로는 암표 행위를 하면 판매 금액의 50배 이하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부정 판매로 얻은 이익에 대해 몰수나 추징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한 ‘공연법 및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 등이 있다.
2026.02.24 I 황병서 기자
"한국서 환골탈태했다"…원정 오는 일본인들, 무슨 일
  • "한국서 환골탈태했다"…원정 오는 일본인들, 무슨 일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의 뷰티 크리에이터 ‘나나’(Nana)는 2023년부터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한국의 미용의료·스킨케어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당시 일본에서 ‘포텐자’ 시술 클리닉을 찾기 힘들어 한국을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그는 ‘매달 1회 나홀로 한국 미용 여행’이라는 콘셉트로 정보를 올리기 시작했고, 현재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46만명을 넘어섰다.일본에서 피부 레이저 치료나 보톡스 주사 등 미용의료 이용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4명 중 1명은 한국을 방문해 원정 시술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올리브베러 1층에서 고객이 건강 간식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日서 피부관리 ‘대유행’…44.8%가 최근 1년새 첫 시술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상업·마케팅 전문매체인 ‘닛케이MJ’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인테이지는 지난 6~9일 미용의료 경험이 있는 18~69세 여성 5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44.8%가 지난 1년 사이에 미용의료를 ‘처음’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2~3년 전’이 18.1%, ‘4~5년 전’이 11.2% 등으로 상당수가 비교적 최근에 첫 시술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용의료를 이용하게 된 계기(최대 2개 복수 응답)는 ‘나이로 인한 변화가 느껴졌다’(39.8%), ‘화장품이나 에스테틱만으론 한계를 느꼈다’(27.5%)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즉 직접적인 시술 효과에 대한 기대가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도쿄의 31세 회사원 여성은 “미용의료 지출을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지출을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지난 1년간 미용의료에 사용한 지출 총액은 평균 4만엔(약 37만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쓴 사례는 37세 여성의 500만엔(약 4672만원)이었다. 100만엔(약 934만원) 이상 쓴 여성도 13명에 달했다. 연간 10만엔 이상 지출한 경우가 약 30%로 가장 많았으며, 이용 빈도는 연간 ‘1~2회’와 ‘3~5회’가 각각 20% 수준을 기록했다. 미용의료를 위해 지출을 줄인 항목은 ‘옷·패션’(24.9%), ‘외식·술자리’(23.7%) 등이 가장 많았다. 도쿄 거주 30세 프리랜서 여성은 “피부에 돈을 쓰게 되면서 파운데이션을 쓰지 않게 됐다. 오히려 화장품 지출은 줄었을지 모른다”고 했다.첫 경험자가 많은 만큼 가장 많이 받은 시술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제모(55.6%)였다. 쇼난미용클리닉 운영을 지원하는 SBC메디컬그룹의 시미즈 미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제모를 계기로 내원하기 시작한 이들이 많다. 제모가 미용의료의 ‘입구’”라고 설명했다.다음으로 많이 받은 시술은 레이저나 IPL 등의 ‘기기’를 이용한 기미·칙칙함·잡티 등의 치료(40%)였다. 도쿄 금융기관에 근무하는 31세 여성은 “몇 년 전부터 정기적으로 미용클리닉에서 기미를 옅게 하는 시술을 받고 있다”며 “주변 사람들도 다 한다. 어디가 더 저렴한지 혹은 시술이 꼼꼼한지 등을 친구들과 정보를 나눈다”고 말했다.◇20~30대 겨냥 韓서 인기 있는 시술 적극 도입 주목할만한 점은 미용의료를 위해 한국을 찾는 일본인도 23.3%에 이른다는 점이다. 18~29세에서는 무려 35%에 달했다. 오사카시에 사는 27세 여성은 “작년에 언니와 한국을 찾아 여러 클리닉을 돌아다녔다”며 “일본 클리닉보다 저렴하고 시술 메뉴도 다양한 것이 매력”이라고 강조했다.인플루언서 나나는 ‘미용의료’라는 일본식 표현 대신 한국의 ‘피부 관리’(肌管理) 개념을 꾸준히 소개해 왔다. 그는 “한국에서는 피부 관리를 위해 일상적으로 클리닉에 다니는 사람이 많다. 피부가 트러블을 일으키면 피부과에 가는 게 당연하다고 여긴다”고 했다. 니혼게이자이는 “한국 미용 트렌드와 피부 관리라는 표현의 확산은 심리적 장벽을 낮추고 유행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SBC메디컬그룹에서도 현재 시행 중인 치료의 90%가 피부과 치료다.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를 겨냥해 한국에서 인기 있는 시술을 적극 도입한 결과다. 지난해 4월엔 새 브랜드 ‘네오스킨클리닉’(NEO Skin Clinic)을 출범하고 도쿄 에비스에 1호점을 열었다. 현재 쇼난미용클리닉의 연간 내원객 수는 150만명으로 20년 전보다 100배 급증했다. 시미즈 CSO는 “미용의료 용어가 정착하면서 이젠 성형이 아닌 미용실처럼 단정한 외모를 위한 하나의 습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주요 고객층인 30대는 물론 40~50대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코로나 이후 ‘민낯’ 가꾸기 수요↑…시장 커지며 경쟁 격화미용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주요 원인으론 세 가지가 꼽혔다. 우선,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외출 기회가 줄며 화장보다 민낯 또는 피부 자체를 가꾸고 싶다는 니즈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화상회의가 일상화하며 화면 속 자신의 얼굴을 자주 보게 된 점도 한몫했다는 진단이다. 다음으론 SNS에서 클리닉 정보나 시술 체험담·후기를 손쉽게 볼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클리닉 선택시 중시하는 항목(최대 2개 복수 응답)을 묻는 질문에 ‘가격·요금의 명확함’(64.7%)과 ‘미용 인플루언서 등의 소개’(18.8%)가 상당 비중을 차지했다. 마지막으로 시술 자체의 ‘일상화’다. 메스를 쓰지 않고도 기미나 점 등을 제거하는 간편 시술 ‘메뉴’가 늘었다. 이는 일상적인 미용 시간을 줄이고 싶어하는 바쁜 육아 세대 등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수요가 급증하며 시장 경쟁은 치열해졌다.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24년 미용의료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6.2% 증가한 6310억엔(약 5조 8800억원)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직전해인 2019년보다 1.5배 커졌다. 보험 진료만 하던 피부과가 비급여 진료에 뛰어들고, 저가형 미용클리닉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등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미용의료 시술을 위한 교육 시장 또한 동반 확대하고 있다. 한편 높아지는 관심과 함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크다. 응답자 중 44.2%가 ‘시술 효과 또는 위험(부작용·회복 기간 등)’을 최대 불안·불만 요소로 꼽았다. 다음으론 ‘요금 시세를 알기 어렵다’(38.6%), ‘정보가 너무 많아 나에게 맞는 클리닉·시술을 고르기 어렵다’(31.3%) 등이 뒤를 이었다.
2026.02.23 I 방성훈 기자
2차 특검, 첫 발걸음부터 험로…노상원 수첩 배척·공소기각 '이중 암초'
  • 2차 특검, 첫 발걸음부터 험로…노상원 수첩 배척·공소기각 '이중 암초'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이 결론내리지 못한 의혹을 파헤칠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가 이번 주 본격 수사에 돌입한다. 법조계에서는 핵심 수사 대상인 ‘노상원 수첩’의 증거능력이 1심에서 배척된 데다 김건희 특검팀의 잇따른 공소기각 선례까지 겹쳐 수사 성과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강한 우려가 흘러나온다.특검이 남긴 의혹을 수사할 2차 종합특검으로 임명된 권창영 변호사가 지난 6일 서울 중구 법무법인 지평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23일 법조계에 따르면 권 특검은 특검팀 구성과 사무실 준비 작업을 마무리하고 25일께 현판식을 열고 본격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지난 5일 임명 이후 20일 간의 수사 준비를 마무리 하고 마침내 첫 발을 떼는 것이다. 2차 특검의 수사 대상은 △노상원 전 국군기무사령관의 수첩에 기재된 국회 해산·비상입법 기구 창설 등 12·3 비상계엄 기획 의혹 △무장 헬기의 북방한계선(NLL) 위협 비행으로 북한 도발을 유도한 외환 의혹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22대 국회의원 선거 및 2022년 재보궐선거 개입 의혹 △김건희 여사의 구명 로비 의혹 △명태균과 ‘건진법사’ 전성배를 통한 선거 개입 의혹 △대통령 관저 이전 의혹 △국군방첩사령부 블랙리스트 의혹 등 총 17개다.하지만 2차 종합특검은 수사를 개시하기도 전에 최대 난관에 봉착했다.수사대상 중 노상원 전 기무사령관의 수첩이 12·3 비상 계엄이 장기적이고 치밀한 사전 기획을 전제로 포함했지만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재판장 지귀연)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면서 해당 수첩의 증거능력을 배척해서다.1심 재판부는 총 1133쪽 분량의 판결문에서 “수첩의 작성 시기를 정확히 알 수 없고 모양·형상·필기 형태·내용 등이 조악한 데다가 보관 장소 및 방법에 비춰보더라도 중요한 사항이 담긴 수첩이라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계엄 결심 시점에 대해서도 “선포하기 불과 이틀 전인 12월 1일 무렵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며 1년 전부터 장기간 치밀하게 준비했다는 특검측 주장을 “막연하고 추상적”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법조계에서는 앞서 내란 특검팀이 검증하지 못한 외환 의혹 역시 계엄이 치밀하게 계획됐다는 전제가 뒷받침돼야 수사가 원활히 진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검팀으로선 1심 판단을 뒤집을 새로운 증거와 진술을 처음부터 확보해야 하는 만큼 수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법조계는 관측하고 있다. 3대 특검에 합류했던 한 변호사는 “내란 특검팀이 6개월간 고강도 수사를 진행하면서 포착하지 못한 새로운 증거가 나올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 등 핵심 관련자들이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시종 비협조적인 태도를 유지해온 만큼 새롭게 밝혀낼 부분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법조계가 주목하는 또 하나의 변수는 김건희 특검팀의 선례다. 앞서 김건희 특검팀은 16개에 달하는 수사 대상을 가지고 출범했지만 기소 사건들이 줄줄이 공소기각 또는 무죄 판결을 받고 있다. 2차 종합특검의 방대한 수사 대상을 감안했을 때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적잖다. 공소기각은 검찰의 공소제기(기소)가 형식적 소송여건을 결여한 경우 절차상 하자를 이유로 사건의 실체에 대한 심리를 하지 않고 소송을 종결시키는 것이다.대표적으로 법원은 ‘김건희 집사 게이트’ 논란의 인물 김예성씨의 횡령 혐의 사건과 국토교통부 서기관 김모씨의 뇌물 혐의 사건에 대해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닌 ‘별건 수사’라며 공소기각을 선고했다.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067990) 주가조작·명태균 여론조사 수수 혐의 뿐만 아니라 김상민 전 부장검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도 무죄 판결을 받았다.검사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수사 대상이 넓을수록 사건의 경계가 흐려지고 특검법이 허용한 수사 범위를 벗어났다는 법원의 판단을 받을 위험성도 그만큼 높아진다”며 “별건 수사를 경계하고 사건 초기 수사 대상을 엄격히 선별하되 ‘어떤 사건을 수사할 것이냐’보다 ‘어떤 사건을 수사하지 않을 것이냐’를 먼저 결정하는 게 공소 유지를 위한 핵심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앞서 권 특검은 대한변호사협회 등에서 특검보 후보자를 추천받아 지난 18일 대통령실에 임명을 요청했다. 특검법에 따라 대통령은 요청받은 지 5일 이내에 특검보 5명을 임명해야 한다. 특검보 인선을 마무리하면 수사 실무를 맡을 파견 인력이 순차적으로 채워질 예정이다.2차 종합특검은 검찰·경찰·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3대 특검으로부터 검사 15명과 공무원 130명까지 파견받을 수 있다. 특별수사관도 최대 100명까지 임명할 수 있어 특검·특검보를 포함하면 최대 251명 규모로 꾸려진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였던 내란 특검팀(최대 267명)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기본 수사 기간은 90일이며 30일씩 두 차례 연장이 가능해, 준비기간 20일을 포함하면 최장 170일간 수사할 수 있다.앞서 권 특검은 “기존 특검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검토·평가해 수사할 것”이라며 “내란 관련 사건이 가장 중요하고 규모도 방대한 만큼 내란·외환 의혹 수사에 방점을 두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2026.02.23 I 백주아 기자
"尹 순장조" "노선 공개토론해야" '절윤 거부' 장동혁에 쏟아진 분노
  • "尹 순장조" "노선 공개토론해야" '절윤 거부' 장동혁에 쏟아진 분노
  •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사법부가 1심에서 내란을 인정하며 무기징역을 선고했음에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직접적인 ‘절윤’에 나서지 않자 당내 갈등이 분출했다.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순장조냐”, “(노선에 대해) 공개 토론하자”는 요구가 빗발쳤다. 이런 가운데 당 지지율은 최근 6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열렸다. 장동혁 대표의 자리 뒤에 배현진 의원이 앉아 있다.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점심시간을 넘겨 약 3시간 30분간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장 대표의 ‘윤 절연 거부’와 관련해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이견만 노출했다. 조경태 의원은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내란수괴범 윤석열과 절연하지 않으면 당은 참패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국민의힘과 소속 의원들이 내란 수괴범인 윤 전 대통령의 순장조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소속 의원 모두가 석고대죄해야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다. 장 대표는 제대로 당을 끌고 갈 자신이 없다면 스스로 내려오는 게 맞다”고 말했다.복수의 참석 의원들 사이에서는 의총 안건 진행 방식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윤 전 대통령과의 노선 설정이 핵심 현안임에도, 지방선거 이후 추진하기로 한 당명 개정 설명과 대구·경북 행정통합 등 이슈가 먼저 다뤄지면서 관련 논의가 뒤로 밀렸다는 지적이다. 한 의원은 “말할 기회조차 없었다”고 전했다.조은희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입틀막 의총이었다”며 “당이 윤석열 수호 노선으로 지방선거를 치르는 게 맞는지 의원들과 당원들의 뜻을 물어봐야 한다”고 적었다. 한지아 의원은 “당이 어떻게 가야 할지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해야 함에도 그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고 순서 자체를 이렇게 짠 게 의도적이지 않은가라고 생각할 정도”라며 “의총 진행 순서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다만 장 대표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당원들의 75%가 윤 전 대통령과 같이 가야 한다는 취지로 응답했다는 비공개 여론조사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 간사 이성권 의원은 “선거는 51대 49의 싸움이기 때문에 민심은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로 측정한다”며 “여의도연구원과 전문가들을 모아 공개토론이라도 해보자”고 제안했다.그러나 지도부는 이를 일축했다.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은 “해당 조사는 윤 전 대통령 1심 판결에 대해 우리 지지층을 상대로 한 조사일 것”이라며 “당내 이야기로 누가 공개토론을 하나. 이견만 부각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지방선거를 앞두고 갈등이 확산하는 데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나경원 의원은 “내일부터 민주당이 대한민국 헌법질서에 가장 중요한 삼권분립 체계를 흔들려고 하는 상황에서 당내 갈등을 염두에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당내 갈등보다는 대여투쟁을 강고하게 해야 한다. 절윤 논란도 민주당의 프레임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실제 여론 지표도 녹록지 않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9~20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48.6%로 일주일 전보다 3.8%포인트(p) 올랐다. 반면 국민의힘은 32.6%로 3.5%p 하락하며 최근 6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양당 격차는 8.7%포인트에서 16%p로 확대됐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4.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026.02.23 I 김한영 기자
경기도지사 민주당 '1강' 김동연, 보수야권은 '오리무중'
  • 경기도지사 민주당 '1강' 김동연, 보수야권은 '오리무중'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6·3 지방선거를 3개월여 앞둔 시점에서도 여권 경기도지사 후보 중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사진=경기도)경인일보가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9~20일 경기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적합도를 조사(95% 신뢰수준 ±3.1%포인트) 한 결과 김동연 지사가 27%, 추미애 의원은 21%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띠고 있었다. 한준호 의원은 8%, 지난 주말 불출마 선언을 한 김병주 의원 4%, 권칠승 의원과 양기대 전 의원은 각각 1%로 집계됐다.적합한 후보가 없다는 응답자는 31%, 모름 또는 무응답은 6%, 다른 후보를 지지한다는 1%였다.해당 조사와 같은 기간인 19~20일 중부일보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경기도민 8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5%포인트)에서는 김동연 지사가 35%로 오차범위 밖 선두를 달렸다.지난달 조사 대비 4%포인트 올랐으며, 차순위인 추미애 의원(22%)과는 13%포인트 차이다.이어 한준호 의원은 9%, 김병주 의원 3%, 권칠승 의원 2%, 양기대 전 의원은 0%로 나왔다.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는 응답자는 21%, 모름·무응답 5%, 기타 후보는 3%다.유승민 전 의원을 제외한 보수 야권 후보 적합도를 묻는 경인일보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김은혜 의원 14%, 안철수 의원 12%, 개혁신당 소속 이준석 의원이 9%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쳤다. 원유철 전 의원은 2%, 심재철 전 의원은 1%였다. 모름·무응답은 7%, 다른 후보는 1%, 적합한 후보가 없다는 54%로 가장 높았다.반면 중부일보 조사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이 27%의 지지율을 얻으며 타 후보들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안철수 의원은 18%, 김은혜 의원 14%,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 4%, 원유철 전 의원은 2%였다. 없다는 27%, 기타 후보는 3%, 모름·무응답은 5%로 조사됐다.경인일보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으로 층화된 휴대전화 가상(안심)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100%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1.1%다. 2026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치(셀가중)를 적용했다. 중부일보 의뢰로 엠브레인퍼블릭이 실시한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성·연령·지역별 할당 후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통해 전화면접조사가 실시됐다. 무선 비율은 100%다. 응답률은 11.9%다. 통계보정은 2026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셀가중)을 부여했다. 두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2026.02.23 I 황영민 기자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쿠팡에 ‘3367만건 유출 책임’ 이행 촉구
  •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쿠팡에 ‘3367만건 유출 책임’ 이행 촉구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23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 대응과 관련해 “저장된 3000건만을 강조하는 피해 축소 주장을 중단하고, 3367만건 유출에 대한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성명을 내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합동조사단이 지난 2월 10일 발표한 조사 결과를 근거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규모는 약 3367만건으로 공식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쿠팡 모회사 쿠팡Inc.가 같은 날 약 3300만명 규모의 부적절한 조회(접근)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저장된 3000건’ 수준의 피해 규모를 강조한 점을 문제 삼았다.단체는 이번 사안의 핵심 쟁점으로 개인정보 ‘조회(접근)’의 법적 성격을 들었다. 성명에서 “개인정보가 개인정보처리자의 관리·통제권을 벗어나 권한 없는 제3자가 내용을 알 수 있는 상태에 이르면, 조회 역시 법적으로 유출에 해당한다는 점이 조사단 발표에서 명확해졌다”고 부연했다.이에 따라 향후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최종 판단 과정에서도 조사단이 확인한 3367만건 규모가 3000건 수준으로 축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쿠팡이 향후 행정처분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하더라도 법적 판단이 뒤집힐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쿠팡이 ‘저장된 3000건’ 수치를 반복적으로 부각하는 배경에 대해, 대규모 유출에 따른 사회적 비난과 법적 책임 부담을 완화하려는 전략적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단체는 “3367만건이라는 규모의 상징성과 파급력을 희석하고, ‘조회’와 ‘저장’을 구분해 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낮추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또 일부 투자사들의 투자자-국가 간 분쟁해결절차(ISDS) 제소 및 미국 무역대표부(USTR) 청원,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 청문회 예고 등을 언급하며, 축소된 수치를 앞세워 한국 정부의 대응을 과잉 조치로 부각하려는 시도가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단체는 이번 사태의 본질이 소비자 개인정보 보호와 개인정보처리자의 관리 책임에 있다고 강조했다. “권한 없는 접근이 이뤄진 이상 디지털 정보는 복제·이동·재유통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저장 건수나 2차 피해 발생 여부만으로 유출 책임을 한정하면 개인정보 보호 기준이 후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아울러 당국 조치에 이견이 있다면 행정소송 등 국내 법체계가 정한 절차를 통해 다퉈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회적 여론전이나 외교·통상 압박을 통해 문제를 풀려는 방식은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며, 오히려 소비자 불신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쿠팡에 대해 저장 건수를 앞세운 자의적 피해 축소 시도 중단, 외교적 압박 시도 중단 및 국내 사법 절차에 따른 성실한 책임 이행을 촉구했다.단체는 “개인정보 보호는 기업의 법적 의무이자 소비자 신뢰의 기초”라며 “쿠팡은 유출 규모를 둘러싼 소모적 논쟁과 대외적 압박을 통한 책임 축소 시도를 멈추고, 피해 소비자에 대한 실질적 배상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2026.02.23 I 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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