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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고위 관계자 “쿠팡에 지시 없었다…확인 전 ‘정부 공조’ 포장, 부적절”
  • 정부 고위 관계자 “쿠팡에 지시 없었다…확인 전 ‘정부 공조’ 포장, 부적절”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위 관계자가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해명 과정에서 나온 “정부 지시로 움직였다”는 취지의 주장에 선을 그었다.이 관계자는 28일 오전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조사에 필요한 자료 제출을 요청하고, 조사 과정에서 나온 내용을 문답식으로 확인하는 절차 외에 과기정통부가 쿠팡에 지시해 추가 행동을 요구하거나 커뮤니케이션 방향을 잡아주는 가이드를 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서울 시내 쿠팡 배송차량들의 모습.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정부 “자료 제출 요구는 당연…‘용의자 접촉 지시’도 없었다”이 관계자는 민관 합동 조사 과정에서 정부가 사업자에게 자료 제출을 요청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쿠팡이 추가로 언급한 “정부 지시로 이런 커뮤니케이션이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민관합동 조사단이나 과기정통부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했다. 특히 ‘피의자(용의자) 접촉’과 관련해 정부 차원의 지시가 있었는지를 묻자 “전혀 없다”고 답했다.이번 발언은 그간 정부가 “정부가 발표한 바 없는 사항을 쿠팡이 자체적으로 발표해 국민들에게 혼란을 끼치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수준에서 밝혀온 입장보다 한층 강경한 메시지로 해석된다.“정부 전체 공조로 포장 말라…기관별 업무 범위가 있다”이 관계자는 쿠팡이 여러 정부 기관과 접촉할 수는 있지만, 이를 “정부 전체와 공조했다”는 식으로 포장하는 방식은 문제라고 지적했다.민관합동조사단, 개인정보 조사팀, 경찰 수사팀, 정보기관(국정원) 등과의 접촉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각 기관은 각자의 업무 범위에서 필요한 사안을 확인하는 것이고, 쿠팡은 그 성격과 목적에 맞춰 응대하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전체가 쿠팡과 협의하며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한 것처럼 확대 해석해 언론에 내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비판했다.“검증 전 내용을 ‘정부 확인 사실’처럼 말하는 건 아주 나쁜 행동”쿠팡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마치 정부가 확인한 사실인 양 제시한 행태에 대해서도 강한 어조로 문제를 제기했다.그는 “지금 밖으로 내고 있는 이야기들은 조사단 확인과 수사를 통해 추가로 검증이 필요한 내용”이라며 “검증 전 단계의 내용을 신뢰성 있는 사실처럼 제시해 여론을 호도하는 것은 아주 나쁜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도가 나쁘거나, 기본적인 것도 모르는 행동이거나 둘 중 하나”라고도 했다.“3000건 논쟁에 갇히면 안 돼…핵심은 3370만건의 행방”이 관계자는 논점이 ‘(쿠팡이 주장하는) 정보 유출 3000건’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그는 “(쿠팡이) 직접 (용의자를) 만나 확인했다는 3000여 건은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의 극히 일부”라며 “중요한 것은 3370만건 데이터가 어디에 있고, 어떤 방식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는지”라고 말했다. 용의자 접촉 과정에서 오간 대화나 이후 거래 여부 등은 “정부가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도 덧붙였다.“의미 있는 분석 결과 나오면 즉시 공개”정부의 추가 정보 공개 시점과 관련해서는 “데이터 분석 결과에서 의미 있는 숫자가 나오면 즉시 공개하겠다”며 “오늘 중이라도 가능하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쿠팡은 앞서 공식 입장문에서 “이번 조사는 ‘자체 조사’가 아니라 정부 지시에 따라 몇 주간 거의 매일 협력하며 진행한 공조 조사”라고 밝혔다. 특히 “정부가 유출자와 직접 접촉할 것을 제안했다”고도 주장했다.
2025.12.28 I 김현아 기자
점주 “가격 올리겠다”…‘컵 따로 계산제’ 논란
  • 점주 “가격 올리겠다”…‘컵 따로 계산제’ 논란[이영민의알쓸기잡]
  • [편집자 주] 탄소중립부터 RE100, ESG까지, 뉴스에 나오는 기후·환경 상식들. 알쏭달쏭한 의미와 배경지식을 하나씩 소개합니다. 이번 주말에 ‘알아두면 쓸모 있는 기후 잡학사전’(알쓸기잡)에서 삶과 밀접히 연결된 뉴스를 접해보세요.서울 시내의 한 카페에 플라스틱 컵 등 일회용 컵이 놓여 있다.(사진=뉴시스)[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이번 주 시장을 뜨겁게 달군 이슈가 있습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컵 따로 계산제(가칭)’인데요. 일회용 플라스틱컵에 새로 가격을 매기는 것인지, 단순히 원가를 표시해 알리는 것인지를 두고 시장에선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주무부처인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가격 인상 가능성을 부인했지만 새 정책이 효과적일지 의구심을 갖는 여론도 상당합니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 가격은 내년에 어떻게 바뀌는 걸까요?◇일회용 컵 보증금제 보완책 …구체적인 가격 정하기엔 유보적 태도컵 따로 가격제(컵 가격 표시제)는 음료 영수증에 일회용 컵 가격을 별도로 명시하는 제도입니다. 음료 값에 포함된 컵 가격을 소비자가 알 수 있도록 표시해서 다회용컵 사용을 유도하고,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는 정책입니다. 정부는 다회용기를 쓰는 시민에게 음료를 할인 판매하거나 탄소중립 포인트를 제공하는 추가 혜택을 부여해 참여를 독려할 계획입니다. 컵 따로 가격제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처음 언급됐습니다.지난 17일 이재명 대통령은 “일회용 컵 관련 정책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싸움이 난다”며 “컵을 가져다 쓰고 돌려준다는 건데 약간 탁상행정 느낌이 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시장에 명확한 가격신호를 보내 탈플라스틱 목표를 이루겠다고 답했죠. 그리고 엿새 뒤 기후부는 탈플라스틱 종합 대책을 위한 대국민 토론회에서 2030년까지 폐플라스틱 배출을 전망치(1012만t) 대비 30% 넘게 감축하는 목표와 함께 컵 따로 가격제를 발표했습니다. 문제는 이날 공개된 정부안이 다소 모호다는 점입니다. 당장 컵 가격부터 어떻게 적용할지를 두고 뒷말이 무성합니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의 표준가격 고시는 앞서 공개된 정부안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프랜차이즈는 본사마다 가맹점주에게 컵을 일괄 납품해서 가격 편차가 크고 개인 매장은 컵을 구매하는 출처나 방식, 가격이 제각각이기 때문입니다. 어디까지를 컵으로 인정할지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김고응 기후부 자원순환 국장은 토론회 당일 “컵 가격에는 뚜껑, 슬리브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며 “그렇게 하면 100원에서 200원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가격은 매장마다 너무 달라서 정부가 구체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것은 조금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탁상행정 논란 중심에 선 컵 따로 가격제…점주 77% “가격 올리겠다”다양한 컵 가격이 음료 값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정부는 컵 따로 계산제를 발표하면서 기존의 컵 가격을 영수증에 표시하는 것이라 가격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여러 소상공인은 전체 상품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이 점주 16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77%는 “제도 시행 시 판매 가격을 올리겠다”고 답했습니다. 고장수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이사장은 “(컵 따로 가격제가) 탁상행정이라는 말에 동감한다”며 “공청회를 열면서 카페 관계자는 한 명도 부르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일회용컵 보증금제나 종이빨대 정책 모두 한다고 했다가 안 해서 사장들의 불신이 깊다”며 “대부분 기후부가 제도를 시행한다고 해도 우리가 안 하면 못한다는 생각을 깔고 있다”며 제도를 회의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일회용컵 보증금제 역시 논란거리입니다. 기후는 컵 따로 계산제를 도입하면서 세종과 제주에 도입된 컵 보증금제를 확대 적용하는 대신 지자체가 자율 시행토록 정책을 선회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에서 집계한 2023년 평균 일회용컵 반환율은 50.5%에서 2024년 52.1%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1~11월말)도 58.2%로 증가했습니다. 컵 반환은 오히려 자율시행 법안이 발의된 2023년에 주춤해서 정책 수정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어떤 방법이든 핵심은 플라스틱 저감효과일 겁니다. 정부는 정책 도입 시 생길 혼란을 줄이기 위해 여러 이해관계자와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밝혔습니다.컵 가격의 가이드라인을 세우고, 거래 내역서로 컵 가격을 사후 증빙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하고 있죠. 내년 초 시행이 예고된 컵 따로 가격제가 기대한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알쓸기잡에서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2025.12.28 I 이영민 기자
윤석열·명태균 '무상 여론조사 기부' 사건, '건진법사 재판부' 맡는다
  • 윤석열·명태균 '무상 여론조사 기부' 사건, '건진법사 재판부' 맡는다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대통령 선거 당시 명태균씨에게 무상 여론조사를 받은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 사건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로 배당됐다.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지난달 8일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과 명씨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에 배당됐다. 형사 33부는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 사건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우두머리 방조 등 혐의 사건을 심리하고 있는 재판부다.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24일 윤 전 대통령과 명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특검의 공소사실 요지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공모해 2021년 6월께부터 2022년 3월께까지 총 58회에 걸쳐 명 씨부터 합계 2억 7000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를 받는다. 명 씨는 같은 기간, 같은 액수 규모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기부한 혐의가 적용됐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취득한 범죄 수익을 1억3720만원 정도로 보고, 추징보전을 청구했다. 김 여사도 다른 재판에서 같은 혐의에 대해 공범으로 기소돼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 당시 명씨에게서 공짜 여론조사를 받아보고, 그해 6월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전략 공천되도록 도왔다고 의심하고 있다. 다만 공천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기소가 이뤄지지 않았다.
2025.12.26 I 최오현 기자
쿠팡 `셀프조사 반박`에 선 그은 경찰…"협의 없었다"
  • 쿠팡 `셀프조사 반박`에 선 그은 경찰…"협의 없었다"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쿠팡이 대규모 정보 유출 사건에 대한 자체 조사가 “정부의 지시를 받은 것”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낸 것에 대해 경찰은 “쿠팡과 협의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사진=연합뉴스)쿠팡 정보유출 사건을 맡은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6일 정부의 지시를 받았다는 쿠팡의 주장에 대해 “쿠팡과 협의가 없었다”며 “쿠팡의 조사 과정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면밀히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팡은 전날 자체 조사결과 유출한 중국인 국적 전직 직원을 특정했고 해당 직원이 유출 행위를 자백하고 고객 정보에 접근한 방식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쿠팡이 직접 유출자의 진술서를 받아 정부에 제출했고, 유출자가 정보를 빼내는 데에 사용한 노트북 등을 파손한 뒤 하천에 버렸지만 잠수부를 동원해 회수한 뒤 이 역시 경찰에 제출했다는 게 쿠팡의설명이다. 하지만 이 발표 이후 정보 유출의 책임이 있는 쿠팡이 ‘셀프조사’를 하고 이를 발표하는 것이 맞느냐는 비판 여론이 일었다. 수사기관을 배제한 채 이뤄진 조사가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민관합동조사단을 이끌고 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쿠팡은 26일 재차 반박 입장문을 냈다. 쿠팡은 “쿠팡의 조사는 ‘자체 조사’가 아니었다”며 “정부의 지시에 따라 몇 주간에 걸쳐 매일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진행한 조사였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정부와 소통하며 유출자와 접촉했고 이 과정에서 습득한 증거를 정부에 제출했다는 게 골자다. 다만 경찰이 “협의가 없었다”고 선을 그은 만큼 수사기관과의 소통은 아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지난 21일 쿠팡이 임의 제출한 ‘유출 피의자가 작성했다는 진술서’와 ‘범행에 사용됐다는 노트북’ 등 증거물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쿠팡 측이 주장하는 내용의 사실 여부를 철저하게 수사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경찰은 이 노트북이 실제 피의자가 사용한 게 맞는지부터 증거가 훼손된 정황이 없는지 등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쿠팡 역시 피고발인인 상황에서 경찰을 배제하고 자체적으로 피의자와 접촉했고, 핵심 증거물들을 확보하는 과정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도 살펴볼 전망이다. 이건수 백석대 경찰행정학 교수는 “법정에서 증거로 인정받으려면 형사소송법상 압수수색 영장에 의하거나 정당한 임의제출 절차를 거치는 등 법적 과정을 엄격히 따라야 한다”며 “쿠팡이 어떤 경로로 노트북을 습득했고, 그 과정에서 증거물 훼손이나 절차 위반은 없었는지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5.12.26 I 박기주 기자
쿠팡의 자체조사 `기습 발표`, 적절성 논란…`악수` 될까
  • 쿠팡의 자체조사 `기습 발표`, 적절성 논란…`악수` 될까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대규모 정보 유출로 파문을 일으킨 쿠팡이 수사가 진행되는 도중 이례적으로 자체 조사결과를 기습 발표한 것을 두고 적절성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수사당국을 배제한 상황에서 증거물을 선점하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형사적으로 책임을 질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사방해 혹은 증거 훼손 등을 의심할 수 있다는 것이다.(사진=연합뉴스)◇쿠팡의 자체조사…“형법상 책임 따져 물어야”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지난 21일 쿠팡이 임의 제출한 ‘유출 피의자가 작성했다는 진술서’와 ‘범행에 사용됐다는 노트북’ 등 증거물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쿠팡 측이 주장하는 내용의 사실 여부를 철저하게 수사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쿠팡은 전날 자체 조사결과 유출한 중국인 국적 전직 직원을 특정했고 해당 직원이 유출 행위를 자백하고 고객 정보에 접근한 방식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쿠팡이 직접 유출자의 진술서를 받아 정부에 제출했고, 유출자가 정보를 빼내는 데에 사용한 노트북 등을 파손한 뒤 하천에 버렸지만 잠수부를 동원해 회수한 뒤 이 역시 경찰에 제출했다는 게 쿠팡의 설명이다. 경찰은 이 노트북이 실제 피의자가 사용한 게 맞는지부터 증거가 훼손된 정황이 없는지 등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쿠팡 역시 피고발인인 상황에서 경찰을 배제하고 자체적으로 피의자와 접촉했고, 핵심 증거물들을 확보하는 과정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도 살펴볼 전망이다. 이건수 백석대 경찰행정학 교수는 “법정에서 증거로 인정받으려면 형사소송법상 압수수색 영장에 의하거나 정당한 임의제출 절차를 거치는 등 법적 과정을 엄격히 따라야 한다”며 “쿠팡이 어떤 경로로 노트북을 습득했고, 그 과정에서 증거물 훼손이나 절차 위반은 없었는지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만약 불법적인 습득이나 상대방에 대한 협박이 있었다면 엄중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며 “사적 보복이나 증거물 훼손, 재물손괴 등에 대한 책임은 물론, 대규모 개인정보 침해라는 공공의 피해를 방치하고 신고를 누락한 부분에 대해서도 형법상 책임을 하나하나 따져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증거인멸·공무집행방해 적용 가능할까…의견 분분법조계에선 쿠팡의 행위에 대해 증거인멸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 적용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결국엔 수사를 방해하는 행위가 됐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쿠팡의 발표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민관합동조사단에서 조사 중인 사항을 쿠팡이 일방적으로 알린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고, 쿠팡이 주장하는 사항은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며 불쾌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낸 것도 이를 방증한다. 다만 실제 범죄혐의 성립 여부를 두고는 견해가 갈린다.우선 증거인멸죄(형법 제155조)의 경우 ‘타인’의 형사 사건 증거를 ‘인멸’할 때 성립한다. 다만 쿠팡이 노트북을 파기하거나 은닉하는 대신 자체 포렌식 후 경찰에 임의 제출했기 때문에 적극적인 ‘인멸’ 행위로 보기 어렵단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타인’이라는 요건도 걸림돌이다. 만약 수사 과정에서 쿠팡과 전직 직원이 ‘공범’으로 묶이면 법적으로 ‘자기 사건’의 증거를 다룬 셈이 돼 처벌 대상에서 제외된다. 한 법무법인 대표 변호사는 “현재 쿠팡과 전직 직원이 ‘공범’으로 묶일 가능성이 있는데, 이 경우 ‘자기 사건’으로 흡수돼 원칙적으로 처벌이 안 된다”며 “공범이 아니라 하더라도 쿠팡의 행위를 타인 사건의 증거 인멸로 보기에는 법리적으로 애매한 대목이 많다”고 말했다.하지만 향후 수사에서 쿠팡이 전직 직원과 ‘공범’으로 묶일 경우 증거인멸죄는 피할 수 있어도, ‘조직적 공모’라는 더 큰 형사 책임을 져야 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형법 제137조) 역시 언론 발표만으로는 수사 기관을 직접 속였다는 ‘위계’를 인정하기 매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 중론이다. 발표 내용이 허위로 확정되지 않았고, 수사 기관을 직접 기망했다는 행위 입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그럼에도 법조계 전문가들은 이번 쿠팡 행보가 ‘악수’라고 입을 모은다. 수사 중 핵심 증거인 노트북을 경찰에 먼저 넘겼어야 타당하며, 이를 먼저 분석하고 발표한 것은 사법 시스템에 대한 불신과 의심을 자초했다는 것이다.한 현직 판사는 “정말로 기업이 결백을 증명하고 싶었다면 증거물 확보 즉시 수사 기관에 공동 조사를 제안하거나 봉인된 상태로 임의 제출하는 것이 사법적 상식”이라며 “수사 기관이 손을 대기 전에 사설 업체를 통해 데이터를 여러 번 열람하고 추출했다면 데이터 무결성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2025.12.26 I 석지헌 기자
통일여론조사…'통일 필요' 68%, '내년 남북관계 변화無' 49%
  • 통일여론조사…'통일 필요' 68%, '내년 남북관계 변화無' 49%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가 실시한 2025년 4분기 국민 통일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과반이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과 ‘통일 지향의 평화적 두 국가 관계’ 논의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민주평통은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4분기 통일 여론·동향’을 발간하고 국민 통일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6.8%는 정부가 제시한 ‘전쟁 걱정 없는 한반도’, ‘평화공존의 새 시대’, ‘남북 공동성장’ 등 세 가지 대북정책 방향에 대해 공감한다고 답했다. 비공감 응답은 35.1%였다.‘남과 북 사이의 적대성을 우선 해소해 평화공존을 이루고 장기적으로 통일을 추구하자’는 취지의 ‘통일 지향의 평화적 두 국가 관계’ 논의에 대해서는 55.5%가 공감한다고 응답했다. 40.5%는 공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2026년 남북관계 전망과 관련해서는 ‘변화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49.4%로 가장 많았다. ‘올해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34.3%,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13.6%로 집계됐다.제22기 민주평통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활동으로는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여는 평화 정착’이 31.1%로 가장 높았다. ‘국제사회와 공감하는 K-평화 네트워크 구축’(25.7%), ‘미래세대가 그리는 평화통일 디자인’(18.5%) 순으로 나타났다.정부의 대북·통일정책 추진 과정에서 강조되고 있는 ‘사회적대화’에 참여할 경우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는 ‘대화 진행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35.7%로 1순위를 차지했다. 이어 ‘정치적 편향 없는 의제 구성’(29.1%), ‘사전 정보 및 전문가 설명 제공’(10.2%) 등의 순이었다.통일 필요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8.0%가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해 직전 분기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통일을 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경제 발전’(28.2%)과 ‘전쟁 위협 해소’(27.6%)가 비슷한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다.이번 조사는 민주평통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알앤씨에 의뢰해 지난 12월 5일부터 7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조사 결과 전문은 민주평통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5.12.26 I 김관용 기자
쿠팡, '셀프 조사 발표'에…소비자단체 “'韓 수사체계 무시, 증거인멸 우려”
  • 쿠팡, '셀프 조사 발표'에…소비자단체 “'韓 수사체계 무시, 증거인멸 우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둘러싸고 쿠팡이 성탄절(25일) 오후 진행한 ‘자체 조사 발표’가 논란을 키우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정부의 민관합동조사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기업이 독자적으로 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은 한국 수사체계를 무시하는 행위”라며 “증거인멸 우려까지 제기되는 만큼 영업정지 등 최고 수준의 제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이번 사안은 정부가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조사하고,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쿠팡이 ‘유출자 특정’ ‘유출 범위 제한’ ‘외부 전송 없음’ 등을 담은 입장을 공개하면서, 사실관계 확정 전 여론전에 나섰다는 비판이 동시에 제기되는 양상이다.소비자단체 “조사·수사 협조 약속하고도 일방 발표…납득 어렵다”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문미란)는 26일 성명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태 발생 후 한 달 가까이 소비자 사과나 책임 있는 해결방안을 내놓지 않던 쿠팡이 갑자기 전직 직원을 조사했다며 결과를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12개 회원단체와 함께 “정부 조사와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던 쿠팡이 관계 기관과 협의도 없이 조사결과를 공개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단체가 문제 삼은 핵심은 ‘형식’과 ‘절차’다.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증거 확보, 디지털 포렌식, 피의자 신병 확보가 맞물리는 수사 영역인데, 당사자인 기업이 범죄 혐의자 진술을 근거로 결론을 제시하는 방식은 수사의 객관성과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유출자 특정했다면 수사당국과 공조해 신병 확보부터”협의회는 쿠팡의 설명 중 “디지털 지문 등 포렌식 증거로 전직 직원을 특정했다”는 대목을 거론하며, “이미 특정이 가능한 상황이었다면 수사당국과 협의해 신병 확보가 이뤄지도록 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자체조사로 사건을 정리하는 모양새 자체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또 “조사·수사 대상이 된 기업이 비난 여론을 희석하려고 잠수부를 동원해 노트북을 회수했다는 대목은 증거인멸 우려가 있는 행위”라고 주장하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협의회는 “유출자 신병 확보뿐 아니라 쿠팡 내부 개인정보 유출 책임자에 대한 사법처리에도 수사력이 집중돼야 한다”고 했다.김범석 의장 청문회 출석 요구…“사과·보상안 직접 제시해야”협의회는 30일부터 열릴 것으로 보이는 국회 연석 청문회에 “실질적 책임자인 김범석 의장이 출석해 납득 가능한 사과와 보상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로비 등을 통한 수사 무마, 축소, 은폐 시도를 즉각 중지하라”고 주장했다.제도 개선 요구도 함께 제기됐다. 협의회는 영업정지, 택배사업자 등록취소 등 “현행 법 체계에서 가능한 최대한의 제재”를 거론하며, 집단소송제와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을 촉구했다. 쿠팡의 ‘락인’ 구조로 인해 이용자들이 불만이 있어도 쉽게 탈퇴하지 못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정부가 강력한 선례를 만들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는 논리다.정부 “합조단 확인 안 됐다”…경찰도 “수사 혼선” 우려 기류쿠팡의 발표 직후 정부도 난색을 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입장문을 통해 “민관합동조사단에서 조사 중인 사항을 일방적으로 대외에 알렸다”며 쿠팡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민관합동조사단에 의해 확인되지 않았다”며 발표 내용의 진위를 따져봐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경찰 수사 라인에서도 혼선 우려가 거론된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쿠팡 측은 피의자 측 접촉 사실을 경찰에 알리지 않았고, 경찰이 피의자 검거를 위해 관련 조치를 취하던 상황에서 별도의 ‘자체 경로’가 개입한 셈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쿠팡이 제출했다는 진술서와 노트북 등 증거물에 대해 “정작 경찰의 분석이 끝나지 않은 상태”라는 점도 논란의 불씨로 남아 있다.쿠팡 “3000개 계정만 저장, 외부 전송 없어…보상안 별도 발표”한편 쿠팡은 자체조사 결과로 “유출자가 3300만 고객 계정의 기본 정보에 접근했지만 실제 저장은 약 3000개 계정에 그쳤고, 저장 정보는 언론 보도 후 모두 삭제했으며 제3자 전송은 없었다”고 발표했다. 저장된 항목에는 고객명,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일부 주문정보와 공동현관 출입번호 2609개가 포함됐고, 결제정보·로그인 정보·개인통관고유번호 접근은 없었다는 취지다.또 쿠팡은 유출자가 MacBook Air를 파손해 하천에 투기했다고 진술했으며, 유출자의 안내를 토대로 잠수부를 투입해 해당 기기를 회수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사건 초기부터 외부 보안업체에 포렌식 조사를 의뢰했고, 현재까지 결과가 유출자 진술과 부합한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향후 고객 보상 방안은 별도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다만 정부 합조단과 경찰 수사에서 사실관계가 어떻게 확정될지는 아직 남아 있다. 쿠팡 발표 내용이 공식 조사 결과와 엇갈릴 경우, 기업의 ‘자체 결론 발표’가 오히려 혼선을 키웠다는 비판이 커질 수 있다.
2025.12.26 I 김현아 기자
서울YMCA “KT해킹, 쿠팡 이슈로 솜방망이 처벌 땐 나쁜 선례”
  • 서울YMCA “KT해킹, 쿠팡 이슈로 솜방망이 처벌 땐 나쁜 선례”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030200) 해킹 사태를 둘러싸고 은폐·축소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9일께 민관합동 조사 결과를 발표할 전망이다. 시민단체는 정부가 사건의 실체를 충분히 공개하고, 전 고객 위약금 면제 등 실질적인 이용자 보호조치를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서울YMCA 시민중계실은 26일 “민관합동조사단이 쿠팡 사건으로 여론의 관심이 분산된 틈을 타 KT 사태의 본질을 충분히 규명하지 않은 채 형식적인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사건을 덮으려 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조사결과 발표 이후 충분한 기간 전 고객 위약금 면제 등 이용자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사진=뉴스1“100일 넘게 규모·2차 피해 위험도 모른 채 방치”서울YMCA는 “지난 9월 무단 소액결제 피해 사건을 계기로 개인정보 유출, 서버 해킹, 증거 인멸 의혹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 지 약 100일이 지났지만, 이용자들은 유출 정보와 규모, 2차 피해 위험, 보호조치 등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방치돼 있다”고 주장했다.단체는 KT 해킹을 “2025년 국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중 직접적인 재산상 피해가 발생한 유일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KT 보안 거버넌스 전반의 허점을 지적했다. 전국 펨토셀 기지국을 단일 인증키로 관리한 점, ARS·SMS 인증이 해커에 의해 복호화될 수 있는 상태로 방치된 점, 일부 환경에서 문자 암호화가 미비했다는 점 등을 들어 “총체적 부실”이라고 비판했다.침해 서버 43대서 핵심정보…“전 고객 유출 가능성”민관합동조사단이 악성코드 감염이 확인된 43대 서버에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주소, 단말기식별번호(IMEI) 등 핵심 개인정보가 저장돼 있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서울YMCA는 “서버 규모 등을 감안하면 현재까지 알려진 2만 명을 넘어 KT 전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특히 단체는 단말기식별번호(IMEI), 국제이동가입자식별번호(IMSI)와 같은 통신 식별정보, 전화번호, 이름, 이메일 주소 등이 유출됐을 가능성과 통신 내용 도청 가능성을 거론하며 “단순한 정보 유출을 넘어 개인의 삶 전체가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서버 폐기 이유로 ‘추가 유출 못 찾았다’면 면피성 종결”단체는 “만약 합조단이 서버 폐기 등을 이유로 ‘추가 유출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발표하며 유의미한 조치 없이 사건을 마무리한다면, 기업이 시간 끌기와 은폐·축소로 책임을 회피할 수 있다는 부정적 선례가 된다”고 경고했다.또 “이런 선례는 쿠팡 사례에도 반복될 수 있다”며 쿠팡이 “검증되지 않은 자체조사 결과 발표 등으로 과기정통부와 민관합동조사단을 ‘패싱’하는 행태를 보였다”고 비판했다.“위약금 면제는 이용자 선택권”…87일 사례도 거론이용자 보호조치로 서울YMCA는 ‘위약금 면제’를 핵심 요구로 내세웠다. 단체는 과거 SKT 사고 당시 “가입자가 유심 정보 유출 정황을 인지한 이후 87일간 위약금 면제가 적용된 바 있다”고 언급하며, KT 이용자도 사건 전말을 인지한 시점부터 충분한 숙고 기간이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아울러 과기정통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기지국 인증 체계 부실, 문자 암호화 미비, 서버 보안 실패 논란에도 신규 가입 영업이 지속되도록 방치해 신규 이용자 역시 보안 위협에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인식조사 “강력 제재 84.0%…위약금 면제 필요 83.3%”서울YMCA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정헌 의원실과 함께 12월 22일 발표했다고 밝힌 ‘KT·쿠팡 해킹 관련 이용자 인식조사’ 결과도 제시했다.조사에 따르면 KT·쿠팡 이용자 85.4%는 연이은 보안사고로 2차 피해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고, 67.4%는 KT 신규 영업 중단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전 고객 대상 위약금 면제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83.3%였으며, 위약금 면제 기간은 90일 이상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69.5%로 나타났다. 정부의 강력한 제재 조치를 요구한다는 응답은 84.0%로 제시됐다.서울YMCA “정보 공개·위약금 면제·신규영업 중단·원칙적 제재”서울YMCA 시민중계실은 정부와 합조단, KT에 네 가지를 요구했다.첫째, 침해 서버가 관리하던 정보의 종류와 규모, 유출 가능성, 예상되는 2차 피해 위험을 충분히 공개할 것이다.둘째, 조사결과 발표 이후 전 고객 위약금 면제를 충분한 기간 시행해 이용자 권리를 보장할 것이다.셋째, 총체적 보안 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신규 영업 정지를 행정지도할 것이다.넷째, KT에 대한 엄중 제재 원칙을 쿠팡 사례에도 일관되게 적용할 것이다.단체는 최종 조사결과를 지켜본 뒤 필요하면 정부 대응 과정과 조사결과에 대해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025.12.26 I 김현아 기자
3대 특검 모두 마무리 '코앞'…尹 기소 7건 면면보니
  • 3대 특검 모두 마무리 '코앞'…尹 기소 7건 면면보니
  • [이데일리 남궁민관 백주아 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 수사기한 종료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 관련 추가 기소가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수사기한이 종료된 내란특검(조은석 특검팀), 순직해병특검(이명현 특검팀)과 더불어 3대 특검 수사를 거치며 윤 전 대통령이 받아야 할 재판은 현재 7개로, 향후 수사를 이어받을 경찰 국가수사본부(국수본)의 수사 성과에도 관심이 쏠린다.윤석열 전 대통령이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속행 공판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서울중앙지법)25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이 윤 전 대통령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지난 24일 불구속 기소했다. 이와 더불어 윤 전 대통령에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취득한 범죄수익 1억 3720만원에 대해 추징보전도 함께 청구했다.윤 전 대통령이 김 여사와 공모해 2021년 6월께부터 2022년 3월께까지 명 씨로부터 총 2억 70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았다는 혐의다.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7번째 기소다. 지난 1월 26일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윤 전 대통령을 처음으로 재판에 넘긴 이후 공은 3대 특검으로 넘어갔다. 내란특검은 지난 7월 19일 체포영장 집행 저지 및 계엄 국무회의 국무위원 심의권 침해, 사후 계엄 선포문 작성 등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윤 전 대통령을 추가 기소했다. 지난달 10일에는 이른바 ‘평양 무인기 침투’ 의혹 관련 ‘대한민국의 군사상 이익을 해하거나 적국에 군사상 이익을 공여’했다는 일반이적죄 혐의로 윤 전 대통령을 다시 한번 기소하기도 했다. 순직해병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2023년 7월 순직해병 사건 관련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피의자로 적시된 초동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한 뒤 관련 수사를 맡았던 해병대수사단과 국방부 조사본부 등에 직·간접적으로 외압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지난달 21일 그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및 공용서류무효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지난달 21일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받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해외로 도피하는 데에 주도적 역할을 해 범인도피 등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이달 들어서는 한덕수 전 총리 재판에서 12·3 비상계엄 전 국무회의를 놓고 허위증언을 한 위증 혐의로 지난 4일 6번째 기소됐다.명 씨 무상 여론조사 의혹으로 윤 전 대통령을 7번째 기소한 김건희 특검은 오는 28일 수사기한 종료를 앞두고 이른바 ‘매관매직 의혹’ 관련 윤 전 대통령 부부 기소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윤 전 대통령은 김 여사와 공모해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22대 총선 공천을 대가로 1억 4000만원 상당 이우환 화백 ‘점으로부터 No.800298’ 작품을 받은 의혹으로 수사를 받아왔다. 이와 더불어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씨로부터 인사·이권 청탁 대가로 고가 목걸이, 금거북이, 시계를 받아 챙겼다는 혐의도 있다. 이를 두고 김건희 특검이 뇌물죄 또는 청탁금지법 위반죄 등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도 관심사다.3대 특검이 마무리하지 못한 의혹 수사는 국수본이 이어받게 돼 윤 전 대통령의 기소 건수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여야간 합의점 찾기에 나선 ‘통일교 특검’, 여당이 추진 중인 ‘2차 종합 특검’ 등 내년 ‘쌍특검’ 정국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윤 전 대통령을 향한 전방위 수사는 지속될 전망이다.
대통령실 '쿠팡사태' 관계장관회의 긴급소집
  • 대통령실 '쿠팡사태' 관계장관회의 긴급소집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쿠팡의 회원정보 유출 문제가 답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대통령실이 이번 사태와 관련한 범정부 관계장관 회의를 소집한다. 사태 수습에 비협조적인 미국 국적 쿠팡 경영진에 대한 처벌 방안과 소비자 피해 대책 등을 논의한다.다만 미국 기업에 대한 한국 정부의 규제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에서 대통령실은 신중한 모습이다. 17일 서울 시내의 한 쿠팡 물류센터 모습.(사진=연합뉴스)25일 대통령실 등 정치권에 따르면 김용범 정책실장 주재로 쿠팡 관련 관계장관 긴급 회의가 열린다. 사안이 국제 분쟁으로 비화될 여지가 있는 만큼 외교·안보 라인도 함께 소집할 것으로 알려졌다.회의에는 쿠팡 회원정보 유출과 관련해 개인정보보호위원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비롯해 국토교통부·외교부 장관 등이 참석한다. 공정거래위원장과 국세청장, 경찰청장, 국가정보원장 등 사정기관 수장도 대거 참석한다. 대통령실에서는 김 실장과 함께 하준경 경제수석,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오현주 안보3차장이 자리한다. 다만 대통령실 차원에서는 공식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확인된 게 없다”면서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정치권 등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이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와 국무회의 등을 통해 쿠팡을 직·간접적으로 언급하며 강한 제재를 요구해 왔다. 지난 12일 부처 업무보고에서는 “규정을 위반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엄청난 경제 제재를 받아 ‘회사가 망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앞선 9일 국무회의에서는 과징금 제재의 현실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강제조사권을 공정위 등에 부여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위법 행위에 대한 실질적 억지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이런 가운데 창업자이자 실질적인 경영 총괄자인 김범석 쿠팡아이엔씨 의장이 국회 청문회에 불출석하면서 국민 여론도 악화됐다. 이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김 의장을 검찰에 고발했다.여야 각 정당에서도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과징금을 강화하는 법안이 잇따라 발의되고 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피해자가 1000만 명 이상 발생할 경우 매출액의 최대 10%를 과징금으로 부과하는 법안을 발의했고,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도 유사한 내용의 법안을 내놨다. 국회 정무위원회도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어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그러나 쿠팡이 뉴욕 증시에 상장돼 있고 김범석 의장이 미국 국적이라는 점에서 ‘해외 기업 규제’ 논란이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려를 표명했다.이날 그는 “한국 국회가 쿠팡을 공격적으로 겨냥하는 것은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의 차별적 조치와 미국 기업을 향한 광범위한 규제 장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미국 기업의 공정한 대우를 보장하고 해당 분야에서 중국의 확대되는 영향력에 맞서 전략적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강력하고 조율된 미국의 대응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2025.12.25 I 김유성 기자
제롬 파월 연준의장, 美지도자 13인 중 지지율 가장 높아
  • 제롬 파월 연준의장, 美지도자 13인 중 지지율 가장 높아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주요 지도자 13인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3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 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성인 1016명을 대상(오차 범위는 4%포인트)으로 실시한 전화 조사에서 응답자 44%가 파월 의장의 업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치 성향별로는 민주당 지지자의 46%, 공화당 지지자의 34%, 무당파의 49%가 그를 지지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7월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진행 중인 연준 본부 리노베이션 공사 현장를 둘러보며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리노베이션 비용이 과도하다며 파월 의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사진=AFP)이번 조사 대상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5명의 내각 각료, 존 로버츠 대법원장, 여야 의회 지도부 등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파월 의장 외에 지지율 40%를 넘긴 인사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유일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36%로 나타났다.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사람은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인 척 슈머로 28%의 지지율을 보였다.마이크 존슨 하원 의장,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팸 본디 법무장관,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JD 밴스 부통령 등 8명의 지지율은 35~39% 범위였다.파월 의장의 비교적 높은 지지율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복귀 이후 첫해 동안 연준 의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상황과 맞물려 더욱 주목된다. 파월 의장에 대한 직무 수행 지지율은 2021년 53%를 기록했다가 2024년 43%로 하락한 후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올해 다시 소폭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파월 의장이 더 이르거나 더 큰 폭의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았다며 여러 차례 비판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1기 재임 당시 연준 의장으로 지명됐다. 그러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달 초 회의를 포함해 최근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현재 연방기금금리 범위는 연 3.50~3.75% 수준이다.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5월로 임기가 끝나는 파월 의장의 후임자 지명을 준비 중이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현 연준 이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2025.12.24 I 임유경 기자
대법 "의왕시 '사이버 여론조작 사건' 시의회 조사 적법"
  • 대법 "의왕시 '사이버 여론조작 사건' 시의회 조사 적법"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의왕시에서 불거진 ‘사이버 여론조작 사건’ 관련자 징계처분 수위가 적정한지, 시장이 해당 사건에 관여했는지 등을 조사하기 위해 의왕시의회가 추진 중인 행정사무조사는 적법하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이데일리DB)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24일 오전 10시 열린 의왕시장이 의왕시의회를 상대로 낸 ‘의왕시장 비서 사이버 여론조작 관련 행정사무조사 계획서 승인의 건’ 재의결무효확인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재의결무효확인 소송은 대법원 단심으로 진행된다.앞서 의왕시청 소송 별정직공무원인 정책소통실장은 다른 사람의 아이디로 아파트 입주민들만 가입 가능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접속해 시정에 반대하는 여론에 대해 반박글을 작성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에 의왕시장은 정책소통실장에 대해 견책 징계를 결정했다.그러자 의왕시의회는 이같은 징계처분 수위가 적정한지 여부는 물론 해당 사건에 의왕시장이 관여했는지 여부 등 조사코자 행정사무조사 계획서를 의결했다. 의왕시장은 의왕시의회에 재의를 요구했으나 의왕시의회가 재차 원안대로 재의결하자, 대법원에 재의결무효확인 소송을 냈다. 의왕시장은 이번 행정사무조사가 사무를 대상으로 하지 않아 지방자치법을 위반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더해 행정사무조사로 계속 중인 재판이나 수사 중인 사건 소추에 관여할 우려가 있으며, 지방자치단체장의 고유권한을 침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하지만 대법원은 이같은 의왕시장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이 사건 행정사무조사는 지방자치단체의 소속 공무원에 대한 인사가 적정한지 여부, 지방자치단체장이 소속 직원에 대해 부당한 지휘·감독 권한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이에 따라 대법원은 “지방자치법상 ‘산하 행정기관 및 단체의 지도·감독’, ‘소속 공무원의 인사·후생복지 및 교육’에 속하므로 지자체의 사무에 관한 조사에 해당한다”며 “계속 중인 재판에 관여한다거나 수사 중인 사건의 소추에 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지도 않다”고 판시했다. 또 대법원은 “이 사건 행정사무조사가 원고의 인사권에 관하여 견제의 범위 내에서 소극적·사후적으로 개입하는 것에 불과해 원고의 고유권한을 침해하거나 권력분립의 원칙을 위반하지 않았다”며 “행정사무조사의 성격이나 관련 형사사건 판결에서 드러난 구체적 사정에 비추어 볼 때 이 사건 행정사무조사가 공익을 현저히 해친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대법원은 “이 사건은 지방의회의 지자체장에 대한 행정사무조사 재의결의 적법성이 직접적으로 다투어진 최초의 사건”이라며 “지자체 소속 공무원의 비위행위에 대해 지자체장이 한 징계처분의 적정성을 조사하기 위한 행정사무조사, 지자체장의 비위행위 관여 여부를 조사하기 위한 행정사무조사의 적법성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탈북민' 대신 '북향민'…통일부, 명칭 변경 본격화
  • '탈북민' 대신 '북향민'…통일부, 명칭 변경 본격화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정부가 탈북민을 가리키는 공식 용어를 ‘북향민’으로 조만간 변경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공식 확정이나 대외 발표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통일부 내부에서는 이미 간부회의와 문서 등에서 ‘탈북민’ 대신 ‘북향민’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통일부는 지난 8월 북한이탈주민학회와 ‘북한이탈주민 및 탈북민 명칭 변경 필요성과 새 용어 후보군 등에 관한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법률 용어와 사회적 호칭을 함께 검토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당초 통일부는 11월 중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의견 수렴을 거쳐 명칭 변경 여부를 확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공식 결론은 발표되지 않았다.다만 통일부는 새로운 용어가 사회 전반에 자연스럽게 정착하도록 단계적으로 사용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1단계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우선 새 용어를 사용하고 민간에는 자율적 사용을 권고한 뒤, 2단계에서는 민간단체로 확산을 유도한다. 이후 3단계에서는 법률 용어 변경 여부까지 검토한다는 방침이다.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19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외교부(재외동포청)·통일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19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한 내년 업무계획에서 ‘북한이탈주민’이나 ‘탈북민’ 대신 ‘북향민’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정 장관은 공개 석상에서도 “북한이탈주민이 가장 싫어하는 단어가 ‘탈(脫)’자”라며 “탈북이라는 표현은 어감이 좋지 않다”고 지적해 왔다. 북한 정권을 ‘탈출했다’는 의미가 강하게 담긴 기존 용어가 당사자들에게 정서적 반감을 준다는 점에서 ‘북쪽이 고향인 사람’이라는 의미의 북향민이 보다 중립적이라는 설명이다.현재 법률상 공식 명칭은 ‘북한이탈주민’이다. 북한이탈주민법 제2조는 북한에 주소나 직계가족, 배우자, 직장 등을 두고 있던 사람으로서 북한을 벗어난 뒤 외국에 체류하고 있는 사람(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거나 취득 의사를 밝힌 사람 포함)을 북한이탈주민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상적으로는 ‘탈북민’이라는 표현이 더 널리 쓰여 왔다.명칭 변경에 대한 요구는 탈북민 사회 내부에서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해 7월 통일연구원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북한이탈주민’이나 ‘탈북민’이라는 기존 명칭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응답한 탈북민은 58.9%로 절반을 넘었다. 주된 이유로는 ‘이탈’이나 ‘탈북’이라는 표현이 주는 부정적 이미지가 꼽혔다.대체 용어에 대한 선호도는 엇갈렸다. 용어 변경에 찬성한 탈북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하나민’이 27.9%로 가장 많았고, 이어 ‘통일민’ 25.9%, ‘북향민’ 24.2%, ‘북이주민’ 9.3%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북향민’이 33.0%로 가장 높은 선호를 보였고, ‘북이주민’(22.7%), ‘하나민’(19.7%), ‘통일민’(13.8%)이 뒤를 이었다.
2025.12.24 I 김관용 기자
홈플러스發 '규제 칼날'…기대와 우려 교차
  • 홈플러스發 '규제 칼날'…기대와 우려 교차
  • [챗GPT를 활용한 이미지][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올해 자본시장을 관통한 키워드는 단연 '사모펀드(PEF)의 책임론'이었다. 홈플러스 사태로 촉발된 사모펀드에 대한 정치권과 여론의 싸늘한 시선은 결국 금융당국의 고강도 제도 개선안 발표로 이어졌다. 출범 20년을 맞이한 국내 사모펀드 업계는 강도 높은 규제 속 엄격한 투자 책임의 시대라는 커다란 변곡점을 맞게 될 전망이다. ◇홈플러스 부실화…PEF 규제 강화로 이어져사모펀드 규제 강화의 발단은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홈플러스의 부실화 논란이었다. 단기 수익 실현을 위한 자산 매각과 그 과정에서 불거진 고용 불안 문제는 단순한 투자 실패를 넘어 사회적 갈등으로 번졌다. 이에 국세청과 금융감독원은 대형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비정기 세무조사와 고강도 검사를 진행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국회 역시 레버리지 한도 축소와 의무공개매수제 도입 등 사모펀드를 직접 겨냥한 법안들을 쏟아내며 규제 강화의 고삐를 죄었다. 이같은 전방위적 압박은 금융당국이 지난 22일 발표한 'PEF 제도 개선방안'으로 구체화됐다. 사모펀드(GP)에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도입해 중대한 법령 위반이 확인될 경우 단 한 번의 과실만으로도 운용사 등록을 취소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또 대주주 적격성 요건을 신설해 위법 이력이 있는 대주주의 시장 진입을 원천 봉쇄했다. 자산 규모 5000억원 이상의 중대형 사모펀드에는 준법감시인 선임과 내부통제 기준 마련이 의무화됐다. 강도 높은 규제안에 업계는 표정 관리 중이다. 국내 운용사만 적용받는 규제 역차별을 우려하면서도, 전반적으로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서 개선안이 나왔다는 반응이 중론이다. 투자 결정마다 퇴출의 공포를 느끼게 될 수 있겠으나, 그마저도 책임있는 투자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는 반응이다. 중장기적으로 시장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일 기회가 될 거란 기대도 있다. 다사다난한 한 해였지만, 업계는 자구책 마련에도 분주했다. 사모펀드협의회는 박병건 대신프라이빗에쿼티 대표를 신임 협의회장으로 선출하며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업계 일각에서는 단순한 협의회를 넘어 사단법인 형태의 공식 협회로 격상해 당국과의 소통 창구를 일원화하고 자율 규율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당국은 이번 개선안 중 법률 개정이 필요한 과제들을 모아 연내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중 국회 통과를 목표한 만큼, 내년부터는 사모펀드가 투자한 기업들에 대한 보다 엄격한 잣대가 예상된다. 지난 20년간 양적 성장을 이어온 사모펀드에 질적 개선을 요구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2025.12.24 I 허지은 기자
'당심 70%' 반영되나…국힘 지선기획단, 원안 고수
  • '당심 70%' 반영되나…국힘 지선기획단, 원안 고수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국민의힘 내년 지방선거 ‘공천 룰’ 등의 밑그림을 그리는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이 23일 내년 6·3 지방선거 후보자 선출 과정에서 ‘당심’ 반영 비율을 70%로 높이라고 권고했다. 이 방안이 확정되면 강성 지지층을 대변하는 후보가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중도 확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와 충돌할 수 있는 방안이다.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기획단은 23일 국회에서 마지막 회의를 열고 지방선거 공직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룰을 현행 ‘당원 선거인단 투표 50%, 여론조사 50%’에서 ‘당원투표 70%, 여론조사 30%’로 바꾸는 방안을 지도부에 권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선기획단장인 나경원 의원은 23일 기자들과 만나 “오늘 (당심과 민심 반영 비율을) 7대3으로 해야 한다는 말씀도 두어분 있었고, 5대5로 바꿔야 한다는 말씀도 있었다”며 “기존에 이미 결정한 부분이 있어서 저희는 권고 의견이라 소수 의견까지 담아서 최고위에서 결정하도록 하는 걸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기획단은 지난달 21일 당원투표 70%, 여론조사 30% 룰을 건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선룰은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최고위원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기획단이 민심보다 당심을 더 많이 반영하기로 권고하면서 당안팎의 반발이 예상된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민심을 더 많이 반영해 중도로 외연을 넓여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한 재선 의원은 “5대 5로 가야지 왜 분란을 일으키느냐”고 말했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도 ‘당심 7대 민심 3’룰이 논의되는 것과 관련 “축소지향적 길로 가는 것 아닌가”라며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5.12.23 I 노희준 기자
오세훈 측, 첫 재판서 “명태균에 여론조사 맡기지 않아”…혐의 부인
  • 오세훈 측, 첫 재판서 “명태균에 여론조사 맡기지 않아”…혐의 부인
  • [이데일리 성가현 기자] 서울시장 보궐 선거 당시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오세훈 서울시장이 첫 재판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5 서울 국제 디딤돌소득 포럼’ 개막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조형우)는 23일 오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오 시장 외 2명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오 시장은 이날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재판에 앞서 재판 절차와 쟁점에 관한 사안을 미리 정리하는 과정으로 피고인 출석의무는 없다.오 시장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 관련 여론조사’를 해달라는 취지로 부탁하고 선거캠프 비서실장이었던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에게 명씨와 상의하며 여론조사를 진행하라는 취지로 지시한 혐의로 기소됐다. 사업가 김한정 씨는 33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비를 대납한 것으로 알려졌다.오 시장 측 변호인은 이날 혐의를 부인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은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맡긴 적 없으며 김씨에게 비용지급을 요청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당시 선거를 돕겠다는 명씨에게 강 전 시장이 테스트용 여론조사를 2차례가량 시켜봤으나 결과물을 받아본 뒤 도저히 신뢰할 수 없다 생각해 그 이후 관계를 단절했다는 설명이다.아울러 변호인은 특검이 수사 관할이 아닌 사안을 공소제기했다고 주장했다. 특검법에 따르면 특검팀은 2021 재보궐선거 개입 의혹사건을 수사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보궐선거 전 당내경선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또, 특검이 정리한 공소사실에는 피고인들 간 의사소통 일시, 내용, 장소 등이 특정되지 않아 방어권 행사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변호인은 이날 재판부에 재판 일정을 지방선거 이후로 늦춰달라고 요청했다. 오 시장은 내년 6월 3일 열릴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데, 해당 재판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변호인은 “법정 증언 등을 상대 당에서 부각하는 등 우려가 있어 가급적 선거 이후에 진행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법령에 따르면 가능하면 6개월 안에 끝내라 돼 있다”며 “지방선거 이후 진행하는 내용은 다소 소극적 (입장이다)”고 밝혔다.재판부는 오는 1월 28일 오전 11시에 2차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2025.12.23 I 성가현 기자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이준석, 허위사실 공표 혐의 불송치
  •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이준석, 허위사실 공표 혐의 불송치
  • [이데일리 방보경 기자] ‘명태균-이준석 게이트’ 의혹을 부인했다는 이유로 고발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혐의에 대해 불송치 처분을 받았다. 경찰은 공소시효까지 증거가 불충분해 수사를 마쳤다는 입장으로, 여론조사비 대납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수사를 진행 중이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해 지난달 25일 혐의없음으로 판단하고 사건을 검찰에 불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대표는 2021년 국민의힘 대표 경선 과정에서 명태균씨에게 여론조사를 무료로 받으면서, 당시 고령군수 예비후보로 출마하려던 배모씨에게 여론조사비 600만원을 대신 지불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배씨는 2022년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다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 대표는 지난 4월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관련 의혹에 대해 관여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오상종 자유대한호국단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이 대표를 고발했다. 서울경찰청은 해당 사건을 지난 5월 배당하고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불송치 이유서에서 해당 여론조사가 이 대표만을 위해 진행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지난 2021년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서 여론조사가 총 11회 진행됐는데, 이 중 2개 여론조사에는 이 대표에 대한 설문이 포함되지 않아서다. 또 여론조사에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적합도 설문도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까지는 이 대표의 대납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봤다. 다만 경찰은 “허위사실 공표죄에 대해서는 불송치 결정을 내렸지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현재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직선거법 위반 행위의 공소시효가 선거일 후 6개월이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사건을 종료한 것일 뿐,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는 의미다.
2025.12.23 I 방보경 기자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오세훈 서울시장, 오늘 첫 재판
  •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오세훈 서울시장, 오늘 첫 재판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여론조사를 부탁하고 비용을 대신 내게 한 혐의로 기소된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판이 23일 본격화된다. 지난 10월 2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명태균 씨가 발언대로 가기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 곁을 지나가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조형우)는 이날 오후 2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오 시장과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오 시장의 후원가로 알려진 사업가 김한정 씨 등 3명의 첫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다만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어 이들 3명은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전망이다.앞서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들을 수사해온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1일 오 시장 등을 재판에 넘겼다. 특검에 따르면 오시장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2021년 1월 21일부터 2월 28일까지 공표 3회, 비공표 7회 등 모두 총 10회에 걸쳐 여론조사를 진행하게 한 뒤 비용 3300만원을 김 씨에게 대신 내달라고 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은 이 과정에서 오 시장이 명 씨에게 여론조사를 직접 부탁하고, 당시 선거캠프 비서실장인 강 전 부시장에게 명 씨와 상의해 여론조사를 진행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판단했다. 또 오 시장은 김씨에게 여론조사 비용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도 조사됐다.이와 관련 명 씨는 선거 전 오 시장과 7차례 만났으며 오 시장이 선거 때 ‘살려달라’, ‘나경원을 이기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반면 오 시장은 명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도, 결과를 받아본 적도 없다며 관련성을 줄곧 부인해왔다. 김 씨의 여론조사 비용 지원 역시 자신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한편 오 시장과 김 씨 측 변호인은 “일반적인 사례를 비춰봤을 때 너무 일찍 잡혔다. 아무리 공판준비기일이라도 시간이 촉박하다”며 재판부에 기일변경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생일에 주식 기프티콘 선물"…한경협, 국조실에 아이디어 건의
  • "생일에 주식 기프티콘 선물"…한경협, 국조실에 아이디어 건의
  • [이데일리 박원주 기자] 국내 증시 활성화를 위해 주식 기프티콘 서비스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생일이나 기념일 등에 손쉽게 주고받는 기프티콘처럼, 주식에 대한 접근성도 높이자는 것이다.주식 기프티콘의 국내증시 활성화 영향(%).(자료=한국경제인협회)한국경제인협회는 이같은 내용의 ‘주식 기프티콘 서비스 도입’ 아이디어를 국무조정실에 건의했다고 23일 밝혔다. 한경협은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의 저변 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서비스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주식 기프티콘은 특정 주식 종목을 기프티콘 형태로 제3자에게 선물하는 서비스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통해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금융투자상품권이나 주식 선물하기 등 서비스보다 접근성이 높다. 한경협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40대 이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500명 응답)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4명 이상(44.8%)이 향후 주식 기프티콘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용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생일(29.6%) △시즌성 기념일(명절·크리스마스 등)(19.1%) 등의 상황에서 주식 기프티콘을 활용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절반(47.8%)은 주식 기프티콘이 청년층 등 개인투자자의 유입 확대를 통해 국내증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주식 기프티콘의 활용 희망 상황(%).(사진=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은 이같은 서비스가 정착하기 위해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증여세 비과세 △공공플랫폼 구축 △결제수단 다변화 등 4가지 정책과제를 제시했다.현재 온라인쇼핑 플랫폼은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받은 금융투자업자로 분류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주식 기프티콘 판매가 법률상 투자중개업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한경협은 기존 법령상 허용되지 않는 새로운 금융 서비스에 대해 일정 기간 규제 적용 특례를 인정하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제안했다.한경협은 또 주식 기프티콘의 증여세 비과세 한도를 현행 주식 양도소득세의 기본공제 한도인 연 250만원 수준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했다. 주식 기프티콘 선물 행위가 법률상 증여로 해석되면, 소비자의 구매 유인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또 공공플랫폼을 구축해 유통 수수료를 낮추고 증권사의 참여도를 높일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현재 기프티콘 유통 과정에서 플랫폼이 가져가는 수수료(5~8%)가 높아 증권사의 참여 의욕을 꺾을 여지가 있어서다.또 현행법상 금융투자상품은 신용카드 결제가 제한되는데, 이 때문에 소비자의 구매 편의성이 저하되는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다. 이에 한경협은 신용카드와 간편결제 등 다양한 결제수단을 허용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다만, 레버리지 투자 및 신용카드 현금화 등 부작용 방지를 위해 월 이용 한도를 설정하는 보완책을 함께 내놨다.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크리스마스, 생일 등 기념일에 선물할 수 있는 주식 기프티콘 서비스가 도입되면 국내 증시에 대한 개인투자자 저변을 확대할 뿐만 아니라 선도적인 금융서비스로서 K-금융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민들의 안정적인 금융자산 축적과 기업사랑 분위기 조성을 위해 관련 서비스에 대한 긍정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5.12.23 I 박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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