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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스포츠인권특조단장 "스포츠 인권 문제...아직 갈 길이 멀죠"
  • 김현수 스포츠인권특조단장 "스포츠 인권 문제...아직 갈 길이 멀죠"
  • 김현수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장. 사진=이석무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사건이 있을 때만 시끄럽다가 이슈가 묻히는 것은 막았다. 그러나 스포츠 현장의 인권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김현수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이하 특조단) 단장의 설명이다. 그는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특조단이 출범한 1년여 간 스포츠 인권 문제 개선을 위해 많은 활동을 펼쳤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고 설명했다.코로나19로 한국 스포츠계가 잠시 올스톱된 상태다. 스포츠계 일각에서는 이 기회에 성폭력 등 인권침해 대응 시스템을 전면 혁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한민국은 글로벌 무대에서 스포츠 강국으로 입지를 다져왔지만 스포츠계에서는 폭력, 성추행 및 성폭행 등의 사건들이 끊임없이 맞물렸다. 사건이 드러나고 이슈가 될 때마다 개선에 대한 여론이 들끓었지만 여전히 체육 현장에서 인권 유린의 사례는 이어지고 있다.특조단은 한국의 스포츠 인권 실태를 점검하고 스포츠 분야의 폭력·성폭력을 뿌리 뽑기 위해 출범했다. 지난 1년간 스포츠 분야 전반의 현장 실태 파악 및 인권 친화적 조사와 피해자 중심의 구제, 현장에서 지속 실천 가능한 선수 인권보호 대책 연구 등의 활동을 활발히 전개했다. 구체적인 피해사례가 나온 빙상·유도계를 비롯해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선수 7만 명을 대상으로 스포츠 인권상황 실태조사를 펼쳤다. 조사 결과 및 정책연구 활동 결과를 바탕으로 스포츠 인권분야 정책 개선 권고안을 만들고 있다.지난해 4월 특조단 수장을 맡은 김현수 단장은 “스포츠 인권을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가에 대해 선수와 지도자, 서로 다른 두 집단 사이에 첨예한 대립이 있다”며 “우리는 독립기구인 만큼 결과를 이끌어내는 데 집중해야 하는데 양쪽 목소리를 다 들어야 하는 것이 보람되면서 동시에 어려운 일이었다”고 되돌아봤다.특조단은 지난해 실태 조사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후속조차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김현수 단장은 “지난해는 스포츠 인권에 대한 문제의식을 재확인하고 실태를 확인하는데 집중했다”며 “올해는 조사 과정에서 미진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조사 결과를 어떻게 정책으로 연결할 것인가를 연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해 당사자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좋은 정책 권고를 내놓기 위해 올 한해를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김현수 특조단장은 정책과 현장이 따로 논다는 점을 아쉬움으로 지적했다. 그는 “아무리 좋은 정책 권고라고 해도 현장에서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다”며 “스포츠 인권 개선을 위한 정책이 지난 10여 년 간 많이 나왔지만 현장에서 개선이 안된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부는 적절한 관리 감독을 하지 못한 부분이 있고 체육인은 필요성을 인지하면서도 당장 불편한 점을 감내하지 않으려 한다”며 “두 부분이 고루 문제가 있었다”고 분석했다.김현수 특조단장은 지금의 체육 생태계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압적인 방법이 아니어도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선수, 지도자가 스스로 깨닫게 만들어야 한다”며 “선수가 능동적으로 스포츠에 임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고 지도자는 강제로 선수를 이끄는 사람이 아니라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선수들을 전문적으로 조련하는 관계로 재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04.17 I 이석무 기자
서울시민 63% "19일 생활방역 전환 이르다"
  • 서울시민 63% "19일 생활방역 전환 이르다"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 시민 10명 중 6명 이상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시점인 19일 이후 생활방역체계로 전환하는 것은 이르다고 아직 판단했다. 진ㄴ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이 봄나들이에 나선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7일 서울시가 생활방역 등 코로나19 관련 주요 이슈에 대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서울 시민의 대다수(97%)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시점인 19일 이후에 일상과 방역이 조화를 이루는 ‘생활방역체계’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 신뢰도는 95% 오차범위는 ±3.1%포인트다.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경제활동 정상화를 통한 경제위기 극복’(51.3%)을 꼽았다. 전환 시점에 대해선 ‘19일 이후부터 바로 생활방역체계 전환이 필요하다’가 33.4%, ‘전환이 필요하지만 19일 이후는 조금 이르다’가 63.6%로 나타났다. 생활방역체계로의 전환 시점 판단의 적정 기준에 대해서는 ‘확진자 수 상관없이 정부가 통제 가능한 대응체계가 갖춰졌다고 판단할 때’가 36.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규확진자 10명 이하일 때’(33.8%), ‘30명 이하일 때’(19.6%), ‘50명 이하일 때’(9.2%) 등의 순이었다. 생활방역체계로 전환 시 가장 우려되는 상황으로는 ‘무증상 감염 등 원인 미상 감염’(58.5%)과 ‘새로운 대규모 집단 감염 발생’(41.6%)을 꼽았다. 시민 10명 중 3명은 국가통제 불가상황을 우려하기도 했다.가장 우려되는 시설·환경으로는 ‘유흥·종교시설 등 다중 이용시설’(46.9%)과 ‘보육·교육시설’(42.2%), ‘대중교통’(35.7%)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향후 생활방역 전환을 위한 준비 사항으로는 ‘혼잡제한 좌석재배치 등 밀접접촉 최소화 동선’(30.3%)이 가장 많았다. 이어 ‘개인예방수칙 준수 관리’(27.6%), ‘유증상자 발생 시 신속 대응시스템’(17.9%) 등의 순이었다. 코로나19 확산 전망 등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올해 7~12월 중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이라는 전망이 51.8%, ‘연내 종식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23.2%에 달했다.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에 대해서는 시민 절반 이상이 ‘장기적인 경기침체’(54.8%)를 전망했다. ‘대량해고와 파산 등 대공황 수준의 위기’는 22.1%로 나타났다. 시는 코로나19와 관련해 감염병, 일상회복, 경제, 사회관계 등 다양한 차원에서 느끼는 불안감의 수준도 살펴봤다. 그 결과 ‘새로운 집단 감염과 확진자 증가’에 대한 우려감(92.8%) 만큼이나 ‘내수·수출감소에 따른 국내 경기침체’(92.2%), ‘사회변화로 인한 대규모 해고와 실업률 증가’(91%) 등 경제적 영역에 대한 우려감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코로나19로 가족의 수입이 감소한 경우는 응답자의 48%, 가족구성원 중 한 명 이상이 실직한 경우는 17.6%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 10명 중 7명은 코로나 블루(corona blue)를 경험한 적 있었다고 답했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사람들이 일상에서 외로움과 우울감, 불안감 등의 부정적 감정을 호소하는 현상을 나타내는 신조어다.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불안감이나 우울감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막연함’(41.9%)이었다. 또 ‘나와 가족의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염려’(34.6%), ‘외부·신체활동 제한’(33.1%), ‘경제적 부담·불안’(29.5%) 등이 코로나 블루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서울시의 대처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76.9%가 ‘이번 사태에서 서울시가 대처를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23.1%였다.박진영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생활방역단계로의 전환에 앞서 우리사회의 통제역량에 대해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전방위적 대응체계를 구축해나가는 한편 시민들과 소통에도 보다 힘쓰겠다”고 말했다.
2020.04.17 I 양지윤 기자
  • [허영섭 칼럼] ‘이낙연 대망론’ 순조로울까
  • 이제 제21대 총선이 막을 내렸을 뿐이다. 그런데도 국민들의 관심은 다음 대통령 선거로 옮겨가고 있다. 차기 대선에서도 진보진영이 우위를 지킬 수 있겠느냐 하는 질문이 공통 관심사로 떠오르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보수진영이 여지없이 무너져 버린 탓이다.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는 물론 2017년의 대선과 그 이듬해 지방선거 압승에 이어 이번에도 엄청난 위력을 과시했다. 과반 의석을 넘어 무려 180석을 차지해 버렸다.이러한 관심의 한가운데에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자리하고 있다. 선대위원장을 맡아 민주당의 승리를 이끌어낸 것은 물론 그 자신도 5선 의원이라는 위업을 쌓았다. 더구나 ‘대한민국 정치 1번지’라고 불리는 서울 종로 지역구에 출마해 보수진영을 지휘하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를 꺾은 것이다. 전직 총리 출신인 두 사람이 맞붙으면서 진작부터 ‘대선 전초전’으로서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했다. 결국 이 전 총리가 승리를 거둠으로써 ‘대권 고지’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게 된 셈이다. 그 자신도 다음에 맡을 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는다. 이번 선거 승리를 확정 짓고는 코로나19 사태와 경제 위축의 현실을 거론하면서 “국난 극복을 위해 집권 여당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힌 것이 그것이다.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고도 했다. 앞으로도 자신의 역할에 소홀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그동안 총선 국면이 진행되면서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가장 높은 지지도를 누려 왔던 입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야 정치판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느 누구라도 잠깐 한눈팔고 있다간 먹히기 마련인 것이 정치판의 생리다. 같은 편 내부에서조차 은근히 헐뜯고 비난하는 분파의 모습은 마찬가지다. 그가 총리 자리에서 물러나 여야의 대결 무대로 복귀하면서 “다시 정글로 돌아간다”는 비장한 표현을 사용한 데서도 느껴지는 사실이다. 막말과 우격다짐으로 혼탁하게 치닫는 선거판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자기 혼자 막말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그가 얘기하듯이 “신망 받는 정치를 하겠다”는 다짐이 언제까지 지켜질지 주목하게 되는 이유다.가장 궁금한 것은 그가 나름대로 추구하려는 정책 방향이다. 대권주자로서 이 나라와 국민을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지 조만간 검증의 순간을 맞게 될 것이다. 지금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되는 정책 노선을 그대로 따를 것인지, 아니면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혀야만 한다. 더욱이 이번 여당의 압승으로 현 정부의 기존 정책 의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럴수록 우리 경제가 악화될 소지가 크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당내 역학관계에서도 그의 위치가 안정적이라고 간주하기는 어렵다. 전남지사를 지내고, 총리를 지내면서 인맥을 쌓아 오기는 했지만 여전히 주류에 속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그 자신 잘 깨닫고 있을 것이다. 같은 진보진영 내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나 이재명 경기지사가 ‘친문’의 견제를 받는 것과 비슷하다. ‘정권의 데릴사위’라는 얘기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더욱이 이번 선거에서 청와대 비서관 출신들이 대거 여의도에 입성했다는 점에서 언제라도 주류 세력과의 긴장관계가 형성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개인적인 문제점들도 계속 불거지고 있다. 동생의 취업 문제에 이어 최근에는 선친 묘를 둘러싼 논란도 제기됐다. 총리 청문회 때 나온 의혹 사항들이 앞으로 계속 증폭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대권 후보로서의 자질 검증은 총리 청문회 때보다 훨씬 가혹할 것이다. 그가 종로 지역구에서 당선되긴 했지만 이제는 종로구 유권자들만의 관심사가 아니다. 그의 행보가 어떻게 펼쳐질지 모든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논설실장>
2020.04.17 I 허영섭 기자
신율이 분석한 4·15총선…“대한민국 이념지형이 달라졌다”
  • 신율이 분석한 4·15총선…“대한민국 이념지형이 달라졌다”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신율 명지대학교 교수가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이데일리 퓨처스 포럼’에서 ‘21대 총선 분석’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이데일리 조용석 이용성 기자] “4·15총선을 통해 드러난 것은 대한민국의 이념지형이 바뀌었다는 거다. 이제 진보는 다수, 보수는 소수가 됐다.“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총선 다음날인 16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31회 이데일리 퓨처스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21대 총선 분석’을 주제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서 신 교수는 여당의 압승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음을 시인하며 “40년 넘게 정치학을 연구해왔으나 이념지형 변화에 둔감했다. 오늘 아침 처절하게 반성했다”고 고백했다.◇정치문법 벗어난 4·15총선…3년 만에 변한 이념지형신 교수가 4·15총선에서 야당 승리를 점쳤던 가장 큰 이유는 전례 없이 높은 투표율 때문이다. 이번 총선 투표율은 66.2%로 1992년 14대 총선 이후 28년 만에 가장 높았고, 사전투표율은 26.7%로 역대 최고다. 중앙선관위가 지난 4~5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무려 94.1%(반드시 투표 79.0%, 가능하면 투표 15.1%)가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는 “투표율이 높을 때는 민주화 항쟁이나 촛불 정국 직후처럼 ‘정치적 효능감’이 크거나 축적된 분노와 불만을 표출하고 싶을 때”라며 “최근에 정치적 효능감을 높일 만한 사건이 없었기에 분노로 인한 투표율 상승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힘이 없는 야당은 분노의 대상이 되기 어렵고, 총선은 정권심판 성격이 강한 선거라는 점에서 이번 투표율 상승은 여당 심판론이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판단했다는 게 신 교수의 설명이다. 신 교수에 따르면 기존 대한민국의 이념지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선거는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19대 대선이다. 보수탄핵 직후에 열린 대선이었음에도 진보에 속하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41.08%)와 심상정 후보(6.17%)의 지지율의 합이 47.25%로 오히려 보수 지지율의 합인 52.2%(홍준표 한국당 후보 24.0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21.41%,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6.76%)보다 낮았다.4·15총선의 높은 투표율로 미뤄볼 때 여당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분명히 존재함에도 보수가 완패한 것은 진보와 보수가 1대1 또는 보수가 조금 더 높은 이념지형이 깨진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게 신 교수의 분석이다. 진보 비율이 보수보다 높은 이념지형에서는 정권심판론과 야당 심판론이 비슷한 수준이라면 최종 승자는 진보성향인 민주당이 될 수밖에 없다.신 교수는 “미래통합당의 실책은 자신의 핵심지지층인 보수만 끌어보아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념지형이 달라졌음을 몰랐기 때문”이라며 “통합당은 핵심지지층에게 욕먹을 것이 두려워 확장성을 추구하지 못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또 “민주당(더불어시민당 포함)이 개헌 빼고는 다 할 수 있는 180석 압승을 거둔 것 역시 이념지형 변화를 전제하지 않으면 설명이 안된다”고 덧붙였다. 객석에서도 같은 의견이 나왔다. 진대제 스카이레이크 회장은 “1년 전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력 정치인이 ‘한국 사람의 70%가 진보적인 성향으로 가고 있고 되돌리기 어렵다’고 설명해 놀란 적이 있는데 이번 총선에서 표면화된 것 같다”고 공감을 표시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과 신율 명지대 교수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이데일리 퓨처스 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통합당 해체 후 재창당해야…이낙연 대망론은 ‘글쎄’ 신 교수는 여당에 180석을 내주며 무력하게 무너진 통합당은 해체 후 재창당 수순을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헌정사상 180석을 여당에 내준 제1야당은 찾아보기 어렵다. 야당이 의미가 없어진 것”이라며 “통합당은 황교안 대표가 사퇴하는 수준에서 수습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거의 분해 수준까지 겪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다만 신 교수는 이낙연 민주당 의원(전 국무총리)의 대망론에는 의문부호를 붙였다. 이 의원은 ‘정치1번지’로 불리는 종로에서 황교안 전 대표를 누르고 승리했고, 민주당 총선도 완승으로 이끌며 차기 대선주자 1위로 주목받고 있다.신 교수는 “이 의원이 앞으로 대선을 ‘떼어 놓은 당상’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의원의 문제는 친문(친문재인)이 아니는 것”이라며 “친문은 순혈주의가 매우 강해 자신들이 스스로 후보를 만들어 낼 가능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총선과 대선은 큰 관련은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나아가 신 교수는 한동안 보수에서는 대권 주자를 찾기가 어려울 것으로 봤다. 유력한 잠룡으로 꼽혔던 오세훈 전 시장은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에게 서울 광진을에서 패해 정치생명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대구 수성을에서 당선된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에 대해서도 “달라진 이념지형에서 적합한 인물인지 판단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0.04.16 I 조용석 기자
아베의 ‘너무 작은 마스크’처럼…지지율도 쪼그라들었다
  • 아베의 ‘너무 작은 마스크’처럼…지지율도 쪼그라들었다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일 도쿄 총리집무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AFP제공][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쓰고 있는 마스크,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나요?”지난 7일 일본 야후에 올라온 한 네티즌의 질문이다. 도시봉쇄(락 다운) 가능성 등 일본의 코로나19 사태가 심상치 않을 것이라는 경고음이 나오면서 아베 총리 역시 마스크를 쓰고 정무에 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베 총리를 보는 사람마다 고개를 갸웃했다. 그가 쓴 마스크가 너무 작아 턱이 비쭉 튀어나와 있었던 탓이다. 그가 쓰고 있는 마스크는 바로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책으로 가구당 2장씩 배급한 천 마스크이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일본 각 가정에 배포되기 시작했지만, 아베 총리는 이보다 앞서 착용, 홍보대사를 자처한 것이다.이 천 마스크의 주문과 배급에 들어간 예산이 466억엔(5210억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배포 이전부터 일본 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실제 마스크를 받아든 사람들의 반응은 더 차갑다. “너무 작아서 말하면 비뚤어진다”, “귀가 쓸려서 아프다”, “빨아서 쓸 수 있는 게 장점이라더니 빨았더니 올이 풀린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는다. 그나마 긍정적인 평가가 “없는 것보단 낫다” 정도다. 일본 경제산업성 출신 키시 히로유키 교수는 TBS 방송에 나와서 “아베 총리 이외 각료들은 천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배포한 이상 사용하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늦장·무능·무책임 3박자의 아베노마스크△한 네티즌이 올린 ‘아베노마스크’. 마감 처리가 되어있지 않아 단 한번 세탁한 것으로 풀어져버렸다면서 너무 두꺼워서 얼굴에 딱 맞지 않고 와이어도 없어서 코와 입을 제대로 막지도 못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안에는 필터 없이 그저 천을 덧대어놓은 그야말로 ‘조잡한 마스크’라고 혹평하고 있다.[사진=트위터 캡처]조롱거리가 된 ‘아베노마스크’(アベノマスク·아베의 마스크라는 신조어)처럼 최근 아베 총리에 대한 민심은 심상치 않다. 코로나19 대응을 놓고 늦장·무능·무책임이라는 3박자가 모두 맞아떨어지면서 야당뿐만 아니라 여당에서조차 “아베 총리는 노(no)”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16일 전했다. 6월 사임설까지 떠돈다.실제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급락하고 있다.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 컨트롤타워인 지도자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경향이 커지며 다른 나라 지도자들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것과는 반대되는 흐름이다. 실제 지난 3월 중하순까지만 하더라도 벚꽃 스캔들 등으로 36.2%까지 추락했던 지지율이 다시 40%대를 회복하는 등 아베 총리도 힘을 받는 듯했다. (▷관련기사: [줌인]일본의 위기가 아베의 위기는 아니었다)그러나 코로나19로 일본 주요 도시가 ‘셧다운’되고 이대로 가다가는 코로나19로 일본내 사망자가 42만명(일본 후생노동성 전문가팀 ‘클러스트 대책반’ 추산 결과)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이같은 추세는 순식간에 다시 역전됐다. 마이니치 신문은 이날 최근 연령층에 관계없이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빠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아베 내각은 50대 이하 젊은 층에게 더 지지율이 높았다. 이 때문에 젊은 층의 응답비율이 높은 휴대폰을 이용한 조사에서의 지지율이 고령층의 응답비율이 높은 전화 여론조사보다 더 높은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최근 ‘사회조사연구센터’가 긴급사태선언 다음날인 8일 실시한 여론 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 둘 사이에서는 차이를 확인할 수 없었다. 긴급사태 선언에 대해 “평가한다”는 응답률이 72%에 달하면서도 “그 시점이 너무 늦었다”는 응답률 역시 70%에 달해 코로나19 대응에 적극적이지 않은 아베 내각에 대한 불안감과 불신이 엿보인다. “비상사태 선언의 대상 지역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률 역시 연령층이 낮아질수록 오히려 더 높았다. 코로나19로 소득이 줄어든 가구에 지급하는 30만엔에 대해서도 생산활동이 가장 활발한 30대, 40대에서 가장 불만이 많았다. 일본 내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월30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후 지난 4월 7일 긴급사태 선언까지 2개월간 일본 정부는 과연 무엇을 했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도쿄·오사카 등 7개 지자체에 긴급사태선언이 발령된 이후에도 어디에 휴업요청을 할 것인지조차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조율이 이뤄지지 않아 난맥상을 보였다. 여기에 무증상자·경증환자를 위한 격리장소, 의료진들을 위한 마스크, 중증환자를 위한 ICU 병상 등은 턱없이 부족해 ‘의료붕괴’ 우려마저 나오는 상황이다.역대급 규모라는 108조엔 규모의 경제대책도 내용을 뜯어보면 숫자만 화려하다는 평이 나온다. 외출 자제와 휴업 요청으로 자영업자 등의 엄청난 경제난이 예상되지만, 이들을 위한 보상은 없다. 도쿄도 등 일부 재정이 넉넉한 지자체들은 자체 편성을 통해 휴업 요청에 동참한 업체를 위한 보상을 해주지만 그렇지 못한 지자체는 그림의 떡이다. 여기에 소득이 절반 이상 격감한 사업체나 개인에게 가구당 30만엔씩 지급하기로 한 것도 수혜자는 극히 소수에 그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베 간판으로는 선거 못 치른다”당 내 외 압박이 커지자 아베 총리는 입장을 바꿔 전국민에게 1인당 10만엔(113만원)씩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하고 추경안을 다시 짜기로 했다. 긴급사태 선언 대상도 당초 7개 지자체에서 전국으로 확대한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당장 타격을 받고 있는 국민과 기업에게 제때 돈을 지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이같은 행보는 또 한번 아베 내각의 무능함을 입증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09년 일본정부가 소비 진작을 위해 전 국민에게 1인당 1만 8000엔을 지급했던 경험을 들어 실제 돈을 수령하는 시점은 8월이 될 수 있다고 봤다.긴급사태 선언 대상 확대도 이미 아이치현 등 일부 지자체가 자제적으로 긴급사태 선언을 한 상황에서 뒷북 대응이라는 평이다. 여기에 코로나 사태 와중에 아베 부부의 일탈행보는 상황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느냐는 비난도 받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2일에는 일본 인기가수 호시노 겐의 외출자제 독려 노래에 맞춰 자택에서 차를 마시고, 독서를 하는 영상을 올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부인 아키에 여사는 외출 자제령이 나오는 가운데서도 벚꽃놀이를 하고, 급기야는 단체 여행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일본 뉴스포스트세븐이 보도한 아키에 여사가 연예인들과 벚꽃 놀이를 하고 있는 사진[사진=뉴스포스트세븐 캡처](▷아베 외출자제 호소 다음날…총리 부인은 단체여행)(▷“국민은 밥줄 끊기는데”…아베 앙뚜아네트의 ‘우아한 일상’)여당 내에서는 정신을 못 차리는 아베 총리의 행보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급기야는 아베 총리가 내려와야 자민당이 산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자민당 내부에 떠도는 아베 총리 6월 사퇴설의 발원지로 자민당 당직자는 선거 전략을 총괄하는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꼽는다. 일본은 내년 10월 21일 중의원(미국의 하원에 해당) 선거가 있다. 당초에는 내년 9월 임기가 끝나는 아베 내각의 지지를 발판 삼아 중의원 선거를 치르려고 했지만, 아베 총리를 간판으로 내세워서는 이길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민당 한 중진의원은 마이니치에 “코로나 국면에서는 국회를 조기 해산할 수는 없다”면서 “내년 총선거 전에 가능한 빨리 총리를 바꿔 민심을 되돌릴만한 경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니카이 간사장은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0.04.16 I 정다슬 기자
정봉주, 최고위원직 사퇴…"비켜주는 게 도리"
  • 정봉주, 최고위원직 사퇴…"비켜주는 게 도리"
  •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총선 패배의 책임을 통감하며 “걸림돌이 되고 싶지 않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번 4·15 총선에서 열린민주당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자 당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16일 정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에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을 통감하며 책임을 지려 한다”면서 “열린당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그는 “모든 것을 비우고 내려놓고 시작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국회 진입에 실패한 후보님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의 압승에 박수를 보낸다. 제가 불편했던 분들, 혹시 마음의 상처를 받은 분이 계셨다면 늦었지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비우고 비켜주는 것이 도리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앞서 지난 13일 정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등 핵심인사들을 겨냥해 “당신들이 이번 선거 기간 중 저를 음해하고 시정잡배 개쓰레기로 취급했다”고 비난했다. 또 비난 댓글을 다는 이들에게 “네거티브할 시간에 집에 가서 자라. 이 개XX들아”라고 욕설을 하기도 했다. 이후 논란을 의식한 듯 정 전 최고위원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즉각 사과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열린민주당은 정당 투표에서 득표율 5.4%를 기록, 비례 의석 3석을 차지해 여론조사 지지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득표율에 그쳤다.
2020.04.16 I 황효원 기자
'민주당 압승' 견인 양정철-이근형, 黨 떠나 자연인으로
  • '민주당 압승' 견인 양정철-이근형, 黨 떠나 자연인으로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4·15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선거 전략을 기획한 ‘전략통’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이 당의 압승을 이끌고 당을 떠났다.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지난 2일 서울 광진구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민주연구원과 고 후보 간 공약이행 정책협약식에서 양정철(사진 왼쪽) 민주연구원장이 고 후보와 협약서를 교환한 뒤 밝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친문(문재인) 핵심으로 통하는 양 원장은 민주당의 21대 총선 승리 직후인 16일 이형기 시인의 시 ‘낙화’를 인용하며 민주당과 이별을 고했다. 양 원장은 이날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총선 결과가 너무 무섭고 두렵지만 당선된 분들이 국민들께 한없이 낮은 자세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국난극복에 헌신해 주시리라 믿는다”며 야인으로 돌아 갈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이해찬 대표의 용기와 지혜 덕분이었다”며 “우리 당은 오래도록 그분의 헌신적 리더십에 경의를 표하게 될 것”이라고 공을 이 대표에 돌렸다.아울러 그는 “더불어시민당을 이끈 최배근 우희종 교수님의 순수와 열정도 감동적이었다”며 “존경심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자신에 대한 그동안의 당 안팎의 비판을 의식한 듯 “목표를 위해 모질게 직진만 하다 보니 당 안팎에 상처를 드린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정중히 머리 숙여 용서를 구한다”며 글을 끝냈다.지난해 5월 ‘총선 병참 기지’가 되겠다며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을 맡으면서 야인 생활을 접었던 그가 약 1년 만에 자신의 자리로 되돌아갔다. 앞서 양 원장은 지난 2017년 5월 대선 직후에도 “국정 운영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한국을 떠났다가 2년 만인 지난해 정계로 복귀했다.4.15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선거 전략을 기획한 이근형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사진=연합뉴스.이근형 위원장도 이날 오전 민주당 지도부 회의에서 고별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날 당에 작별 인사를 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홀가분하게 떠난다. 더 좋은 분들이 뒷자리를 채워주실 것”이라고 적었다.참여정부 여론조사비서관을 역임했던 이 위원장은 지난해 5월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과 민주연구원 당연직 부원장으로 연이어 선임되며 민주당의 ‘총선 병참기지’에 올라탔다. 그는 선거 컨설팅 업계에서 명성을 쌓아온 정치기획 전문가로 ‘민주정부’가 세 차례 집권할 때마다 매번 당에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위원장은 “지난 11개월 동안 당무, 공천, 선거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며 “특히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무한 신뢰’ 속에서 총선기획단, 전략공관위, 공천관리위 간사를 모두 맡아 다행히 대과 없이 임무를 수행한 것 같다”고 회고했다.이어 이 위원장은 “투표 당일까지 늘 살얼음판이었다. ‘꿈의 숫자’를 얻었지만 두려운 결과이기도 하다”며 “민주당은 이제 더 어른스럽게, 더 큰 책임으로 국민 생활을 돌보고 국가를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그러면서 그는 “홀가분하게 떠난다. 더 좋은 사람들이 뒷자리를 채워 주실 것”이라며 “몰디브 마시러 모히또로 떠난다”고 했다.앞서 양 원장과 이 위원장은 총선 직후 직을 내려놓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당 지도부에 전달한 바 있다.
2020.04.16 I 이연호 기자
'지지율 하락' 아베, '6월 퇴진론' 대두
  • '지지율 하락' 아베, '6월 퇴진론' 대두
  •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코로나19에 부실하게 대응했다가 퇴진론까지 등장하는 등 집권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16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16일 자민당 내에서 아베 총리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6월 조기 퇴진설’이 불거졌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아베 총리 6월 퇴진설’ 소문의 중심에는 총리를 지지하던 자민당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있다고 덧붙였다.그동안 일본에서는 아베 총리가 2021년 10월 중의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올해 국회를 해산하고 총선거를 치러 연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일본 내에서 올해는 총선이 불가능하고 내년에 선거를 치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14일 발표된 요미우리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은 42%로 전월 대비 6%포인트 하락했다. 긴급사태 선언이 ‘너무 늦었다’고 답한 비율이 70%를 넘었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지지한다’를 2년 만에 넘어섰다. 부정적 여론을 불식하고자 아베총리는 부랴부랴 ‘1인당 10만엔(약110만원)일률 지급’ 카드를 꺼내들었다. 가구당 30만엔 지급 ·가구당 천 마스크 2개 배포 등 정책에 대한 여론의 불만이 높고 위기감이 극에 달하는 등 경제대책에 대한 불만이 나오면서다. 당초 현금 지급 방안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아베 총리가 다시금 돌아서게 된 배경으로 자민당과 공명당이 ‘현금 일률 지급’에 신중한 입장이었던 아베 총리에게 강한 압력을 넣은 상황이었기에 가능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아베 총리가 사의를 표한다면 새로운 총리가 선출될 때까지 내각법에 따라 아소 다로 부총리가 직무를 대신 수행한다. 다만 자민당 내부에서는 아소 부총리가 2009년 총선거에서 자민당을 참패하게 된 장본인이었다며 ‘아소 정권은 악몽이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아베 총리 재임기간은 지난 1·2차 내각을 합하면 총 8년3개월에 이른다. 지난해 11월 헌정사상 최장수 일본 총리에 등극했다.
2020.04.16 I 황효원 기자
'기대 이하' 열린민주당…손혜원 "지나친 경계로 지지율 꺾여"
  • '기대 이하' 열린민주당…손혜원 "지나친 경계로 지지율 꺾여"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 3명을 얻는데 그친 열린민주당 손혜원 최고위원이 “충분한 성공”이라고 평가했다.손 최고위원은 16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10%를 넘는 정당 지지를 보이며 투표 기대감을 높였던 열린민주당은 더불어시민당, 더불어민주당과의 비례정당 논쟁 등을 벌인 끝에 투표에서 비례대표 3명을 얻는데 그쳤다.손 최고위원은 “민주진영의 승리가 무엇보다도 다행스럽다고 생각한다”며 “저희가 소망하던 것만큼의 의석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충분한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손 최고위원은 “민주적인 선명성을 내세워서 새로운 실험을 했던 것이 가장 중요했다”며 “민주시민들의 관심을 불러모으면서 선거참여율을 높인 것이 우리 열린민주당이 큰 역할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자평했다.손 최고위원은 비례대표 후보로 나섰으나 국회 입성에 실패한 후보자들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한편 “열린민주당에 대해서 지나치게 경계를 하는 여러 활동들에 의해서 올라가던 지지율이 꺾어지는 순간부터 우려를 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인사와 정봉주 최고위원 등의 갈등을 열린민주당에 대한 견제로 분석한 것이다.다만 손 최고위원은 “왜곡되고 있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다시 제대로 된 평가가 일어나고 있었다는 것이 정말 다행”이라며 이번 선거 의미를 부여했다.손 최고위원은 정봉주 최고위원의 막말 방송이 판세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보다 훨씬 더 먼저 민주진영에 있는 분들을 결집하려는 조짐이 시작됐다”며 선거 결과에 대한 영향은 적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손 최고위원은 향후 열린민주당 행보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에 달려있다”고 답했다. 손 최고위원은 “당선자들과 당내 지도부가 마지막으로 어떤 결정을 내리든지 그것은 더불어민주당과 합의해서, 협의해서 내야 될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사진=뉴시스
2020.04.16 I 장영락 기자
차명진, 세월호 추모일에 “세월호 우상화 탑 복원돼 비통”
  • 차명진, 세월호 추모일에 “세월호 우상화 탑 복원돼 비통”
  •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사진 = 연합뉴스)[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세월호 유족 문란행위’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경기 부천병)가 당 지도부를 겨냥 “자기들의 책임을 면하기 위해 패배 원인을 차명진의 세월호 막말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16일 반발했다. 이날은 세월호 6주기 추모일이다. 차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할 말은 많지만 딱 하나의 팩트만을 묻겠다. 여론조사는 이미 공천 때부터 민주당 대 통합당이 2대1 이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자신의 발언 때문에 통합당이 총선에서 패한 것이 아니라는 항변이다. 그는 “그 뒤 한 달 동안 단 한 번의 반전도 없었다. 김종인, 박형준 입당 후 더 나빠졌다. 각 지역의 개별 여론조사도 마찬가지”라며 “이 모두가 차명진 발언 이전에 있었던 일이다. 수 천 건의 여론조사가 거짓이었다고 강변해야만 이 팩트를 눈감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또 차 후보는 “선거 막판이 되니까 외면했던 우파가 미워도 다시 한 번이라고 통합당에 다시 표를 몰아 줬다. 비례투표에서 여타 우파 정당이 폭망한 사례를 보라”며 “우파분열을 우려해 미래한국당에 표를 준 분들은 동시에 지역구의 미래통합당에도 표를 주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런데 이제 와서 차명진 막말 탓이라고 한다. 혹시 그 즈음에 지지율이 오르다가 차명진의 세월호텐트 폭로 때문에 급락한 자료가 있나”라며 “그거 내놓고 차명진 욕을 하기 바란다”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차 후보는 “저 하나 죽는 거 분통하지 않다. 하지만 자기의 모든 것을 걸고 무너뜨린 세월호 우상화의 탑이 이렇게 다시 보란듯이 복원되다니 비통하다”며 “그것도 다름 아닌 나의 동지라 여겼던 자들에 의해서. 세월호 텐트의 검은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자들에 의해서”라고 덧붙였다.또 차 후보는 “아마도 이 포스팅을 우파를 포함한 모든 언론들이 외면할 것”이라며 “차명진 아직 안 죽었다고 또다시 패대기를 칠 것이다. 때리라. 어차피 죽었는데 뭐가 아프겠나”라고 썼다. 앞서 ‘세월호 유족 문란행위’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차 후보는 통합당 최고위로부터 제명결정을 받아 후보자격을 잃었으나, 법원이 최고위 결정에 절차적 하자를 문제 삼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후보자격을 되찾았다.차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32.5% 득표에 그쳐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60.5%)에 패했다. 하지만 15% 이상 득표에 성공,선거비용을 보전받을 수 있다.
2020.04.16 I 조용석 기자
KBS, 개표방송서 웃었다…시청률 1위·출구조사 예측 정확도↑
  • KBS, 개표방송서 웃었다…시청률 1위·출구조사 예측 정확도↑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KBS의 ‘게임 체인저’ 개표방송 ‘내 삶을 바꾸는 선택, 2020 총선’이 압도적인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명불허전의 명성을 입증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KBS1 ‘내 삶을 바꾸는 선택, 2020 총선’의 출구조사 발표가 포함된 2부 시청률은 11.7%를 기록, KBS의 정확한 결과 예측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보여줬다. KBS◇ 부동의 1위…게임 체인저(Game Changer) 개표방송국민의 방송 KBS가 다시 한번 전체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개표방송 명가의 위치를 재확인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맞아 ‘내 삶을 바꾸는 선택, 2020 총선’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KBS 개표방송은 15일 오후 4시부터 1~5부를 선보였고 각각 시청률 3.4%, 11.7%, 10.5%, 9.6%, 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해 타 지상파 및 종편을 모두 압도했다. 특히 개표방송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출구조사 발표 시각(오후 6~7시)이 포함된 2부 시청률이 11.7%로, 타사를 크게 앞질렀다. 또한 수도권 7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간 시청률을 조사한 ATAM이 이날 6~7시까지의 개표방송 시청률을 집계한 결과에서도 KBS 1TV가 9.38%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SBS가 6.27%, MBC가 4.43%를 기록했다. ◇ 총선 출구조사 사상 첫 1당 예측 성공지금껏 총선은 출구조사의 무덤이었다. 대선이나 지방선거에서 거의 100%의 적중률을 보여온 것과 달리 2010년 방송 3사의 공동 출구조사가 시작된 이후 유독 총선에서만은 1당 예측에 성공하지 못했다. 더구나 사상 최고의 사전투표율과 코로나 국면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치러진 출구조사였기 때문에 예측에 대한 부담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S는 방송 3사 가운데서도 실제 의석수에 가장 근접한 예측치를 내놓으면서 다시 한번 예측의 정확도를 재확인했다. 김대영 KBS 선거방송기획단장은 “국내 최고의 통계학자 등과 협업해 마련한 KBS 자체 의석수 예측 알고리즘이 주효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정치합시다 × KBS 개표방송…빌드업(build-up) 개표방송 개척KBS는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동안 총선 파일럿 프로그램 ‘당신의 삶을 바꾸는 토크쇼, 정치합시다’를 제작하며 총선 민심을 추적해왔다. ‘정치합시다’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차곡차곡 쌓아온(build-up) 출연자들간의 호흡, 예측들, 축적된 데이터, 시민 인터뷰와 지역의 랜드마크 스케치가 고스란히 KBS 개표방송에 녹아들었다는 게 시청자들의 평가이다. KBS 개표방송에는 ‘정치합시다’에 출연하며 호흡을 맞춰온 유시민(노무현 재단 이사장)과 박형준(통합당 선대위원장)이 출연해 차원이 다른 선거 해설을 제공했다. 특히 ‘정치합시다’ 출연 중에 미래통합당 선대 위원장을 맡으며 하차했던 박형준 교수가 다시 합류해 그동안 선거운동을 주도하며 느낀 소회와 선거결과에 대한 아쉬움, 그리고 향후 중도보수의 재건에 대한 청사진 등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었다. 이 밖에도 세계적 석학 유발 하라리가 한국 총선을 앞두고 KBS 선거방송단과 가진 단독 인터뷰 내용도 소개됐다. 박태서, 정세진, 이소정, 박노원, 이광용, 이현주, 김솔희, 김원장 등 메인 앵커진이 총출동해 다채롭고 활기찬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국회와 한강을 배경으로 한 데이터쇼…압도적 스펙터클KBS는 개표방송 사상 처음으로 국회 본회의장과 본회의장 앞 잔디밭 전체를 세트로 활용하는 초대형 개표방송 세트를 마련했다. 국내 최초로 AR 드론이 한강과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드나들며 지금까지 보지 못한 거대한 데이터쇼를 펼치면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아울러 국회 잔디밭에 마련된 유리 세트인 ‘K-큐브’에서 ‘정치합시다’ 패널들이 심도 깊은 정치 토크를 이어가는 동안 LED 및 바닥 조명과 국회 야경이 어우러진 화려한 비주얼을 선보였다.◇ 뮤직뱅크를 방불케 하는 실내 디스플레이 ‘듀얼 K-월’뮤직뱅크가 녹화되는 KBS 최대 실내 스튜디오에서는 ‘듀얼 K-월’로 이름 붙여진 24m의 직각 대형 LED 월을 뼈대로 하는 대형 세트가 마련됐다. ‘듀얼 K-월’은 양강 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 구도를 박진감 있게 전달하는 핵심 도구로 활용됐다. 국회 야외 세트가 압도적인 비주얼이라는 시청자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기획이라면, 실내 세트에서는 한층 복잡해진 선거 결과를 입체적이고 역동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실내 데이터 쇼가 연출되며 개표방송 몰입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안방에서 보는 주요 후보와 전국 투개표소최고의 전국 네트워크를 가진 KBS는 중계차, MNG, 광케이블 등 동원가능한 모든 중계 자원을 집결해 전국의 투표소와 개표소, 정당, 주요 후보 캠프를 연결하고 시시각각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는 선거 현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많은 시청자들이 출구조사가 발표되는 순간 전국 관심 지역구 20곳에서 예측 1.2위 후보들의 생생한 표정을 접할 수 있었다.◇ 정치 덕후를 위한 총선의 모든 것, ‘K-터치’‘K-터치’로 명명된 대형 터치스크린에는 총선과 관련해 수집할 수 있는 모든 선거 정보들이 모두 입력되어 선거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출구조사는 물론, 개표 데이터, KBS가 지금까지 3억여 원을 들여 축적해온 여론조사 데이터까지 각종 선거 데이터를 망라해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이재석, 신지혜 기자를 필두로 입담을 자랑하는 최고의 평론가들이 데이터에 기반해 코로나의 영향, 18세 표심, 지역구도와 같은 관전 포인트를 짚어가며 깊이 있는 해석을 가미하면서 호평을 받았다. 주요 지역구의 경우에는 동별로 개표 데이터를 보여줌으로써 막판까지 박빙 승부를 벌인 지역구 결과를 보다 상세하게 설명해 시청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는 평가다.◇ 방송과 디지털의 결합…하이브리드 선거방송KBS 1TV 개표방송이 정통이라면, KBS 유튜브,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의 플랫폼을 통해서는 시청자들이 부담없고 캐주얼하게 시청할 수 있는 모바일 개표방송이 별도로 약 8시간 동안 진행됐다. KBS ‘도전 골든벨’ 진행자인 강성규·박지원 아나운서가 MC로 나섰고 ‘더 라이브’의 최욱과 인기 팟캐스터 정영진,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 진행자인 김기화 기자, 걸그룹 ‘라붐’ 맴버 솔빈 씨가 유쾌하고 즐거운 대화를 이어가며 TV와는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승부 날 때까지…끝장 개표방송KBS는 이번에도 다른 방송사들이 개표방송을 끝내는 것을 확인하고 마지막에 문을 닫았다. 이번 총선에서 비례 정당 개표가 늦어져 최종 선거 결과가 나오는 시점도 예년보다 늦어졌다. KBS는 선거 결과의 윤곽이 모두 드러난 이후에 문을 닫는 ‘끝장 개표방송’의 전통을 이어갔다.
2020.04.16 I 김가영 기자
日 코로나 다시 증가세…"최악의 경우 42만명 사망할 수도"
  • 日 코로나 다시 증가세…"최악의 경우 42만명 사망할 수도"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새 500명 넘게 발생했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는 총 9500명에 육박했다.16일(이하 현지시간) 일본 공영방송 NHK 집계에 따르면 전국에서 전날 총 549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1일 719명을 기록하는 등 나흘 연속 최다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12일 500명, 13일 294명으로 증가세가 다소 둔화했다가 14일 482명으로 다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일본에서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전날까지 총 8722명(공항 검역단계 확인자와 전세기편 귀국자 포함)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 712명을 더하면 전체 확진자 수는 9434명에 달한다.사망자 수는 하루 동안 17명(유람선 승선자 1명 포함)이 늘어 국내 감염자 178명과 유람선 승선자13명 등 총 191명이 됐다.이와 관련해 코로나19 대응정책을 이끄는 후생노동성의 전문가팀인 ‘클러스터 대책반’은 일본에서 아무런 방지 대책을 시행하지 않을 경우 이병에 걸린 환자 중 약 85만 명 정도가 위독한 상태로 발전해 절반인 42만 명 가량이 사망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아베 총리 6월 퇴진설’이 흘러나오고 있다.아베 총리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은 상당하다. 지난 14일(이하 현시지간) 발표된 요미우리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은 42%로 전월 대비 6%포인트 하락했다.아베 총리는 오는 8월 24일 총리로 연속 재임한 지 8년 7개월이 넘는다. 이로써 외삼촌은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를 제치고 일본 최장수 총리가 된다. 이후 9월이나 10월께 코로나19 대책이 안정기에 접어들고 명예롭게 퇴진하는 길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고 자민당 관계자는 전했다.
2020.04.16 I 김민정 기자
민주 45.2% vs 통합 29.5%…지지도 격차 15.7%p로 확대
  • [리얼미터]민주 45.2% vs 통합 29.5%…지지도 격차 15.7%p로 확대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지지도 격차가 15.7%포인트로 확대됐다. 민주당의 지지도가 오르고 통합당의 지지도가 보합을 기록한 영향이다. 16일 TBS의뢰로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4월 3주차 주중 잠정집계결과 민주당의 지지도는 전주 주간집계 대비 1%포인트 오른 45.2%였다. 권역별로 △대전·세종·충청(42.5%→47.7%) △서울(44.1%→47.7%) △부산·울산·경남(41.9%→36.9%)의 지지도가 올랐다. 연령대별로 60대 이상(33.9%→36.9%)과 30대(50%→51.9%), 이념성향별로 중도층(41.1%→42.9%)과 진보층(68.3%→70%)의 지지도가 상승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의 지지도는 전주대비 0.1%포인트 내린 29.5%였다. 뒤를 이어 △정의당 5.2% △국민의당 4.2% △민생당 3.2% △친박신당 1.9% △우리공화당 1.7% △민중당 1% △한국경제당 0.9%였다. 무당층은 전주 대비 2.2%포인트 내린 5.4%였다.같은 기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전주대비 3.1%포인트 오른 55.7%(매우 잘함 36.8%, 잘하는 편 18.8%)였다.‘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전주대비 2.6%포인트 내린 39.7%(매우 잘못함 28.0%, 잘못하는 편 11.7%)였다. ‘모름/무응답’ 은 1.3%포인트 오른 4.6%였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차이는 16%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4주 연속 오차범위 밖으로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보다 높게 나타났다.이번 주중 잠정집계는 지난 13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만 9785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1522명이 응답을 완료해 5.1%의 응답률(응답률 제고 목적 표집틀 확정 후 미수신 조사대상에 2회 콜백)을 나타냈다.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20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림가중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2020.04.16 I 신민준 기자
워런까지 '지지선언'…더 공고해진 바이든發 '화학적 결합'
  • 워런까지 '지지선언'…더 공고해진 바이든發 '화학적 결합'
  • 사진=AF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사진 왼쪽) 전 미국 부통령에 대한 지지행렬에 당내 진보진영의 핵심축인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오른쪽) 상원의원까지 합류했다. 코로나19 국면 속에 관심 밖으로 밀려났던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선 이번 주 들어 불과 사흘 새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워런 의원으로 이어지는 당 안팎 거물들의 ‘트리플’ 지지를 끌어내며 당내 통합의 기틀을 마련하는 한편, 확고한 반(反) 트럼프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저력을 과시한 셈이 됐다.워런 의원은 1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영상을 통해 “위기의 순간에 차기 대통령이 효율적인 정부에 대한 미국인의 믿음을 회복시키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가 모든 미국인의 삶과 생계를 계속 위협하게 내버려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워런 의원은 이번 당내 대선 경선레이스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그룹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1~4차 경선은 물론, 지난달 3일 5차 경선 격인 ‘슈퍼화요일’에서까지 단 한 곳에서도 1등을 차지하지 못하자, 결국 조기에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했었다.사실 비슷한 ‘진보 성향’의 샌더스 의원과 마찬가지로 워런 의원은 정책적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과 적잖은 갈등을 빚어왔다. 2005년 발효된 미국의 새 파산법(파산남용방지 및 소비자보호법) 두고 두 사람이 격렬하게 부딪쳤던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 경선과정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워런 의원의 파산법 폐지에 지지를 보내며 생각을 바꿨다. 그래서인지, 워런 의원은 이날 영상에서 “경선에서 경쟁했던 후보 중 내가 100% 정책에 찬성한 후보는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바이던 전 부통령의 ‘귀 기울이는 모습’에 대해선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워런 의원의 지지선언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정책보다 성품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풀이했다.‘중도 진영’의 대표격인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진보진영’의 양대 리더인 샌더스 의원과 워런 의원의 지지를 잇달아 받게 되면서 당내 ‘화학적’ 통합을 통한 입지는 더욱 공고해졌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델라웨어 자택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뜻밖의 큰 수확을 얻은 것이다. 이미 바이든 전 부통령과 샌더스 의원은 건강보험·경제·교육·사법·기후변화·이민 등 당면 과제들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양 측 실무진이 참여하는 ‘6개 태스크포스(TF)’ 가동에 합의한 바 있다. 2016년 대선 당시 당내 중도와 진보 진영 간 갈등은 결국 당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게 왕좌를 자리를 내주는 빌미가 됐었다.
2020.04.16 I 이준기 기자
‘민주 압승·통합 참패’…21대 국회 여대야소 개막
  • ‘민주 압승·통합 참패’…21대 국회 여대야소 개막
  •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개표요원들이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수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수도권 싹쓸이를 바탕으로 압승을 거뒀다. 미래통합당은 텃밭인 영남을 사수하는데 그쳤을 뿐 수도권 공략에 실패하며 참담한 성적표(방송사 출구조사 기준, 107∼130석)를 받았다. 민주당은 비례용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과반 의석(방송사 출구조사 기준, 155∼178석)을 얻었다. 21대 국회에서 여소야대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민주당은 특히 2016년 4월 20대 총선 → 2017년 19대 대선 → 2018년 6월 7대 지방선거에 이어 전국 단위 선거 4연승이라는 사상 유례없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집권 중반에 치러지는 총선의 경우 정권심판론이 강하게 작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민주당은 총선 압승으로 문재인정부 후반기 안정적인 국정운영 기반과 정권 재창출의 기반을 마련했다. 통합당은 총선참패로 후폭풍이 불가피하다. 지도부 퇴진과 비대위 가동이 불가피한 수순이다. 이번 총선의 최대 변수는 코로나19 사태와 막말 파동이었다. 코로나19 사태는 총선 직전만 해도 여권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대한민국의 코로나 방역모델이 세계적 찬사를 받으면서 오히려 여권에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모든 이슈를 집어삼키는 블랙홀도 작용하면서 정권의 중간평가라는 총선의 기본적 성격이 희석됐다. 총선기간 내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50%대 초중반을 기록할 정도였다. 또 총선 막판 여론을 뒤흔들었던 김대호 후보의 세대비하 및 차명진 후보의 세월호 유족 관련 막말 파동은 통합당 입장에서 최대 악재였다. 통합당은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한 채 연이은 막말 자충수 끝에 스스로 무너졌다. 다만 구체적으로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번 총선은 퇴행이다. 20대 총선에서 한 때마나 완화됐던, 한국정치의 최대 고질병인 지역주의가 오히려 심화됐다. 민주당은 호남을 온통 푸른색으로 물들이며 다른 정당의 도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통합당 역시 대구·경북(TK)을 핑크빛으로 수놓으며 영남지역을 수성했다. 아울러 20대 총선 당시 ‘국민의당 돌풍’이라는 제3세력의 등장은 자취를 감췄다. 민생당·정의당·국민의당 등 군소정당은 거대 양당의 높은 벽을 절감한 채 목표의석 획득에 완전히 실패했다. 민생당과 국민의당은 존립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21대 국회는 진보·보수 양당 체제로 회구하면서 민주당과 통합당의 주도권 다툼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아울러 총선 결과로 차기 대권구도도 요동치게 됐다. 특히 ‘미니 대선’으로 불리는 서울 종로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서 이낙연 전 총리는 차기대권에 사실상 직행하게 됐다. 반면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총선패배로 차기 도전에 짙은 먹구름이 끼었다. 이밖에 김부겸·김두관 민주당 의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여야 잠룡들도 당락에 따라 차기 도전 여부가 엇갈리게 됐다.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이번 총선과 관련해 “정권심판보다는 코로나 위기극복을 위해 여권에 힘을 실어줬다. 민주당이 잘했다기보다는 통합당이 스스로 무너진 면이 컸다”며 “무엇보다 민주당의 어깨가 무겁다. 과반 의석을 안겨준 민심에 귀를 기울여 이념투쟁보다는 민생경제를 돌보는 데 보다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04.16 I 김성곤 기자
민주 압승 원인 ‘코로나 호평’…文정부, 재집권 청신호
  • 민주 압승 원인 ‘코로나 호평’…文정부, 재집권 청신호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15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민심이 정권 심판 대신 국정 안정을 선택한 셈이다. 이로써 민주당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20대 총선부터 19대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1대 총선까지 전국 단위 선거에서 4번 연속 승리한 정당이 됐다. 전 세계를 뒤엎은 코로나19 탓에 이번 총선이 경제문제 등 지난 3년간 문재인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보다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대응 능력 평가로 변질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이 경제실정 등을 내세운 정권 심판론이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데다 선거 막판 세월호 텐트 막말 등 설화(舌禍)가 잇따르면서 사실상 자멸한 점도 한몫했다. 민주당의 승리로 문재인 대통령은 남은 2년의 임기 동안 국정 운영에 청신호가 커졌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5일 밤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선거상황실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종합상황판에 당선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코로나 호평에 文대통령·민주당 지지율 올해 최고치 기록하기도민주당의 압승의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확산 △제1야당의 설화 등 자중지란(自中之亂)△제3 정당의 부재다. 올해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코로나19는 발생 초기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사망자가 나오기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민주당에 불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코로나 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한때 중국에 이어 확진자 수가 세계 2위였던 우리나라의 확산세는 누그러졌지만 방역에 실패한 미국과 스페인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 무서운 속도로 증가했다. 지난 15일 기준 세계 확진자 수 1위는 미국이며 우리나라는 23위다. 특히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빌게이츠 등 해외 언론과 유명인사들의 호평이 잇따르면서 국가 위상이 상승했다. 이는 곧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로 반영됐다. 리얼미터가 지난 3월 26일 발표한 (TBS의뢰, 3월 23~25일, 성인 1518명 대상,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각각 52.5%, 45%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대 양당 견제할 제3의 정당 부재도 원인통합당이 원내 1당을 견제하는 대안정당의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는 점은 또 다른 이유다. 통합당이 지난 2월 5일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출범했을 때 만해도 민주당 내에서는 ‘허를 찔렸다’며 원내 1당 사수에 대한 위기감이 컸다. 하지만 이후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둘러싸고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미래한국당 대표가 교체되면서 일단락했지만 보수진영에서는 밥그릇 싸움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면서 보수층 결집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선거 막바지에 통합당 후보의 ‘늙으면 다 장애인’·‘세월호 텐트’ 막말 파문까지 더해지면서 부동층 표심이 상당수 진보 진영으로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선거 전 마지막 주말 여권 일각에서 ‘범진보 180석’ 전망을 내놓으며 보수 진영에 ‘오만한 여당’ 공세 빌미를 제공했지만 민주당 지도부가 ‘겸손’을 강조하며 서둘러 진화에 나서 역풍의 확산을 막았다는 점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20대 총선과 달리 거대 양당을 견제할 제3 정당이 없다는 점도 한 원인이다.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은 20대 총선 당시 38석을 얻으면서 거대 양당의 표를 분산시켰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제3 정당의 역할을 해야 할 민생당과 정의당이 그 역할을 하지 못했다. 민주당의 승리로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의 적극적인 입법적 지원을 받아 정부가 구상하는 정책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사법개혁’에 좀 더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관측된다. 이르면 7월 출범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여권 성향의 공수처장이 탄생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번 총선은 경제와 안보 등 문재인 정부 정책 심판 개념이 컸지만 코로나가 다 덮어버렸다”며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을 끌어안을 대안정당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도 여당의 승리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2020.04.16 I 신민준 기자
'미니 대선' 낙승 이낙연, 대망론 속 대권 본선行 가속
  • '미니 대선' 낙승 이낙연, 대망론 속 대권 본선行 가속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낙승했다. ‘미니 대선’으로 불린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의 서울 종로 맞대결에서 승리하면서 ‘이낙연 대망론’을 굳혔다. 반면 사실상 정치 생명이 끝난 황 대표는 대선 본선행 티켓 발권이 거부되면서 플랫폼에서 떠나는 열차를 허망하게 바라봐야 할 처지가 됐다.서울 종로 선거구에 출마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 및 부인 김숙희 씨(왼쪽)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 및 부인 최지영 씨가 15일 오전 각각 서울 종로 교남동 제3 투표소와 혜화동 제3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李, 종로 승리로 호남색 희석·당 승리 견인에 당권도 가시권이 위원장이 지난 1월 말 올해 총선에서 종로 출마 뜻을 밝히고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직을 맡겠다고 했을 때 민주당 안팎에선 그가 대선에 시동을 걸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서울 종로는 대통령만 세 명(윤보선, 노무현, 이명박)에 내각제 총리(장면)까지 배출한 ‘정치 1번지’로 불리는데다 청와대와 정부서울청사까지 품고 있는 곳으로 그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황 대표가 장고 끝에 종로 출마를 결심한 반면 이 위원장은 일찌감치 자신의 출마지로 서울 종로를 낙점하고 승부수를 던졌다. 그 최종 목적지가 청와대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었다. 이 위원장과 황 대표가 오랫동안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선두를 다퉈온 만큼 이번 종로 선거는 대선 전초전 성격을 띠었다. 이 위원장은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계속 1위를 달리며 확인된 대중적 지지도에 더해 당내에서도 공고한 입지를 굳히며 대선행 고속도로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게 됐다. 고향에서만 4선 국회의원을 지내고 전남지사를 지낸 데서 비롯한 지역적 한계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전남 영광 출신인 이 위원장은 직전에 민주화 이후 역대 최장수 총리 총리를 지내긴 했지만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자신의 고향인 전남 함평군·영광군에 출마해 당선된 이래 이곳에서 내리 4선을 지낸 후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전남지사에 당선됐다. 호남색이 짙었던 이 위원장의 종로 승리는 차기 대권 후보로서 그의 정치적 기반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이 위원장은 이번 총선 정국에서도 황 대표와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였다. 줄곧 여론조사에서 황 대표에 오차 범위 밖의 우세를 이어온 이 위원장은 소위 대선급 일정을 소화했다. 민주당 지역구 후보들을 위한 지원 유세와 종로 표심 잡기를 병행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자당 후보 지원 유세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이해찬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의 부재가 무색할 정도로 사실상 원톱 체제로 선거를 진두지휘했다. 아울러 당 후보 40여 명의 후원회장도 맡아 당내 세력화에도 고삐를 죄었다. 결과적으로 이 위원장은 자신의 지역구 뿐만 아니라 당의 총선 승리까지 이끌면서 그의 대선가도는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당장 차기 당권이 그의 가시권 안에 들어왔다.◇黃, 정치 생명 끝…통합당 당권 두고 혈투 예상반면 자신의 63번째 생일에 뼈아픈 패배를 당한 황 대표는 통합당의 총선 패배까지 겹치면서 사실상 정계 은퇴수순을 밟을 처지에 놓였다. 황 대표는 지난 10일 서울 동숭동 마로니에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연 자리에서 큰절을 하며 “제 모든 것을 걸고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황 대표 입장에서 이번 종로 출마는 ‘올 오어 낫씽’(All or Nothing·전부 아니면 전무)의 배수진이었다. 승리 시 단숨에 가장 유력한 보수진영 대권 후보로서 대세론을 굳히는 게 가능했다.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 파동을 둘러싼 ‘리더십 위기’는 물론 ‘정치 신인’·‘원외 대표’의 꼬리표도 한꺼번에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패배는 곧 정치생명의 끝을 의미했다. 설상가상 황 대표는 본인의 패배는 물론 당의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까지 져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최근 ‘차명진 망언’으로 불거진 공천 책임론이 선거 패배 책임론으로 귀결될 것임은 불보듯 훤한 일이다. 그러잖아도 취약한 당내 세력 탓에 정치적 존재감도 급속히 쇠퇴할 가능성이 높다. 통합당은 당장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고려할 상황이 됐고 당권을 두고 혈투가 예상된다.강력한 경쟁자를 넉다운시킨 이 위원장은 이제 여유롭게,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올라올 새로운 상대를 먼저 본선 라운드에서 기다릴 수 있게 됐다.
2020.04.15 I 이연호 기자
민주, 호남 '싹쓸이'…민생당, 23석→0석 '전멸'
  • 민주, 호남 '싹쓸이'…민생당, 23석→0석 '전멸'
  •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민생당 당사에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개표방송을 시청하며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믿었던 박지원 민생당 전남 목포 후보마저 패배하며 호남은 더불어민주당 ‘싹쓸이’로 끝났다. 비(非)민생당 중 접전이 기대됐던 전북 군산의 김관영 무소속 후보마저 큰 격차로 패했다.15일 지상파 3사 출구 조사 결과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 지역구 28개 모두 민주당이 휩쓰는 걸로 나왔다. 가장 큰 원인은 20대 당시 호남에서 23석을 석권한 옛 국민의당(현 민생당)과 달리 강력한 ‘견제 세력’의 부재가 꼽힌다. 다선 의원이 주축이 된 민생당은 지역주민에게 피로감만 줬다는 분석이다.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민생당의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투표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총선을 통해 원내교섭단체 구성(20석)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손 위원장은 호남 지역에 관련해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대한 표 쏠림 현상을 우려했다”며 “많은 의원들이 당선될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하지만 현실은 잔혹했다. 이날 오후 6시 15분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민생당사에는 적막이 흘렀다. 믿었던 비례대표에서도 의석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손 위원장은 “출구결과 결과가 크게 실망스럽다. 상당히 비관적이다”며 사실상 패배를 인정했다.민주당의 호남 싹쓸이는 이전부터 예고된 사건이라는 분석이다. 20대 총선 당시 친문(親文)을 향한 호남 유권자들의 반감은, 4년 만에 문재인 정부의 최대 지원군으로 변모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호남을 외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비하 등으로 인해 호남에 지역구 후보조차 제대로 내지 못했다. 여기에 전남지사를 역임한 이낙연이라는 강력한 호남 대권주자가 민주당에 버티고 있는 점 또한 지역 민심을 하나로 모았다.1990년대부터 정치권에 나타난 ‘올드보이’들은 지역 주민의 피로감 속에 전원 쓸쓸한 퇴장을 하게 됐다. 특히 ‘박정천’이라는 별칭까지 붙었던 박지원·정동영·천정배 의원도 나란히 정계은퇴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호남에서 관심을 끌었던 또다른 격전지는 전북 군산이다. 옛 바른미래당에서 탈당한 재선의 김관영 무소속 후보는 신영대 민주당 후보와 여론조사상 초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김 후보가 큰 표차로 패배했다.
2020.04.15 I 박경훈 기자
“누구도 웃지 못해”…유시민·박형준, 출구조사 후 표정
  • “누구도 웃지 못해”…유시민·박형준, 출구조사 후 표정
  •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4·15 총선 출구조사 발표 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웃지 못했다. KBS 개표방송 캡처.15일 KBS 개표방송에서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유 이사장과 박 위원장의 표정이 카메라에 잡혔다. 유 이사장은 처음엔 놀란 표정을 짓다가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박 위원장도 별다른 표정 없이 입술을 꽉 다물었다. 진행자는 “그 누구도 웃지 못했다. 미소도, 탄식도 없다. 여론조사를 토대로 예상했던 것 보다 경합지역이 많아서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6시15분 발표된 방송3사 공동 예측 출구조사 결과 KBS는 민주당이 155∼178석, 통합당이 107∼130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이에 유 이사장은 “일단 민주당은 최소치 155석 통합당은 최대치 130석을 보고 개표 방송을 봐야할 것 같다. 양쪽 모두가 최소한 안도할 수 있는 정도의 예측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 개인적으로도 막판에 무슨 180석 때문에 이용을 당한 처지에 있어서 저 때문에 이렇게 됐나 자책감도 든다”라고 덧붙였다. KBS 개표방송 캡처.유 이사장은 지난 10일 유튜브 ‘알릴레오’에서 “비례의석까지 합쳐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라며 민주당 승리를 예상했다. 박 위원장은 “출구조사가 개표결과로 나올 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다. 일주일 전 여론조사 결과와는 굉장히 다르다. 얼마나 안정적인 결과를 낼 지 조금 더 지켜봐야 된다고 본다. 전체적으로는 저희가 우려했던 결과가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건 국민들이 선택한 거니까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2020.04.15 I 김소정 기자
뿔난 트럼프 "WHO 자금지원 중단"…코로나 대응 무력화 비난 봇물
  • 뿔난 트럼프 "WHO 자금지원 중단"…코로나 대응 무력화 비난 봇물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이데일리 이준기 뉴욕특파원 방성훈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결국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국면에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중국에 편향적인 행보를 보이고 늑장 대응으로 피해를 키웠다며 불만을 토로해 왔다. 그러나 국제사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초기 대응 실패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제적 협력에 균열을 일으켰다며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트럼프 “中편향 WHO 자금지원 중단 지시”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pandemic) 국면에서 바이러스 확산을 은폐하고, 또 심각할 정도로 잘못됐던 WHO의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며 “WHO의 역할을 검토하는 동안 자금 지원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은 WHO의 최대 지원국으로 지난해 분담금이 4억달러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WHO 연간 예산의 약 15%이며, 중국 분담금(4400만달러)의 9배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WHO의 잘못된 대응으로 수많은 사망자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작년 12월 사람 간 전염이 의심되는 믿을 만한 정보가 있었다. 하지만 WHO는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그 실수 때문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WHO는 (코로나19 대응·관리에) 실패했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WHO에 대해 중국 편향적이라며 강하게 비난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발병 초기 ‘중국의 통제력을 믿는다’고 수차례 발언하는가 하면, 미국 등 일부 국가의 중국 여행 제한 조치 등을 비판해 친중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2만명을 넘겨선 뒤에야 ‘팬데믹’을 선언해 늑장대응으로 피해를 키웠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WHO는 아주 중국 중심적인 것 같다”며 “우리가 무엇을 위해 (WHO에) 돈을 내고 있는지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고,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튿날인 8일 “만약 당신이 더 많은 시체를 담는 포대를 원한다면 그렇게 하라. 이를 원치 않는다면 더는 그것을 정치 쟁점화하는 걸 삼가라”고 비난하며 정면충돌했다. ◇“美정부 대응 실패 비난화살→WHO에 전가 의도”그러나 미국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코로나19 피해가 일파만파로 커지는 상황에서 미흡한 초동대처로 피해를 키웠다는 비난 목소리가 커지가, 화살을 WHO 측으로 돌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위기대응 방식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훨씬 더 많았다”며 “미흡한 대응에 대한 책임을 WHO에 전가시키려는 시도”라고 보도했다. 미국 헬스케어 옹호 단체인 ‘프로텍트 아워 케어’는 “코로나19 위기의 심각성과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책임을 WHO에 떠넘기려는 명백한 시도”라며 “WHO 역시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전 세계적 유행병에 대응하기 위한 기금을 삭감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WHO가 미국을 비판하고 중국을 편든 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지금과 같은 전 세계적 보건 위기 상황에서는 자금 지원을 중단해선 안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폴리티코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진단키트 배포 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국제연합(UN) 사무총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브리핑 후 성명을 내고 “WHO에 대한 지원을 줄일 때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WHO는 지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나의 믿음”이라면서 “WHO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맞서는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전 세계의 노력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31일에도 “각국이 WHO의 지침을 따르며 국제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2020.04.15 I 방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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